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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

차량기지임시승강장 - 개발 중인 동네를 지나 도착한 신숙주선생묘 오랜만에 의정부 경전철 탑석역에 왔습니다. 여전히 노선도에는 탑석역이 의정부 경전철 시종착역으로 나오는데 사실 2021년 10월 30일부로 의정부 경전철 노선이 연장됐습니다. 고산지구와 복합문화융합단지 개발에 대비해서 저 멀리 부산 4호선 안평차량기지처럼 의정부 경전철 차량기지 내에 열차 승하차를 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한 것이죠. 공사 도중에는 고산역이라는 임시 역명을 붙이기도 했는데 정식 역으로 개통하자니 이런저런 절차가 복잡해서 고산역이 아닌 차량기지임시승강장이라는 어정쩡한 이름이 붙은 것 같네요. 의정부시에서는 복합문화융합단지역이라는 이름을 쓰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한데 행선지 안내를 비롯한 각종 시설물에는 차량기지임시승강장이라는 명칭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든 열차가 차량기지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
I213. 석남역 - 신 갈비육개장 대신 한방왕갈비탕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 점심시간이 되어 석남역 근처에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석남제1고가교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니 왕소숯불갈비라는 고깃집이 나오는데 갈비육개장이 4,900원.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매력적인 가격입니다. 자리에 앉아 갈비육개장을 주문하니 밑반찬을 가져다주는데 같이 나온 죽이 제법 맛있습니다. 죽을 셀프 코너에서 더 퍼갈 수 있길래 국자로 한 번 더 퍼서 양배추 샐러드와 같이 먹다 보니 갈비육개장이 나왔습니다. 안에 든 갈비가 달랑 한 조각인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가격이 4,900원이니 어느 정도 감안은 해야겠죠. 국물에 밥을 잘 말고 국물이 잘 배인 밥과 건더기를 숟가락으로 떠서 입에 넣는데... 상상도 못 한 신맛이 너무나도 강하게 납니다. 육개장을 만들 때 넣은 섞박지가 과할 정도..
760. 산곡역 - 공원을 거쳐 오른 원적산 2021년 5월 22일부로 7호선이 부평구청역에서 석남역까지 연장되면서 그 사이에 산곡역이 새로 생겼습니다. 산곡역 5번 출구로 나오면 원적산터널이 나오는데요. 돈까지 받는 자동차 전용 유료도로를 지날 생각은 없으니 터널 옆으로 난 작은 길을 걸어갑니다. 양옆을 울창한 나무로 둘러싼 길을 걸어가다 보면 원적산공원이 나오는데요. 이 공원을 둘러싼 길 일부분은 벚꽃나무를 잔뜩 심었나 봅니다. 7호선 개통이 조금 더 일찍 돼서 여기에 더 빨리 왔더라면 벚꽃으로 둘러싸인 길을 걸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분홍빛 대신 푸른빛으로 가득한 공원을 걸어 갈대밭도 구경하고 하얀 목련도 구경하다 보니 원적산 등산로가 나옵니다. 등산을 생각하고 온 것은 아닌데 정상에 있는 팔각정까지 거리가 그다지 멀지 않네..
I139. 송도달빛축제공원역 - 축제가 사라진 조용한 공원 작년 12월에 개업한 인천 1호선의 새 종점 송도달빛축제공원역. 송도5동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개통하긴 했는데 역 바로 주변에는 공터가 많습니다. 이곳에 역을 지을 계획을 할 때까지만 해도 인천시가 온갖 개발에 미쳐있던 때라 여기에 151 인천타워가 들어설 뻔 했는데 여느 부동산 개발 계획이 그렇듯 이 계획도 무산됐고 대신 인천 1호선 연장 계획은 살아남아 이렇게 역이 지어졌습니다. 역명에 들어간 달빛축제공원이 그렇게 멀리 있는 편은 아니니 조금 걸어 공원에 가보죠. 횡단보도를 건너 공원에 진입하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주공연장인데요. 매년 8월이면 이곳에서 락 공연이 열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는데 작년은 모두가 알다시피 코로나19로 인해 페스티벌이 대폭 축소..
554. 강일역 - 고속도로 옆 벌말공원과 능골공원 개통 전인 2020년 9월과 개통 후인 2021년 3월에 다녀왔습니다. 5호선 미사역 역명판을 보면 역명판 위를 종이로 가리고 상일동역을 표시하고 있는데요. 상일동역과 미사역 사이에는 강일역이 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공사가 늦어져 미사역, 하남풍산역과 같이 개통하기 어려워 5호선 하남 구간(하남선) 1단계 개통 때에는 무정차 통과하고 2단계 개통 때 하남시청역, 하남검단산역과 같이 개통할 예정입니다. 다만 하남선 2단계 구간이 개통할 즈음이면 날씨가 추워 돌아다니기 적절하지 않은 때이니 그 전인 2020년 9월 다른 역과 함께 미리 찾아가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강일역이 들어서는 자리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옛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바로 아래인데요. 왕복 10차선 고속도로를 쌩쌩 달리는 차들이 내는..
558. 하남검단산역 - 스타필드 옆 유니온타워 개통 전인 2020년 9월과 개통 후인 2021년 3월에 다녀왔습니다. 다른 역에 비해 출구 공사가 많이 진행된 하남검단산역에 와서 아파트 옆 좁은 길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한때 별의별 곳에서 자동차를 불러모았던 하남 스타필드가 나오고 그 옆에 유독 눈에 띄는 유니온타워가 나옵니다. 대체 무엇을 보여주려고 한 것인지 모를 스타필드 앞 조형물을 지나 길을 건너 유니온타워가 있는 유니온파크로 갑니다. 유니온파크가 있는 이 자리는 하남 미사지구 개발로 증가할 폐기물과 하수를 처리하는 시설을 지하에 묻고 그 위에 체육시설과 공원을 만든 곳입니다. 찾아보니 2015년에 국내 최초로 환경처리시설을 지하에 만들었다고 하네요. 지금은 기피시설을 지하에 만들고 그 위에 생활체육시설을 만드는 것이 일종의 트렌드가 되었..
557. 하남시청역 - 신장시장 순댓국과 고기국수 개통 전인 2020년 9월과 개통 후인 2021년 3월에 다녀왔습니다. 문쉐프의 고기국수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영 전에 다녀와서 맛에 대한 설명이 지금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하남시청역은 역명과는 다르게 하남시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오래전 하남선을 계획할 때에는 덕풍시장에 가까운 역과 하남시청에 가까운 역이 따로 있었는데 수요를 반영해서 노선 계획을 조정하면서 하남시청, 덕풍시장, 신장시장을 모두 노리다 조금은 어정쩡한 자리에 역이 들어서게 된 것이죠. 역명도 하남시청을 살리되 덕풍동과 신장동을 병기역명에 더해서 전체 역명은 하남시청(덕풍·신장)역이 됐습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하남시청보다 가까운 곳에 있는 신장시장에 들렀습니다. 신장시장에 들어와서 시장 끄트머리까지 쭉 걸어 하남순대국이라는..
547. 천호역 - 풍납토성 옆 한성백제왕도길 천호역에 딸린 병기역명은 풍납토성인데 그에 걸맞게 천호역 10번 출구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풍납토성이 나옵니다. 일부 언덕 구간을 올라가볼 수도 있는 몽촌토성과는 다르게 토성 위로 올라가지 못하게 울타리를 치고 대신 토성 옆을 공원으로 꾸며놨기에 풍납토성 주변을 걷는 한성백제왕도길을 따라 간단히 산책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공원에서 장기를 두고 있는 아재들을 잠시 구경하고 햇빛을 피해 그늘에서 쉬고 있는 비둘기떼를 지나 풍납전통시장 든든마을에 진입. 추석이 코앞이지만 예전에 비해 많이 침체된 시장길을 걷다 잠시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 뽕따를 하나 사서 먹고 갑니다. 시장을 벗어나 좁은 골목길을 거쳐 풍납토성 경당지구에 지어진 경당역사공원에 왔습니다. 경당지구라는 이름은 이 자리가 원래 경당연립 재건축 부지였..
P164. 지제역 - 모산저수지를 품은 모산근린공원 2년 전에 지제역에 와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지제역 주변이 정말 허허벌판이었기에 조금 무리수를 두면서도 어쨌거나 버스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오성면에 방문했었는데요.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지제역 주변은 조금 휑하지만 그래도 조금 떨어진 곳에는 뭔가 하나둘 보이는 게 있으니 이번에는 오성면보다는 가까운 곳으로 가보겠습니다. 지제역 건너편 버스 정류장에서 1-1번 버스를 타고 공사가 한창인 구역을 지나 동삭동으로 갑니다. 법원검찰청입구 정류장에 내려 길을 건너면 이날의 목적지 모산저수지가 나오는데요. 여느 호수공원처럼 이곳 역시 저수지를 호수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아직 공원 조성사업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서 곳곳에 저수지 시절의 흔적이 남아있지만 지금도 공원으로서의 모습은 잘 갖추고 있는 것 ..
K250. 사리역 - 안산갈대습지 2020년 9월 12일 안산에서 화성을 거쳐 수원으로 가는 수인선 3단계 구간이 개통하고 이 구간이 분당선과 이어지면서 인천에서 경기도 곳곳을 돌아 서울로 가는 수인분당선이라는 노선이 되었습니다. 개통 첫날 수인선 3단계 개통 기념 교통카드를 판다는 소식을 듣고 새벽부터 집을 나서 버스 첫차를 타고 고색역에 도착한 뒤 고객지원실에 들러 교통카드를 사려고 했는데 고색역에는 2가지 카드 중 하나만 팔고 있네요. 어쨌거나 일단 교통카드를 샀으니 고객지원실에서 나와 사전에 공개된 시간표를 보고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직접 눈으로 보니 입이 떡 벌어지는 빌어먹을 열차 배차간격에 감탄하며 열차 타는 곳으로 내려간 뒤 6시 1분 고색역을 출발하는 인천행 열차를 타고 수인분당선 나들이를 시작합니다. 6시 1분에 고색역..
K246. 고색역 - 국밥 먹고 찾아간 한옥 모양 빵집 새벽 5시부터 계속 돌아다니면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해서 배가 매우 고프네요. 그래서 고색역 2번 출구 코앞에 있는 소머리국밥집에 들어갔습니다. 국밥 가격을 보니 그냥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국밥을 먹고 올걸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이미 지나간 일이니 소머리국밥 보통으로 1인분을 주문했습니다. 기본적인 상차림을 받고 조금 더 기다리니 팔팔 끓는 뚝배기가 나오길래 계속 후후 불며 김이 빠져나가도록 식혔습니다. 국물을 한 숟갈 떠먹어보니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깊은 소고기맛이 느껴져서 소금도 후추도 넣지 않고 밥을 말아 잘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쳤으니 디저트를 먹어야겠죠. 국밥집을 나와 서부로를 건너 도착한 곳은 웬 한옥 스타일을 한 곳인데요. 이곳 이름은 삐에스몽테 제빵소. 생긴 것과는 다르게 별의별 ..
K247. 오목천역 - 오목호수공원 안산, 화성을 거쳐 수원에 진입, 오목천역에 왔습니다. 수인선 공사 당시 가칭은 봉담역이었지만 역이 화성시 봉담읍이 아닌 수원 오목천동에 있다는 이유로 최종 역명은 오목천역이 되었는데요. 역 주변 도로가 수원과 봉담을 잇는 도로니 오목천역 배차간격 문제만 어떻게 해결된다면 오목천동 주민뿐만 아니라 봉담읍 주민도 자주 이용하는 역이 될 것 같습니다. 역을 나와서 좁은 길을 빠져나와 매송고색로를 건너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공원이 하나 나오는데요. 이곳 이름은 오목호수공원. 수원에 있는 호수공원이 대부분 그렇듯이 이곳 역시 기존에 있던 저수지를 활용한 곳입니다. 저수지 자체가 그다지 크던 곳은 아닌지 공원 전체 크기는 작지만 뿌옇게 흐린 호수 주변에 꽤나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나 봅니다. 육지에도 정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