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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1~4호선

331. 충무로역 - 낭패 회현역 - 명동역을 거쳐 충무로역에 도착했습니다. 충무로 하면 떠오르는 것은 당연 영화지만, 곽도원씨가 인생술집에서 언급한 대로 영화사는 충무로를 떠난 지 오래입니다. 그래도 대한극장은 여전히 충무로에 있고, 충무로역 안에 '오!재미동'이라는 영화 미디어센터가 있어 영화와의 연결고리는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충무로에 온 이유가 영화때문은 아니니 원래 목적을 찾아 이동합니다. 충무로 일대에는 이런저런 식당이 많은데, 그중 밀면을 파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왔거든요. 하지만 신발이 다 젖도록 걸어도 보이지 않아 당황했습니다. 로드뷰를 켜서 확인해 보니 가온밀면 충무로점이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짬뽕집이 들어섰네요;;; 제가 짬뽕은 별로 안 좋아해서 하는 수 없이 다른 식당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
424. 명동역 - 명동성당 지하 회현지하상가에서 걸어 명동역에 도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명동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도로 한복판을 막아 장사하는 노점상입니다. 다만 명동을 오전에 방문한데다 비까지 내려 이때는 도로가 한산했죠. 다른 하나는 홀로 붉은 색을 내며 하늘로 솟은 명동성당입니다. 한국 천주교의 중심 역할을 하는 곳이자 한국 역사에서도 여러 번 이름을 남긴 곳이죠. 명동성당에 와보는 건 처음인데, 타 종교인이 성당 안을 함부로 돌아다니는 것이 예의가 아니니 지하를 구경해보기로 했습니다. 성당 지하에 제법 넓은 상업 공간이 있네요. 갤러리가 있길래 잠시 전시를 구경해보기로 했습니다. 갤러리 이름에 쓰인 1898은 명동성당이 준공된 연도에서 따왔네요. 갤러리 전시실이 3곳 있는데, 1갤러리에는 ‘빛을담다’라는 전..
425. 회현역 - 지하상가 수집상 4호선 회현역에 왔습니다. 회현역에서 명동 방향으로 가다 보면 지하상가가 나오는데요. 이런저런 상점이 있는데 특히 각종 수집품을 다루는 수집상이 많습니다. 외국 수집가들도 방문한다는 LP 전문 가게를 지나 우표, 화폐를 취급하는 수집상이 모인 곳으로 왔습니다. 저는 각종 티켓을 수집하지만 수집용품은 우표/화폐 수집용품을 쓰고 있어 수집상에서 관련용품을 사곤 하죠. 오늘도 물건을 사러 왔는데, 조금 일찍 방문한 건지 휴무일에 방문한 건지 모든 수집상이 문을 안 열었네요. 자주 가는 수집상도 불이 꺼져 있습니다. 물건은 다음에 사기로 하고 유난히 외국인에게 인기가 좋은 이삭토스트를 지나 명동으로 이동했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 지도 424. 명동역명동성당 지하 425. 회현역 426. 서울역말복에는 닭곰탕
131. 종각역 - 가장 오래된 식당 이문설농탕 비가 장마마냥 쏟아진 23일 아침, 종각역에 왔습니다. 3-1번 출구로 나와 농협은행 옆 골목길을 지나 조금은 허름한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이라는 이문설농탕입니다. 건물은 식당 역사보다 짧지만 맛은 그대로인지 가게 문 앞에는 이런저런 인증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그중 맨 아래 붙은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 스티커가 눈에 들어옵니다. 카운터에는 옛 건물 사진이 담긴 기사가 놓여 있네요. 오픈 시각에 맞춰 이문설농탕을 찾았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보리차를 가져다 줍니다. 설렁탕집에 왔으니 당연히 설렁탕을 주문했는데요. 1분도 안돼 설렁탕이 튀어나왔습니다. 일제 시절에는 설렁탕이 패스트푸드격인 음식이었다는데 이걸 실감하게 됩니다. 오래 두면 국물을 탁하게 만드는 소면부터 해치우고 소금..
450. 중앙역 - 호르몬 그릴 정식 지난 3월, 안산에 사는 친구가 밥을 사준다길래 안산 중앙역을 찾았습니다. 중앙역 맞은 편은 '안산 번화가'하면 바로 떠오르는 중앙동입니다. 예전에는 고잔2동이었는데, 아무도 이렇게 안부르고 중앙동이라고만 불러 지금은 행정동 명칭 자체가 중앙동으로 바뀌었습니다. 친구와 만나 간 곳은 돈돈정. 일본식 가정식을 판다는 프랜차이즈 식당입니다. 예전에 역삼점을 가본 적이 있는데, 그 이후 처음 와보네요. 주말 점심 시간대라 잠시 대기를 했습니다. 그동안 메뉴를 고르기로 했는데, 메뉴에 호르몬 그릴 정식이 있네요. 호르몬(ホルモン)은 일본어로 소나 돼지의 곱창이나 내장을 일컫는 별칭입니다. 호르몬이라는 이름의 유래 중 하나가 버리는 물건(放るもん)일 정도로 일본에서는 곱창을 요리 재료로 먹게된 지 오래 되지 않아..
219. 삼성역 - 친구 따라 코엑스로 친구와 약속이 잡혀 삼성역에 왔습니다. 삼성역 하면 떠오르는 랜드마크는 당연히 코엑스죠. 너무 뻔해서 좀 다른 곳을 가보고 싶었는데 친구가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사진영상전 티켓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친구 따라 왔습니다. 입장용 팔찌를 받은 뒤 안으로 입장. 가장 먼저 온 곳은 소니 부스입니다. 친구가 소니 α7에 달 렌즈를 새로 사러 여기에 왔습니다. 행사장에서 정가 대비 30% 할인된 가격으로 무이자에 결제할 수 있다네요. 부스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렌즈 이름을 얘기한 뒤 그 자리에서 바로 카드 긁고 렌즈도 장착. 카메라 렌즈에 대해서는 완전 문외한이라 나중에 인터넷으로 렌즈 이름을 찾아봤는데, FE 70-200mm F4 G OSS 망원 줌렌즈네요. 여기 온 목적은 달성했으니 주변을 구경해야겠죠. 캐..
432. 이수역 - 게임 이벤트가 열린 돈가스집 안타깝게도 아게아게가 2020년 3월 8일부로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돈가스를 먹으러 이수역에 왔습니다. 여긴 골목길에 숨은 돈가스, 가라아게 전문점 아게아게입니다. 사장이 일본에서 직접 튀김 기술을 배워왔다지만 입지가 썩 좋은 편은 아니라 장사가 잘 될만한 곳은 아닌데, 하필이면 일본에서 요리를 배운 곳이 '걸즈 앤 판처'라는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곳이라 졸지에 아게아게는 애니메이션 팬들이 자주 찾는 성지가 되었고, 2018년 3월 6일부터 한달 간 게임회사와 콜라보한 이벤트를 열게 됐죠. 행사 시작일에 맞춰 아게아게를 찾았는데, 평범한 일식집이던 외관은 게임 콜라보 행사에 맞게 바뀌었습니다. 가게 앞에 게임 홍보용 입간판도 들어섰고, 문 앞에 게임 홍보용 포스터도 걸렸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게임 ..
456. 오이도역 - 역에서 조금 먼 오이도 4호선과 수인선의 종착역 오이도역에 왔습니다. 역명에 '오이도'가 들어가지만 정작 역 근처에는 오이도가 없는데요. 일단 역을 나온 뒤 버스 정류장에서 30-2번 버스를 타고 오이도로 갑니다. 버스 배차간격이 길지 않아 오래 기다리지 않고 오이도로 갑니다. 오이도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가본 곳은 오이도 선사유적공원입니다. 사적 제441호로 지정된 시흥 오이도 유적을 공원처럼 꾸민 곳이죠. 이곳은 신석기 시대를 대표하는 패총(조개무덤)과 토기, 석기 등이 나온 곳입니다. 우선 계단을 따라 전망대로 향합니다. 위로 올라가니 바닥이 드러난 바다와 선착장, 그리고 어선이 보입니다. 전망대를 지나 공원 안쪽으로 가는데 공원을 만든지 얼마 안되는건지 나무가 별로 자라지 않아 그늘이 부족하네요. 계속 걸어가니 패총전..
339. 고속터미널역 - 스타벅스 파미에파크R 1시 55분 양양터미널을 출발한 버스가 4시 30분에 서울 고속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강원도는 빨리 달렸는데 서울에서 시간을 좀 많이 잡아먹었습니다. 출구를 향해 쭉 걸으니 이런저런 식당이 많이 보입니다. 예전에 비해 프랜차이즈 식당이 많이 늘었네요. 가격도 터미널치곤 부담스럽지 않아 여기서 저녁을 먹을까 했는데 일단 지나쳤습니다. 센트럴시티로 이동해 스타벅스 센트럴시티점을 지나 파미에파크로 들어와 지상으로 올라간 뒤 스타벅스 파이메파크점에 도착했습니다. 스타벅스 한국 진출 15주년, 국내 800호점 돌파 기념으로 지어진 매장으로 지금은 '커피 포워드 리저브'라 해서 일반 매장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블랙이글 머신으로 추출한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물론 전 맛알못이라 이런 비싼 커피 안 마시지만.......
P169. 천안역 - 교외에서 열린 전시 새마을호 타러 천안역을 방문한 지 한 달 뒤에 다시 천안역을 찾았습니다. 그때 관람하지 못한 리각미술관 전시를 보러 왔죠. 지난번에는 52번을 탔는데 이번에는 51번을 타고 갑니다. 51번이 장애인체육관에 들어간다는 것을 빼면 똑같은 노선입니다. 51번 종점 리각미술관에 도착했습니다. 지금은 끝난 이윤성, 유현경 2인전 'h/er' 플래카드가 걸려진 모습입니다. 언덕길을 올라가던 중 정원에 놓인 이런저런 전시물을 찍은 뒤 다시 미술관으로 올라갑니다. 미술관 개관 시각보다 조금 일찍 왔더니 전시 관람은 가능한데 전시실 옆 카페가 오픈 준비가 덜 돼 좀 어수선했습니다. 전시실로 들어가니 가장 먼저 보이는 작품은 유현경 작가의 그림입니다. 전시실 내에 별다른 해설이 보이지 않아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전시와..
225. 방배역 - 청권사 직거래를 하기로 한 2월의 어느 날, 거래 장소인 방배역에 왔습니다. 물론 직거래 시각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주변 구경을 하기로 했죠. 방배역 4번 출구 바로 뒤에는 전통 양식으로 지은 문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청권사입니다. 청권사는 태종의 둘째아들이자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과 그의 부인 예성부부인의 묘지가 있는 사당입니다. 영조 때 사당을 지으면서 논어의 구절에서 따 이름을 청권사라고 정했고, 정조 때에는 왕으로부터 편액을 하사받아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부묘소는 제향일에만 문을 여는 건지 굳게 닫혀 있습니다. 대신 무덤으로 가는 길은 따로 막지 않고 공개돼 있네요. 무덤 앞에 도착했습니다. 무덤 주변을 둘러보니 문인석이 무덤을 지키고 있습니다. 청권사의 존재감이 강한 건지 청권..
229. 봉천역 - 점심은 고기국수, 후식은 아인슈패너 직거래를 하러 봉천역에 왔습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와서 밥을 먹으러 한 국수집에 왔습니다. 그런데 네이버에서는 오전 10시 오픈이라고 적혀있었는데 정작 가게 문에는 11시 오픈이라 적혀 있네요. 한마디로 낚였습니다. 밥 먹는 건 글렀으니 잠깐 주변 구경이나 해봅니다. 봉천역 바로 옆에 재래시장이 있네요. 이런저런 반찬을 파는 곳은 보이는데 딱히 먹고 싶은 건 보이지 않습니다. 그와중에 홍어회를 이렇게 내놓고 파는 모습은 또 처음 보네요. 이 주변에 외국인이 제법 사는지 베트남 쌀국수를 파는 식당이 있습니다. 어째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음식 같은데 묘하게 어울립니다. 약속 시간이 가까워져서 4번 출구로 이동했습니다. 바람을 피하려고 무인도서관 안에 있으려 했는데 어째 문이 잠겨 있어 실패. 이런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