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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4.06.01 박물관

2. 우미시바우라역에서 바라본 흐린 바다

 

 

4,500엔에 송영버스와 입관료는 물론

 

아침 식사와 커피, 인근 전철역까지 가는 버스 승차권까지 모두 주는

 

너무나도 가성비가 좋은 플랜을 예약했건만

 

 

 

 

이번에도 무료 조식도 못 먹고 헤이와지마에서 나와 여행을 시작합니다.

 

 

 

 

전날 일본 열도 남쪽을 지나간 태풍 에위니아의 여파로

 

 

 

 

하루 종일 흐린 날씨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에도 오모리역으로 이동한 뒤

 

 

 

 

근처에 있는 마츠야에 들어가

 

 

 

 

어쩌면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식사가 될지도 모르는 밥을 먹고

 

 

토쿠나이 패스와 카마타역 - 우미시바우라역 왕복 승차권

 

 

승차권 발매기에서 교통패스와 승차권을 뽑은 뒤

 

 

 

 

요코하마 방향으로 가는 케이힌토호쿠선 열차를 타고

 

 

 

 

츠루미역에 내려 열차를 갈아탑니다.

 

 

 

 

지나가는 열차만 따지면 정말 별의별 열차가 지나가지만

 

정작 츠루미역에 멈추는 노선은 딱 2개뿐인데요.

 

 

 

 

하나는 하늘색 케이힌토호쿠선이고 다른 하나는 노란색 츠루미선이거든요.

 

 

 

 

근데 츠루미선이 운행 계통이 좀 복잡해서

 

우미시바우라역, 오카와역, 오기마치역으로 가는 노선을 모조리 츠루미선이라고 부릅니다.

 

일단은 오기마치까지 가는 노선이 본선이고 나머지는 지선으로 구분한다고는 하는데...

 

 

 

 

아무튼 그런 이유로 사진에 보이는 열차 모두 츠루미선 열차지만

 

 

 

 

제가 탈 열차는 오른쪽에 정차한 이 우미시바우라행 열차입니다.

 

 

 

 

살벌하게 벌어진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에 기겁하며 발 빠짐에 주의하고 열차에 올라타면

 

 

 

 

철도 오타쿠 눈에만 들어오는 츠루미선의 특이한 점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코쿠도(국도)처럼 참 대충 지은 역명도 그렇고

 

 

 

 

분명 역 구내에 놓인 철로인데도 온갖 잡초가 자라 관리를 하긴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시설 상태도 그렇고.

 

 

 

 

노선이 이모양인 데에는 이유가 있는데요.

 

츠루미선이 다니는 지역은 주택가가 아닌 공장밀집지역으로

 

츠루미선이 건설된 이유도 여객수요가 아닌 화물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공장 통근수요를 무시할 수가 없어서 여객열차도 같이 운행하긴 하지만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하면 수요가 없다시피 하니

 

역사 관리도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죠.

 

국도, 쇼와 같은 특이한 역명은 원래 지명이 없던 곳에 역을 지어놓고 보니 붙일 이름이 없어서

 

역 근처에 국도가 지난다고 해서 국도역, 쇼와전기공업 공장이 있다 해서 쇼와역 이렇게 지은 것이고.

 

게다가 출퇴근 시간대에만 열차가 자주 다니다 낮 시간에는 열차가 아예 사라져서

 

일부러 아침 일찍 나와 열차를 탔습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역을 지난 열차는

 

 

 

 

열차의 종착역인

 

 

 

 

우미시바우라역에 도착했는데요.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알 수 있는 우미시바우라역의 특징이 있으니

 

 

 

 

승강장 바로 옆이 바다라는 것입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케이힌 운하라고 해서 인공으로 만든 곳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바닷물이 들어오니 바다는 바다죠.

 

 

 

 

해가 질 때쯤의 바다가 유명하지만 이번 여행에는 이른 아침밖에 시간이 나지 않아 6시 때 왔는데

 

구름이 너무나도 두텁게 끼어서 참 아쉽네요.

 

 

 

 

바다와 가깝다는 것 이외에도 우미시바우라역이 특이한 점이 하나 더 있는데

 

저 같은 일반인은 역 밖으로 못 나갑니다.

 

 

 

 

우미시바우라역이 지어진 부지는 도시바 케이힌 공장 소유 사유지인데요.

 

한마디로 공장 출퇴근을 위해 지어진 역입니다.

 

역명 자체도 도시바의 옛 이름 도쿄 시바우라 제작소에서 따온 이름이기도 하고.

 

아무튼 이런 이유로 개찰구 바로 바깥이 공장 출입구로 이어지기에

 

도시바 직원이 아니면 개찰구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보안을 이유로 개찰구 너머는 사진도 찍지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역이 지어진 계기를 보면 도시바 직원만 열차를 타고 여기로 올 것 같지만

 

위에서 봤듯이 바다에서 너무나도 가깝다는 특징 때문에 저 같은 어중이떠중이도 여기에 오거든요.

 

저같은 사람들 보고 역 밖으로 나가지 말고 곱게 지내다 열차 타고 돌아가라는 뜻으로

 

개찰구 옆에 우미시바 공원(海芝公園)을 지어놨는데

 

너무 일찍 와서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아쉬운 대로 울타리 틈으로 렌즈를 집어넣어 사진을 찍은 뒤

 

 

 

 

열차로 돌아가려는데

 

 

 

 

개찰구에 승차권 발매기는 없지만 승차역 증명서 발행기는 있네요.

 

 

 

 

우미시바우라역이 담긴 종이쪼가리를 수집용으로 하나 챙기고

 

 

 

 

행선지를 바꾼 열차로 돌아가

 

 

 

 

다음 목적지 도쿄역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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