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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08.10 칸토

32. 인생 첫 코미케

 

 

도쿄 빅 사이트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도쿄국제전시장에는 여러 행사가 열리지만

 

그중 여러 의미로 유명한 행사는 단연 코믹 마켓, 줄여서 코미케일 텐데요.

 

수도 없이 일본을 가봤지만 정작 코미케는 가볼 일도 없었고 가볼 생각도 안 했기에 그러려니 했다가

 

올해 여름 열리는 C102에 맞춰 여행 일정을 잡고 코미케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코미케에 참가하는 방법이 좀 많이 바뀌었는데요.

 

얼리 입장권을 추첨으로 판매하고 얼리 입장권 판매가 끝나면 동인샵을 통해 오전 입장권이 판매가 됩니다.

 

저도 당연히 얼리 입장권을 노리고 동관, 서관 입장권 모두 응모를 했는데

 

죄다 떨어지는 바람에 여유 있게 여행을 시작한 것이죠.

 

 

 

 

어떤 교통수단을 타고 오다이바에 들어왔든지 간에

 

도쿄 빅 사이트를 향해 걸어가다 보면 비슷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한 곳으로 모이기 시작하고

 

 

 

 

곳곳에 배치된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줄을 서게 됩니다.

 

 

 

 

워낙 오래된 행사라서 그런지 안내원들이 능숙하게 줄 정리를 하고 참가자들도 별말 없이 잘 따라서

 

엄청난 인원에 비해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혼잡하지는 않습니다.

 

 

 

 

지시는 당연히 일본어로 하지만

 

 

 

 

한 줄에 몇 명씩 서세요, 앞사람과 조금 더 붙어주세요, 길 건너겠습니다 같은 간단한 말이 대부분이고

 

일본어를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대충 눈치껏 주변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서하면 되니

 

 

 

 

일본어를 못하면서도 코미케에 가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너무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마침내 빅 사이트의 얼굴마담과도 같은 회의동 앞에 도착했는데

 

 

 

 

아직도 제 앞에는 줄이 이렇게 깁니다.

 

 

 

 

인기 많은 동인 작가 부스를 부르는 벽부스를 노리는 게 아니라서

 

줄이 길어도 크게 걱정은 안 되는데

 

 

 

 

나는 무조건 벽부스 작가 작품을 사야 한다는 분들은 얼리 입장권이 당첨되지 않으면 어렵지 않을까요...

 

 

 

 

마침내 계단 위로 올라와

 

 

 

 

전시장이 코앞인데

 

 

 

 

코로나 이전에는 사실상 입장권을 사지 않고 코미케에 갈 수 있었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입장권 사전 판매가 정착됐으니 검표를 하거든요.

 

 

 

 

입장구 주변에서 안내원들이 입장권 팔찌를 맨 손을 번쩍 들라고 고래고래 안내를 하며 사람들을 들여보냅니다.

 

 

 

 

코미케 행사장은 서클 판매회가 열리는 동관과 서관, 기업 부스가 들어서는 남관 등으로 구분되는데

 

 

 

 

얼리 입장권은 입장하는 관이 정해져 있는 반면

 

오전 입장권은 동관 서관 구분을 하지 않으니 원하는 대로 움직이면 되네요.

 

 

 

 

저는 우선 동관에 볼일이 있으니

 

 

 

 

동관으로 먼저 갑니다.

 

 

 

 

코미케에 참가하는 부스 하면 야한 동인지를 파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어느 정도는 사실이기도 한데

 

 

 

 

예나 지금이나 코미케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취미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고

 

그 취미는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에 국한되지 않아서

 

정말 별의별 취미를 정리한 책을 들고 온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제가 찾아가는 부스도 이런 곳이네요.

 

 

 

 

도착한 곳은 트위터 유저 스나가와 히로유키씨가 연 서클 Studio JamPack의 부스.

 

일본 교통카드 수집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모은 교통카드를 정리해 만든 책이 어느새 2권이 되었는데요.

 

 

1권은 올해 초 통신판매로 샀습니다.

 

 

저도 교통카드를 수집하는 사람이다 보니 트위터로 이런저런 교류를 하고 있어

 

직접 책을 사면서 일본 교통카드지만 정작 일본인이 구하기 어려운 외국인 기념 교통카드를 선물로 건네줬습니다.

 

 

 

 

코미케 부스 중에서는 애니메이션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마이너하지만

 

 

 

 

그래도 철도를 취미로 다루는 사람들이 많아서 철도 부스가 여럿 있는데

 

 

 

 

다른 부스와는 다르게 철도 부스 중에는 교통카드 등 캐시리스 결제수단을 지원하는 부스가 많아 괜히 흥미로웠습니다.

 

 

 

 

챙기려고 했던 책은 다 손에 넣었으니 이제 남은 일은 코미케 구경뿐이네요.

 

 

 

 

인터넷에서 썰로만 들었던 벽부스를 찾아가 보니

 

 

 

 

작가가 그린 그림으로 만든 팻말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벽부스에 줄을 선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

 

빅 사이트 바깥뿐만 아니라 안에서도 줄 관리를 하는데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줄을 끊어서 관리하다 보니

 

열의 도중(列の途中), 대기열 끝(最後尾)을 알리는 팻말을 손님들이 들게 하네요.

 

 

 

 

작가에 따라서는 판매를 마치고 팻말을 경매에 부쳐 파는 경우도 있다 보니

 

단순히 안내문만 인쇄하지 않고 그림 위에 안내문을 적어 팻말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번 코미케에도 대대적으로 광고를 한 넥슨 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신규 픽업 캐릭터 광고가 곳곳에 걸렸습니다.

 

 

벽부스 구경을 마치고

 

 

라스트오리진 잘 되게 해주세요

 

 

작은 부스들도 간단하게 둘러보다

 

 

 

 

서클 판매회를 벗어나 기업 부스가 모인 남관으로 가봅니다.

 

 

 

 

이번 여행 때 참 자주 만나는 러브라이브는 가볍게 패스하고

 

 

 

 

여러 의미로 화제가 된 니케의 부스를 슬쩍 보고

 

 

 

 

여전히 정상급 인기를 자랑하는 타입문 부스는 사람이 많아 역시 패스.

 

 

 

 

굿스마일 부스인지 블루 아카이브 부스인지 구분이 안 가는 굿스마일 부스와

 

 

 

 

최근 몇 년 새 급속도로 시장이 성장한 버튜버의 대표 격 회사 홀로라이브 부스도 지나

 

 

 

 

일본에서 블루 아카이브를 퍼블리싱하는 요스타 부스에 최종적으로 도착.

 

 

 

 

코스어 촬영이 한창이라

 

 

 

 

저도 남들 사이에 껴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순식간에 사진 촬영회가 끝났지만

 

 

 

 

빈 무대를 캐릭터 입간판이 가득 채워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빠지지를 않네요.

 

 

 

 

서클 부스도 둘러봤고, 기업 부스도 둘러봤고, 코스프레는 그다지 관심이 없으니

 

이제는 떠나도 되겠다 싶어

 

 

 

 

행사장에서 나오면서

 

 

 

 

아직도 줄어들지 않은 입장열을 보며 혀를 내두릅니다.

 

 

 

 

행사장 안에서는 도영버스에서 열심히 어필을 했지만

 

 

 

 

도영버스가 아닌 다른 버스를 타고 오다이바에서 탈출할 건데요.

 

 

 

 

국제전시장에서 신바시역을 잇는 도쿄 BRT를 탈 겁니다.

 

 

 

 

기점과 종점이 유리카모메와 겹치지만

 

오다이바와 신바시역을 일직선으로 이어줘서

 

가격도 저렴하면서 소요 시간은 버스가 더 빠르거든요.

 

 

 

 

일부 시간대에는 굴절버스가 운행돼서 앉을자리도 많으니 이걸 안 탈 이유가 없겠죠.

 

 

 

 

버스 맨 앞자리에 앉긴 했지만

 

 

 

 

버스가 거의 일직선에 가깝게 달리다 보니

 

 

 

 

그다지 볼만한 경치가 있지 않을 것 같았는데

 

 

 

 

적어도 레인보우 브리지는 보이네요.

 

 

 

 

2022년 12월 개통한 츠키지토라노몬터널을 통과해

 

 

 

 

신바시역에 도착.

 

 

 

 

아직 공항으로 돌아가기엔 이른 시간이니 조금 더 도쿄 관광을 하고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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