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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

740. 장승배기역 - 뉴욕 치즈케이크 1조각 장승배기라는 역명은 다른 역에 비해 제법 특이한데 이 역명은 실제로 이 동네에 장승이 있어서 생긴 지명에서 따왔습니다. 정조가 사도세자의 묘소로 행차할 때 이곳에 쉬면서 이곳에 장승을 세우라는 명령을 내렸고, 아무것도 없던 곳에 장승이 세워지면서 장승이 있는 곳이라는 뜻에서 장승백이, 장승배기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예전에 세웠던 장승은 사라졌지만 대신 장승배기역 6번 출구에서 동작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장승이 세워져 있고 매년 10월 24일 이곳에서 장승제를 지냅니다. 제법 의미있는 장승을 보긴 했는데 이것만 보고 가기엔 블로그에 올릴만한 게 많지 않아서 골목길을 걸으며 뭔가 먹을만한걸 찾아봅니다. 그러다가 케이크무드라는 카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마도 케이크 전문점이겠죠? 쇼케이스에 빈 자리가 ..
317. 원흥역 - 가와지볍씨박물관 원당역과 삼송역 사이에 있는 원흥역은 기존에 있던 지하 선로 사이에 지은 역입니다. 그래서 역 구조가 다른 역에 비해 특이한데 열차를 타는 곳과 개찰구가 딱 붙어있어서 교통카드를 찍자마자 열차를 탈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열차 방향에 따라 출구도 따로 구분돼있어 잘못하다간 열차를 잘못 타거나 출구 밖으로 나와 길을 헤맬 수 있습니다. 특이한 역 구조를 구경하고 원흥역 4번 출구로 나와 어딘지 모르게 교회 건물이 생각나는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에 왔습니다. 가와지볍씨는 대화동에서 발굴된 가와지유적에서 발굴된 볍씨를 주제로 하는 박물관입니다. 얼마나 대단한 볍씨길래 이걸 가지고 박물관을 만들었는지는 안에 들어가서 알아보기로 하고, 신석기 시대와 청동기 시대 양식으로 지은 움집을 지나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
316. 원당역 - 돈가스와 홍게살튀김을 함께 지축역, 삼송역을 찍고 왔으니 다음 목적지는 원흥역이 될 계획이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예상했던 것보다 나들이가 지체되면서 점심시간이 돼서 밥을 먹으러 한 역 건너뛰고 원당역에 왔습니다. 원당역 6번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쭉 직진하면 수작돈까스라는 돈가스집이 나옵니다. 파는 메뉴는 다른 돈가스 전문점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사이드 메뉴에 홍게살 튀김이 눈에 띄네요. 생등심 돈가스에 홍게살 튀김을 추가해도 큰 부담이 안 되니 이렇게 주문해봤습니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나온 우동국물을 숟가락 없이 들고 마시니 우선 홍게살 튀김이 나왔습니다. 홍게살을 열심히 발라내고 다리 관절 부분에 기다랗게 살을 뭉친 뒤 튀겨냈네요. 바삭한 튀김옷과 부드러운 홍게살이 목구멍으로 잘 넘어갑니다. 홍게살 튀김을 다 먹..
318. 삼송역 - 서삼릉(말 구경은 덤) 삼송역 근처 볼거리라고 하면 단연 서삼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긴 한데 고양시에서 이렇게 서삼릉누리길이라고 해서 길도 만들어놨네요. 그렇다고 방금 전까지 북한산 올라갔다 왔는데 서삼릉까지 걸어갈 수는 없는 일이니 041A번 마을버스를 타고 버스 종점에 내려 이정표를 따라 걸어갑니다. 서삼릉은 한양 서쪽에 있는 세 왕릉이라는 뜻에서 붙은 이름입니다. 희릉, 효릉, 예릉 이렇게 세 왕릉이 있고 그 외에도 작은 원과 묘가 여럿 있습니다. 왕릉이 여럿 있다고 해서 입장료가 더 비싸거나 하지는 않으니 입장료 1,000원을 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서삼릉에서 오른쪽에 있는 희릉입니다. 희릉은 중종의 아내이자 인종의 어머니인 장경왕후 윤씨의 무덤인데, 원래는 이곳에 중..
319. 지축역 - 북한산, 북한산성, 북한동 지축역은 고양시 외곽에 지어진 역입니다. 요즘은 지축지구 개발로 아파트가 드문드문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휑한 주변 모습을 볼 수 있죠. 그래서 지축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조금 멀리 가보기로 했습니다. 077번 마을버스를 타고 북한산성입구 정류장에 내려 북한산으로 갑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을 하면서 등산을 은근히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저는 등산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제대로 된 등산장비는 당연히 없으니 이번에도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 적당한 곳까지 올라갔다 내려올 건데요. 이날의 목적지는 북한산성입니다. 북한산성이 제법 넓은 산성이라 구체적인 목적지는 이동하면서 적당히 생각해보기로 하고 이른 아침부터 등산을 시작합니다. 북한산성으로 가는 길이 여럿 있는데 제가 고른 길은 백운대로 가는 대서문길입니다...
712. 마들역 - 제육볶음 한상 수락산 자락길을 걷고 나서 저녁을 먹으러 마들역에 왔습니다. 마들역 근처 고려프라자 지하 1층에 있는 도르리곤밥이라는 식당인데 수락산이 근처에 있어서 그런지 이런 상가에 있는 밥집치고는 특이하게 코스 메뉴를 팔고 있지만 저는 혼자 왔으니 간단하게 제육볶음만 먹고 가겠습니다. 주문을 하고 조금 기다리니 제육볶음이 담긴 한상차림이 나왔습니다. 일단 콩나물국부터 국물을 맛보고 제육볶음을 집어 먹으려는데... 어째 양이 좀 적네요. 김밥천국에서 파는 제육덮밥처럼 국물이 흥건한 제육볶음과는 달리 바싹 구워서 불맛이 느껴지는 제육볶음이라 맛은 더 낫지만 그래도 가격 대비 양을 생각하면 아쉽습니다. 어쨌거나 밥은 맛있게 먹었네요. 수도권 전철 여행기 711. 수락산역 수락산 자락길 712. 마들역 713. 노원역 빵..
711. 수락산역 - 수락산 자락길 수락산역에 왔으니 수락산 등산을 하긴 해야 할 텐데 수락산역에 조금 늦게 도착했습니다. 분명 산을 오르다보면 중간에 해가 져서 풀코스로 등산하는 것은 불가능할 테니 적당히 산책만 하다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동일로를 따라 걷다 수락산 진입로로 들어가니 서울 둘레길에 대한 안내문과 함께 수락산 자락길에 대한 안내문이 세워져 있네요. 무장애숲길이라고 해서 가볍게 등산할 수 있는 길이라니 이 길을 따라 염불사까지만 올라갔다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장애인도 산에 오를 수 있게 차도 옆에 새로 데크를 만들어놓은 것이 눈에 띄네요. 얕은 개울 옆으로 난 길을 계속 걷다 보니 철조망으로 진입을 막은 건물이 보이는데 수락산 자락길 안내도도 보고 지도 앱도 켜봐서 알아보니 덕성여대에서 지은 생활관이라네요. 덕성여대 재학생들..
643. 돌곶이역 - 돌곶이시장 노구만두 돌곶이라는 이름은 석관동을 순 우리말로 풀어쓴 것입니다. 새절역도 그렇고 버티고개역도 그렇고 지하철을 뚫을 때 순 우리말 이름 짓기가 유행이라도 한 건지 6호선 역 중에 이렇게 순우리말을 역명으로 정한 곳이 있습니다. 돌곶이역 근처에는 돌곶이시장이라는 재래시장이 있는데, 요즘 들어 현대화 사업을 거쳐 깔끔하게 다듬어진 다른 시장에 비해 여기는 아직 오래된 모습을 유지한 채로 남아있는 것 같네요. 시장에 왔으니 간단히 뭐라도 먹고 가려고 노구만두라는 분식집에 들렀습니다. 만둣집에 왔으니 만두를 먹어봐야겠죠. 메뉴판 맨 위에 적힌 군만두를 한 접시 주문했습니다. 조금 기다리니 우동국물과 함께 군만두가 나왔습니다. 접시가 작은건지 만두가 큰 건지 제법 푸짐해 보입니다. 메뉴판을 보면 여기서 파는 만두를 다른 ..
642. 상월곡역 - 애기릉터 상월곡역 1번 출구로 나와 학교 옆에 있는 언덕길을 오르고 계속 올라 월곡초등학교 후문을 거쳐 오동근린공원으로 갑니다. 월곡산이라는 작은 동네 동산에 있는 공원인데 여기에 애기릉터(애기능터)라는 특이한 지명이 붙어 있길래 호기심에 한번 와봤습니다. 마저 산책로를 걸어 꼭대기에 있는 월곡정에 도착하면 정자 앞에 커다란 바위가 펼쳐진 모습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애기릉터입니다. 이곳은 고종의 첫째 아들 완화군이 죽은 뒤 묻혔던 자리입니다. 고종과 명성황후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 아닌 궁녀 영보당 이씨 사이에서 낳은 서자였는데, 나중에 명성황후가 적통 원자인 순종을 낳자 경복궁에서 나와 살다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사망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죽어서 애기릉(애기능)이라는 명칭이 붙었나 봅니다. 대한제국 선포 이..
641. 월곡역 - 타이거 펀치 커피 월곡역 2번 출구로 나와 동덕여대 방향으로 걸어가다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 스페셜 커피 넘버 원이라는 카페에 왔습니다. 카페 앞에 그림으로 주력 메뉴를 안내하고 있는데 커피를 마시러 왔으니 커피를 살펴보는데 타이거 펀치 커피와 블랙슈가 커피를 팔고 있습니다. 카페 이름에 스페셜이 들어가는 것을 보니 스페셜티 커피를 파나 봅니다. 과할 정도로 꽃으로 가득한 가구를 지나 메뉴판을 보는데 타이거 펀치, 블랙슈가 커피를 따로 파는 게 아니라 아메리카노를 주문할 때 원두 로스팅을 고르듯이 고르네요. 그래서 둘 중 뭘 마셔볼지 잠시 고민하다 타이거 펀치를 골랐습니다. 카페 앞 메뉴판에 적힌 소개문구를 보면 타이거 펀치 커피는 호두의 고소한 향기와 다크 초콜릿의 진한 맛이 느껴지는 커피라고 합니다. 이런 맛은 아무래도..
726. 어린이대공원역 - 조금 늦게 도착한 어린이대공원 어린이대공원역에 왔으니 어린이대공원에 한번 가봐야겠죠. 밥을 먹고 오느라고 시간이 조금 늦어 공원을 다 둘러볼 수는 없으니 공원 정문을 지나 쭉 직진해 식물원을 지나 동물원에 도착했습니다. 동물원도 꽤나 넓으니 간단하게 두 군데 정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맹수마을이라고 이름붙은 곳으로 들어가 보면 가장 먼저 나오는 동물은 뜬금없게도 코끼리입니다. 캄보디아에서 기증한 아시아코끼리라는데 코끼리를 기를만한 넓은 공간이 마땅찮았나 봅니다. 그 옆에는 고양이처럼 공을 가지고 노는 사자가 있고 위엄 넘치기보다는 포동포동한 벵갈호랑이도 있습니다. 호랑이 옆에 재규어가 있길래 여기에는 고양잇과 맹수만 모아뒀나 했는데 반달가슴곰이 있는 것을 보면 그건 또 아닌가 보네요. 정신없이 좌우로 움직이길래 뭔가 불안한가 싶은 서..
725. 군자역 - 싼, 너무나도 싼 국밥집 중곡역에서 군자역으로 이동할 때 발견한 식당이 하나 있어서 다시 군자역에 들렀습니다. 군자역에서 중곡역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나오는 차가네 해장국이라는 식당인데 다른 것보다도 3,500원이라는 가격이 눈에 들어옵니다. 메뉴판에 적힌 다른 음식들도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거든요. 서울에 있는 국밥집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가격입니다. 여길 방문한 때가 2019년 10월이니 지금은 가격이 올랐을 수도 있겠지만 올랐더라도 저렴할 것 같네요. 메뉴판 맨 위에 적힌 음식은 선지해장국이지만 괜히 닭곰탕을 주문해봤습니다. 숟가락으로 뚝배기를 휘휘 저어보니 잘 찢은 닭고기 살과 당면 등이 모자라지 않게 담겨 있습니다. 밥을 말아서 국물이 잘 밴 밥과 함께 닭고기를 먹고 중간중간 닭곰탕에 같이 들어간 수제비도 맛봅니다. 닭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