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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야마여행

8. 야간 고속버스를 타고 마츠야마에서 오사카로 춤을 추던 인형이 들어간 시계를 지나 도고온센역으로 돌아와 전차를 타고 오카이도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러 카페인과 전기를 보충하고 JR마츠야마에키마에역으로 가는 전차에 탑니다. 전차 안 요금통을 보니 이코카 결제를 위해 설치해 둔 노란 교통카드 단말기가 보이네요. 이때는 이코카 도입 전이었기에 노란 스티커로 가려놨는데 지금은 스티커를 뗐겠죠. JR마츠야마에키마에역에 도착한 뒤 운행을 종료하지 않고 차고지 근처 코마치역까지 운행하는 전차를 보내고 다시 마츠야마역으로 갑니다. 이 시간까지 운행하는 열차가 몇 안돼서 개찰구가 굳게 닫혀 있는데 제가 탈 교통수단은 기차가 아닌 고속버스입니다. 마츠야마에서 오사카를 비롯한 칸사이 대도시로 이동할 때 기차를 타고 이동하자니 오카야마로 우회하는데다 환승이 필수라서 마츠..
7. 몸만 씻고 나온 도고온천 하루 종일 돌아다녀 땀이 줄줄 흐르고 여기에 더해 우산 없이 돌아다녀 비도 잔뜩 맞았으니 몸을 씻으러 도고온천으로 갑니다. 도고온센역 앞에 있는 봇쨩열차와 시간에 맞춰 인형들이 춤을 추는 봇쨩 카라쿠리 시계(坊っちゃんカラクリ時計)를 지나 뜨끈한 온천물이 나올 도고온천 본관으로. 고풍스러운 외관으로 유명한 도고온천 본관은 2019년 1월부터 시작한 보존공사가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데요. 휴게실이 있는 2층은 문을 닫고 있지만 대욕장으로 들어가는 1층은 멀쩡하게 영업하고 있으니 뒷문으로 돌아 안으로 들어갑니다. 입욕료를 비롯해 모든 것이 유료니 비누와 샴푸는 사고 수건은 2장을 빌리고 여기에 입욕료를 더해 총 660엔을 냈습니다. 계산은 신용카드로. 내부 시설 자체는 한국에 있는 목욕탕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6. 저녁으로 먹은 타이메시 마츠야마역에 내리고 이요테츠 JR마츠야마에키마에역으로 넘어와 시내 전차를 타고 오카이도역에 내려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마츠야마 타이메시 아키요시라는 곳인데 마츠야마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타이메시(鯛めし), 즉 도미밥이 있길래 이걸 먹어볼까 해서 검색해 본 뒤 여기로 왔습니다. 밥에 간을 하고 도미 살을 얹어 익힌 마츠야마 타이메시(松山鯛めし)와 익힌 고기 대신 도미회를 밥 위에 얹은 우와지마 타이메시(宇和島鯛めし) 중 마츠야마 타이메시를 선택하고 이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할까봐 도미 센베(鯛せんべ)도 주문. 밥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자리마다 놓인 도미밥 먹는 법을 읽어보고 도미 회와 튀김, 잡채, 국, 그리고 도미밥으로 구성된 한상차림을 받았습니다. 도미 치고는 저렴한 가격답게 도미 살이 큰 편은 아니지..
4. 다시 탄 마츠야마시역 대관람차 쿠루린 마츠야마시역 주변을 서성이면 눈에 띄는 것이 이 대관람차 쿠루린인데 2019년 마츠야마 당일치기 여행 때 이미 타봤던 어트랙션이지만 굳이 한번 더 타보러 갑니다. 이전에는 외국인 여행자는 여권만 보여주면 곤돌라를 무료로 탈 수 있었는데 2024년 3월 1일부터는 외국인 여행자는 정가 800엔에서 300엔 할인으로 혜택이 바뀌어서 곤돌라를 무료로 타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거든요. 타카시야마 백화점 위로 올라가면서 이번에는 물안개 없는 마츠야마성도 보고 무덤으로 가득한 쇼쥬지와 시키도도 보고 마츠야마시역을 출발하는 노면전차도 봅니다. 맨꼭대기를 지나고 나서 건물과 산으로 가려져 보이지 않는 마츠야마 관광항과 바다 근처 어딘가에 있을 마츠야마 공항을 찾다 보니 어느새 한 바퀴를 다 돌았네요. 관람차에서 내린 ..
3. 마츠야마 시키도에 있는 옛 봇쨩열차 바이신지역에서 열차를 타고 마츠야마 시내에 진입. 전철과 노면전차가 90도로 만나는 특이한 교차점을 지나 마츠야마시역에 도착했습니다. 보통 마츠야마시역에 도착하면 북쪽 출구로 나갈 텐데 제 목적지는 남쪽에 있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통로로 내려가 남쪽 출구로 나오는데 출구로 나오니 이요 철도 계열 택시회사에서 운행하는 택시가 보이네요. 이요 철도에서 발행하는 지역 전용 교통카드 IC이~카드만 받고 스이카 등 전국 상호 이용 교통카드 10종은 죽어라 안 받는 모습을 보면 참 대단합니다. 2025년에 이요 철도 전 노선에 이코카를 도입하면 달라지려나... 골목길에 들어가 빙빙 돌고 돌아 목적지에 도착했는데요. 쇼쥬지(正宗寺)라는 절 부지 안에 시키도(子規堂)라는 건물이 있고 그 맞은편에 봇쨩열차에 연결..
2. 바다 옆 바이신지역 옆 봇쨩열차와 미컁파크 마츠야마관광항에서 제일 가까운 전철역은 타카하마역이고 마츠야마항에서 타카하마역을 잇는 연락버스가 운행 중인데 의외로 이 버스가 유료고 이요 철도 교외선과의 운임 연계(연락환승)도 되지 않습니다. 안내도를 보면 항구에서 타카하마역까지 걸어서 10분으로 못 걸어갈 거리도 아니기에 220엔 아끼는 셈 치고 걸어가 흐린 하늘 아래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타카하마역으로 갑니다. 이요테츠 교외선에서 전국 상호이용 교통카드를 쓰려면 2025년 3월까지 기다려야 하니 현금으로 승차권을 타고 진한 주황색 열차에 올라탑니다. 바로 다음 역인 바이신지역에 내렸는데 무인역이라서 그런지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차장이 달려와서 표를 회수해 가네요. 바로 옆에는 바이신지 공원이라고 해서 이요 철도에서 운영하는 공원이 있는데 입장료를 받..
1. 배를 타고 간 마츠야마 늦은 시간에 공항철도 직통열차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해 지난달에는 100원에 식사를 해결했던 플레이팅에 들러 이번에는 김치찌개로 배를 채웁니다. 히로시마행 제주항공 비행기가 이른 시간에 있어 늦은 밤 공항에 도착한 뒤 노숙을 선택했는데 겨울철 인천공항이 얼마나 추울지 전혀 고려하지 못해 추위에 벌벌 떨며 제대로 자지 못했네요. 공항에서 못 잔 잠을 비행기에서 자고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 지방에 있는 작은 공항들은 입국 심사는 쉬운데 이상하게 세관 통과가 빡센 편이거든요. 입국 심사는 1분도 안 돼 끝났는데 세관에서 이런저런 질문 공세에 시달렸네요. 정작 짐검사는 안 하고. 히로시마 공항은 히로시마현에 있는 공항이지 히로시마시에 있는 공항이 아니라서 공항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보통은 매표소에서 할인 ..
6. 마츠야마 당일치기 마무리 1시가 조금 넘자 마츠야마시역에 신문을 나눠주는 사람이 하나둘씩 나타납니다. 마츠야마에 온 5월 1일은 아키히토 천황이 물러나고 아들 나루히토가 즉위식을 치뤘기에 이 즉위식을 다룬 호외를 나눠주기 위해 에히메신문 직원이 마츠야마시역에 온 것이죠. 나루히토가 즉위하면서 일본에서 쓰는 연호도 헤이세이(平成)에서 레이와(令和)로 바뀌어서 호외 옆에 찍힌 날짜에 레이와 원년(令和元年)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한국에서 단 한번도 호외를 받아본 적이 없는데 일본에 와서 호외를 받아보게 되네요. 역 근처 편의점에서 이로하스 복숭아맛을 사서 목을 축이다 예정 시각보다 7분가량 늦게 도착한 제주항공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마츠야마 공항으로 갑니다. 공항에서 마츠야마시역으로 갈 때 버스에서 내린 곳에서 다시 버스에 탑니다. ..
5. 외국인은 무료로 타는 쿠루린 대관람차 가려고 했던 관광지는 다 갔는데 공항 가는 버스를 타기까지 시간이 좀 빕니다. 그래서 시간을 때울 겸 교통카드 잔액을 다 쓰고자 잠깐 전철을 타기로 했습니다. 마츠야마시역은 하루에 27,000명이 이용하는 큰 역이지만 자동 개찰기를 쓰지 않고 역무원이 일일히 표를 확인합니다. 예전에는 자동 개찰기를 썼는데 교통카드를 도입하면서 개찰기를 뜯어버렸죠. 교통카드 이용객은 간이 단말기를 사용해서 열차에 타고 내립니다. 멀리는 못가고 가볍게 한 정거장 찍고 오면 될 것 같네요. 도쿄나 오사카같은 대도시를 다니는 철도가 아니라서 제법 오래된 열차가 다니지만 노선도 아래에 LCD 안내기가 달려 있고, 외국인을 위해 영어 병기까지 하는걸 보니 생각보다 현대적입니다. 마츠야마시역을 출발한 열차는 금새 이시테가와코엔역에 ..
4. 스타벅스 안 봇짱열차 뮤지엄 마츠야마성과 그 주변 구경을 마치니 점심 시간이 됐습니다. 큰 거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카이도(大街道)에는 여러 식당이 있는데요. 급하게 여행 계획을 짜느라 환전을 얼마 못했으니 결국 선택지는 정해져 있습니다. 이번에도 점심은 마츠야로. 지난 오사카 여행 때 산 교통카드에 잔액이 넉넉하게 남아서 마츠야에서 비교적 비싼 메뉴를 먹어보기로 합니다. 소갈비구이 정식에 고기곱빼기로 950엔. 넉넉하게 깔린 고기를 먹으며 모처럼 푸짐하게 점심을 마쳤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마츠야마시역으로 돌아와 다음 여행지로 갑니다. 이요 철도에서 운행하는 관광열차로 봇짱열차가 있습니다. 봇짱(坊っちゃん)은 도련님이라는 뜻의 일본어인데 나츠메 소세키가 쓴 소설 도련님과 이 소설을 기반으로 한 NHK 드라마 도련님에서 따온 이름입니..
3. 니노마루 사적 정원을 거쳐 언덕 위의 구름 뮤지엄으로 천수각 관람을 마치고 로프웨이를 타러 가기 전에 마츠야마성에 딸린 정원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이름을 보니 니노마루 사적 정원이네요. 니노마루(二の丸)는 천수각 등이 위치한 혼마루를 방어하는 시설인데 니노마루 사적 정원은 니노마루가 있던 자리를 현대에 꾸민 정원입니다. 비가 내려서 미끄러워진 계단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가 니노마루 정원에 도착했습니다. 천수각과 마찬가지로 니노마루 정원도 입장료를 받습니다. 제주항공 이용객이 받는 쿠폰에는 니노마루 정원이 빠져있는데요. 입장료가 어른 200엔 어린이 100엔이니 크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닙니다. 입장료를 현금으로 내도 되지만 지역 교통카드인 IC이~카드로 낼 수도 있는데요. 마츠야마시가 마츠야마성 관리를 이요 철도에 위탁해서 그렇습니다. 아무튼 그덕에 교통..
2. 천공의 성 마츠야마성 공항에서 출발해 마츠야마시역에 도착한 뒤 첫 번째 여행지로 가기 전에 잠시 마츠야마시역 안으로 들어가 이요 전철에서 발행하는 지역 교통카드 IC이~카드를 샀습니다. 마츠야마 시내 노면전차(트램)을 탈 수 있는 교통패스가 있지만 하루 동안 이동할 교통비를 다 더해도 700엔이 안 돼서 패스는 사지 않고 대신 카드 수집을 겸해서 카드를 샀죠. 마츠야마에서는 스이카나 이코카 같은 일본 전국 호환 교통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니 그때그때 현금을 쓰거나 IC이~카드를 사서 쓰면 됩니다. 가격은 위의 영수증에 찍힌 대로 보증금 500엔 포함 2,000엔입니다. 교통카드를 샀으니 역 밖으로 나와 트램을 탑니다. 트램 요금은 거리에 상관없이 어른 160엔 어린이 80엔입니다. 밖을 보니 날씨가 개일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