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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5~9호선

929. 봉은사역 - 봉은사 9호선 봉은사역에 왔습니다. 봉은사역에 왔으니 봉은사를 보고 가야겠죠. 봉은사(奉恩寺)라는 이름은 은혜를 받든다는 뜻인데 조선 성종의 무덤 선릉을 지키는 능침사찰이 돼서 국가로부터 많은 땅을 하사받으면서 절 이름을 봉은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봉은사 자체는 통일신라 때 견성사(見性寺)로 창건했다고 하지만 긴긴 세월동안 불도 나고 전쟁도 겪어서 지금 있는 건물 대다수는 현대에 새로 지은 건물입니다. 절 앞에 놓인 이런저런 안내문을 본 뒤 절간으로 들어갑니다. 사천왕이 지키는 진여문을 지나 연등이 줄지어 달린 길을 따라 비스듬한 언덕을 올라갑니다. 대웅전 앞에 3층 석탑이 있는데 연등때문에 잘 안 보이네요. 대웅전 안을 바라보니 여기도 연등 천지입니다. 대웅전 뒤에 있는 북극보전으로 올라가 봉은사 전경을 바라..
921. 구반포역 - 중국식 냉면 신반포역에서 신반포로를 따라 걸어 구반포역에 왔습니다. 구반포라는 지명에 걸맞게 이 일대 아파트는 오래된 5층짜리 주공아파트입니다. 아파트 단지에 딸린 상가도 옛날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데 식당을 둘러보니 여기서 오래 장사한 것 같은 곳이 많습니다. 전기구이 통닭을 파는 가게에는 '비후까스', '함바스텍', '비후스텍'과 같은 옛날 외래어 표기법을 쓴 팻말이 걸려있어 세월을 느끼게 하네요. 어디서 식사를 할지 고민하다 중국냉면을 파는 중국집이 있길래 냉면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간판이 한자로 적혀있는데 왕금성이라고 읽네요.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냉면을 먹기로 했으니 주문했습니다. 오이를 뺀 중국식 냉면이 나왔습니다. 해삼, 오징어, 새우 등 각종 해산물이 듬뿍 들어 있네요. 냉면과 같이 나온 땅콩소..
922. 신반포역 - 서래마을 빵집 곤트란쉐리에 신반포역에 내려 반포천을 건너 서래마을에 왔습니다. 마을 모습은 다른 주택가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거리에 프랑스 국기가 걸려 있고 거리에 외국인이 자주 보이는걸 보니 프랑스인이 많긴 많나 봅니다. 그래선지 카페나 빵집도 여럿 있네요. 적당히 눈에 들어오는 빵집에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 간판이 로마자로만 써져 있어 뭐라 읽는지 몰랐는데 지도를 찾아보니 곤트란쉐리에라고 읽네요.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크루아상이 보입니다. 여기서 제일 잘나가는지 개수도 제일 많습니다. 제일 잘나간다니 먹어봐야겠죠. 쟁반에 크루아상 하나를 올려 계산한 뒤 부드럽고 고소한 빵을 먹고 나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 지도 921. 구반포역중국식 냉면 922. 신반포역 923. 고속터미널역스타벅스 파미에파크R
916. 샛강역 - 문이 잠긴 터키 전통 포도원 주택 신길역에서 샛강생태공원을 거쳐 샛강역에 왔습니다. 샛강역 3번 출구 앞에도 공원이 있는데 서울과 터키 수도 앙카라 사이 자매 결연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원이라 앙카라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공원에 놓인 안내문을 읽어보니 정식 명칭은 자매도시공원인가 보네요. 터키와의 교류를 상징하는 공원이라 그런지 공원 한가운데에 터키 전통 포도원 주택이라는 건물이 있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글을 봐서 여기를 관람하러 왔는데 어째 문이 잠겨 있네요. 반대편에 문이 있나 하고 반대쪽으로 왔는데 여기도 문이 잠긴건 마찬가지입니다. 내부를 장식했다는 민속예술품은 하나도 못 보네요. 추석 연휴라 근처에 달리 갈만한 데도 딱히 없으니 아쉽지만 건물 사진만 찍고 아리수로 목을 축인 뒤 공원을 ..
729. 청담역 - 주택가에서 한 끼 점심 즈음 청담역에 왔습니다. 청담동 하면 떠오르는 느낌은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곳이지만 큰 길에서 조금 안으로 들어가니 이런 주택가가 나옵니다. 청담동성당 옆에 청숫골이라는 백반집이 있네요. 점심에 맞춰 여기 도착했으니 식사를 하겠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이미 식사를 하는 분들이 많네요. 장어구이 정식, 삼겹살 정식 등 별의별 메뉴를 팔고 있지만 무난하게 제육볶음을 주문했습니다. 어째 거의 모든 식당에서 내주는 배추김치는 안 나오고 다른 김치가 나오네요. 뛰어난 맛은 아니지만 나쁜 맛도 아닌 무난한 맛입니다. 가볍게 한끼 해결. 반찬으로 같이 나온 떡볶이는 별로네요. 청숫골이라는 식당은 여기 외에도 청담역 9번 출구 근처에 하나 더 있습니다. 여기는 보리밥을 파는 것으로 보아 주택가에 있는 청숫골과는 별..
826. 수진역 - 카페 쿠데타 경강선 나들이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성남으로 왔습니다. 하루 종일 커피를 안 마신게 생각나 커피를 마시러 수진역에 왔죠. 수진역 3번 출구 바로 앞에 카페 쿠데타가 있습니다. 쿠데타는 프랑스어 단어라서 Coup d'État라는 복잡한 철자를 쓰는데 여긴 간단하게 kudeta라고 써놨네요. 카페 앞에 이런저런 메뉴 안내가 놓여 있는데 마약라뗴라는 커피가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단 커피는 잘 안마시는데 한번 마셔보기로 했습니다. 카운터에서 마약라떼를 주문한 뒤 카페 내부를 돌아보려는데 카페가 일반 주택을 개조한건지 마당이 있습니다. 마당 한켠에는 녹슨 스쿠터가 있고 반대편에는 성조기가 걸려 있네요. 다른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니 새 한 쌍이 손님을 맞이하고 2층 한쪽 벽에는 시간이 전혀 안 맞는 시계가..
732. 논현역 - 비를 피해 북카페로 학동역 근처 MPot에서 VR 게임 관련 이벤트가 열려서 나름대로 이름이 알려진 일본 처자를 만난 뒤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날씨가 너무 변덕스러워서 소나기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합니다. 그래서 비를 잠시 피할 겸 해서 논현역에서 가까이 있는 북카페에서 잠시 시간을 때우기로 했습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나무로 만든 책장과 탁자, 벽돌 분위기로 꾸민 벽, 은은한 조명 덕에 상당히 따뜻한 분위기가 납니다. 카운터 주변도 분위기가 좋네요. 커피 주문은 늘 마시는 대로 아메리카노 한 잔. 커피를 주문한 뒤 창가 옆 자리에 앉았습니다. 커피를 주문하니 책갈피와 함께 자리에 가져다주네요. 북카페니 잠깐 책을 볼까 해서 자리 옆 책장에 놓인 책을 둘러보니 마침 여행기가 있어 책장에서 꺼냈습니다. 배낭여행으로 워낙 유..
526. 여의도역 - 미국식 중화요리 갑자기 친구들과 약속이 잡혀 점심을 먹으러 여의도역에 왔습니다. IFC몰로 이동해 판다 익스프레스에 도착했습니다. 미국식 중화요리를 파는 프랜차이즈 식당이죠. 메뉴가 바로 앞에 보이는데, 튀기고 볶은걸 보면 분명 중화요리지만 한국 중국집에서 먹는 중화요리와는 좀 많이 달라 보입니다. 그래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몇 번 봤던 요리라 아예 모르는 음식은 아니네요. 메뉴를 주문하는 법은 그릇을 고른 뒤 메뉴를 고르는 것입니다. 그릇은 볼, 플레이트, 비거 플레이트로 나뉘고 크기에 따라 메인 메뉴 개수가 달라지죠. 베이스 메뉴는 차우면, 볶음밥, 야채, 밥이 있는데, 반반으로 주문해도 됩니다. 줄이 제법 길어서 먼저 자리를 잡은 뒤 음식을 주문해 가져왔습니다. 각자 원하는 대로 골랐는데 오렌지 치킨은 모두가 주문했..
917. 노량진역 - 지하 푸드코트 9호선 노량진역 3번 출구는 지하 푸드코트와 연결이 됩니다. 돈가스에 냉모밀을 덤으로 주는 곳이 있는가 하면 혼자 삼겹살 쌈을 먹기 좋은 곳도 있고, 중국집 대표 메뉴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곳도 있죠. 하지만 이번에 언급할 곳은 대만 곱창국수를 파는 야경면선입니다. 다른 곳에서 파는 메뉴와는 좀 이질적이죠. 배가 많이 고프면 큰 컵(4,500원)에 곱창을 추가해서(1,000원) 먹지만 이번에는 작은 컵(3,500원)을 시켰습니다. 처음 곱창국수를 먹을 때 고수를 다른 접시에 조금 받아 먹어봤는데, 이건 도저히 못 먹겠다 싶어 그 뒤로 고수는 늘 빼고 먹습니다. 대신 부추는 꼭 넣어 먹고 있죠. 가느다란 국수에 독특한 냄새가 나는 국물, 쫄깃한 곱창과 아삭한 부추가 묘한 조화를 만들어내서 어느새 즐겨 ..
745. 남구로역 - 2,000원짜리 잔치국수 대림역에 이어 남구로역에 왔습니다. 대림역 주변만큼은 아니지만 남구로역 주변 역시 조선족이 많이 사는 지역인데요. 이걸 반영한건지 남구로시장 간판에 중국어 명칭이 병기돼 있고, 출입구에도 중국어 명칭이 적혀 있습니다. 시장 모습은 전형적인 한국 재래시장인데, 군데군데 중국어가 섞여 있네요. 경찰 안내 방송도 한국어와 중국어로 뜹니다.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다보면 상점에서 파는 물건이 어느 정도 겹치는 편인데 여기는 좀 뒤죽박죽이네요. 옷가게를 지나면 생선가게가 나오는 식입니다. 시장길을 따라 계속 걷다 구로시장 입구에 왔는데 남구로시장과 구로시장 경계에 있는 국수집 가격이 어마어마합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파는 잔치국수 가격이 2,000원이라니. 배가 고프지 않지만 일단 자리에 앉았습니다. 가격이 가격이라 고..
619. 월드컵경기장역 - 초록색 억새밭 마포구청역에 이어 월드컵경기장역에 왔습니다. 역명대로 바로 옆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있어 K리그 클래식 FC서울 홈경기가 열리고 있죠. 입찰에서 패해 지금은 방을 뺀 CGV 상암점을 지나 월트컵경기장 옆 공원으로 향합니다. 쓰레기 매립지던 난지도를 공원화하면서 여러 공원이 생겨났는데, 이날은 억새밭으로 유명한 하늘공원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월드컵로를 가로질러 평화의 공원을 지나 육교를 건너려는데....... 계단이 좀 만만치 않네요. 300개 가까이 되는 계단을 따라 걸어 올라갑니다. 중간에 고래를 돌려 걸어온 길을 보니 생각보다 많이 걸었다는 느낌이 납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도 전체 모습이 보이네요. 계단과 이어진 길을 걷다 보니 공원 아래 묻힌 쓰레기에서 나오는 가스를 발전소로 보내는 시설이 곳곳에 ..
620. 마포구청역 - 크림 커피 대신 아메리카노 가좌역에서 마포구청역까지 내부순환로를 따라 걸어 갑니다. 큰 길을 따라 걷다 잠시 골목길로 들어왔는데 세탁소 앞에 큰 개 한 마리가 있네요. 먹이를 주거나 만지려는 사람이 많은지 세탁소에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마포구청역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가려고 했던 카페가 일요일에는 문을 닫아서 대신 갈만한 카페를 찾던 중 아메리카노 테이크 아웃 할인을 하고 있는 카페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옆에는 크림 커피 전문이라고 적혀 있지만 가격 앞에 장사 없죠. 카페 내부는 전반적으로 하얀 벽에 곳곳에 분홍색 소품을 꾸며놔 예쁩니다. 메뉴판을 보니 크림커피에 눈길이 가지만 아이스 아메리카노 테이크 아웃을 선택했습니다. 이곳에는 원두를 두 가지 쓰고 있는데, 하나는 산미가 강한 케냐고, 다른 하나는 브라질과 과테말라 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