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여행(상세)/2018.04.11 코베 당일치기

4. 키타노이진칸 둘러보기



이쿠타 신사에서 조금 걸어 키타노쵸에 왔습니다.


이 일대는 이진칸(異人館)이라고 부르는 서양식 주택이 많은데요.


일본이 개항한 뒤 요코하마, 고베, 나가사키 등 개항장으로 지정한 도시에


서양인들이 서양식 주택으로 거주지역을 만들었고,


이 집이 지금까지 남아 관광자원이 됐습니다.


고베에는 키타노쵸 이외에도 일명 제임스야마(ジェームス山)라고 부르는 지역에 이진칸이 몰려 있는데,


여긴 지금도 주택가로 쓰이고 있어 관광하러 갈만한 곳은 아닙니다.


그래서 고베에서 이진칸을 본다고 하면 보존지구로 지정된 키타노이진칸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일본 스타벅스 콘셉 스토어 중 하나인 키타노이진칸점은


1907년 미국인이 지은 2층 주택을 개조해 카페로 활용하고 있는데,


외부인에게 공개된 이진칸은 스타벅스처럼 카페나 레스토랑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갤러리나 박물관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이진칸 내부를 둘러보려면 대부분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요.


하나같이 입장료가 비싼 곳이라 관광안내소에서 여러 이진칸을 묶어 볼 수 있는 티켓을 팔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돈 없는 여행자니 건물 밖에서 대충 사진만 찍고 가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온 곳은 모에기노야가타(萌黄の館)입니다.


커다란 나무 뒤 초록색 건물이 인상적인 곳이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이곳에만 여럿 모여 있어 특이했습니다.


이곳 입장료는 350엔.





그 옆에는 카자미도리노야카타(風見鶏の館)이 있습니다.


구글 지도에서 키타노이진칸을 검색하면 이 건물이 나오죠.


이 지역 이진칸 중 유일하게 붉은 벽돌을 사용한 건물이라고 합니다.


이곳 입장료는 500엔인데, 위의 모에기노야가타를 같이 볼 수 있는 통합권은 650엔입니다.





여긴 향기의 집/네덜란드관(香りの家オランダ館)입니다.


오랫동안 네덜란드 총영사 관저로 사용된 곳인데,


지금은 이름에 걸맞게 자신만의 향수를 만들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입장료는 700엔이고 향수 제조나 네덜란드 전통 의상 체험 등은 별도로 돈이 듭니다.





여긴 키타노 외국인 클럽(北野外国人倶楽部)입니다.


개항 당시 외국인 전용 회원제 사교 클럽을 재현해 놓은 곳입니다.


입장료는 550엔.





여긴 플라톤 장식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는 이탈리아관(プラトン装飾美術館/イタリア館)입니다.


대체 플라톤이 장식과 뭔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18세기에서 19세기 사이에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쓰인 가구, 비품, 조각 등을 전시하는 곳으로


입장료는 700엔입니다.


미술관 시설 외에 정원에 딸린 수영장에서 식사를 할 수 있나 보네요.





많은 이진칸이 대중에 공개돼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많습니다.


지금까지 개인용 주택으로 쓰이고 있는 곳은 이렇게 문이 잠겨 있죠.


이런 곳이 제법 많으니 관광안내소에서 지도를 받아 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개성있는 서양식 건물이 몰려 있어 둘러보기 좋아 보이지만


키타노이진칸은 가파른 언덕 위에 지어져서 여기를 둘러보는 게 생각보다 고생길이네요.





언덕길을 따라 내려오니 길을 따라 양쪽에 이진칸이 늘어선 모습이 보입니다.





그중 한 건물은 키타노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건물보다도 간판에 걸린 검은 고양이가 눈에 띄네요.


'몽마르뜨 언덕의 화가들'이라는 이름으로 상설전을 열고 있는 이 미술관 입장료는 500엔입니다.





새로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보수 중인 건물도 보이네요.






이런저런 건물을 둘러보다 고베 시티투어 버스 '고베 시티 루프 버스' 정류장에 왔습니다.


원래 계획에는 없었는데, 이진칸 내부 관람을 포기한 덕에 여유가 생겨


버스를 타고 다음 관광지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버스 요금은 260엔으로 시내버스와는 다르게 앞문으로 버스를 탈 때 요금을 냅니다.


1일권도 팔고 있는데 이건 660엔.

이 글을 공유하기

kakaoTalk facebook twitter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