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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

114. 도봉역 - 기사식당에서 먹는 1인 부대찌개 예전에 도봉역 근처에서 밥을 먹으려다 실패한 기억이 있어서 도봉역을 다시 찾았습니다. 서울북부지방검찰정 옆길을 걸어 도착한 곳은 도봉기사식당. 주변에 기사들이 차를 댈 주차장은 안 보이지만 메뉴를 보니 전형적인 기사식당 메뉴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기사식당을 가보면서 어지간하면 돼지불백을 먹었는데 갑자기 부대찌개가 끌렸습니다. 아무래도 부대찌개 전문점은 부대찌개를 2인분 이상으로만 팔다 보니 혼자 돌아다닐 때에는 부대찌개를 먹고 싶어도 먹기 힘드니 말이죠. 그래서 부대찌개 1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하니 밑반찬과 가스버너를 세팅해주고 조금 기다리니 뚝배기에 담은 밥을 가져다주십니다. 밥을 열심히 퍼고 뚝배기에 붙은 밥을 물에 불리려니 팔팔 끓는 부대찌개가 나왔네요. 얼핏 봐도 스팸에 소시지, 콩나물과 ..
625. 대흥역 - 짜장면과 짜장밥 옆 짜면밥 대흥역 2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걸으면 원조기사님분식이라는 기사식당이 나옵니다. 땅값 비싼 서울이니 근처에 주차장은 따로 안 보이지만 일단은 기사식당입니다. 밥 먹는 시간도 아까운 기사를 위해 미리 만들어둔 짜장이나 어묵탕을 활용한 음식 위주로 팔고 있는데 특이하게도 짜장면도 짜장밥도 아닌 짜면밥이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짜장면과 짜장밥을 같이 주는 메뉴인데, 오래된 분식집에서 종종 이렇게 짜장면과 짜장밥을 합쳐서 팔곤 합니다. 맛은 기대가 안 되지만 호기심에 주문해봤습니다. 깍두기와 단무지, 그리고 우동국물을 받아 국물을 후루룩 마시다 짜면밥을 받았습니다. 음식 비주얼은 상상했던 그대로인데, 양은 상상을 벗어나네요. 짜장면부터가 중국집 짜장면 곱빼기 수준의 양이고 거기에 짜장밥도 공깃밥 하나 분량의 양을 ..
550. 굽은다리역 - 동네 카페 아베끄모아(AVEC MOI) 상일동역에서 시작해서 역을 하나하나 찍고 굽은다리역에 오니 어느새 해가 저물었습니다. 굽은다리역에 맞닿아있는 CGV 천호점에 한때 국내 최대 규모 아이맥스관이 있어서 종종 오곤 했는데 레이저 영사기를 도입한 용산 아이맥스관이 개관한 뒤로는 굳이 여기로 올 일이 없었으니 굽은다리역에 상당히 오랜만에 와보네요. 쓸데없는 옛날생각은 이 정도로 하고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 아베끄 모아(Avec Moi)라는 카페에 왔습니다. 뜻을 잠깐 검색해보니 프랑스어로 '나와 함께'라는 의미가 있는 말입니다. 푸른색 외관과는 다르게 하얀 카페 안으로 들어와 잠깐 시간을 때우고 가려고 했는데 음료를 테이크 아웃하면 무조건 1,000원을 깎아주네요. 그래서 아메리카노 테이크 아웃으로 주문. 커피를 내리는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카..
551. 명일역 - 재래시장표 크림새우 무이새우 명일역 4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걸으면 명일전통시장이 나옵니다. 다른 재래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며 걸어가다 무이새우&닭강정이라는 가게에 왔습니다. 배가 크게 고픈 것은 아닌데, 크림새우를 먹어 본 지 오래돼서 괜히 끌리네요. 그래서 크림새우 중 사이즈로 하나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7,000원. 튀김기에서 작은 새우를 열심히 튀기고 양념을 볶을 솥으로 옮긴 뒤 달달한 크림소스에 버무려 요렇게 포장돼 나왔습니다. 뚜껑을 열고 이쑤시개로 열심히 크림새우를 찍어 먹어보니 소스에 버무렸지만 바삭함이 남아있는 튀김옷, 의외로 새콤한 소스, 쫄깃한 새우가 잘 어울립니다. 양도 적은 듯 적지 않은 적당한 양이라 배를 든든하게 채웠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550. 굽은다리역 동네 카페 아베끄모아(AVEC ..
552. 고덕역 - 전통차 카페 수요일 밥을 먹었으니 뭔가 마셔야 할 텐데 고덕역 근처에 전통차를 파는 카페가 있길래 여기로 와봤습니다. 상가 2층으로 올라오자마자 진한 한약 냄새가 느껴지네요. 고풍스러운 가구가 가득한 전통차 카페 수요일에 들어와서 빈자리를 찾는데 계단으로 올라가 앉는 자리가 있길래 여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전통차 카페답게 한반도에서 오랫동안 마셔온 차들이 여럿 보입니다. 커피도 있긴 한데 이런 곳에 왔으니 전통차를 마셔야겠죠. 따뜻한 오미자차를 주문했습니다. 결제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니 점원분이 오미자차와 유과를 자리로 가져다주십니다. 5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오미자이지만 차를 따뜻하게 데워서 그런지 신맛이 좀 강하게 납니다. 이 신맛을 고소한 유과가 좀 잡아줘서 둘이 잘 어울리네요. 늘 차가운 아이스 아..
553. 상일동역 - 재건축을 비껴간 순댓국집 상일동역 4번 출구로 나오니 이 일대에 있던 주공아파트들이 재건축으로 사라졌고 대신 새 아파트들이 들어서 입주도 끝났거나 여전히 지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개발 일변도의 모습에서 한발짝 물러나 아직까지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시장도 있네요. 고덕전통시장이라 부르던 시장은 말이 시장이지 실제로는 가설 건축물을 지은 노점상이었기에 재건축과 함께 사라졌지만 노점이 아닌 제대로 된 건물에 들어선 상가들은 주변 아파트 모습이 바뀌는 와중에도 변화와는 상관없이 이렇게 남게 됐습니다. 시장에 있는 여러 식당 중 소문난순대집이라는 곳에 들어가 봤습니다. 식당이 지닌 세월을 보여주는 듯한 오래된 메뉴판을 보고 순대국밥을 주문하니 이렇게 뚝배기에 가득 담긴 순댓국이 나왔습니다. 숟가락을 휘휘 저으며 ..
S22. 시흥시청역 - 커피와 케잌 시흥시청역 3번 출구로 나와 시흥시청 뒤로 난 좁은 길을 걸어 주택 전체를 쓰고 있는 카페에 왔습니다. 카페 이름은 제법 단순한 커피와 케잌. 예쁜 꽃이 둘러싼 테라스를 보며 카페 안으로 들어오니 거실로 쓰던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카운터가 보이네요. '커피와 케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러 조각 케이크를 주력으로 팔고 있지만 이번에는 커피만 마시다 가겠습니다. 주문을 마치고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니 넓은 방에는 예약실이, 작은 방과 복도에는 각각 탁자가 놓여 있네요. 2층 밖 베란다에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지만 날씨가 더워서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실내에 있기로 했습니다. 직원이 자리로 가져다 주신 커피를 들고 한 모금 마셔보니 크게 호불호 안 갈릴 적당히 쓴 커피맛이 나네요..
K320. 행신역 - 카페 모키 화정역에서 점심을 먹고 065번 마을버스를 탄 뒤 행신역 방향으로 가다 무원마을9단지 정류장에 내리고 조금 걸어 카페 모키라는 곳에 왔습니다. 곳곳에 놓인 식물들을 지나 카운터에 와서 이번에도 아메리카노를 주문. 빈 자리가 많았는데 그중 유리창 앞에 놓인 소파에 앉았습니다.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탁 트인 유리창 밖에 있는 화단을 보니 정말 휴식을 즐기는 기분이 나네요. 카페 안에서 적당히 쉬다 나와 남쪽으로 걸어가 행신역에 도착, 전철을 타고 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K319. 강매역 아파트 사이 카페 세컨드홈 K320. 행신역 돌고 돌아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K321. 능곡역 행주산성
315. 화정역 - 밀피유 돈가스 화정역 근처에 있던 좋아하던 국숫집이 사라진 뒤 이 동네에서 뭘 먹어야 하나 고민하다 4번 출구 근처에 밀피유라는 돈가스집이 있어서 여기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속을 겹겹이 쌓아올린 디저트인 밀푀유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듯이 이곳은 얇게 편 고기를 겹겹이 쌓아 튀긴 돈가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가게 밖 간판에는 25겹 돈가스라고 적어놓고 있는데 25겹은 좀 과장된 것 같네요. 아무튼 플레인 돈가스를 주문했습니다. 돈가스를 주문하고 나니 꽤나 많은 양의 양배추를 가져다주는데 돈가스를 튀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 그동안 양배추로 배를 채우라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특제소스라고 적은 것을 보니 드레싱에 자신이 있나 본데 새콤한 맛이 꽤 괜찮습니다. 양배추를 받고 나서도 10여분이 지나서 드디어 돈가스가 나왔습니..
541. 마장역 - 마장동 작은카페 마장동 하면 바로 떠오르는 곳은 당연히 마장동 축산물시장인데 마장역에서 이 시장까지 제법 거리가 멉니다. 그래서 지하철로 접근한다면 마장역보다는 2호선 용두역에서 걸어가는 것이 보다 가깝습니다. 그러니 시장 대신 간단하게 동네 카페나 들렀다 가죠. 원래 가보려고 했던 카페가 문을 닫아서 어딜 가야 하나 하고 돌아보니 우연히 말 그대로 '작은카페'를 발견해서 여기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 간단히 메뉴판을 읽어보고 작은 카페를 둘러보니 작은 공간에 고풍스러운 가구들을 여럿 배치해놓고 노란 조명을 곳곳에 배치해놔서 아늑하면서 예쁜 분위기를 내고 있네요. 주문한 커피를 마시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쌓인 피로를 풀다 11월이 되어 일찍 찾아온 밤이 되자 카페에서 나와 마장역 대신 집으로 가기 ..
543. 장한평역 - 서울새활용플라자와 서울하수도과학관 쟝햔평역에 도착해 서울새활용플라자를 소개하는 안내문과 전시물을 보면서 8번 출구로 나와 서울새활용플라자로 갑니다. 새활용거리라는 이름이 붙은 길을 걸으며 중랑물재생센터 옆에 다닥다닥 붙은 이런저런 조형물을 봅니다. 필리핀 특유의 대중교통인 지프니 옆에 시간이 맞지 않아 타지 못한 셔틀버스를 보고 서울새활용플라자로 들어갑니다. 새활용은 재활용에서 더 나아가 버려지는 물건에 디자인을 더한다거나 새 용도를 찾는 업사이클링의 한국어 순화어입니다. 그리고 새활용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업사이클링의 개념이나 사례를 이렇게 직접 실제 물건을 통해 보여주는 체험 시설이기도 하고, 업사이클과 관련된 창업 지원도 하고 있어 업사이클링 작업을 하기 위한 공구를 빌려주는 시설이 있고 그 옆에서는 사람들이 분..
545. 아차산역 - 아차산 생태공원 아차산역에 내려 목적지에 가기 전에 아차산역 2번 출구에 있는 아차산 백숙 닭국수라는 식당에 들러 밥부터 먹고 가겠습니다. 닭 반마리 메뉴 중 백숙곰탕을 주문해 일단 닭을 건저내고 국물에 밥을 말아 맛있게 점심을 먹고 식당을 나와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터널 위 갈래길에서 아차산 생태공원 방면으로 걸어가 11월이 되어 슬슬 색이 변하는 나무들을 보다 아차산 생태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아차산 자락 경사면에 제법 넓게 공원을 마련해놨는데 여기 오기 전에 제법 기대했던 습지원이 하필이면 생태연못 개선사업으로 인해 물이 쫙 빠져서 좀 볼품없는 모습이 돼버렸네요. 물 빠진 연못에서 인어가 홀로 고군분투(?)중인 모습을 보고 언덕 위로 올라가봅니다. 겨울이 오기 전 마지막으로 미모를 뽐내는 꽃들이 있고 간간히 이런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