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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08.10 칸토

29. 금요 로드쇼와 스튜디오 지브리

타코 센베로 유명한 아사히 본점(あさひ本店)

 

 

유난히 줄이 길던 가게가 있어 대체 뭘 파는가 하고 슬쩍 보다

 

 

 

 

생전 처음 보는 타코 센베에 신기해하며

 

 

 

 

에노시마를 빠져나와

 

 

 

 

전철역으로 갑니다.

 

 

 

 

에노시마 인근 바닷가에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경고문이 곳곳에 있는데요.

 

 

 

 

다름 아닌 솔개 주의 안내판입니다.

 

음식을 먹으려고 꺼내는 순간 솔개들이 날아와서 음식을 채가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거든요.

 

작년까지는 코로나 유행이 심했기에 다들 마스크를 끼고 돌아다녀 음식도 못 먹으니 큰 문제는 안 됐겠지만

 

올해 들어서는 일본에서도 이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니

 

다시금 솔개의 위험성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에노시마로 갈 때에는 에노시마 전철 열차를 타고 에노시마역에 내렸는데

 

 

 

 

에노시마를 떠나 도쿄로 올라갈 때에는 느긋느긋 움직이는 감성보다 무조건 빠른 이동 시간이 중요해서

 

카타세에노시마역으로 가서 오다큐 전철 열차를 타기로 합니다.

 

 

 

 

2020년에 리모델링을 마치고 용궁 모양을 드러낸 카타세에노시마역 안으로 들어가

 

 

 

 

후지사와역으로 가는 보통열차에 승차.

 

 

 

 

처음 여행을 계획할 때에는 여기서 로망스카를 타고 신주쿠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시나가와 쪽에 전시가 열리는 바람에

 

 

 

 

로망스카를 포기하고

 

 

 

 

환승에 환승을 거쳐

 

 

 

 

최종적으로 린카이선 열차를 타고

 

 

 

 

텐노즈아일역에 내려

 

 

 

 

지브리 전시가 열린 테라다창고(寺田倉庫) B&C홀로 갑니다.

 

 

 

 

신작을 내놓을 때마다 욕을 먹고는 있지만

 

그래도 지브리 전시는 인기가 높아서

 

 

 

 

아니나 다를까 당일권 판매는 진작에 끝났는데

 

 

 

 

저는 로치케로 미리 예약을 하고 왔으니

 

 

 

 

표를 보여주고 바로 입장합니다.

 

 

 

 

이 전시의 이름은 '금요 로드쇼와 스튜디오 지브리전'.

 

닛폰 테레비, 줄여서 닛테레에서 1985년부터 지금까지 방영 중인

 

일본 최후의 지상파 영화 프로그램인 금요 로드쇼와

 

스튜디오 지브리와의 깊은 인연으로 열리게 된 전시입니다.

 

 

 

 

1986년 8월 2일 천공의 성 라퓨타 개봉에 맞춰

 

1986년 7월 25일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금요 로드쇼를 통해 방영한 것을 시작으로

 

 

 

 

 

스튜디오 지브리의 신작이 나오거나 여름방학 시즌이 되면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이 금요 로드쇼를 통해 방영이 됐고

 

아예 금요 로드쇼 마스코트 '프라이데이 아저씨(フライデーおじさん)'를 지브리에서 디자인할 정도로

 

금요 로드쇼와 스튜디오 지브리의 관계는 오래됐는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따로 다뤄지지 않았지만

 

전시가 열린 기간을 생각해 보면

 

지브리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개봉일인 2023년 7월 14일에 맞춰

 

간접적으로 작품을 홍보하기 위해 이런 전시를 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제작한 여러 작품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금요 로드쇼에서 최초로 방영한 날짜와 시청률,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와 콘티,

 

그리고 당시 사회상을 보여주는 물건들을 보고 나면

 

 

 

 

2층에 마련된

 

 

 

 

영화 포스터 포토존으로 이어집니다.

 

 

 

 

수많은 지브리 작품 중

 

포스터를 포토존으로 만들기 좋은 듯한 작품을 고른 것 같은데

 

 

 

 

대기줄에 원본 포스터를 걸어 두고

 

 

 

 

포스터에 담긴 배경을 거의 그대로 만든 뒤

 

 

 

 

이렇게 사진을 찍으세요 하고 안내문을 뒀습니다.

 

 

 

 

포토존 자체도 아이디어가 돋보이는데

 

 

 

 

주인공 요시오카 하루가 잔디밭에 누워있는 고양이의 보은 포스터는

 

실제로 사람이 누운 채로 사진을 찍기 어려우니

 

 

 

 

포스터를 아예 옆으로 눕혀서 사진을 찍게 만들었네요.

 

 

 

 

손가락보다 작은 소녀가 등장하는 마루 밑 아리에티는

 

 

 

 

일본 이동통신사 au와 제휴해서

 

 

 

 

AR 앱을 활용해서 사진을 찍게 만들었고

 

 

 

 

벼랑 위의 포뇨는

 

 

 

 

물통 속으로 들어가야 하니

 

 

 

 

트릭아트 식으로 포토존을 만들었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포스터에는

 

 

 

 

돼지로 변한 치히로의 부모님이 나오는데

 

 

 

 

이걸 과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만들어 괜히 웃음이 납니다.

 

 

 

 

마찬가지로 동물이 포스터에 들어간 모노노케 히메는

 

 

 

 

늑대만큼이나 위엄 넘치는 들개 모로를 큼지막하게 만들었는데

 

사실 이것보다도 포스터에 그려진 산을 재현하기 위해

 

안내 직원이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에게 칼을 주거든요.

 

그 칼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네요.

 

 

 

 

포토존 구경을 마치고 다시 1층으로 내려오면

 

 

 

 

2018~19년 토야마에서 열린 지브리 대박람회 전시를 위해 만든 작품

 

'지브리의 환등루(ジブリの幻燈楼)'가 나옵니다.

 

 

 

 

환등루 한가운데에는

 

 

 

 

한국에서도 대중적으로 친숙한 여러 작품들을

 

 

 

 

스테인드글라스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 봤을 때에는

 

 

 

 

실제로 작품에 등장한 장면을 재연한 건가 했는데

 

 

 

 

계속 보니까

 

 

 

 

장면을 재연한 것이 아니라

 

 

 

 

작품을 대표할 수 있는 이미지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환등루를 둘러싼 벽에는

 

 

 

 

커다란 그림자가 빙글빙글 도는데

 

 

 

 

이게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다 보니

 

 

 

 

원하는 사진을 찍기가 상당히 어려웠네요.

 

 

 

 

사진을 남기기는 어려웠지만 보는 것 자체로 환상적인 기분을 느낀 환등루를 지나

 

 

 

 

사람들로 바글바글한 기념품점을 거쳐

 

 

 

 

사람에 따라서는 불쾌감이 들 수도 있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오무의 세계(風の谷のナウシカ 王蟲の世界)로 들어갑니다.

 

 

 

 

오무는 커다란 콩벌레같이 생긴 벌레인데

 

 

 

 

생긴 것과는 다르게 지구를 뒤덮은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부해(腐海)를

 

 

 

 

그마저도 없애려고 하는 인류로부터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무를 비롯해서 수많은 벌레들이 나우시카에 등장하는데

 

 

 

 

2D로 볼 때에는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이 확 드니 별 생각이 없었는데

 

 

 

 

사람보다도 큰 크기로 만든 입체 조형물을 보니

 

 

 

 

절로 소름 끼치네요.

 

 

 

 

징그럽다고 생각하면서도

 

 

 

 

열심히 사진을 찍고

 

 

 

 

전시실 끝으로.

 

 

 

 

나고야에 있는 지브리 파크를 역시 가볼까 하는 생각을 하며

 

 

 

 

창고 밖으로 나와

 

 

 

 

일본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갑니다.

 

 

ps. 도쿄 전시가 끝난 뒤에는 장소를 토야마현미술관으로 옮겨 전시를 이어가고 있는데

 

토야마 전시는 최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개봉한 뒤에 열리는 전시라서 그런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포토존을 새로 만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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