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루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
다리를 건너 기온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한 뒤
46번 시내버스를 타고
'오카자키코엔비주츠칸헤이안진구마에'라는 엄청 긴 버스 정류장에 하차.
교토시쿄세라미술관으로 갑니다.
꽤나 다양한 전시가 열렸는데
작년에 도쿄에서 봤던 금요 로드쇼와 지브리전은 조금 있다가 보기로 하고
무라카미 타카시 전시부터 보도록 하죠.
무라카미 타카시는 오래전 한국에서 열린 전시를 통해 알게 된 팝아트 작가인데
현생에 치어 살다 보니 존재를 잊고 있다
뉴진스와 협업한 작업이 올해 나온다길래 모처럼 다시 찾아봤거든요.
그랬더니 교토쿄세라미술관에서 '무라카미 타카시 모노노케 교토'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길래
이틀 동안 도쿄와 교토를 찍고 귀국하는 정신 나간 여행 일정을 짜게 됐습니다.
입장권을 사고 안으로 들어가니
무라카미 타카시를 상징하는 캐릭터 중 하나인
슈퍼플랫 플라워가 손을 흔들고 있고
곧이어 작가 캐리커처와 말주머니로 작가의 인사말을 건넵니다.
일본 전통화를 소재로 그린
조금은 낮선 작품들을 지나고 나면
저에게 익숙한 작품들이 등장하네요.
스스로를 오타쿠 예술가로 칭하는 무라카시 타카시의 작품 중에는
2차원 캐릭터를 활용한 작품이 많은데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자 캐릭터가
귀엽지만 기괴한 '미스터 도브'이고
일본 곳곳에서 전해지는 다양한 요괴를 가지고도
수많은 캐릭터와 작품을 만들어냈는데
이 요괴들 중에서는 작가가 회사 이름 '카이카이 키키'에도 박아 넣은
'카이카이'와 '키키'가 가장 유명하네요.
아키하바라에 있어야 할 것 같은 피규어도 무라카미 타카시의 작품인 만큼 전시대에 숨어 있는데
이것 역시 무라카미 타카시를 대표하는 웨이트리스 미소녀 피규어 '미스 코코(Miss Ko²)'입니다.
원본이 되는 작품은 사람 키만 한 크기를 자랑하는데
전시 공간이 부족했던 것인지 커다란 피규어는 없는 대신
다른 복장을 한 너스 코코가 있네요.
10년 전 한국에서 열렸던 무라카미 타카시 전시에서는 꽤나 심오한 강의가 열렸을 정도로
무라카미 타카시라는 작가의 작품 세계는 깊게 파고 들어갈 수 있는데
일본어 해설 번역기로 돌려가며 읽자니
여행이 상당히 강행군이라 머리가 안 돌아가서
평소에 팝아트를 즐기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작품을 봅니다.
의외로 작품 사진촬영이 가능하길래 열심히 사진을 찍어서
나중에 생각나면 다시 찾아보면 되겠네요.
작품 관람을 마치고
MD샵을 빠르게 지나간 뒤
다음 전시를 보러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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