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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1~4호선

224. 서초역 - 국립중앙도서관 2달 전인 2월 6일 서초역을 찾았습니다. 사진에 잘 안보이는 예술의전당에 갈 때 서초역으로 와서 마을버스 서초11번을 타곤 했는데 이날은 예술의전당 방향이 아니라 반대 방향으로 갑니다. 언덕을 넘어 국립중앙도서관에 도착했습니다. 당시에도 본관 공사때문에 좀 어수선했는데, 3월부터 4월까지는 아예 휴관입니다. 원래대로라면 휴관을 알리는 포스팅을 썼어야 하는데 글이 좀 많이 밀렸네요. 국립중앙도서관은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달리 도서관 이용객에게 도서를 빌려주는 역할을 하지 않고 출판사로부터 납본받은 책을 보관하는 일을 주 업무로 하고 있어 외부에서 반입한 책이 도서관 소장 도서와 섞이거나 소장 도서가 관외로 나가는 일을 막기 위해 도서관 이용객 소지품을 전부 사물함에 보관해야 합니다. 사물함에 가방을 넣은 ..
309. 대화역 -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일산역 근처 일산시장 정류장에서 따복버스 20-1번을 타고 대화역에 왔습니다. 배차간격이 2시간인 버스라 보기도 힘든 버스를 탔네요. 여기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킨텍스 방향으로 이동하려는데, 1분만에 바로 마을버스로 갈아타 킨텍스 방향으로 향합니다. 킨텍스에서 내린 뒤 조금 걸어 이날의 목적지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 도착했습니다. CJ ONE에서 SVIP와 VVIP 회원을 대상으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관람 쿠폰을 제공했는데, 저는 VVIP라서 50% 할인 쿠폰을 받았습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홈페이지에서 쿠폰을 써 예약을 마친 뒤 3월 10일 방문한 것이죠. 예약한 시각은 오후 1시인데, 예약보다 조금 앞서 티켓을 받았습니다. 특이하게 팔찌에 RFID 칩을 붙였네요. 유료 전시구역은 예약 시간에 맞춰..
238. 합정역 - 두 성지 상수역에서 점심을 먹은 뒤 걸어서 합정역에 왔습니다. 여기서 2호선 철길을 따라 쭉 걸어 목적지인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왔습니다. 이름대로 개화기 때 조선으로 건너와 선교 활동을 하던 사람들의 무덤이죠. 이들은 선교 활동뿐만 아니라 교육, 의료 등을 포함한 각종 근대화 운동에 참여해 한국 역사에도 이름을 남긴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역사 교과서에 실린 사람이 많습니다. 이곳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도 역사적 사건과 관련이 있는데, 이곳에 최초로 묻힌 사람은 미국인 의료 선교사 J. W. 헤론입니다. 헤론이 의료 활동을 하다 병에 걸려 숨지게 되자 미국 공사는 조선에 묘지 제공을 요청했는데, 조선과 미국이 체결한 조미수호통상조약에는 외국인 묘지와 관련된 조항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조영수호통상조약에는 외국인 묘..
430. 이촌역 - 두 전시전 1월 30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를 보러 이촌역에 왔습니다. 이촌역에서 박물관까지는 조금 걸어야 하는데, 지하도가 생긴 뒤로는 좀 편해졌습니다. 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동아시아 호랑이 미술전이고 다른 하나는 에르미타시 박물관전이죠 2017년부터 두 전시를 비슷한 시기에 여는 게 관행처럼 되고 있는데요. 특별전 통합권을 파는 것도 쭉 이어지고 있습니다. 입장료 할인도 되고, 인터파크 티켓 용지가 아닌 마분지 티켓을 쓰니 수집하는 맛도 납니다. 우선 매표소에서 가까운 특별전시실에서 열린 에르미타시 박물관전을 보러 갑니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으로 불리기도 하는 에르미타시 박물관은 원래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지은 겨울 궁전입니다. 예카테리나 2세가 자신이 모은..
326. 독립문역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삼일절을 맞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방문하고자 독립문역에 왔습니다. 그런데 저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좀 많네요. 삼일절에는 입장료가 무료라서 그런지 입장 대기줄이 벽을 따라 꺾인 채로 이어집니다. 이대로 가다간 기다리다 진이 빠질 것 같네요. 그래서 이틀 뒤인 3월 3일 다시 방문했습니다. 똑같은 휴일인데 참 한가합니다. 입장료 3천 원을 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1987년 서울 구치소가 의왕시로 이전하면서 철거할 계획이었으나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세져 철거를 중단하고 복원을 거쳐 박물관으로 개관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9~12옥사, 공작사 등 서대문형무소의 일부 건물을 복원, 보수해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전시관으로 들어가니 우선 서대문형무소의 역사에 ..
129. 종로5가역 - 광장시장 먹거리 구경 도봉산역에서 집으로 가다 배가 고파 종로5가역에 내렸습니다. 지하상가를 지나 광장시장에 도착했습니다. 먹자골목이 제법 유명한 재래시장이죠. 먹자골목 한가운데에 왔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어째 여기는 죄다 문을 닫았습니다. 다행히 주변에는 문을 연 곳이 많네요. 광장시장에서 파는 먹거리 중 순대는 다른 곳에 비해 좀 굵습니다. 대신 가격도 7천 원으로 만만치 않죠. 소 허파 볶음을 파는 곳도 많이 보입니다. 돼지 허파야 순대를 먹으면서 많이 먹어봤지만 정작 소 허파를 먹어본 적은 없네요. 이런저런 먹거리가 많지만 광장시장에서 제일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빈대떡입니다. 사방에서 반죽을 기름에 부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죠. 그 옆에서는 맷돌이 열심히 빈대떡용 콩을 갈고 있습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 적..
113. 도봉산역 - 서울창포원 의정부과학도서관에서 버스를 타고 도봉산역에 왔습니다. 전철로 환승할 때까지 30분의 여유가 있으니 잠시 도봉산역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도봉산역 주변 명소는 당연히 도봉산이지만 여길 30분 안에 갈 수는 없는 일이니 반대편에 위치한 서울창포원으로 갑니다. 도봉산역 바로 옆이 창포원이라 금방 도착했네요. 서울창포원은 2009년 만들어진 식물원으로 이름대로 꽃창포를 포함해 다양한 붓꽃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저는 겨울에 방문했으니, 그야말로 꽁꽁 언 땅만 실컷 보네요. 어찌나 추운지 호수도 꽁꽁 얼었습니다. 사방이 하얀 가운데 침엽수만이 푸른 색을 뽐내네요. 얼음 속에서 얼지 않고 흐르는 물을 보니 반갑기까지 합니다. 땅이 얼건 말건 비둘기와 참새는 열심히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창포원 입구에..
110. 의정부역 - 더 토이 쇼 1호선 의정부역에 왔습니다. 의정부역에 민자역사가 들어서면서 신세계 백화점이 생겼는데요. 8층 문화홀에서 장난감 박물관 '더 토이 쇼'가 1월 19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길래 전시 마지막 날에 의정부점을 찾았습니다. 문화홀 안으로 들어가니 별의별 캐릭터가 다 모여 있네요. 포토존에는 가필드, 아톰, 뽀빠이, 심슨 가족, 슈렉, 슈퍼맨과 배트맨 등 커다란 등신대 피규어가 놓여 있고, TV처럼 꾸며진 장식장에도 몬스터 주식회사, 곰돌이 푸, 릴로&스티치 등 여러 캐릭터 피규어가 들어 있습니다. 시대도 참 다양해서 스폰지밥이나 심슨가족처럼 요즘 아이들도 아는 캐릭터는 물론 뽀빠이, 올리브처럼 추억이 되버린 캐릭터도 보입니다. 3D로 다시 만들어진 피너츠(스누피)도 있고 4편이 나올 날만 기다리고 있는 토이스토..
444. 산본역 - 천 원 짜장면 원래는 대야미역에 내려 반월호수로 가려 했으나, 날씨도 춥고 배가 고파 계획을 바꿔 산본역에 내렸습니다. 산본역 3번 출구로 나와 광정로를 따라 걸어 도착한 후하빈입니다. 런닝맨에서 우연히 본 중국집인데, 짜장면 한 그릇이 1,000원이고, 탕수육 5,000원짜리를 시키면 짜장면을 공짜로 주는 곳입니다. 11시 반에 문을 연다는데, 딱 오픈 10분 전에 도착했네요. 문이 열리자 일단 자리부터 잡고 메뉴판을 봤습니다. 짜장면이 1,000원, 탕수육은 5,000원. 참 환상적인 가격입니다. 요금은 선불이고, 짜장면은 가격이 싸서 그런지 카드를 안받네요. 뭘 먹을지 고민하다, 탕수육에 천 원을 더하면 짜장면을 곱빼기로 준다고 해서 찹쌀탕수육과 짜장면 곱빼기를 시켰습니다. 주문을 하고 10분 뒤 찹쌀탕수육이 나..
448. 상록수역 - 소설 인물 채영신, 실존 인물 최용신 성호기념관에서 버스를 타고 상록수역에 왔습니다. 상록수역은 심훈의 소설 상록수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상록수의 배경이 샘골(오늘날에는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 채영신의 실제 모델인 최용신이 농촌 계몽운동을 펼친 곳도 바로 여깁니다. 그래서 최용신을 기리기 위한 최용신기념관이 상록수공원 안에 있습니다. 상록수역에서 최용신기념관으로 가는 길에 소설 상록수 이야기를 재현한 동상이 여럿 보이네요. 최용신기념관에 도착했습니다.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이라 그런지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전시실로 들어가니 가장 먼저 최용신이 농촌 계몽운동을 했던 천곡강습소(샘골강습소)의 모습이 보입니다. 1920~30년대 시대상을 반영한 전시물도 여럿 보이네요. 신여성과 같은 잡지도 보이고, 성..
449. 한대앞역 - 성호기념관 4호선 한대앞역에 왔습니다. 2호선 한양대역과는 달리 한양대학교 안산 캠퍼스(현 에리카 캠퍼스)에서 이름을 딴 역이죠. 한대앞역은 4호선과 수인선이 갈라지는 역이 될 예정이라 4호선 철길 양 옆은 수인선 선로 공사 중입니다. 원래는 2018년 12월 수인선이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예산 삭감의 여파로 1년 또 미뤄졌네요. 한대앞역은 분명 대학교에서 이름을 따왔지만 정작 역에서 대학교를 볼 수 없습니다. 고잔 신도시가 개발되기 전에는 역 주변이 허허벌판이라 그나마 이름을 따올만한 시설이 한양대 밖에 없었는데 택지지구가 들어서면서 역 이름이 지역과 좀 따로 놀게 됐네요. 역 근처에는 눈에 띄는 곳이 딱히 없어 버스를 타고 굴다리앞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정류장 이름이 참 직관적입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조금 걸어 ..
128. 동대문역 - 한양도성박물관 신설동에서 밥을 먹은 뒤 동대문역에 왔습니다. 동대문역 주변 랜드마크는 단연 동대문인데, 달랑 이거 하나만 보고 가긴 뭔가 아쉽네요. 그래서 동대문역에서 혜화동 방향으로 걸어가 한양도성박물관에 왔습니다. 이름대로 한양도성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곳입니다. 1층 전시실로 들어가니 가장 먼저 오늘날 서울의 모습 위에 빛으로 그린 한양도성 성곽길이 보입니다. 자세히 보면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시기를 거치면서 성곽 곳곳이 파괴된 모습이 보이네요. 이어서 6개 구간으로 나눈 한양도성 성곽길을 각 구간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각 성곽길에 있는 주요 시설을 알아볼 수도 있습니다. 3층으로 올라가니 한양도성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공간이 나오네요. 1392년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