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브리

29. 금요 로드쇼와 스튜디오 지브리 유난히 줄이 길던 가게가 있어 대체 뭘 파는가 하고 슬쩍 보다 생전 처음 보는 타코 센베에 신기해하며 에노시마를 빠져나와 전철역으로 갑니다. 에노시마 인근 바닷가에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경고문이 곳곳에 있는데요. 다름 아닌 솔개 주의 안내판입니다. 음식을 먹으려고 꺼내는 순간 솔개들이 날아와서 음식을 채가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거든요. 작년까지는 코로나 유행이 심했기에 다들 마스크를 끼고 돌아다녀 음식도 못 먹으니 큰 문제는 안 됐겠지만 올해 들어서는 일본에서도 이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니 다시금 솔개의 위험성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에노시마로 갈 때에는 에노시마 전철 열차를 타고 에노시마역에 내렸는데 에노시마를 떠나 도쿄로 올라갈 때에는 느긋느긋 움직이는 감성보다 무조건 빠른 이동..
23. 스즈키 토시오 이름을 단 후쿠오카 지브리 전시회 하카타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니시진역에 내린 뒤 북쪽으로 한참을 걸어 후쿠오카시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2023년 6월 9일부터 스즈키 토시오와 지브리전(鈴木敏夫とジブリ展)이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렸는데요. 당일권은 선착순으로 판매해서 진작에 매진됐지만 이럴 줄 알고 미리 로손에서 선행권을 예매해 둬서 느긋하게 4시에 박물관에 들어갑니다. 스즈키 토시오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프로듀서이자 대표이사로 붉은 돼지, 귀를 기울이면, 모노노케 히메 등의 작품을 연출한 사람입니다. 요새는 이런 것보다는 태국인 여성에게 홀려서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지브리를 망쳤다는 이미지가 더 큰 것 같지만... 아무튼 대중에게 인기가 높은 지브리 애니메이션 관련 전시다 보니 관람객이 상당히 많네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떠..
18. 세 번째로 방문하는 지브리 미술관 타카오산에서 도쿄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지브리 미술관이 있으니 오랜만에 지브리 미술관을 가보자 해서 미타카역에 내렸습니다. 버스 타는 곳 9번에는 여전히 지브리 미술관으로 가는 왕복 버스표를 파는 자판기가 있네요. 편도 210엔, 왕복 버스표 요금이 320엔이니 이게 이득이긴 하지만 저는 갈 때는 미타카역에서, 올 때는 키치죠지역 방향으로 갈 계획이라 표를 사지 않고 교통카드로 요금을 낸 뒤 4정거장을 지나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에 내립니다. 가장 가고 싶은 곳은 나고야 옆동네에 있는 지브리 파크지만 지브리 파크는 일본인도 쉽게 예약하기 힘들 정도로 박터지고 아직 다 완공된 것도 아니니 다시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건물 외관이야 예전과 다를 게 없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왔으니 이것저것 찍어보죠...
지브리 전시회에 관한 단상 (2017.12.06) 작품을 내지 않은지 꽤 돼서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는 적어졌지만 그래도 여러 작품을 좋아하기에 지브리 관련 전시가 열리면 한국에서도 보고 일본에서도 보곤 했습니다. 그중 한국에서 열렸던 전시에 대해 간단하게 떠올렸던 생각을 적어봅니다. 2010년대 초중반에 열렸던 전시는 전시실 내부 사진 촬영을 금지했었기에 가지고 있는 사진이 티켓밖에 없네요. 지브리 관련 전시 중 제가 본 가장 오래된 전시는 2013년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렸던 현대카드 컬쳐프로젝트 11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展'입니다. '레이아웃전'이라는 이름처럼 이 전시는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전시와는 달리 작품 제작에 사용되었던 레이아웃, 콘티 등을 전시했습니다. 몇몇 장면은 실제 애니메이션 장면을 보여주기도 ..
20.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 도쿄역에서 미타카역으로 이동한 뒤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으로 갑니다. 작년에는 지브리 테마로 꾸며진 버스를 탔는데 이번에는 관광루트 버스 '미타카 시티 버스'를 타고 미타카역에서 미술관으로 왔습니다. 이 해에 열린 전시전에 맞춰 건물을 알록달록하게 바꿨네요. 2015년에는 KTB여행사에서 예매대행을 했는데, 지금은 하나투어에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투어에서는 티켓을 다른 관광지와 묶어서만 팔더군요. 그래서 방법을 찾다 로손에서 직접 예매했습니다. 그나저나 작년에는 배경만 실린 티켓을 받아 실망했는데, 이번에는 천공의 성 라퓨타의 파즈인 것 같군요. 미술관에 들어간 뒤 가장 먼저 할 일은 토성 극장 방문이죠. 이번에 본 작품은 やどさがし(숙소 찾기)입니다. 대사는 마지막에 나오는 아리가토 하나뿐인..
16. 지브리 대박람회 ~나우시카부터 최신작 [레드 터틀]까지~ 지브리 전시전을 관람하기 위해 방문한 롯폰기 힐즈 티켓입니다. 현대 다이너스 클럽 카드를 보여주고 글로벌 뮤지엄 패스 혜택으로 입장했습니다. 이 전시는 부제 그대로 스튜디오 지브리가 탄생하기 전 제작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부터 최신작 '레드 터틀'까지 지브리 작품과 관련된 레이아웃, 스케치, 홍보 포스터, 신문기사, 각종 캐릭터 굿즈 등 온갖 작품 관련 아이템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여느 지브리 전시전과 마찬가지로 이 전시전 역시 내부 사진촬영은 금지입니다만 관람객들을 위해 몇몇 소품은 촬영을 허락하더군요. 지브리 미술관에서 어마어마한 인기를 자랑하는 고양이 버스입니다. 지브리 미술관에 있는 고양이 버스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데다 사진촬영이 안됩니다만, 여긴 어른도 마음껏 들어가..
4. 우메다 돌아다니기 그 두번째 오사카 역사박물관을 떠나 한큐백화점에 위치한 한큐우메다갤러리로 이동했습니다. 여행기간 중 콘도 요시후미 특별전(이 남자가 지브리를 지탱했다. 콘도 요시후미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여행일정을 고쳐 방문했죠. 콘도 요시후미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후계자로 기대를 받은 사람으로서 지브리에서 감독으로서 첫 작품인 '귀를 기울이면'을 만든 사람입니다만 안타깝게도 첫 작품 제작 후 3년 뒤 동맥파열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감독으로서의 첫 작품이자 마지막 작품이다보니 티켓에 실린 작품 역시 '귀를 기울이면'인데, 전시전 내부에는 그가 스태프로서 참여한 수많은 작품들의 원화들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플란다스의 개, 빨간머리 앤부터 반딧불의 묘, 마녀배달부 키키 같은 지브리 작품까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사망..
6. 우메다 돌아다니기 오사카성 구경을 마치고 저녁에 예매한 영화를 보기 전까지 시간이 남아 다이마루에 있는 포켓몬 스토어를 갈 겸 해서 우메다로 이동했습니다. 발이 가는 대로 한큐 3번가로 갔더니 온갖 캐릭터 상품점이 있네요. 지브리 캐릭터 상품을 파는 공구리 공화국만 따로 떨어져있고 다른 곳은 지하에 뭉쳐있습니다. 헬로 키티, 미피, 리락쿠마, 무민, 스누피 등 온갖 캐릭터를 모아놔서 "네가 뭘 좋아하는 지 모르니 전부 모아봤어" 라고 말하는 것 같네요. 그나저나 Jackie's MARCHÉ는 처음 보는 캐릭터입니다. 저녁으로 뭘 먹을지 고민했는데, 롯데리아 가서 햄버거로 때웠습니다. 일본답게(?) 신용카드를 안받네요. 치즈버거 가격은 비싼데, 패티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그래봐야 패스트푸드는 패스트푸드지만... 롯데리아..
8. 스튜디오 지브리 입체건축전 서면 근처 찜질방에서 선잠을 잔뒤 스튜디오 지브리 입체건축전이 열리는 부산시립미술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서울 사는 제가 이걸 보기 위해 내일로 일정을 뜯어고쳤죠. 이 전시는 이름대로 지브리 작품에 등장한 건축물에 대한 전시입니다. 건물에 대한 레이아웃, 채색된 스케치, 셀화를 중심으로 건물에 쓰인 양식, 묘사한 건축 재료, 일본만의 건축요소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요건 지브리 작품은 아닙니다만 감독이 감독인지라...), 마녀 배달부 키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마루 밑 아리에티, 추억의 마니 등 몇몇 작품은 디오라마를 전시해놓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지브리 '캐릭터'를 보는 것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실망스런 전시일 것 같습니다만 영화를 감상하면서 놓치기 쉬운 건축에 대한 디테일을 느..
4.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 2년 전에 다녀온 여행인데다 그 때는 블로그에 글 쓸 생각은 전혀 없었기에 남아있는 사진이 몇 없네요. 해상도도 제각각이고. 아무튼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서 여행기를 써봅니다. 도쿄 여행 2번째 날 첫 일정은 도쿄도 미타카시에 위치한 지브리 미술관으로 잡아서 신주쿠역에서 츄오쾌속선 열차를 타고 미타카역으로 왔습니다. 광장으로 내려가니 위와 같은 버스가 정차 중입니다. 미타카역과 지브리 미술관을 잇는 버스인데, 지브리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아니라 여러 정류장을 지나가는 시내버스입니다. 그래도 '지브리스러운' 도색을 하고 있네요. 버스 요금은 현금, 교통카드로 내도 되지만 정류장에 왕복표를 파는 자판기가 따로 있습니다. 왕복요금이 320엔인데, 현금보다 왕복표가 조금 저렴합니다. 저야 할인보다는 수집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