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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5~9호선

618. 디지털미디어시티역 - 한국영화박물관 한국영상자료원에 가기 위해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왔습니다. 실제로는 수색역이 더 가깝긴 한데 철도를 가로질러야 해서 수색역보다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이용하는게 좀 더 편합니다. 9번 출구 건너편에서 버스를 타고 MBC 정류장에 내려 한국영상자료원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에는 영화 도서관격인 시네마테크와 한국영화박물관이 있는데, 지난 번에 남양주종합촬영소에 있는 박물관을 둘러보고 난 뒤 여기가 생각나서 박물관을 보러 방문했습니다. 1960년작 영화 '하녀' 감독인 김기영 감독 기념전이 열리고 있는데, 일단 상설전시실부터 들어가 봅니다. 우선 서양에서의 영화 등장 시기에 대해 소개한 뒤 조선에 '활동사진'이 건너오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합니다. 미국 여행가 버튼 홈즈가 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면서 서대문 주변 풍경을 담..
720. 상봉역 - 사라져 가는 버스 터미널 짧은 남양주 여행을 마치고 중앙선을 타고 오다 잠시 상봉역에 내렸습니다. 상봉역 부역명은 상봉터미널인데요. 실제 거리를 따지면 망우역에서 걸어오는 것이 더 가깝지만 부역명에 맞게 이번에는 상봉역에서 터미널까지 걸어왔습니다. 평일이긴 하지만 터미널이면 그래도 사람이 좀 있어야 할텐데 상봉터미널은 상당히 한산합니다. 버스 타는 곳은 1번부터 3번까지가 끝이고, 터미널에 대기 중인 버스도 한 대 뿐입니다. 대합실에서 기다리는 승객도 손에 꼽을 정도네요. 이렇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것을 꼽자면 동서울터미널과의 경쟁, 경의중앙선, 경춘선 전철 등 철도 개통을 들 수 있습니다. 상봉터미널에서 출발하던 버스는 대부분 강원도에서 서울을 잇는 노선이었는데 마찬가지로 강원도에서 서울을 잇는 노선이 많은..
730. 강남구청역 - 베이커 가 221B 시리얼 카페에서도 커피를 팔긴 하지만 자리가 좁아 오래 있기엔 적합하지 않아 다른 카페로 이동했습니다. 여긴 강남구청역 근처에 있는 카페 '221B'인데, 이름부터 셜록 홈즈 콘셉트라는 것이 드러나는 카페입니다. 카페 밖에 있는 셜록 홈즈 동상을 보면 베네딕트 컴버배치 얼굴이네요. 여러 셜록 홈즈 미디어 중에서도 BBC 드라마 '셜록'을 소재로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카페 문에는 한 에피소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문구가 그려져 있네요. 벽에는 홈즈와 왓슨의 하숙집 문이 달려 있고, 카페 곳곳에는 머그컵, 드라마와 소설 셜록 홈즈를 다룬 책, 셜록 홈즈 초상화 등 드라마 셜록과 관련된 소품이 놓여 있습니다. 카페 인테리어는 전반적으로 나무를 활용했는데, 대관용으로 쓰이는 듯한 라운지 공간은 흰색과 ..
731. 학동역 - 시리얼 카페 미드나잇 인 서울 가로수길에서 나오면서 근처에 시리얼 카페가 있다는 게 생각나 그곳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위치를 잘못 검색해서 학동역을 찍고 왔네요. 시리얼 카페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 학동역이 맞긴 한데....... 언북중학교 옆에 있는 미드나잇 인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가수 조권씨가 운영하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카페 밖에는 분홍색 간판이 놓여 있는데, 카페 안도 전반적으로 분홍색 인테리어를 해놨습니다. 카운터 옆에는 이곳에서 파는 시리얼을 전시하듯이 놓아두고 있는데, 시리얼 이름만 보면 무슨 맛인지 잘 모르니 카운터에는 바나나, 초코, 메론, 땅콩버터 등으로 시리얼 맛을 풀어서 적어놨습니다. 카운터 아래에는 시리얼 사진과 맛을 설명한 종이가 붙어 있네요. 시리얼을 주문하겠다고 하면 이런 종이를 줍니다. 시리얼 이름..
814. 잠실역 - 계란 후라이 구워 먹는 밀면집 늦은 점심을 먹으러 잠실역에 왔습니다. 식당이 들어선 지하철역이 종종 보이는데, 밀면을 파는 곳은 잠실역 말고는 못 본 것 같네요. 가게 이름과는 달리 여기서 많이 팔리는 음식은 밀면보다는 짜장면, 육개장 칼국수지만 날씨가 더우니 냉밀면을 먹기로 했습니다. 이곳의 특징은 서비스로 계란 후라이를 1인 1개씩 제공한다는 점인데, 반찬통 옆에 후라이팬과 계란, 식용유, 소금이 놓여 있습니다. 손님이 기호에 맞게 알아서 만들어 먹으라는 것이죠. 밀면을 먼저 주문하고 후라이팬 앞에 서서 계란 후라이를 반숙으로 익힌 뒤 온육수를 약간 받아 계란 후라이를 먹기 시작합니다. 계란을 다 먹자마자 밀면이 나왔습니다. 오이를 못먹어서 오이를 빼고 주문을 했죠. 이곳 밀면 육수가 생각보다 맛있어서 잠실에 볼일이 있으면 밀면을..
811. 천호역 - 레고로 만든 마블 영화 천호역과 연결된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왔습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봉에 맞춰 영화 장면을 재현한 레고를 전시하는 '마블 어벤져스 브릭 특별전'이 열리고 있어 이걸 보러 왔죠. 13층에 있는 문화홀에 들어오니 한 가운데 커다란 블록 모형과 함께 주변에 개별 영화 장면을 재현한 모형이 영화 개봉 순서에 맞춰 놓여 있습니다. 사진 찍으라고 놓은 포토존에서 셀카는 안 찍고 포토존만 찍은 뒤 블록 구경을 시작합니다.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된 뒤 동굴에서 아이언맨 MK.1을 만드는 장면부터 시작해 토니 스타크 가슴에 박힌 아크 리액터, 후속작이 나오지 않아 상대적으로 묻힌 '인크래더블 헐크'에서의 전투 장면, 아이언맨2에서 모나코 레이싱에 참가한 토니 스타크를 습격하는 위플래시, 바이프로스트 위에서 로키를 가로막은..
628. 삼각지역 - 철길 너머 육개장집으로 CGV 용산에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아이맥스로 본 뒤 늦은 점심을 먹으러 삼각지역에 왔습니다. 삼각지역에서 공덕 방면으로 걸어가면 경부선 철길이 나오는데요. 육교를 따라 철길을 건너 가면 문배동육칼이 나옵니다. 이름대로 육개장과 칼국수를 파는 곳이죠. 가격이 똑같아서 밥을 육개장에 말아 먹을지 육개장 칼국수를 먹을지 고민하다 육칼을 주문했습니다. 잠시후 육칼이 나왔는데, 육개장과 칼국수를 따로 주네요. 수저통에 적힌 대로 국수를 두세번 덜어 육개장에 말았습니다. 아마 밀가루때문에 국물이 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국수를 따로 내놓고 조금씩 덜어 먹게 하는 것 같네요. 국수를 다 먹으니 육개장이 좀 많이 남았습니다. 그냥 먹기엔 국물이 짜니 공깃밥을 하나 추가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육개장을 주문할걸..
629. 녹사평역 - 언덕 위 공원 점심을 먹었으니 소화를 할 겸 근처 공원으로 향해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하필이면 공원이 언덕에 있어서 고생 좀 했네요.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은 이름대로 부군당이 있던 곳에 조성된 공원입니다. 부군당은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는 제당인데, 조선은 유교가 국교였지만 실제로는 민간신앙도 제법 퍼져서 말을 타고 부군당 앞을 지나면 안된다는 등의 금기도 여럿 있었다고 합니다. 이 일대 부군당은 예전에는 남산 중턱에 있었는데 일제 강점기 이 자리로 옮겨졌다네요. 부군당 문은 굳게 닫혀 있어 담장 너머로 대충 볼 수밖에 없습니다. 공원 내에는 언덕에서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어찌나 심하던지 주변이 흐릿하게 보이네요. 전망대 옆 전망안내도에는 63빌딩이 담겨 있는데, 미세먼지때문에 제대로 ..
630. 이태원역 - 스모키살룬 햄버거 점심을 먹으러 이태원역에 왔습니다. 역 주변에 널린 곳이 식당이지만 친구가 스모키살룬을 추천해줘서 왔습니다. 런치 세트가 9,900원이라 이걸 먹으려고 했는데, 공휴일이라서 안된다네요. 언제부터 노동절이 공휴일이 됐나? 이미 자리에 앉았으니 그냥 나가기도 뭐해 일단 주문을 한 뒤 가게를 둘러봤습니다. 카운터에 이름이 적힌 맥주 중 '대동강'은 그 맥주가 아니라 대동강 페일에일이겠죠. 주문한 그릴드 치킨 버거가 나왔습니다. 구운 닭가슴살과 구운 양파, 양상추, 토마토, 그리고 마요네즈 소스를 얹은 버거입니다. 맛이 특별하다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배를 채우기엔 충분한 양이었습니다. 소스를 조금 발라 퍽퍽하지만 토마토가 있어 목을 못 넘길 정도는 아니고 스프라이트를 같이 시켜 문제 없이 다 먹었네요. 수도권 ..
627. 효창공원앞역 - 효창공원 효창공원앞역에 왔습니다. 역명에 걸맞게 역 근처에 효창공원이 있긴 한데, 효창공원'앞'역이라 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2016번 버스를 타고 공원으로 갑니다. 근처에 숙명여대가 있어 승객 대다수가 학생이네요. 효창공원삼거리 정류장에서 내려 효창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좀 뜬금없게 원효대사상이 있는데, 일제 강점기 시절 붙여진 이 일대 지명인 모토마치(元町)을 해방 후 바꾸는 과정에서 원(元)자를 살려 원효(元曉)를 곳곳에 붙였기 때문에 여기에 동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원효로, 원효대교가 이런 식으로 이름붙여진 경우죠. 효창공원은 원래 효창원이라는 무덤이었습니다. 정조의 장남 문효세자가 묻힌 곳이었죠. 그런데 일제 강점기에 이곳을 공원으로 바꾸더니 1944년에 무덤을 고양으로 이전하면서 효창이라..
918. 노들역 - 기승전카페, 비러브드 직거래 약속이 잡혀 노들역에 왔습니다. 길을 건너러 지하로 이동하니 이 지역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벽에 걸어놨네요. 정조가 수원 화산에 있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으로 행차할 때의 모습을 담은 그림도 있고, 근처에 놓인 한강철교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역 근처에 있는 문화재에 대한 안내문도 있습니다. 약속 장소인 3번 출구로 나와 거래 물품인 프랑스 파리 교통카드 '나비고'를 건네 받았습니다. 이제 노들역에 볼 일은 없네요. 이대로 가기는 아쉬워 지하에서 본 용양봉저정을 보러 왔습니다. 정조가 배다리를 놓은 한강을 건넌 뒤 잠시 쉬던 곳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문화재 발굴 관계로 폐쇄됐네요. 아쉬운대로 안내문에 담긴 사진을 찍고 이동했습니다. 볼게 없으니 갈 데는 결국 카페네요. '카페 비러브드'라는 곳..
901. 개화역 - 버스 타고 김포 장릉으로 9호선 종점 개화역에 왔습니다. 서울 외곽에 위치한데다 바로 옆이 차량기지라 주변에 갈만한 곳은 개화산 말고는 딱히 안보이네요. 그래서 버스를 타고 김포로 이동합니다. 원래는 1002번을 타려고 했는데 69번이 먼저 오길래 이 버스를 탔습니다. 그 결과 의도치 않게 아라뱃길 구경을 하게 됐네요. 어쨌든 장릉입구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장릉'입구'라는 명칭에 걸맞게 골목길을 따라 쭉 걸어 장릉(章陵)에 도착했습니다. 장릉은 인조의 아버지인 정원군(원종)과 인헌왕후의 무덤인데, 정원군은 생전에 왕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인조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인조가 아버지를 왕으로 추존해 무덤이 왕릉으로 격상됐습니다. 그래서 조선왕릉의 일부로서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됐죠. 파주에 있는 인조 무덤도 장릉(長陵)이라 구분을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