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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5~9호선

646. 화랑대역 - 노면전차는 경춘선숲길을 달리고 싶다.



6호선 화랑대역에 왔습니다.


근처에 육군사관학교가 있지만 일단은 군부대니 별칭을 역명에 쓴 것 같네요.





6호선 화랑대역 근처에는 지금은 폐역된 경춘선 (구)화랑대역이 있는데, 여기로 향합니다.





(구)화랑대역 인근 철길은 경춘선숲길이라는 공원으로 바뀌었습니다.


폐선 부지를 살려 철도공원으로 꾸미고 있죠.





폐선부지를 철도공원으로 바꾸는 계획이 진행되면서





서울 곳곳에 있던 옛 열차 몇 대가 여기로 옮겨졌습니다.





사진에 담긴 열차는 협궤열차인데, 수인선이나 수려선에서 운행하던 열차인 것 같네요.





그 옆에는 국립민속박물관에 전시 중이던 대한제국 황실 노면전차 모형이 있습니다.





녹을 제거하고 페인트칠을 새로 하면 제법 멋진 모습이 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니 저 멀리 체코 프라하에서 온 전차가 보입니다.


체코어가 적힌 광고까지 그대로 붙어 있네요.


보수 과정을 거쳐 일반에 공개할 예정인데, 과연 저 광고는 그대로 붙어 있을지.......





그 옆에는 2018년 1월 4일 히로시마에서 건너온 전차가 놓여 있습니다.



오사카 시영 전차 패찰



이 전차는 원래 1966년 오사카 시영 전차 운행을 위해 만들어진 열차지만



히로시마 교통카드 PASPY 스티커



도로교통 발달로 전차가 폐선되면서 열차가 히로시마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히로시마 전철로부터 무상으로 기증받아 서울에 오게 됐죠.





히로시마 전차 맞은 편에 (구) 화랑대역사가 보입니다.


공사를 알리는 팻말이 있긴 한데, 정작 날짜가 지난지 오래고,


문도 활짝 열려 있는걸 보아 안으로 들어가도 되나 봅니다.





역사 안으로 들어가니 안은 텅텅 비어 있네요.





화랑대역 지붕은 나무로 만들어졌는데, 지붕 마룻대에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저런 글을 상량문이라고 하는데, 


원문은 龍飛 檀紀 四二八二年 八月十三日 乙亥 午時 立柱 上梁 應天上之三光 備人間之五福 鳳舞로


광복 이후 지붕 공사를 할 때 재액을 막기 위한 뜻으로 글을 쓴 것 같다고 합니다.





(구)화랑대역 열차 타는 곳은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해 놨습니다.





사실 화랑대역과 성북역 사이에는 신공덕역이라는 간이역이 있었는데


화랑대역이 폐역되기 한참 전에 폐역된 역이라 역명판에는 빠져 있네요.





기차 타는 곳에는 미카형 증기기관차가 놓여 있습니다.


협궤열차와 마찬가지로 어린이대공원에 있던 열차로, 의왕 철도박물관에도 같은 열차가 있죠.





증기기관차 뒤에 열차처럼 이어져 있는 컨테이너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안내문에 의하면 현재 비어있는 이 공간은 향후 주민들과 함께 채워나갈 공간이라고 하네요.





컨테이너 주변에 경춘선과 관련된 여러 사진이 놓여 있는 걸 보면





아마 사진 공모를 통해 여기를 채워나갈 것 같습니다.





선로를 보면 여기를 다녀왔다는 낙서가 가득합니다.


왜 그렇게 자기가 다녀왔다는 흔적을 남기려 하는지 모르겠는데,


폐선에 낙서를 하는 거니 그나마 문화재에 낙서하는 것보다는 낫네요.





(구)화랑대역 철도공원을 관할하는 서울특별시 노원구는


장기적으로 6호선 화랑대역과 경춘선 (구)화랑대역 사이를 잇는 노면전차를 운행할 계획입니다.


그 일환으로 체코 프라하에서 전차를 사왔고, 일본 히로시마에서 전차를 기증받았죠.


노면전차 운행과 관련된 용역도 진행되고 있고, 일부 정보는 일반인에게도 공개되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로 노면전차가 운행하려면 일단 손을 봐야 할 곳이 많아 보이네요.


법적인 문제도 있고, 신호기 시설 보수는 물론 도로로 덮여 사라진 철길 복원까지, 갈 길이 멉니다.





그래도 서울에 노면전차가 사라진지 50년이 되는 상황이라,


도로교통을 방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관광용이라도 전차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좋을 것 같군요.




수도권 전철 여행 지도

645. 태릉입구역

임시로 개관한 서울생활사박물관

646. 화랑대역

647. 봉화산역

봉화산 옹기테마공원

 ● 숲길 개방 기간에 온 태릉과 강릉 그리고 화랑대 철도공원 (201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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