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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여행

요코하마 버스 1일 승차권 교토나 후쿠오카와는 다르게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대도시를 관광할 때에는 버스를 탈 일이 많지 않은데요. 요코하마도 사정은 비슷해서 주요 관광지인 미나토미라이, 차이나타운의 경우 요코하마역에서 미나토미라이선을 타고 바로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산바시, 아카렌가 등 바다에 접한 관광지의 경우 전철을 타고 이동하기 애매하기에 요코하마시 교통국에서는 이런 곳들을 이어주는 아카이쿠츠, 베이사이드 블루 등의 관광루프버스를 운행하고 있고 가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네기시 일대에 있는 자잘한 관광지도 요코하마 시영버스를 타야 갈 수 있으니 누군가에게는 요코하마 시영버스를 탈 때 쓸 수 있는 교통패스에 대한 정보가 필요할겁니다. 요코하마 시영버스는 앞문으로 탈 때 운임 220엔을 내고 뒷문으로 내립니다. 시영버스..
26. 나만의 컵라면 만들기 체험으로 유명한 컵누들 뮤지엄 요코하마 호수처럼 보이는 바다 위로 놓인 오래된 기찻길을 활용해 만든 산책로 키샤미치(汽車道)를 따라 걸어 듬성듬성 핀 벚꽃을 구경합니다. 전날 밤 요코하마 에어 캐빈을 타면서 봤던 풍경을 낮에 다시 보니 뭔가 색다르네요. 산책로의 끝에 있는 월드 포터스를 지나 커다란 전망대와 롤러코스터가 있는 요코하마 코스모월드를 바라보기만 하고 요코하마에서의 마지막 여행지 컵누들 뮤지엄 요코하마에 도착했습니다. 건물 크기는 크지만 사실 안에 볼거리는 그다지 많지 않아서 오랫동안 가볼 생각을 안 하던 곳인데 작년에 패키지 여행을 가면서 신요코하마에 있는 라멘박물관에 가봤으니 이름이 비슷한 이곳도 가보긴 해야겠다 싶어 왔습니다. 제 개인적인 호불호와는 별개로 체험 프로그램 덕에 인기가 넘쳐나는 곳이기에 박물관에 도착했을 때에는 ..
25. 범선 닛폰마루 옆 요코하마 항구 박물관 요코하마 한복판에는 멋진 범선이 놓인 공원이 있는데 선원 양성을 위해 1930년에 만든 범선 닛폰마루(日本丸)에서 이름을 따서 닛폰마루 메모리얼 파크라고 부릅니다. 닛폰마루 메모리얼 파크에는 범선 외에도 여러 시설이 있는데요. 그중 요코하마 항구 박물관(横浜みなと博物館)도 있긴 한데 범선에 비해 그다지 눈에 띄지 않네요. 그래도 저는 한국어 안내문이 없더라도 박물관을 관람하는 것을 좋아하니 닛폰마루 관람 대신 박물관 관람을 선택해서 입장료 500엔을 내고 박물관 안으로 들어갑니다. 여기는 요코하마의 역사 중에서도 요코하마항에 집중해서 역사를 다루는 박물관인데 미국과의 수교 이후 개항장으로 지정된 뒤 도시가 성장했으니 요코하마항의 역사가 곧 요코하마시의 역사라고 볼 수 있겠네요. 개항 이전에는 강과 바다가..
24. 실패한 비행기 개발의 흔적이 있는 미츠비시 미나토미라이 기술관 요코하마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를 두 다리가 너무 아파 걷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 요코하마역 버스 정류장에서 89번 버스를 타 피아 아레나 MM 정류장에 내려 미츠비시중공 요코하마빌딩에 있는 미츠비시 미나토미라이 기술관으로 갑니다. 미츠비시중공업의 조선, 철도, 항공 분야의 기술을 홍보하는 곳인데 여기서 보고 싶은 건 따로 있거든요. 일단 들어가서 입장료 500엔을 냅니다. 아쉽게도 티켓은 따로 안 주고 영수증으로 끝. 안으로 들어가면 미츠비시에서 만든 로켓 H-IIA 모형이 떡하니 놓여 있고 유리카모메 전동차 모형이라던지 히로시마 전철 노면전차 모형이라던지 상용화에 성공해 수주 실적을 쌓은 생산품이 여럿 보이거든요. 그런데 딱 하나, 양산에 실패해서 대규모 손실을 내버린 것이 있으니 바로 미츠비시 스..
23. 들어가자마자 놀란 하라철도모형박물관 케이큐 뮤지엄에 이어 이번에도 철도와 관련된 박물관을 갈 건데 이번에는 회사가 아닌 개인이 주도해서 만든 박물관인 하라철도모형박물관으로 갑니다. 예전에는 별다른 예약 없이 바로 관람할 수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사전 예약제로 바뀌었거든요. 그런데 하필이면 인터넷 예약 사이트가 외국인에게는 철옹성과 같은 이플러스고 그마저도 제가 예약하려 할 때에는 사이트가 오류가 나서 일본에 입국한 날에 패밀리마트를 찾아 멀티복사기에서 입장권을 예약했습니다. 예약한 시간은 오후 2시인데 이전 일정인 케이큐 뮤지엄 관람이 너무 일찍 끝나 1시 45분에 왔거든요. 다행히 내부가 그렇게까지 붐비지 않아서 바로 입장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이곳을 세운 하라 노부타로의 인사말이 나오는데 하라 노부타로는 철도를 너무나도..
22. 사철 박물관 투어 - 케이큐 뮤지엄 다시 요코스카츄오역으로 돌아와서 요코하마로 가는 전철을 탈 건데 케이큐 전철에서 운영하는 쾌특(쾌속특급) 등급 열차를 타면 한국 지하철에서 흔히 보는 롱시트가 아닌 크로스시트에 앉을 수 있습니다. 오사카 일대에서는 JR과 사철 간의 경쟁이 치열해서 JR, 한큐, 케이한 등 여러 회사에서 별다른 추가 요금 없이 탈 수 있는 크로스시트 열차를 운행하고 있지만 도쿄 일대는 JR과 사철이 경쟁하기보다는 조금 떨어져서 운행하다 보니 추가 요금 없이 타는 크로스시트 열차를 보기 힘든데 케이큐 전철은 케이큐 본선 거의 전 구간이 JR과 경쟁하다 보니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추가 요금 없이 탈 수 있는 크로스시트 열차를 쾌특 등급으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요코하마로 갈 때까지 중간에 내리는 승객 없이 계속 타기만 해서 좌석..
18. 아보카도를 듬뿍 얹은 쿠아 아이나 햄버거 KFC에서 점심을 먹은 뒤로 계속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8시가 되도록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다시 26번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버스를 탈 때에는 비샤미치에키마에 정류장에서 내려 아카렌가 창고에 있는 햄버거 가게로 가려고 했는데 아카렌가에 있는 지점은 영업시간이 9시까지라서 10시까지 문을 여는 다른 지점을 찾은 뒤 요코하마역에 내려 요코하마 베이 쿼터에 있는 쿠아 아이나라는 햄버거 가게에 도착했습니다. 하와이풍 햄버거와 샌드위치를 표방한 메뉴를 팔고 있는 곳인데 시즌 한정 메뉴로 BBQ 버거 시리즈를 팔고 있지만 저는 쿠아 아이나에서 기본 햄버거도 먹어본 적이 없기에 메뉴판 맨 위에 있는 두꺼운 체다 아보카도 버거(厚切りチェダーアボカド)를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어니언 링과 감자튀김, 드링크가 추..
17. 움직이는 건담을 옆에서 바라본 건담 팩토리 요코하마 기껏 사쿠라기쵸역에서 로프웨이를 타고 떠났지만 도로 사쿠라기쵸역 코앞인 비샤미치역까지 걸어와 버스를 탑니다. 일본을 수도 없이 와봤지만 철도와는 달리 버스는 그때그때 확인해서 타기 어려운데 그나마 애플 지도가 일본 시내버스 정보가 충실한 편이라 예전보다는 낫네요. 애플 지도가 알려준대로 비샤미치에키마에 정류장에서 제가 타야할 요코하마 시영버스 26번 노선과 시간표를 다시 확인하고 길이 막혀 시간표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버스를 타 요코하마 인형의 집 앞(요코하마닌교노이에마에) 정류장에 내립니다. 정류장에 내린 뒤에 알게 된 건데 바로 전 정류장인 마린타워 앞(마린타워마에) 정류장에서 내리는 게 더 나았네요;;; 아무튼 마린타워를 지나 야마시타 공원을 가로질러 1930년대 국제 여객선으로 썼다는 일본우선 히..
16. 요코하마 에어 캐빈에서 보는 야경 로망스카 뮤지엄이 있는 에비나역에는 오다큐 오다와라선 외에도 여러 노선이 지나가는데 그중 사가미 철도, 줄여서 소테츠라고 부르는 사철 노선도 있습니다. 비즈니스 호텔 체인인 소테츠 프레사 인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회사기도 해서 이름 자체는 외국인 여행객에게 친숙할 것 같기도 한데 철도 자체만 보면 여행객과 접점이 거의 없던 회사입니다. 소테츠가 운영하는 철도 노선은 도쿄가 아닌 요코하마역에서 에비나역, 쇼난다이역을 잇는 통근용 노선이고 전체 노선 길이도 40km가 채 안돼 일본 내 대형 사철 중 가장 짧은 노선망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이제 와서 새로 노선을 길게 짓자니 그럴 여력이 안 돼서 도쿄로 가는 다른 회사 노선과 적극적으로 직통 운행을 시도해 2023년 그 결실을 이뤄 소테츠 열차로 갈 수 있는 ..
11.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에서의 딴짓 한국에서는 LPG 자동차가 비교적 많이 돌아다니는 편이지만 일본에서는 택시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보니 의외로 LPG 충전소를 보기 힘든 편입니다. 그나마 택시들이 모이는 도심 지역에는 한두 곳 있긴 한데 한국에서도 신경 안 쓰면 그냥 지나가는 충전소를 해외 나가서 찾아갈 이유는 없겠죠. 하지만 제가 모는 차가 하필이면 LPG 자동차라서 별다른 폴사인도 없는 LPG 충전소가 눈에 들어와 사진을 찍어봅니다. 그 충전소 건너편에 이날의 목적지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이 있는데요. 인천 차이나타운이 한반도에서 가까운 산둥반도에서 온 화교들이 모여 만들어진 곳이라면 요코하마를 비롯해 일본에 있는 차이나타운은 주로 일본의 식민지였던 타이완 섬에서 건너온 화교들이 모인 곳입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는 건지 지파이를 파는 ..
10. 오산바시 위에서 바라본 미나토미라이 오산바시(大さん橋)는 요코하마 국제 여객선 터미널로 쓰고 있는 건물의 이름입니다. 이름에 다리(橋)가 들어가는데 원래는 요코하마항의 잔교(桟橋, pier)로 만들어진 시설이지만 항구 시설을 뜯어고치는 과정에서 잔교가 아닌 안벽(岸壁, wharf)으로 건축물 구조가 바뀌는 바람에 명칭도 大桟橋에서 桟을 히라가나로 표기한 大さん橋로 바꿨다고 하네요. 예전 같았으면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을 볼 수 있었겠지만 여전히 코로나가 득세하는 지금 크루즈선을 타고 일본으로 올 사람들이 많지 않으니 오산바시에 정박한 배는 보이지 않습니다. 배를 타러 온 사람도 없겠지만 대신 이런저런 이유로 오산바시에 놀러 온 사람들이 많이 보이네요. 일어일문학이 아닌 건축학을 전공했다는 여행 가이드가 오로지 건축 구조를 보기 위해 ..
9. 문 닫은 아카렌가 창고 일본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한국과는 다른 도로 환경이 종종 보이는데 가장 큰 차이는 역시 고속도로를 달리는 오토바이겠죠. 125cc를 넘는 오토바이는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고 일본의 하이패스인 ETC를 쓰기 위해 오토바이용 전용 단말기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1972년부터 오토바이 고속도로 진입이 금지됐으니 제가 탄 버스를 추월해 고속도로를 빠져나가는 오토바이를 보니 괜히 신기합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버스는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에 진입해 다음 여행지로 갑니다. 미나토미라이는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항구 재개발로 만들어진 신도시인데 정식 명칭은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21이지만 여기로 들어오는 철도 노선명도 그렇고 역명도 그렇고 보통은 미나토미라이로 줄여서 부릅니다. 일본으로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