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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18. 이와미 은광 류겐지 마부 류겐지 마부를 향해 올라가던 중 어디서 많이 본 절 이름이 보여서    잠시 옆길로 새 절 구경을 하러 갑니다.    여기 있는 절 이름은 청수사(淸水寺). 교토에 있는 키요미즈데라와 한자가 똑같은데 여기 있는 절은 한자를 음독해서 세이스이지라고 읽네요.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교토의 청수사와는 다르게    관광객은커녕 스님도 안 보이는데    곳곳에 노란 꽃을 놓아두는 것을 보니    아무도 안 오는 절은 아닌가 봅니다.    세이스이지에서 나와 다시 위로 올라가니    아래로 내려가는 전동카트 뒤로    좁은 갱도가 보이네요.    은광 개발을 위해 파내려 간 갱도를 마부(間歩, 간보)라고 하는데    이와미긴잔에서 4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은을 캐왔기에 별의별 곳에 마부가 있지만    붕괴 가능..
16. 왕년에 잘 나간 이와미 은광 오다시를 대표하는 관광지는 이와미 은광이 있는 이와미 긴잔(은산)인데    유명한 관광지답게 오다시역에서 이와미긴잔을 바로 잇는 버스가 다니지만 이른 아침부터 돌아다니다 보니 버스 출발 시간과 미묘하게 어긋나버렸습니다.    그러니 조금 다른 길로 가보죠.    오다시역에서 니마역까지 가는 승차권을 사고    기차를 타고 통학하는 학생들과 함께 열차에 승차.    방금전까지 있었던 이소타케를 지나    여전히 성나보이는 바다를 보며    학생들과 함께 니마역에 내렸습니다.    오다시를 대표하는 역이자 특급열차가 서는 역이 오다시역이라서 일반적으로는 오다시역에 내려 버스를 타고 이와미긴잔으로 가라고 안내하는 글이 많을 것 같은데    직선거리로 따지면 이와미긴잔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 니마역이라서    니..
25. 여름 특별 공개 기간에 방문한 히메지성 오카야마역에 들어오니 노조미가 5분도 안돼 도착할 예정이라 급하게 지정석권을 뽑고 열차에 타 히메지역에 도착했습니다. 히메지시를 대표하는 관광지라면 단연 히메지역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하얀 히메지성인데요. 오카야마성과 마찬가지로 히메지성도 오래전 다녀오긴 했지만 히메지성은 그 옆에 있는 정원 코코엔을 안 가봤기에 여기는 다시 가보기로 합니다. 히메지성 외에 다른 곳도 돌아볼 예정이라 히메지역 건너편에 있는 신키버스 히메지역전 안내소에 가서 교통패스를 새로 샀는데요. 죠카마치 산책 프리티켓(城下町散策1dayフリーきっぷ)이라는 패스입니다. 히메지성 루프버스가 다니는 구간을 포함해 히메지역에서 출발해 운임이 220엔이 되는 곳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패스인데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다시 자료를 찾아보니 그..
20. 고요한 정원 시키나엔 오지마를 탈출해 나하 시내로 들어와 주말인데도 미칠 듯이 막히는 길을 거쳐 도착한 곳은 시키나엔(識名園). 류큐 왕국 시기 만들어진 왕실의 정원으로 슈리성 터, 타마우둔 등과 함께 '류큐 왕국의 구스쿠 유적지와 관련 유산'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입니다. 입장료 400엔을 내고 약간 구겨진 표를 받은 뒤 안으로 들어가기 전 검표원 역할이라도 하는 건지 입구에 서있는 고양이를 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일본 성 옆에는 일본식 정원이 있기 마련이라 여러 일본 성을 가보면서 정원도 많이 가봤는데 시키나엔은 일본이 아닌 류쿠 왕국의 왕이 만든 정원이니 뭔가 다르겠지 하는 기대를 하고 왔는데요. 정원에 놓인 연못 주변만 보면 크게 달라 보이지 않지만 그 주변에 놓인 건물의 흔적이라던가 정원..
3. 풍장을 하는 왕릉 타마우둔(옥릉) 슈리성의 정문 슈레이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옥릉(玉陵)이라는 이름의 무덤이 있는데 일본어에서 릉(陵)은 료(りょう)라고 읽지만 여기는 오키나와니 오키나와어로 한자를 읽어 타마우둔(たまうどぅん)이라고 부릅니다. どぅ라는 가나 표기는 일본어에서 거의 쓰지 않는 표기라 저도 아래 로마자 표기를 보고 어떻게 읽는지 알게 됐네요. 류쿠 왕국은 쇼씨 왕조가 다스리던 나라였는데 타마우둔은 2대 쇼씨 왕조의 가족묘로 지어진 곳입니다. 일반적으로 매장을 하는 동아시아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오키나와에서는 풍장을 했는데 시신을 중앙에 있는 방에 두어 뼈가 드러날 때까지 수년 간 방치했다 뼈만 남으면 세골하고 유골함에 넣어 왕과 왕비, 세자, 세자비는 동쪽 방에, 그 외 가족은 서쪽 방에 넣었다고 합니다. 한반도에서도 오..
11. 대수선 중인 엔랴쿠지 케이블카를 타고 엔랴쿠지에 도착해 입장권 가격을 확인해봅니다. 엔랴쿠지 입장권과 국보전 입장권이 묶인 세트권을 사서 안으로 들어가니 제일 먼저 보이는 건 조금은 뜬금없게도 소방차입니다. 워낙 산 깊숙이 자리 잡은 절인 데다 대다수 건물이 목조건물이라 화재에 취약해 초기 진압을 위해 절에서 자체적으로 소방차를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엔랴쿠지를 대표하는 건물은 입장권에도 실린 콘포츄도(根本中堂, 근본중당)인데... 보수공사 중이네요. 2016년(헤이세이 28년)부터 2027년(레이와 9년)까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콘포츄도 지붕을 교체하면서 새로 칠을 하는 대수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본의 경우 대수선 작업에 들어간 건물이더라도 그 안에 들어가 문화재 관람을 하거나 복원 중인..
4.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절 호류지 특급 하루카를 타고 텐노지역에 내린 뒤 잠시 개찰구 밖으로 나가 아베노하루카스를 구경하고 (원래는 다른 목적이 있었는데 제가 착각해서 그 목적은 실패) 나라를 거쳐 카모역으로 향하는 미야코지 쾌속에 탑니다. 등받이가 적당히 기울어진 크로스 시트에 앉아 잠시 졸다 호류지역에 도착. 호류지역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당연히 세계문화유산인 호류지를 방문하러 오는 사람일 텐데 이정표만 보면 북쪽 출구로 나가야 호류지로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북쪽으로 1.5km를 걸어야 호류지에 갈 수 있으니 어지간하면 남쪽 출구로 나가서 2번 승차장에 서는 버스를 타는 것이 좋습니다. 노선도만 보면 81번 버스를 타고 츄구지마에에서 내려 호류지까지 걸어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정작 그 81번 버스가 운행을 안 하니 7..
5. 비운의 왕비를 만나는 온릉(의정부 360번) 구파발역에서 북한산 등산객과 함께 360번 버스에 낑겨 타서 한참을 서서 가다 신흥유원지, 온릉앞 정류장에 내려 길을 건넌 뒤 조선 왕릉 중 한 곳인 양주 온릉에 도착했습니다. 오래전부터 대중에게 개방된 다른 왕릉과는 다르게 이곳 온릉은 오랫동안 비공개 능역이었는데요. 2019년 11월 14일부로 능역이 일반인에게도 개방되었으니 이번에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주변에 군부대가 많아서 그런지 다른 왕릉에 비해 간단해 보이는 종합안내도를 지나 별다른 칠을 하지 않는 재실을 거쳐 온릉의 능침을 둘러싼 영역으로 들어갑니다. 온릉에 묻힌 사람은 중종의 첫 번째 부인인 단경왕후 신씨입니다.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이 축출되고 남편이 왕위에 올라 왕비가 되어야 했으나 하필이면 아버지인 신수근이 연산군의 처남이라 졸지에 집안..
국립수목원과 광릉 (2021.06.20) 포천아트밸리를 떠나 다음 목적지로 가던 중 가산면에 들러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가산면에 들르는 김에 오랜만에 가산농협에 와봤더니 버스 크기는 달라졌지만 농협에서 운행하는 공영버스가 여전히 있네요. 평일에만 운행하고 교통카드도 받지 않아 외지인이 이용하기엔 참 불편한 버스지만 그래서 괜히 한번 타보고 싶은 노선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어려울 것 같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타보기로 하고 농협 근처에 있는 순댓국집에서 점심을 먹은 뒤 광릉수목원이라는 이름이 괜히 더 친숙한 국립수목원에 도착했습니다. 국립세종수목원을 다녀왔으니 포천에 있는 국립수목원도 가보자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는데 사실 국립수목원은 코로나19 유행 전부터도 예약제로 관람객을 받아서 예약을 미리 하지 않으면 관람이 불가능한 곳입니다..
318. 삼송역 - 서삼릉(말 구경은 덤) 삼송역 근처 볼거리라고 하면 단연 서삼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긴 한데 고양시에서 이렇게 서삼릉누리길이라고 해서 길도 만들어놨네요. 그렇다고 방금 전까지 북한산 올라갔다 왔는데 서삼릉까지 걸어갈 수는 없는 일이니 041A번 마을버스를 타고 버스 종점에 내려 이정표를 따라 걸어갑니다. 서삼릉은 한양 서쪽에 있는 세 왕릉이라는 뜻에서 붙은 이름입니다. 희릉, 효릉, 예릉 이렇게 세 왕릉이 있고 그 외에도 작은 원과 묘가 여럿 있습니다. 왕릉이 여럿 있다고 해서 입장료가 더 비싸거나 하지는 않으니 입장료 1,000원을 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서삼릉에서 오른쪽에 있는 희릉입니다. 희릉은 중종의 아내이자 인종의 어머니인 장경왕후 윤씨의 무덤인데, 원래는 이곳에 중..
820. 복정역 - 헌릉과 인릉 작년 가을, 복정역에 왔습니다. 복정역은 서울 외곽에 위치한 역이라 딱히 눈에 띄는 곳은 보이지 않으니 버스를 타고 조금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복정역 3번 출구로 나와 세곡동 방향으로 걸어가면 복정역3번출구 정류장이 나오는데요. 이 정류장이 아니라 조금 더 떨어진 정류장으로 갑니다. 삼일자동차학원, 강남자동차검사소 정류장에 도착한 뒤 452번 버스를 타고 헌인릉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이날의 목적지는 바로 조선 태종과 순조가 묻힌 헌인릉입니다. 헌인릉으로 가다 보니 특이하게 매표소가 나오기도 전에 왕릉 제례를 준비하던 재실이 나옵니다. 도시화를 겪으면서 이런저런 공사를 하다 자연스럽게 재실이 왕릉 관람구역 밖으로 밀려났나 봅니다. 재실을 지나 헌인릉 매표소에 도착했습니다. 매표소 옆에 있는 헌인릉 안내도를..
K419. 세종대왕릉역 - 두 왕의 무덤, 영릉과 영릉 전철을 타고 세종대왕릉역에 내리자마자 904번 시내버스에 탔습니다. 904번 버스는 경강선 역에서 세종의 무덤인 영릉(英陵)과 효종의 무덤인 영릉(寧陵), 합쳐서 영녕릉을 잇는 버스입니다. 세종대왕릉역과 영녕릉이 같은 능서면에 있긴 하지만 거리로 따지면 세종대왕릉역보다는 여주역이 가까운데 904번 버스가 개통되면서 세종대왕릉역에서 왕릉 관광하기 편해졌죠. 2019년 12월 현재는 아쉽게도 버스 노선이 폐선돼서 영녕릉으로 가려면 세종대왕릉역이 아닌 여주역에서 950번대 시내버스를 타거나 시티투어버스를 타야 합니다. 세종대왕역에서 10분간 달려 효종 영릉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두 무덤을 관람하는데 입장료 500원을 받았는데 세종 영릉 일대 복원공사를 시작하면서 남은 구역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개방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