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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5~9호선

511. 개화산역 - 랜선집사가 고양이를 만나는 방법 공항시장역에서 개화산역까지 미묘하게 멀어서 도보 대신 이런저런 환승을 통해 왔습니다. 바로 앞이 김포공항이라 공항을 이용하는 비행기가 쉽게 보이네요. 저 비행기는 12시 5분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일본항공 JL092편입니다. 가던 길을 계속 가 검문소 방향으로 가다 새말마을 안으로 들어가 이날 목적지인 고양이정원에 도착했습니다. 주택 마당에 여러 고양이를 자유롭게 풀어놓은 고양이 카페입니다. 가까이 가니 고양이가 마중을 나오는데요. 환절기라 그런지 감기에 걸려 콧물을 흘리는 고양이가 많았습니다. 지저분한 코를 제대로 닦지도 못한 채 사람 보겠다고 문앞까지 나오는 고양이를 보니 기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카페가 12시 반에 문을 열어서 울타리 너머로 카페 안을 둘러봤는데, 얼핏 봐도 고양이가..
903. 공항시장역 - 재래시장 대신 프랜차이즈 식당 9호선 공항시장역에 왔습니다. 공항동에 있는 공항시장에서 역명을 따왔으니 로마자 표기를 Gonghang Market으로 해야 할 것 같은데, 정작 실제 역명은 Airport Market이 됐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못된 표기같은데, 국립국어원에서는 다르게 생각하네요. 지도에 나와 있듯이 공항중학교는 Gonghang Middle School이면서....... 역을 나와 공항시장으로 향하니 경기침체라지만 그래도 돌아다니는 사람이 보이는 다른 재래시장과는 달리 여기는 정말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띕니다. 재개발이라도 하는 건지 문을 닫은 곳이 많네요. 시장에서 밥을 먹으려 했는데, 어쩌다보니 육개장 프랜차이즈인 육대장에 오게 됐습니다. 아직까지 육대장 육개장을 먹어본 적이 없으니 이번 기회에 먹어보죠. 가격..
925. 신논현역 - 팝아트 전시 이디야 커피 랩에서 커피를 마신 뒤 신논현역 방향으로 향하니 작년 12월에 본 팝아트 전시전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금은 끝난 전시지만 이 블로그에 사진을 올린 적이 없으니 추억팔이 겸 우려먹기를 해봅니다. 전시 입장료 정가는 16,000원이었는데, 네이버에서 사전 예약 특가로 예매해서 조금 저렴하게 전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티켓은 인터파크 공용 티켓이네요. 원칙적으로는 전시실 내 촬영은 금지지만 개인 소장용으로는 사진을 찍어도 된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이것저것 찍은 사진은 많지만 전시전 측의 안내대로 사진은 조금만 올려 봅니다. 이 전시에서는 5명의 팝아트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팝아트는 대중문화적 이미지를 예술에 차용한 예술 사조인데, 이미지를 차용하는 방법은 상당히 다양해서..
926. 언주역 - 이디야 커피 랩 커피를 마실 겸 카페를 구경하러 언주역에 왔습니다. 언주역 3번 출구에서 언덕길을 따라 쭉 걸으면 이디야 본사가 나옵니다. 국산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는 듯한 글귀가 보이네요. 정작 브랜드명은 에티오피아에서 쓰는 '암하라어'에서 따왔지만. 이디야 본사 1층에는 이디야 커피 랩이라는 특수 매장이 있습니다. 입구에 놓인 커다란 로스팅 머신을 지나 이디야 일반 매장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제빵류를 구경하며 카운터에 도착했습니다. 저가 커피라는 이미지가 강한 이디야답지 않게 검은색 위주의 고급스런 분위기에 다양하고 비싼 커피를 팔고 있죠. 커피가 나오는 동안 2층으로 올라가 잠시 여기저기를 둘러본 뒤 다시 1층으로 내려가 커피를 받아왔습니다.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는데, 탄산수와 같이 주네요. 바리스타와 관련된 행사..
927. 선정릉역 - 밤에는 이자카야, 점심에는 식당 선릉역에서 걸어 선정릉역에 왔습니다. 선정릉역은 역명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사연이 있는데, 분당선 공사 당시에는 선릉과 정릉을 일컫는 별칭인 삼릉에서 따와서 삼릉역이라는 공사역명을 썼습니다. 하지만 삼릉이라는 명칭이 정확한 명칭이 아니라 쓰지 못하고, 대신 '신'선릉역을 쓰려고 했더니 문화재 이름에 '신'을 붙인다는것이 부적절하다, '신선'릉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탈락. 그렇다고 정릉을 역명에 붙이자니 성북구 정릉동에 있는 정릉이 너무 유명해서 논의조차 안됐다고 합니다. 최종적으로는 선릉과 정릉을 합쳐 선정릉역이 됐죠. 선정릉역에 온 때가 점심시간이라 밥먹을 곳을 찾았습니다. 밤에는 술을 파는 이자카야지만 낮에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식사류를 팔고 있는 식당이죠. 외부 설명에서 보이듯 일본인이 음..
756. 상동역 - 우연히 만난 고양이 소품 부천시청역 근처에서 조금 아쉬운 식사를 먹고 상동역에 왔습니다. 역 주변은 번화가라 이런저런 상점이 들어섰는데, 저기에는 관심 없고, 역 근처 터미널에 가러 왔습니다. 부천에서 수원까지 전철 타고 가기 은근히 귀찮아서 돈 좀 더 들더라도 시외버스 타는 게 낫거든요. 터미널로 가는 도중에 한 카페가 눈에 들어옵니다. 타자기도 있고, 스노우볼도 있지만 제일 눈길이 가던 것은 바로 이 고양이 장식품입니다. 고양이 말고도 다양한 소품이 있지만 역시 눈길이 가는 것은 고양이네요. (이 글을 쓰는 사람은 집에 고양이 한 마리도 없습니다.) 커피를 다 마시고 터미널로 이동해 수원으로 가는 버스표를 산 뒤 수원터미널로 가는 버스에 탑니다. 버스 전산망에는 8821번이라고 올라가서 실시간 운행 조회도 가능하긴 한데 정작..
755. 부천시청역 - 분식집에서 점심을 밥을 먹으러 부천시청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역 이름대로 코앞에 부천시청이 있죠. 사는 곳 시청도 갈 일이 별로 없는데 다른 동네 시청은 더더욱 갈 일이 없지만 부천시청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때 상영관으로 쓰이는 곳이라 몇 번 와본 적이 있습니다. 1층 로비에 만화책을 읽을 수 있는 곳도 있어 시간 때우기도 괜찮은 곳입니다. 밥을 먹으러 상점이 있는 쪽으로 갔는데 설 연휴라 그런지 문을 연 곳이 별로 없네요. 혼밥 고깃집으로 알려진 곳 역시 이날은 문을 닫았습니다. 문을 연 가게를 찾다 적당히 한 분식집을 찾았는데, 돈가스가 3,000원에 치킨마요컵밥이 3,500원입니다. 컵밥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돈가스가 너무 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돈가스를 받고 나서 보니 고기가 안심도 등심도 아닌 분쇄육이네요. 싼 ..
757. 삼산체육관역 - 한국만화박물관 일본소녀만화전 인천광역시와 부천시 경계에 지어진 삼산체육관에 왔습니다. 도시 경계지만 두 도시 사이 연담화가 끝난 지 오래라 역 밖으로 나가면 어디가 인천이고 어디가 부천인지 외관만 봐서는 잘 모르죠. 수변로를 기준으로 서쪽이 인천, 동쪽이 부천인데 역에 있는 지도는 죄다 남북이 거꾸로 그려져서 왼쪽이 부천, 오른쪽이 인천입니다. 이날 방문지는 부천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입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이라 같은 건물을 쓰고 있습니다. 박물관으로 걸어가니 왠 전차두 대가 놓여 있습니다. 바로 옆이 드라마 야인시대 세트장이 있던 곳인데, 세트장을 없애고 캠핑장으로 바꾸면서 둘 데가 없어진 전차를 여기에 놓았나 봅니다. 드라마를 위해 만든 전차라서 그런지 운전대가 비교적 간단하네요. 박물관 입구에 박물관에서 열..
626. 공덕역 - 공덕시장 족발골목에서 족발 대신 순댓국을 서울함 공원 관람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중간에 배가 고파 공덕역에 내렸습니다. 공덕역은 4개 노선이 만나는 곳이고, S-OIL, 효성, 동서식품 등 대기업 본사가 몰려 있어 오가는 사람이 많은데요. 이런 곳에는 볼일이 없으니 5번 출구로 나와 공덕시장으로 향합니다. 공덕시장은 공덕역에서 가까운 곳에는 족발 골목이, 조금 먼 곳에는 전, 튀김 골목이 있습니다. 전도 좋아하지만 일단 족발골목으로 들어갑니다. 호객용으로 둔 족발이 여럿 보이네요. 가게마다 큰 차이가 날 것 같지는 않지만, 예전부터 가던 가게에 들어왔습니다. 친구들끼리 올 때는 족발을 시킨 뒤 순대와 순댓국 리필을 하면서 배를 채우곤 했는데, 이번에는 혼자 왔으니 순댓국 하나만 시킵니다. 순댓국을 시켜도 순대와 내장, 편육은 제공해..
621. 망원역 - 서울함공원 상수역, 합정역을 지나 망원역에 왔습니다. 이른바 망리단길로 불리는 상권이 유명해지면서 망원역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저는 망리단길로 가지 않고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종점 망원유수지에서 한강 방향으로 쭉 걸어가 서울함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서울시가 해군으로부터 퇴역 함정을 무상으로 대여받아 전시실 겸 공원으로 꾸며놓은 곳이죠. 공원의 이름이기도 한 울산급 호위함 2번함 서울함은 전시 중인 군함 중 유일하게 한강 위에 떠있는데요. 지금이야 날이 풀렸지만 이때는 한강물이 꽁꽁 언 시기라 제방과 배 사이가 얼음으로 가득했습니다. 서울함 내부를 보러 다리를 건넜는데 개찰구가 있네요. 서울함 공원 내 군함은 유료 관람 구역입니다. 건물로 돌아가 입장권을 샀습니다. 팔찌에 QR코드가 인쇄돼 있고 저 QR..
623. 상수역 - 라멘트럭 대략 1달 전인 2월 2일, 상수역에서 나들이를 시작합니다. 상수역 근처에는 제법 유명한 라멘집이 있어 매장 개장 시간에 맞춰 오곤 합니다. 여기서 파는 음식은 오직 라멘 하나입니다. 차슈나 계란처럼 토핑을 추가하거나 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돈코츠 라멘 하나만 팝니다. 오픈 시각은 오전 11시인데, 매장이 좁아서 조금만 지나면 매장이 꽉 찹니다. 그래서 11시보다 조금 일찍 매장에 도착해 기다리죠. 이번에도 제일 먼저 가게 안으로 들어가 라멘을 시켰습니다. 진한 육수에 두툼하고 짭쪼름한 차슈, 그리고 간이 잘 배인 계란까지 말 그대로 맛있는 라멘입니다. 장사가 잘돼서 그런지 여기 근처에 2호점을 냈다는데 아직 한 번도 못가봤네요. 여긴 이런저런 신메뉴를 추가했다니 가봐야지 하는 생각은 있는데.......
919. 흑석역 - 흑석동 무한리필 돈가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를 관람한 뒤, 점심을 먹으러 흑석역에 왔습니다. 흑석역 부역명은 중앙대입구인데, 그 이름에 걸맞게 역에 내리자마자 중앙대학교가 보이네요. 하지만 목적지는 중앙대가 아니니 역 근처 흑석시장에 왔습니다. 이날의 목적지는 돈가스 무한 리필집 '흑석동 수제 돈까스', 줄여서 흑수돈입니다. 대학생 시절 친구가 중대 근처에 이런 데가 있다고 해서 회기에서 여기까지 찾아온 적이 있는데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 다시 찾았습니다. 가격은 7,500원으로 예전보다 올랐는데, 오랜만에 왔으니 가격이 오른 건 당연하겠죠. 가게 안으로 들어가기 전 돈을 내고 자리를 잡은 뒤 식판을 들고 돈가스 앞으로 바로 갑니다. 여기서 파는 것은 돈가스와 떡갈비인데, 떡갈비를 먹었더니 배가 금방 찼다는 친구의 경험을 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