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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

P145. 석수역 - 어탕밥 한 뚝배기 석수역 1번 출구 앞으로 난 1번 국도만 다니다 보니 석수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늘 1번 출구에서 바라본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석수역 2번 출구로 나왔습니다. 공장이나 철공소가 밀집한 석수역 1번 출구와는 다르개 2번 출구에는 두산 위브를 비롯해서 작은 주거단지가 있고 아파트 단지 주변에 식당이 몇몇 있습니다. 그중에서 어탕곰탕이라는 국밥집에 들어갔습니다. 식당 이름대로 여기는 어탕과 곰탕을 팔고 있는 곳입니다. 소머리곰탕이나 설렁탕은 다른 곳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으니 별로 물고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번에는 어탕밥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어탕은 민물고기를 푹 끓인 뒤 고추장을 풀고 냄새를 잡을 깻잎 넣어 만든 요리로 간단히 말하자면 추어탕에서 미꾸라지 대신 다른 물고기를 넣었다고 보면 ..
232. 구로디지털단지역 - 깔깔거리 끄트머리에 있는 이게국수집 도림천을 따라 걸어 구로디지털단지역에 왔습니다. 1번 출구로 나와 환승센터를 지나면 먹자골목이 나오는데 여기 먹자골목 이름은 '깔깔거리'라는 특이한 명칭이 붙었습니다. 음식점은 깔끔하게 차리고 이용객은 깔끔하게 먹자고 해서 깔깔거리라네요. 먹자골목에 오긴 했는데, 밥은 여기 오기 전 이미 먹었으니 입가심할 커피나 마시러 카페를 찾았는데 그런데 어째 식당이나 술집만 보이고 카페는 안 보입니다. 그래서 아쉬운 대로 1번 국도에 있는 투썸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뒤 여기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2년 뒤, 이번에는 뭐라도 간단하게 먹고 가자는 마음으로 다시 깔깔거리에 왔습니다. 먹자골목 안쪽은 대부분 회식으로 가기 좋은 고깃집이 많은데 바깥으로 나오니 이게국수집이라는 국숫집이 있네요. 잔치국수야 가격이 크게 부담..
912. 선유도역 - 선유도공원 찍고 선유기지로 실제 선유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선유도역이 있기에 선유도역 3번 출구 근처에 있는 따릉이를 빌려 선유도공원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올림픽대로를 가로지르는 육교를 건너 바로 선유도공원으로 진입하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선유도공원은 자전거를 탈 수 없는 공원이네요. 그래서 육교에서 내려와 잠시 한강공원에 자전거를 묶어두고 다리를 건너 다시 선유도공원으로 갑니다. 섬에 들어가기 직전 조망지점에 들러 사진을 찍고 안내도를 읽어본 뒤 공원을 둘러봅니다. 선유도공원은 선유정수장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공원입니다. 공원 중심에 있는 녹색기둥의정원, 수생식물원, 시간의정원이 정수장 시설을 일부 남겨둔 채로 공원으로 재구성한 곳인데 콘크리트 벽과 담쟁이와의 조화 덕에 다른 사람들은 멋진 사진을 잘 찍고 가는 것 같습니다...
911. 신목동역 - 용왕산 용왕정 식사도 했고 식후 커피도 마셨으니 산책을 하러 갑니다. 신목동역 1번 출구로 나와 낙석 방지용 울타리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계속 걸으면 용왕산근린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옵니다. 산에 지은 공원답게(?) 높은 곳에 정자가 있으니 용왕정까지 걸어가보기로 했습니다. 중간에 갈래길이 여럿 있는데 '용왕산 숲이 좋은길'이라며 이래저래 적어놓은 팻말을 보니 용왕정까지 빠르게 가는 것보다는 조금 돌아가는 길을 걸어가 보는 것도 괜찮다 싶어서 괜히 무장애 숲길로 돌아갑니다. 휠체어나 유모차에 탄 사람을 위해 굽이굽이 돌아가는 경사로를 걸어가는데 결국 용왕정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네요. 아무튼 목적지 용왕정에 도착했습니다. 정자에 왔으니 주변 경치좀 둘러봐야지 하고 올라왔는데 우수조망명소라고 안내 팻말까지 세워놨건만 정..
910. 염창역 - 카페 스페이스 530 등촌역 근처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러 염창역에 왔습니다. 도착한 곳은 염창역 4번 출구 근처에 있는 카페 스페이스 530. 주력으로 파는 커피는 핸드드립 커피인 것 같지만 이번에도 주문한 것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카페에 루프탑이 있길래 한번 올라와봤는데 계절이 가을이라 그런 건지 밤이 아니라서 그런 건지 어째 영 분위기가... 그래서 루프탑에서 마시는 대신 아래층으로 내려와서 마시기로 했습니다. 카페 인테리어는 이제는 제법 흔해진 노출 콘크리트인데 이곳은 여기에 더해 시선이 가는 곳마다 별의별 공구를 배치해놔서 더욱더 여기가 카페가 맞는건지, 공사장은 아닌지 하는 분위기를 냅니다. 공사장에서 쓰는 작업등에서 나오는 빛 아래서 카페에서 볼만한 디자인은 아닌 컵에 담긴 커피를 마시면서 짧게 ..
909. 등촌역 - 할범탕수육 등촌역 4번 출구로 나와 골목길을 따라 쭉 내려가 목동깨비시장에 도착, 할범탕수육이라는 분식집에 왔습니다. 가게 이름에 들어간 탕수육을 비롯해서 여러 분식들을 정말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는 곳이고 여러 음식을 묶은 세트 메뉴도 팔고 있습니다. 주문과 계산을 마치고 안으로 들어가라길래 탕수육, 떡볶이, 튀김, 국수가 나오는 할범 세트를 주문하고 5,000원을 낸 뒤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방송에 나온 장면을 담은 액자를 구경하다 보니 먼저 국수가 나오고 뒤이어 분식도 나왔습니다. 따로 튀김 종류를 정하지 않고 주문했는데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채 튀김과 생전 처음 보는 소시지 튀김이 나왔네요. 야채 튀김은 무난한 맛이 나는 국수와 함께 먹고 탕수육은 따로 먹어봅니다. 단품 가격 2,000원이 믿기지 않을 정도..
447. 반월역 - 유니스의 정원 이풀실내정원 반월역에 내리면 바로 앞에 건건동에 들어선 아파트들이 보이지만 아파트로 가지 않고 방향을 틀어서 반월역 철길 옆으로 난 샛길을 걸어갑니다. 터널 앞에 있는 육교를 건너면 나오는 전형적인 시골 모습을 보니 이날 나들이길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사실 반월역 앞에서 8-1번 버스를 타면 여기까지 편하게 올 수 있긴 한데 어차피 저 버스는 사진에 보이는 삼천리마을 정류장까지만 운행하고 제가 갈 곳은 버스가 다니지 않는 곳에 있으니 크게 아쉽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어디선가 구린 냄새가 나는 길을 걷고 삼천교차로에서 반월저수지 방향으로 턴, 중간에 경기도기념물 제31호 팔곡리향나무가 있길래 잠시 옆으로 새서 600년이라는 세월을 보내면서 점점 처지는 나뭇가지를 지탱하려는 인간의 노력을 보고 마저 갈길을..
221. 역삼역 - 서울에 남은 마지막 스낵카 강남 스낵카 역삼역 1번 출구로 나와 르네상스사거리에서 남쪽으로 꺾어 개나리주유소 옆에 있는 강남스낵카에 왔습니다. 한티역에 있던 영동 스낵카가 문을 닫았으니 이곳에 있는 강남 스낵카가 서울에 있는 최후의 스낵카입니다. 그래서 이곳도 방문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죠. 스낵카 옆 건물에서 장사를 하던 영동 스낵카와는 다르게 강남 스낵카는 여전히 버스를 개조한 스낵카에서 음식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국수를 먹고 가려고 했는데 재료가 다 떨어졌는지 국수 주문이 안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메뉴 중 어떤 게 좋을지 물어보니 된장비빔밥이 빨리 나온다고 해서 이걸로 주문했습니다. 버스 벽에 길다랗게 만들어놓은 자리에 앉으니 곧바로 된장비빔밥 한상차림이 나왔습니다. 비빔밥을 담은 대접과 된장찌개를 담은 뚝배기, ..
337. 신사역 - 하얀 내장탕 신사역 5번 출구로 나와 주유소 옆 골목길에 진입, 유명국양평해장국이라는 꽤나 유명한 국밥집에 왔습니다. 메뉴판 맨 위에 적힌 해장국 대신 내장탕을 주문했는데 여기서 파는 내장탕은 다른 곳과는 조금 많이 다르게 생겼습니다. 이곳에서 파는 내장탕은 빨갛고 매운 재료는 단 하나도 넣지 않고 만듭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내장탕을 기대하고 주문하다가는 당황할 수 있으니 주문을 받기 전에 이곳에서 파는 내장탕은 하얀 내장탕이라고 안내를 하고 일반적인 빨간 내장탕을 먹고 싶으면 메뉴판에서 내장탕 아래에 있는 해내탕(해장국+내장탕)을 주문하면 됩니다. 색깔은 다르지만 안에 들어간 부위를 보면 일반적인 내장탕에 들어가는 재료와 크게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역시 빨간 양념이 없어서일까요. 내장탕이라기보다는 냄새 진..
542. 답십리역 - 진한 육수 냄새가 나는 장성식당 답십리역을 나와 푸르미르 로데오거리라는 팻말 아래로 난 길을 걸어 시장으로 들어갑니다. 예전에 순댓국과 순대를 함께 시켜 먹은 소문난순대국을 지나 그때 못 간 허름한 식당에 왔습니다. 식당 이름은 장성식당. 식당 주변부터 온갖 고기 잡내가 나는 가운데 메뉴판을 읽어봅니다. 특이하게도 돼지고기로 만드는 순댓국과 소고기로 만드는 소머리국밥을 같이 팔고 있네요. 소머리국밥 못 먹어본지 오래라서 1,000원을 더 내고 소머리국밥으로 주문했습니다. 쟁반에 담긴 소머리국밥을 받고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 사이를 휘저은 뒤 국물을 먼저 맛보니 진한 냄새에 어울리는 진한 맛이 납니다. 고기 잡내를 잡아줄 재료가 식탁 옆에 있는데 들깨가루까지 뿌리면 이에 너무 많이 낄 것 같아 후추만 살짝 뿌립니다. 밥을 말아 고기를 밥과..
631. 한강진역 - 삼성미술관 리움 뮤지컬에 푹 빠져 살 때에는 길 건너에 있는 블루스퀘어에 자주 가곤 했는데 이번에 갈 곳은 블루스퀘어는 아닙니다. 한강진역 1번 출구로 나와 쭉 직진하다 그랜드 하얏트 호텔이 보이는 길을 따라 걸으면 삼성미술관 리움이 나옵니다. 야외 공간에 놓인 아니시 카푸어의 '큰 나무와 눈', 그리고 진입로에 놓인 미야지마 타츠오의 '경계를 넘어서'를 보며 안으로 들어갑니다. 입장료 10,000원을 내고 뮤지엄 1과 뮤지엄 2를 볼 수 있는데요. 뮤지엄 1은 삼성그룹의 초대 회장 이병철 시절부터 모아 온 한국 고미술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최정화의 '연금술'을 둘러싼 회전계단을 따라 4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면서 고려청자, 분청사기, 조선백자 등의 도자기부터 역사 교과서는 물론 미술 교과서에서도 한 번쯤은 봤을법한 오..
741. 신대방삼거리역 - 바로 뽑은 면으로 만든 우동 신대방삼거리역 2번 출구로 나와 길을 건너면 기계우동이라는 작은 식당이 보입니다. 말 그대로 기계로 우동 면을 뽑아내서 기계우동일까요? 우동과 짜장면, 짜장밥과 곱빼기라는 간단한 메뉴 구성이 적힌 메뉴판을 보고 우동 한 그릇을 주문해봅니다. 주문을 받자마자 바로 반죽을 제면기에 넣고 면발을 뽑은 뒤 바로 옆에 끓고 있는 물에 면을 넣어 잘 삶고 체로 건진 면을 찬물에 잘 헹군 뒤 국물을 붓고, 이런저런 고명을 얹으면 우동 한 그릇 완성. 맛 자체는 간단히 말해서 휴게소 표 가락국수와 크게 차이는 안 나지만 우동을 만드는 과정을 바로 눈앞에서 보는 맛이 있네요. 바로 뽑은 면으로 만든 우동을 잘 먹고 역으로 돌아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740. 장승배기역 뉴욕 치즈케이크 1조각 741. 신대방삼거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