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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08.10 칸토

34. 도쿄역에서 시간을 때우고 공항행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야 하니

 

 

 

 

긴자역에서 마루노우치선 열차를 타고 도쿄역에 왔는데

 

 

 

 

공항으로 가기엔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도쿄 스테이션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를 잠시 보고 갑니다.

 

 

 

 

카이노 쇼타다오토(甲斐荘楠音)라는 화가이자 영화 의상 제작가의 작품을 다루는 회고전인데

 

 

 

 

전시실 내에서는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어 작품을 찍을 생각을 안 했지만

 

사진 촬영을 허락했더라도 블로그에는 올리지 못했을 것 같네요.

 

 

 

 

도쿄 스테이션 갤러리는 갤러리 역할뿐만 아니라

 

 

 

 

건물 그 자체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도쿄역 마루노우치역사(驛舍)에 대한 역사(歷史)를 다루고 있습니다.

 

 

 

 

도쿄역을 최초로 설계한 사람은 일본에 철도 건설 자문을 하던 독일인 프란츠 발처(Franz Baltzer)인데

 

 

 

 

그가 설계한 도쿄역은 일본 건축 외관을 닮은 역이었기에

 

탈아입구를 외치며 유럽을 추종하던 정부 관계자의 반대에 부딪혀 그가 그린 도쿄역은 지어지지 못했습니다.

 

 

한국은행, 옛 부산역사 건물을 지어 의외로 한국과 관련이 있는 건축가이기도 합니다.

 

 

그를 이어 도쿄역을 설계한 사람은 영국에서 건축을 배운 타츠노 킨고(辰野金吾).

 

 

 

 

프란츠 발처가 그린 설계도에 있는 역사 시설을 살리면서

 

영국에서 유행하던 붉은 벽돌에 대리석 장식을 한 건물로 도쿄역을 지었습니다.

 

네덜란드에 있는 암스테르담역을 모방해서 지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 설은 부정되는 것 같네요.

 

 

 

 

도쿄 대공습으로 지붕이 날아가고 내장재도 타버렸지만

 

 

 

 

돔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3층 건물에서 2층 건물로 바꾸면서도 전반적인 건축 양식은 유지를 해

 

지금 남은 도쿄역을 얼핏 보면 옛 모습과 비슷해 보입니다.

 

 

1914년 도쿄역과 마루노우치

 

 

도쿄역 건설 이후 크게 변한 마루노우치 일대에 대한 역사도 디오라마을 통해 다루고 있습니다.

 

원래 도쿄의 번화가는 지금의 도쿄역 동쪽 야에스구치 일대였고

 

마루노우치구치 일대는 일본 육군의 옛 연병장 터만 있었다고 합니다.

 

도쿄역을 지을 때 도시 개발도 함께 고려한 것 같네요.

 

 

1964년 도쿄역 개업 50년 이후 도쿄역과 마루노우치

 

 

당시의 의도대로 도쿄역 마루노우치 일대는 도쿄를 대표하는 중심지가 되었고

 

 

2014년 도쿄역 개업 100년 이후 도쿄역과 마루노우치

 

 

수많은 고층빌딩이 들어섰으니 100년 전의 의도는 제대로 실현된 것 같습니다.

 

참고로 마루노우치구치 반대편 야에스구치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는데

 

야에스구치는 1948년에 지어져서 마루노우치구치에 비해 역사가 짧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마루노우치구치는 JR 동일본, 야에스구치는 JR 토카이에서 관리해서

 

JR 동일본에서 운영하는 도쿄 스테이션 갤러리에서는 굳이 언급할 필요성을 못 느낀 것 같기도 합니다.

 

 

일본 교통카드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심해져서 웰컴 스이카는 나리타 공항, 하네다 공항에서만 판매합니다.

 

 

관람을 마치고 도쿄 스테이션 갤러리 옆에 있는 JR 동일본 여행자 센터에 들러

 

 

 

 

나리타 공항으로 가는 나리타 익스프레스 지정석을 예약하고

 

 

 

 

코미케에 다녀오느라 제때 챙기지 못한 끼니를 때우러 에키벤 가게로 갑니다.

 

 

 

 

지난 1월 도쿄역에서 샀던 에키벤이 꽤나 맛있었기에 이걸 다시 먹어볼까 했는데

 

 

 

 

2023년 7월부터 기간 한정으로 판매하는 스이카의 펭귄 김 도시락(Suicaのペンギン のり弁)이 보이길래

 

 

 

 

바로 이걸로 선택.

 

 

 

 

에키벤을 챙겼으니 빨간 선을 따라 걸어

 

 

 

 

지하 이상한 곳에 처박혀 있는 소부선 승강장으로 내려가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려는데

 

 

 

 

열차가 저 멀리 가버렸죠?

 

 

 

 

공항에서 출발한 나리타 익스프레스는 도쿄역에서 오후나행 열차와 신주쿠행 열차를 분리하는데

 

반대로 공항으로 가는 나리타 익스프레스는 도쿄역에서 오후나발 열차와 신주쿠발 열차를 합체합니다.

 

 

 

 

조금 기다리면 1~6호차가 도쿄역에 들어오니

 

 

 

 

열차 연결이 완료된 뒤 문이 열리면 그때 타면 됩니다.

 

 

 

 

자리에 앉아 에키벤 포장을 뜯고

 

 

 

 

손을 대자니 뭔가 스이삐에게 미안해지는 도시락을 먹으면서 창문 밖을 보니

 

 

 

 

카눈에 이어 만들어진 태풍 란의 영향으로

 

먹구름 아래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적절한 때에 도쿄를 빠져나온 것 같네요.

 

 

 

 

열차를 타고 1시간 여를 달려

 

 

 

 

나리타공항역에 도착.

 

 

 

 

아무나 하나 낚이라는 건지 영어로 광고를 하는 그레이터 도쿄 패스를 보며

 

 

 

 

개찰구를 빠져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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