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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08.10 칸토

23. 일본 개항을 결정한 료센지

 

 

이즈큐시모다역 근처에는 이렇게 검은 배, 그러니까 쿠로후네(黒船, 흑선) 모형이 놓여 있는데

 

 

 

 

쿠로후네와 관련된 일본의 역사를 알아보러

 

 

 

 

쿠로후네 뮤지엄으로 갑니다.

 

 

 

 

조선이 1875년 일본이 배를 끌고 강화도와 영종도를 습격한 운요호 사건으로 강제로 개항했듯이

 

일본도 1853년 미국이 배를 끌고 요코스카에 배를 끌고 온 일로 인해 강제로 개항했는데

 

 

박물관 입장료는 500엔입니다.

 

 

당시 미국 함대 사령관 메튜 페리가 끌고 온 배가 검은 증기선이었기에

 

이때의 사건을 쿠로후네 사건이라고 부릅니다.

 

 

 

 

쿠로후네 사건의 결과로 1854년 시모다에 있는 료센지라는 절에서

 

일본은 미일화친조약, 이른바 카나가와 조약을 미국과 맺어 시모다와 하코다테를 개항했고

 

미국에 최혜국 대우와 미국인의 행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조항을 조약에 넣었습니다.

 

1858년에는 미일수호통상조약을 맺으면서 미국에 영사재판권, 그러니까 치외법권을 인정하는 조항도 넣었으니

 

일본에게 꽤나 불평등한 조약을 맺은 것이죠.

 

이걸 고스란히 다시 써먹어 일본이 조선을 개항했으니 역사의 아이러니란...

 

 

 

 

일본이 포함외교를 당해 강제로 개항했지만

 

1861년 미국이 남북전쟁으로 내전에 휘말리면서 일본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기에

 

이 사이에 일본은 개화파와 수구파 사이의 대립을 마무리하고

 

메이지 유신으로 불리는 근대화에 성공합니다.

 

우리에게 운요호 사건은 국권침탈이라는 비극을 불러오는 신호탄이지만

 

일본에게 있어서 쿠로후네 사건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쿠로후네 뮤지엄에는 쿠로후네 사건이 일어나던 당시

 

일본의 세계 인식을 보여주는 지도와 그림이라던가

 

미군이 끌고 온 군함과 쿠로후네 사건 때 사용한 총,

 

개항 이후 일본으로 들어온 망원경, 스테레오스코프 등의 서양 문물을 보여주며

 

쿠로후네 사건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전시실 내부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만 간단히 찍고 쿠로후네 사건에 대한 썰과 사견을 적어봅니다.

 

 

 

 

쿠로후네 뮤지엄은 미일화친조약을 맺은 료센지 바로 옆에 있는데요.

 

 

 

 

료센지도 불타 없어지거나 하지 않고 지금도 그 자리에 남아있습니다.

 

 

 

 

조약을 체결하던 당시와는 모습이 달라진 것 같지만 말이죠.

 

 

 

 

쿠로후네 사건 때 페리 제독이 사용했던 성조기는

 

1945년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망하고 나서 미국의 미주리호에서 항복 조인식을 할 때 다시 쓰입니다.

 

 

 

 

어떤 의미로는 일본과 미국 사이의 악연을 보여준다고도 볼 수 있지만

 

지금은 두 나라 사이가 더할나위 없이 좋으니

 

대국관계에 있어서는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는 걸 새삼 다시 느낍니다.

 

 

 

 

미일화친조약 체결 당시 활약한 평민 존 만지로에 관한 전시물도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지만

 

여기에는 없는 건지 제가 놓친 건지 못 봤네요.

 

 

 

 

언젠가 코치현에 간다면 그때 알아보기로 하고

 

페리 로드라는 이름이 붙은 길을 잠시 걷다 이즈큐시모다역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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