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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이런저런 전시

너의 이름은。展 (2017.07.12)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너의 이름은'이 2017년 한국에서도 꽤나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 작품과 관련된 전시가 기획됐습니다. 일본에서 몇 차례 열린 너의 이름은 특별전을 한국에 선보인 건데 하필이면 전시 시작 전에 한국어 더빙판 제작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잡음이 생기는 바람에 이걸 보러 가야 하나 하는 고민이 들었습니다. 표를 아예 안 샀으면 안 갔을지도 모르겠는데 얼리버드 티켓을 이미 사버렸기에 일단 발걸음을 옮겨 강남 모나코스페이스로 갔습니다. 이 전시는 너의 이름은 제작 과정에 쓰인 각종 스케치, 콘티와 레이아웃을 보여주면서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준 전시입니다. 일본 영화관에서도 보고 한국에서도 여러 번 본 작품이기에 전시된 그림을 보면 어떤 장면인지 딱 떠오르더군요. 저작권 문제 때문인..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 (2017.07.14) 2017년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이 열렸습니다. 가야지 가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다 전시가 끝나기 전에 다녀왔는데, 블로그 검색을 해보면 다들 알게 모르게 사진을 찍은 듯하지만 일단은 내부 사진 촬영이 금지라서 전시 내부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이 전시는 단편은 물론 토이스토리부터 굿 다이노까지의 장편까지 픽사가 만든 거의 모든 작품들의 제작 단계에 쓰인 레진 모형, 스케치, 컬러 스크립트 등을 소개했습니다. 이를 통해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이런 노력이 어떻게 실제 영상에 반영되었는지를 보여줬는데 아무래도 좋아하는 작품들이 여럿 있다 보니 흥미 있게 관람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던 전시물은 토이스토리 조이트로프(Zoet..
사진 몇 장만 담고 온 '기계, 생명을 꿈꾸다" (2013.08.19) 꽤나 오래 전인 2013년 안산에 있는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렸던 '기계, 생명을 꿈꾸다'라는 전시를 보러 간 적이 있습니다. 이때는 블로그를 할 생각이 없었기에 사진을 그다지 많이 찍지도 않았고 워낙 오래된 전시라 뭘 봤는지 제대로 기억이 나지도 않네요. 그래도 전시를 관람하면서 찍은 사진이 몇 장 있으니 이 것을 바탕으로 간단히 썰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사진에 담긴 작품은 임동열이라는 작가가 만든 Machinimal 연작인데 다른 전시물들은 주로 기계의 움직임을 통해 생명을 표현했지만 기계를 생명체로 바꿔버린 이 작품은 그야말로 시각적인 충격을 줬습니다. 인체의 신비 전시에서나 볼법한 모습을 기계를 다루는 전시에서 봤으니 말이죠. 오토바이의 금속 프레임을 뼈로 바꾸고, 각 부품을 내장, 전선을 핏줄로 묘..
지브리 전시회에 관한 단상 (2017.12.06) 작품을 내지 않은지 꽤 돼서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는 적어졌지만 그래도 여러 작품을 좋아하기에 지브리 관련 전시가 열리면 한국에서도 보고 일본에서도 보곤 했습니다. 그중 한국에서 열렸던 전시에 대해 간단하게 떠올렸던 생각을 적어봅니다. 2010년대 초중반에 열렸던 전시는 전시실 내부 사진 촬영을 금지했었기에 가지고 있는 사진이 티켓밖에 없네요. 지브리 관련 전시 중 제가 본 가장 오래된 전시는 2013년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렸던 현대카드 컬쳐프로젝트 11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展'입니다. '레이아웃전'이라는 이름처럼 이 전시는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전시와는 달리 작품 제작에 사용되었던 레이아웃, 콘티 등을 전시했습니다. 몇몇 장면은 실제 애니메이션 장면을 보여주기도 ..
춘화 상설전이 열린 화정박물관 (2017.11.23) 평창동에 위치한 화정박물관은 한국은 물론 티베트,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미술을 소장, 전시하는 곳입니다. 소장품을 가지고 기획전을 열기도 하는데, 2017년 11월 1일부터 춘화 상설전을 연다고 해서 같은 달 23일에 방문해 봤습니다. 춘화는 남녀 성행위를 묘사한 동양화로 영화 아가씨에 나온 그림들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春이라는 글자가 성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은데 춘화 역시 마찬가지죠. 그림을 그린 목적이 명확히 드러나는 만큼 상당히 표현이 노골적이라 기존 동양화를 관람할 때와는 좀 다른 느낌이 듭니다. 어쨌거나 춘화 역시 과거의 삶을 반영한 문화유산이기에 국내에서도 종종 기획 전시를 열곤 했는데 화정박물관이 국내 최초로 춘화 전시를 상설전으로 열게 됐습니다. 이때 열린 상설전은 한중일 삼국에서 만들..
밀랍인형을 보러 간 그레뱅 뮤지엄 서울 (2015.11.15) 수도권 전철 여행기는 다 썼고, 여행하기 애매한 시기라서 저장해둔 사진도 슬슬 다 떨어져 가니 예전에 다녀온 전시회 사진 몇 장 올리면서 추억팔이를 해볼까 합니다. 2015년 7월 서울시청 근처에 밀랍인형 박물관인 그레뱅 뮤지엄 서울이 개관했었는데 그 뒤인 2015년 11월에 CJ ONE 이벤트로 입장료를 할인하길래 꽤나 저렴한 가격으로 그레뱅 뮤지엄을 다녀왔었습니다. 4층 전시장에 들어가면 한국 배우들이 관람객을 맞이했습니다. 권상우, 장동건, 배용준, 그리고 사진에는 잘렸지만 안재욱씨도 있었죠. 이어서 외국 셀러브리티와 한국 유명인이 뒤섞여 등장합니다. 지금까지도 홍콩 액션 영화의 아이콘인 이소룡을 지나 왠지 '조선의 궁궐에 당도한 것을 환영하오, 낯선이여.'라고 말할 것 같던 세종대왕, 당시 미국 ..
드라마를 안 보고 간 호텔 델루나 전시 (2020.06.14) CJ ONE에서 신논현 M컨템포러리에서 열린 호텔 델루나전 입장권을 무료로 제공해줘서 오랜만에 M컨템포러리를 방문했습니다. 말 그대로 tvN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호텔 델루나를 다루는 전시인데 사실 저는 드라마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 편에 기승전결이 깔끔하게 끝나는 영화와는 다르게 드라마는 일일히 다음 회차를 찾아봐야 해서 드라마를 안 본 지 상당히 오래된 것 같네요. 그런고로 전시회에 오기 전까지도 간단한 정보만 알아봤을 뿐 호텔 델루나를 보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드라마를 보고 전시를 관람하는 사람보다는 전시를 보는 즐거움이 덜하겠지만 그래도 전시물이 신기한 것은 매한가지네요. 전시 구성은 이렇습니다. 호텔 로비부터 만월당, 프론트, 테라스를 거쳐 월령수 정원까지 이어집니다. 호텔 델루나 자..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공군 창군 70주년 기념 전시 (2019.10.01) 6.25를 기념해서 뭔가 올릴만한 게 있나 생각해보니 작년 국군의 날 때 전쟁기념관에서 본 전시에 대한 사진을 아직 블로그에 올리지 않았기에 뒤늦게 올려보고자 합니다. 작년 2019년은 대한민국 공군 창군 70주년을 맞아 이런저런 행사가 있었는데요.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이 전시 역시 이 일환으로 열렸습니다. 공군 창군은 해방 이후 일어났지만 일제 치하에서도 여러 독립운동가들이 항공 전력을 꾸리려고 한 과정이 먼저 나오는데요.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고,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참여하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안창남의 고국 방문 비행에 관련된 사료와 미국, 일본, 중국 등의 비행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항일 항공 독립운동에 참여한 독립투사들, 그리고 노백린 장군의 지도하에 대한민국 임시..
인사이드 마그리트 (2020.05.23) 인사센트럴뮤지엄에서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에 대한 특별전이 열린다는 광고를 보고 전시회가 열리기 전 미리 할인가로 입장권을 예매한 뒤 5월 말 전시를 보러 갔습니다. 처음 그림을 그리던 시절 그린 미래주의, 입체주의적인 그림을 시작으로 추상예술에서 벗어나 초현실주의 작품을 그리기 시작한 시기의 작품, 그리고 이어서 대중에게도 제법 익숙한 초현실주의 작품들이 나옵니다. 상대방이 두른 천 위에 키스하는 모습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연인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문구로 첫 공개 당시 수많은 관객들을 혼란에 빠뜨렸다는 '이미지의 반역'. 커다란 바위가 지닌 무거운 느낌을 공중부양으로 비틀어버린 '피레네의 성', 같은 모습을 했지만 제각각인 얼굴을 지닌 수많은 신사들이 그려진 '골콩드', ..
전시 종료 직전에 다녀간 카스틸리오니 전시회 (2020.04.25) 주말을 맞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왔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금 완화되었다고는 하나 그래도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그다지 바람직하지는 않은데 코나카드를 사면 덤으로 딸려오는 전시회 입장권 유효기간이 코앞으로 다가와서 더는 버티지 못하고 오게 된 것이죠. 이 전시는 이탈리아의 산업 디자이너 아킬레 카스틸리오니와 그의 형제들인 리비오, 피에르 지아코모 카스틸리오니, 그리고 이들이 세운 스튜디오에서 만들어낸 디자인과 제품을 다루고 있습니다. 카스틸리오니 형제들의 주된 관심사는 도시계획, 건축 디자인이었다고 하지만 이 외에도 전화기, 전등 등의 가전제품, 가위나 보안경 등 상당히 다양한 분야에 걸쳐 수많은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래서 전시실에 놓인 물건들도 상당히 종잡을 수 없이 다양합니다. 도시계획..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2019 (2020.02.08) CJ ONE에서 입장권 무료 혜택을 줘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열린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2019를 보러 왔습니다. 입장권을 받고 안으로 들어가서 스탬프 용지를 챙긴 뒤 전시 관람을 시작합니다.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은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볼로냐라는 도시에서 매년 열리는 볼로냐 아동 도서전이라는 박람회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입니다. 볼로냐라는 도시에 대한 소개와 함께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이 어떤 전시인지 안내하고 대회에 출품한 작품을 관객에게 보여줍니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에 실릴 작품을 모아둔 전시라서 그런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사람이나 사물 등을 독특하게 표현한 그림이 많이 보입니다. 또 동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가 동물이나 식물과 같은 자연이고 이들을 소재로 이야..
성남에서 다시 만난 에릭 요한슨 사진전 (2020.01.04) 오랜만에 성남아트센터를 찾아 전시를 보러 갑니다. 이날 본 전시는 에릭 요한슨 사진전. 작년에 한국 스웨덴 수교 60주년을 기념해서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에릭 요한슨 사진전이 열렸는데 올해에는 성남아트센터 성남큐브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같은 전시를 열었습니다. 티켓도 거의 같은 티켓을 쓰고 있네요. 작년에도 올해에도 CJ ONE 혜택으로 입장권을 무료로 받았습니다. 검표를 받고 전시실 안으로 들어가니 작년에 봤던 반가운 작품들이 보이네요. '상상을 찍는 사진작가'라는 전시 부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전시에 걸린 작품들은 초현실적인 내용을 담은 사진입니다. 상상 속 또는 꿈속에서 볼법한 장면을 구상한 뒤 사진 속에 담을 요소를 일일이 카메라로 찍고 재구성해 한 장면에 담아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