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4. 친구가 격하게 말린 망향비빔국수 재인폭포를 보고 나서 점심을 먹으러 망향비빔국수 본점에 왔는데... 식당 밖 테이블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바로 앞이 열쇠부대라서 전국에서 손님들이 왔으니 이전부터 제법 유명했던 국숫집이지만 2017년 개봉한 영화 강철비에 여기가 나오면서 더 유명해진 것 같네요. 오죽하면 근처 버스 정류장 이름이 열쇠부대가 아니라 궁평망향국수일 정도입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본점에 한번 와보고 싶었는데 어째 연천 사는 제 친구는 여기 왔던 자기 지인들이 전부 실망했고 자기도 별로 안 좋아한다면서 극구 말립니다. 실망을 하더라도 일단 맛은 봐야겠다 싶어 친구는 자리만 잡고 대신 제가 음식을 2개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6,000원짜리 비빔국수 하나에 3,000원짜리 만두 하나. 멸치국물인 줄 알고 그릇에 받았더니 알..
3. 아직 관광객을 맞을 준비가 덜 된 재인폭포 한탄강댐을 거쳐 한탄강지질공원 재인폭포에 왔습니다. 재인폭포에 붙은 재인(才人)은 과거 광대를 부르던 말인데 이 폭포에 대한 전설로 재인과 관련된 이야기가 둘 전해져 옵니다. 재인의 아내에게 흑심을 품은 원님이 재인에게 폭포 앞에서 줄을 타라고 시킨 이야기와 마을 사람들의 아내를 걸고 내기를 건 재인의 이야기가 있는데 아무래도 재인폭포가 있는 동네 이름인 고문리와도 연계가 된 첫 번째 이야기가 좀 더 유명한가 봅니다. 재인폭포로 가는 길은 조금 어수선합니다. 재인폭포 주변을 좀더 공원스럽게 다듬는 작업이 한창인데 오래전부터 추진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과정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올해 7월 한탄강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지만 아직 공원 공사는 덜 끝났습니다. 체온을 재고 조금 더 안으..
2. 사진 맛집이 된 호로고루 고랑포구 옆에는 고랑포구 역사공원이라는 공원 겸 전시공간이 있습니다. 연천군에서 꽤나 공을 들인 곳 같은데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역시나 안은 못 들어갑니다.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내려갔으니 문을 열었으려나... 그러니 고랑포구 역사공원을 둘러보는 대신 저 멀리 보이는 호로고루까지 걸어갑니다. 모 프랜차이즈 카페가 많이 떠오르는 카페를 지나 호로고루로 가는 길에 진입. 연천 사는 친구 말로는 여기가 원래 일방통행이었다고 하는데 관광객 편의를 위해서 통행 방향을 양방향으로 바꿨나 봅니다. 차가 지나가지 못하는 길을 걸어 호로고루에 가기 전에 임진강을 바라보는 곳에 놓인 망향단에 들러 고랑포구를 잠시 바라봤습니다. 호로고루는 고구려가 한강으로 남하했을 당시 지은 시설입니다. 임진강을 등지고 만들어진 ..
1. 홀로 경주가 아닌 곳에 있는 경순왕릉 동두천역에서 백마고지역까지 가던 통근열차가 1호선 연천역 연장 공사를 위해 운행을 중단한 뒤로 동두천역에서 백마고지역까지 같은 구간을 잇는 대체운송버스가 다니고 있습니다. 요금은 통근열차 시절과 동일하게 1,000원이고 교통카드 됩니다. 모든 역에 다 서는 완행버스와 동두천역 - 소요산역 - 대광리역 - 신탄리역 - 백마고지역만 서는 직행버스가 있는데 제가 갈 곳은 완행버스만 가니 8시에 출발하는 완행버스를 타고 8시 25분에 전곡역에 내렸습니다. 너무 이른 아침부터 집에서 나와 잠을 제대로 못 잤기에 하마터면 여기서 못 내리고 다음 역으로 가버릴뻔 했네요. 공사 중인 전곡역을 떠나 전곡시외버스터미널을 거쳐 전곡재래시장앞 정류장에 왔습니다. 오래전에는 전곡 구 터미널이라고 부르던 곳인데, 버스회사에 따라..
4. 국밥을 먹고 다시 여행을 하려 했으나... (2018.12.26) 점심을 먹으러 대인시장에 왔습니다. 대인시장하면 국밥이 유명하고, 그중에서도 방송에 여러 번 나온 나주식당이 유명한 편이죠. 나주식당은 예전에 가봤으니 다른 곳을 가볼까 했지만 국물 끓는 소리를 못 참고 나주식당에 들어와 국밥을 시켰습니다. 국밥 2인분을 시키면 주는 순대가 유명하지만 아쉽게도 저는 혼밥하러 왔으니 저건 다음 기회에. 대신 여기서는 국밥 1인분을 시키면 국밥 양을 2배로 담아줍니다. 공깃밥이 따로 나왔다는 것은 국그릇에 담긴 이게 전부 고기라는 뜻이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식당에서 국밥을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곳 국밥이 맛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돼지고기 잡내를 잡기 위해 후추, 들깨 등의 향신료를 엄청 퍼부었는데 그러다보니 되려 돼지고기 육수보다 후추 맛, 들깨 맛이 ..
3. 양림동 펭귄마을 (2018.12.26) 지난번 광주 여행에 이어 이번에도 남광주역에 왔습니다. 물고기 냄새로 가득한 남광주시장을 가로지르고 광주천도 건넌 뒤 천변좌로446번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면 뜬금없이 펭귄이 나타나는...데 그전에 이 길고양이에 눈길이 가네요. 고양이가 자리를 뜨기 전에 최대한 사진을 찍어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평범한 골목길이었을 이 동네에 건물 벽마다 별의별 잡동사니들이 가득합니다. 잡동사니 속 동네 이름이 적힌 팻말이 보이네요. 이곳 이름은 펭귄마을입니다. 화재로 폐허가 된 집터를 치우고 텃밭은 가꾼 어르신의 별명 팽귄아재에서 이름을 따 이 동네가 펭귄마을이 되었다고 하네요. 마을에 있는 문화쉼터에서 위의 동네 유래에 대해 알아보고, 문화센터 안에 있던 전시물을 관람하다 나와 펭귄마을을..
2. 민화 전시회 판타지아 조선 (2018.12.26) 광주 유스퀘어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옛 전라남도청에 들어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갑니다. 여기서 열린 '판타지아 조선'이라는 민화 전시를 보러 온 건데 사진 파일을 잃어버렸다가 얼마 전에 다시 발견해서 어쩌다 보니 전시를 보고 나서 1년 뒤에야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전시가 열리는 문화창조원 위치가 조금 깊숙한 곳에 있어서 잠시 길을 헤매다 출입구를 찾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 전시는 평창아트갤러리 대표 김세종 씨가 수집한 민화 컬렉션을 바탕으로 연 전시입니다. 민화는 민간에서 활동하던 화가가 민간에 유통시킨 그림입니다. 도화서 출신 화가가 그린 그림과는 달리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화가가 그린 그림이라 그림 자체만 놓고 보면 작품성이 제각각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주제나 기법이 뛰어난 작품이 여럿 있습..
안개로 비행기가 뜨지 못한 ADEX 2019 (2019.10.20) ADEX 2019 행사장에 가러 모란역에 내렸습니다. 홈페이지 안내에는 모란역 8번 출구에서 버스를 탄다고 나와있었는데 실제로는 10번 출구에서 타네요. 바닥에 붙은 이동 동선 안내 화살표를 따라 10번 출구로 나오는데... 계단부터 뭔가 불안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줄이 빙빙 감아 돌다 못해 계단까지 이어진 거네요. 오랫동안 기다리다 셔틀버스를 타고 탄천 임시 정류장에 내린 뒤 행사장까지 걸어갑니다. 사전 예매기간에 입장권을 사서 모바일 티켓이 있기에 굳이 매표소로 갈 필요는 없지만 티켓 수집을 위해 실물 표로 바꾸고 기약 없는 줄을 섭니다. 줄을 서는 동안 행사장 내 비행기 배치도를 확인. 검표 구간을 지나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면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가장 먼저 보이는 건 푸드트럭이네요. 한참..
3년 만에 열린 오산 에어파워데이 (2019.09.21) 9월 21일, 평택시 송탄에 있는 주한미군 공군 비행장 '오산비행장(K-55)'에서 3년 만에 오산 에어파워데이라는 에어쇼가 열렸습니다. 전철역에서 부대를 잇는 셔틀버스가 여럿 운행되지만 가장 자주 다니는 송탄역에 내려 셔틀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장난이 아니네요. 피곤해서 조금 늦잠을 잤더니 이런 결과가...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사이 에어쇼는 이미 시작돼서 어쩌다 보니 비행장 밖에서 에어쇼를 보게 됐습니다. 비행기 형태가 눈에 그대로 보일 정도로 낮게 날기도 하는데 형태를 보니 A-10이네요. 지난 6월 말 판문점을 들렀다 오산 기지로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대 연설 때 대형 성조기와 함께 배경으로 쓰인 비행기이기도 합니다. 30여 분을 기다려 셔틀버스를 타고 부대 안으..
서울 ADEX 2017 (2017.10.22) 예전부터 에어쇼를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서울ADEX는 격년마다 열리는행사라서 평소에 잊고 지내다가 행사일을 놓치곤 했는데, 2017년에는 한 달 전부터 에어쇼 일정을 확인하면서 미리 예약을 했습니다. ADEX가 열리는 서울공항은 다른 군부대에 비해 교통이 나쁘지 않지만 에어쇼 행사장은 정문이 아닌 다른 출입로를 이용해서 진입하기에 셔틀버스를 타고 행사장까지 갑니다. 부대 정문 근처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하필이면 이 정류장이 셔틀버스 마지막 정류장이라 자리가 꽉 찬 셔틀버스를 타서 행사장까지 서서 갔습니다. 매표소로 가니 입장 줄이 미칠 듯이 깁니다. 왜 이렇게 긴가 했는데 행사장에 들어가기 전에 보안 검사를 해서 줄이 계속 밀렸습니다. 사전에 할인된 금액으로 예매한 입장권을 받았습..
1. 인천공항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2018.12.26)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서수원 터미널에서 인천공항행 리무진버스를 타는데요.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1층으로 내려가 대중에게는 이런게 있나 싶을 정도로 생소한 인천공항 국내선 카운터로 갑니다. 예전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노선을 운행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이 먼저 노선을 철수했고, 대한항공은 2터미널로 이전하면서 국내선 노선을 국제선 환승용 내항기로 바꿔서 2018년 12월 말에는 무안국제공항으로 가는 에어필립 비행기만 운항했습니다. 이 노선도 원래는 하루 2회 운항했으나 밤 비행기가 워낙 수요가 없어 새벽 비행기 1편만 남았었죠. 인천국제공항이지만 국내선이라고 보딩패스가 특별하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오래전에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선을 운항했을 때에는 빳빳한 ..
7. 김포행 작은 비행기, 에어필립 (2018.07.10) 집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광주송정역에서 공항역으로 이동했습니다. 2번 출구로 나와 쭉 걷다 보니 6월 말 취항을 시작한 에어필립 광고가 보이네요. 이날 탈 비행기도 에어필립 비행기입니다. 광고에는 일 3회 운항이라 적혀 있지만 취항 초기 탑승률이 워낙 낮아서 점심시간대 운항편이 없어졌고 지금은 일 2회 운항하고 있습니다. 공항 구석에서 휴식 중인 1000번 공항버스를 지나 광주공항 터미널로 이동합니다. 터미널 안으로 들어오니 에어필립 광고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습니다. 정작 에어필립 비행기는 저런 빨간색이 아니라 하얀색인데;;; 에어필립 카운터는 진에어 옆에 놓여 있습니다. 체크인을 하면서 취항 기념 선물이라며 휴대용 선풍기를 받았습니다. 특가로 비행기표를 샀는데 이런 것까지 받으니 괜히 미안해집니다. 선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