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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

314. 대곡역 - 대장천 짧은 산책 3호선이든 경의중앙선이든 서해선이든 열차를 타고 가다 대곡역에 내리면 다른 노선으로 갈아타려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대곡역에 내리는 승객은 한 명도 없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대곡역 주변은 그린벨트라 보이는 건 논, 밭, 그리고 일부 주택이 전부거든요. 역세권이 이모양이니 3호선 역 중 이용객 꼴찌를 매년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곡역 역세권개발사업이 계획은 있지만 언제 삽을 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도 두 노선의 환승역이니 대곡역을 이용하는 사람 자체는 많아 허허벌판에 지어진 역이지만 제 역할을 하고 있고 저도 환승을 위해 여러 번 대곡역을 이용했는데요. 이번에는 대곡역 개찰구 바깥으로 나가 잠깐 걸어보겠습니다. 대곡역 3번 출구로 나와 중앙로 다리로 올라온 뒤 이용하는 사람이 있기는 한지 궁금한 엘리베이..
539. 행당역 - 대현산공원 행당역 4번 출구로 나와 언덕길을 걸어 대현산공원으로 갑니다. 의외로 가팔라서 당황스러운 언덕길을 계속 걸으니 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옵니다. 배드민턴장을 비롯해서 이런저런 생활체육시설이 있는 동네에 하나쯤은 있는 공원인데 대현'산'공원이라 그런지 공원에서 어딜 이동하려면 무조건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네요. 대현산에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맨날 이렇게 힘든 등산만 하다 이런 작은 동산을 오르니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공원 여기저기를 둘러보면서 가볍게 산책로를 한 바퀴 돌다 대현산에서 내려와 역으로 돌아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538. 신금호역 휘낭시에와 아메리카노 539. 행당역 540. 왕십리역 라멘에 밥
538. 신금호역 - 휘낭시에와 아메리카노 청구역에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러 신금호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점점 좁아지는 길로 들어가니 레몬드라는 작은 카페가 나옵니다. 차고가 있던 집을 개조한 것인지 오른쪽에 노란 셔터가 눈에 띄네요. 별생각 없이 커피나 한 잔 마시다 가려고 왔는데 쇼케이스 위에 놓인 휘낭시에가 참 먹음직스럽습니다. 그래서 아메리카노와 함께 플레인 휘낭시에를 하나 주문. 쿠폰 대신 카페 스티커를 하나 받고 아메리카노와 휘낭시에도 받았습니다. 겉이 살짝 딱딱한 휘낭시에를 한 입 베어 물으니 속은 부드럽게 씹혀서 식감이 좋습니다. 맛도 적당히 달면서 고소해 아메리카노에 잘 어울리네요. 카페에서 잠시 쉬다 나와 신금호역으로 돌아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537. 청구역 국고집 안동국밥 538. 신금호역 539. 행당역 대현산공원
537. 청구역 - 국고집 안동국밥 청구역 근처에 가볼만한 곳을 하나 골라보자면 신당동 떡볶이 거리가 있습니다. 신당역이 떡볶이 먹으러 가기엔 조금 애매한 곳에 있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청구역에서 걸어가는 것이 나을 수 있죠. 다만 즉석 떡볶이를 혼자 먹으러 가기엔 양이 부담스러우니 이번에는 떡볶이가 아닌 다른 것을 먹으러 갑니다. 도착한 곳은 국고집이라는 식당입니다. 국밥과 고기가 맛있는 집을 줄여서 식당 이름을 국고집이라고 지었나 봅니다. 제법 유명한 곳인지 여러 연예인들이 사인을 남기고 갔는데 무한도전 뒤풀이라도 한 것인지 무한도전 멤버들의 사인들이 모여 있네요. 밥을 먹으러 왔으니 메뉴판에서 음식을 골라야 할텐데 지금은 낮이니 국밥을, 그중에서 안동국밥을 주문했습니다. 국밥에 대한 정보가 사진 말고는 딱히 없으니 무슨 국밥인지 궁금했..
325. 무악재역 - 안산자락길 무악재는 안산의 또다른 이름인 무악산 자락에 있는 고개입니다. 3호선을 건설하면서 안산과 인왕산 사이에 역을 만들게 돼서 역 근처에 있는 고개 이름을 붙이게 됐습니다. 오늘날에는 안산으로 더 많이 불리는 듯한 이 산은 면적은 제법 넓지만 그다지 높지 않은데요. 산 중턱에 안산을 한 바퀴 크게 돌아볼 수 있는 안산자락길이 있어 잠시 이 길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높이는 낮지만 일단은 등산이니 역 근처 편의점에서 생수를 사고 재건축이 한창인 공사장 벽을 따라 언덕길을 오릅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공사 현장을 지나고 저 멀리서 째려보는 검은 고양이도 지나 생각보다 가팔라서 힘든 언덕길을 오르는데 아무런 안내판도 보이지를 않아 슬슬 이 길이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다행히 제대로 찾아온 것이 맞습니다. 안산자..
520. 목동역 - 유리창 너머로 갤러리 관람 목동역에 내려 목동 로데오 패션거리로 들어가니 길을 가로막고 문화축제가 열렸습니다. 작은 팝업 스토어에는 여러 공방들이 자리를 잡았고, 행사가 열리면 오는 푸드트럭도 있는데, 이 축제를 미리 알고 온 것은 아니니 일단 목적지부터 갑니다. 이날의 목적지는 리디아 갤러리. 옷가게들이 즐비한 이곳에 뜬금없이 갤러리라니 신기한데 아무튼 방문한 당시에 전시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아보고 왔습니다. 그런데 어째 문이 굳게 닫혀 있네요. 리디아 갤러리 운영시간은 월요일에서 토요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인데 여길 방문한 시기는 토요일 오후 4시 반. 이유를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날 열린 전시는 홍채연 작가의 기획전 '틈의 노래'입니다. 갤러리 문이 굳게 잠겨 있지만 갤러리 입구에 유리창이 탁 트인 채로 달려..
617. 증산역 - 단풍이 물들지 않은 단풍길 6호선이 월드컵경기장역부터 응암역까지 불광천을 따라 달리는데 불광천 산책을 안 하고 가자니 괜히 아쉬워서 증산역에 내려 짧게 하천 옆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불광천, 6호선과 나란히 놓인 증산로는 서울시에서 선정한 서울 단풍길 93선에 포함된 곳입니다. 그래서 네이버 지도 앱으로 증산역 일대를 보면 증산로와 함께 가을단풍길을 표시하고 있네요. 하지만 여길 방문한 10월은 아직 단풍이 물들기엔 너무 이른 시기라 어딜 봐도 푸른 빛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단풍 없는 증산로 대신 물이라도 흐르는 하천길을 걸어봅니다. 단풍은 보지 못하지만 계절의 변화는 조금씩 느껴지는데요. 점점 차가워지는 물을 건너 작은 식물을 보니 조금씩 잎이 말라가며 시들어가고 있고, 하천 둔치에 자란 강아지풀은 가을을 맞아 온몸을 갈색으로..
330. 을지로3가역 - 을지면옥과 커피한약방 2020년 6월 3일 방영된 유퀴즈에 나온 냉면집은 여기가 아니라 압구정에 있는 강남면옥 본점입니다. 2018년에 유퀴즈에 나왔던 을지면옥이라는 냉면집을 언제 한번 가야지 하고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로 인해 언제 없어질지 모르게 돼서 더 늦기 전에 을지로3가역 5번 출구에 있는 을지면옥을 찾았습니다. 을지면옥 앞에 있는 상가 통로를 지나면 뒤에 있는 을지면옥으로 들어가는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실향민을 위해서인지 북한의 풍경을 담은 그림이나 지도, 그리고 이북 5도 관련 소식을 좀 더 다루는 '오도민신문'이 통로에 놓여 있네요. 냉면집에 왔으니 냉면을 먹어야겠죠. 물냉면인 평양냉면, 비빔냉면인 함흥냉면 모두 12,000원인데 이곳은 이른바 의정부파 평양냉면이..
611. 역촌역 - 역 바로 앞 빵집 쿠아레비 역촌역 1번 출구 코앞에 빵집이 하나 있길래 여기에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이곳 이름은 쿠아레비. 입구에 놓인 입간판에 별의별 빵이 적혀 있네요. 그에 걸맞게 안으로 들어오니 팔고 있는 빵 종류가 상당히 다양합니다. 여기 오기 전에 점심을 먹고 왔으니 배를 채울만한 빵보다는 간단히 먹을 간식거리를 찾다 크루아상 옆에 놓인 뺑오쇼콜라를 발견해서 요 빵을 골랐습니다. 빵집 안에 빵을 먹고 갈 자리가 있긴 하지만 이미 만석이라 빵을 포장해서 걸어가면서 먹기로 했습니다. 프랑스산 버터와 벨기에산 초콜릿을 썼다는 것을 보니 제법 재료에 공을 들이는 것 같은데 확실히 한입 크게 물어보니 버터향이 확 느껴집니다. 페이스트리답게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네요. 다만 안에 들어간 초콜릿 크림은 양..
610. 응암역 - 옥토끼제면소 백탕면 서오릉과 수국사를 다녀오니 점심시간이 돼서 응암역 4번 출구로 나와 불광천을 건너 옥토끼제면소라는 라멘집에 들어갔습니다. 라멘집은 라멘집인데 라멘집 하면 흔히 보이는 메뉴가 없네요. 이곳에서 파는 메뉴는 백탕면. 일본에서는 토리파이탄이라고 부르는 면 요리인데 닭고기로 국물을 낸다고 해서 토리(보통은 鶏을 쓰는데 鳥을 쓰는 곳도 있습니다.), 국물이 뽀얗게 될 때까지 우려낸다고 해서 파이탄(白湯), 합쳐서 토리파이탄이라고 부릅니다. 백탕면 옆에 있는 청탕면은 백탕 육수에 건어물 육수를 배합했다고 적혀 있는데 아마 돼지뼈 육수를 쓴 돈코츠 라멘과 생선 육수를 쓴 교카이 라멘을 섞은 스타일의 라멘을 벤치마킹한 것 같네요. 기본 라멘인 백탕면을 주문해 국물을 숟가락으로 떠보니 백탕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그야말..
615. 구산역 - 수국사 황금사원 구산역에서 수국사까지 못 걸어갈 거리는 아니지만 기왕이면 편하게 가는 것이 좋으니 8774번 버스에 탑승, 선진운수 종점에 내린 뒤 여기서 골목길을 따라 걸어 수국사로 갑니다. 수국사는 서오릉과 관련이 있는 절인데 세조의 첫째 아들인 의경세자가 죽고 나서 의경세자의 왕생을 위해 지은 정인사라는 절이 모태라고 합니다. 의경세자가 묻힌 무덤이 서오릉에 있는 경릉이니 일종의 능침사찰과 비슷한 역할을 한 것이죠. 나중에 인현왕후 민씨와 숙종이 경릉 옆에 묻히면서 둘의 무덤인 명릉을 관리하는 능침사찰로 지정됐고 이름도 수국사로 바뀌었습니다. 다만 6.25 전쟁을 겪으며 건물이 모조리 불타 오래된 역사에 비해 오래된 건물은 없습니다. 대신 볼만한 건물이 있죠. 이곳 대웅보전이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이 황금사원입니다..
202. 을지로입구역 - 더운 날 냉면 대신 온면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로 나와 풍선이 두둥실 뜨는 곳으로 들어가면 좁은 골목길에 여러 식당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그중 이번에 가볼 곳은 남포면옥.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에 선정된 사실을 여기저기 걸어둔 게 눈에 띕니다. 일단은 냉면집이고 빕 구르망에 선정된 음식도 냉면이긴 한데 이곳에서 메인으로 파는 음식은 이 어복쟁반입니다. 소 뱃살인 우복이 변형돼서 이름 붙여진 어복쟁반은 놋그릇에 쇠고기 편육과 각종 야채를 얹고 육수를 부어 먹는 전골 형태의 요리죠. 언젠가 맛보고 싶은 음식이긴 한데 이걸 혼자서 먹고 가기는 무리니 면 요리를 먹고 가겠습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오니 여러 유명인들의 사인이 걸려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사인도 보이는데 좌우를 가리지 않고 이곳을 다녀갔나 봅니다. 주문을 하고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