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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

129. 종로5가역 - 광장시장 먹거리 구경 도봉산역에서 집으로 가다 배가 고파 종로5가역에 내렸습니다. 지하상가를 지나 광장시장에 도착했습니다. 먹자골목이 제법 유명한 재래시장이죠. 먹자골목 한가운데에 왔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어째 여기는 죄다 문을 닫았습니다. 다행히 주변에는 문을 연 곳이 많네요. 광장시장에서 파는 먹거리 중 순대는 다른 곳에 비해 좀 굵습니다. 대신 가격도 7천 원으로 만만치 않죠. 소 허파 볶음을 파는 곳도 많이 보입니다. 돼지 허파야 순대를 먹으면서 많이 먹어봤지만 정작 소 허파를 먹어본 적은 없네요. 이런저런 먹거리가 많지만 광장시장에서 제일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빈대떡입니다. 사방에서 반죽을 기름에 부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죠. 그 옆에서는 맷돌이 열심히 빈대떡용 콩을 갈고 있습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 적..
113. 도봉산역 - 서울창포원 의정부과학도서관에서 버스를 타고 도봉산역에 왔습니다. 전철로 환승할 때까지 30분의 여유가 있으니 잠시 도봉산역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도봉산역 주변 명소는 당연히 도봉산이지만 여길 30분 안에 갈 수는 없는 일이니 반대편에 위치한 서울창포원으로 갑니다. 도봉산역 바로 옆이 창포원이라 금방 도착했네요. 서울창포원은 2009년 만들어진 식물원으로 이름대로 꽃창포를 포함해 다양한 붓꽃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저는 겨울에 방문했으니, 그야말로 꽁꽁 언 땅만 실컷 보네요. 어찌나 추운지 호수도 꽁꽁 얼었습니다. 사방이 하얀 가운데 침엽수만이 푸른 색을 뽐내네요. 얼음 속에서 얼지 않고 흐르는 물을 보니 반갑기까지 합니다. 땅이 얼건 말건 비둘기와 참새는 열심히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창포원 입구에..
U120. 경기도청북부청사역 - 의정부과학도서관 천문우주체험실 경전철의정부역에서 열차를 타고 경기도청북부청사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길 방문한게 1월 28일인데, 하도 한파가 기승을 부려서 역사 내 카페가 한파로 문을 닫았습니다. 저 안내를 보고 참 벙찐 기억이 납니다. 역 근처에는 당연히 경기도청 북부청사가 있는데, 일요일에 도청에 볼 일은 없고, 도청 옆에 있는 의정부과학도서관에 왔습니다. 소장 도서가 과학에 특화돼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서관 3층에 도서관 이름에 걸맞게 천문우주체험실이 있습니다. 전시실 안으로 들어가니 동서양 천문학자에 대한 소개와 함께 고대 천문 관측, 기상 측량 도구가 보입니다. 천체 망원경부터 혼천의, 앙부일구, 수표, 측우기 등 다양한 도구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우주선 발사체에 대한 소개도 보이고, 세계 곳곳에 위치한 우주센터를 그린 지도도..
110. 의정부역 - 더 토이 쇼 1호선 의정부역에 왔습니다. 의정부역에 민자역사가 들어서면서 신세계 백화점이 생겼는데요. 8층 문화홀에서 장난감 박물관 '더 토이 쇼'가 1월 19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길래 전시 마지막 날에 의정부점을 찾았습니다. 문화홀 안으로 들어가니 별의별 캐릭터가 다 모여 있네요. 포토존에는 가필드, 아톰, 뽀빠이, 심슨 가족, 슈렉, 슈퍼맨과 배트맨 등 커다란 등신대 피규어가 놓여 있고, TV처럼 꾸며진 장식장에도 몬스터 주식회사, 곰돌이 푸, 릴로&스티치 등 여러 캐릭터 피규어가 들어 있습니다. 시대도 참 다양해서 스폰지밥이나 심슨가족처럼 요즘 아이들도 아는 캐릭터는 물론 뽀빠이, 올리브처럼 추억이 되버린 캐릭터도 보입니다. 3D로 다시 만들어진 피너츠(스누피)도 있고 4편이 나올 날만 기다리고 있는 토이스토..
444. 산본역 - 천 원 짜장면 원래는 대야미역에 내려 반월호수로 가려 했으나, 날씨도 춥고 배가 고파 계획을 바꿔 산본역에 내렸습니다. 산본역 3번 출구로 나와 광정로를 따라 걸어 도착한 후하빈입니다. 런닝맨에서 우연히 본 중국집인데, 짜장면 한 그릇이 1,000원이고, 탕수육 5,000원짜리를 시키면 짜장면을 공짜로 주는 곳입니다. 11시 반에 문을 연다는데, 딱 오픈 10분 전에 도착했네요. 문이 열리자 일단 자리부터 잡고 메뉴판을 봤습니다. 짜장면이 1,000원, 탕수육은 5,000원. 참 환상적인 가격입니다. 요금은 선불이고, 짜장면은 가격이 싸서 그런지 카드를 안받네요. 뭘 먹을지 고민하다, 탕수육에 천 원을 더하면 짜장면을 곱빼기로 준다고 해서 찹쌀탕수육과 짜장면 곱빼기를 시켰습니다. 주문을 하고 10분 뒤 찹쌀탕수육이 나..
448. 상록수역 - 소설 인물 채영신, 실존 인물 최용신 성호기념관에서 버스를 타고 상록수역에 왔습니다. 상록수역은 심훈의 소설 상록수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상록수의 배경이 샘골(오늘날에는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 채영신의 실제 모델인 최용신이 농촌 계몽운동을 펼친 곳도 바로 여깁니다. 그래서 최용신을 기리기 위한 최용신기념관이 상록수공원 안에 있습니다. 상록수역에서 최용신기념관으로 가는 길에 소설 상록수 이야기를 재현한 동상이 여럿 보이네요. 최용신기념관에 도착했습니다.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이라 그런지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전시실로 들어가니 가장 먼저 최용신이 농촌 계몽운동을 했던 천곡강습소(샘골강습소)의 모습이 보입니다. 1920~30년대 시대상을 반영한 전시물도 여럿 보이네요. 신여성과 같은 잡지도 보이고, 성..
449. 한대앞역 - 성호기념관 4호선 한대앞역에 왔습니다. 2호선 한양대역과는 달리 한양대학교 안산 캠퍼스(현 에리카 캠퍼스)에서 이름을 딴 역이죠. 한대앞역은 4호선과 수인선이 갈라지는 역이 될 예정이라 4호선 철길 양 옆은 수인선 선로 공사 중입니다. 원래는 2018년 12월 수인선이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예산 삭감의 여파로 1년 또 미뤄졌네요. 한대앞역은 분명 대학교에서 이름을 따왔지만 정작 역에서 대학교를 볼 수 없습니다. 고잔 신도시가 개발되기 전에는 역 주변이 허허벌판이라 그나마 이름을 따올만한 시설이 한양대 밖에 없었는데 택지지구가 들어서면서 역 이름이 지역과 좀 따로 놀게 됐네요. 역 근처에는 눈에 띄는 곳이 딱히 없어 버스를 타고 굴다리앞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정류장 이름이 참 직관적입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조금 걸어 ..
128. 동대문역 - 한양도성박물관 신설동에서 밥을 먹은 뒤 동대문역에 왔습니다. 동대문역 주변 랜드마크는 단연 동대문인데, 달랑 이거 하나만 보고 가긴 뭔가 아쉽네요. 그래서 동대문역에서 혜화동 방향으로 걸어가 한양도성박물관에 왔습니다. 이름대로 한양도성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곳입니다. 1층 전시실로 들어가니 가장 먼저 오늘날 서울의 모습 위에 빛으로 그린 한양도성 성곽길이 보입니다. 자세히 보면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시기를 거치면서 성곽 곳곳이 파괴된 모습이 보이네요. 이어서 6개 구간으로 나눈 한양도성 성곽길을 각 구간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각 성곽길에 있는 주요 시설을 알아볼 수도 있습니다. 3층으로 올라가니 한양도성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공간이 나오네요. 1392년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수도..
126. 신설동역 - 간판 없는 돼지국밥집 작년 11월 신설동역 유령 승강장 방문에 이어 신설동역에 다시 왔습니다. 가야지 가야지 하고 계속 안 가던 국밥집에 가보려 신설동역에 왔죠. 신설동역 4번 출구로 나와 동대문등기소 주변을 서성이면 좁은 골목길이 여럿 나오는데, 그런 골목길에 별다른 간판 없이 국밥을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네이버 지도나 다음 지도에서 여길 주소로 검색하면 '순대국집'이라는 이름이 보이긴 한데, 그냥 순대국집으로 검색하면 주변 순대국집만 나오니 여길 찾아올 때에는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하정로4길 12'로 검색하는게 편합니다. 가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니 제가 첫 번째 손님인가 봅니다. 여기서 파는 메뉴는 참 단순합니다. 가게 밖에 분명 순대국이라는 문구가 걸려 있지만 정작 순대는 안들어가는 돼지국밥이 6,000원, 머릿..
453. 안산역 - 원곡동 다문화거리 4호선 안산역에 왔습니다. 안산시 중심에서 조금 먼 곳에 지어진 곳이지만 역 이름에 안산이 붙었는데, 안산역이 종착역이던 시절 열차가 안산으로 간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종착역 이름을 안산역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안산역 맞은 편은 그 유명한(?) 원곡동입니다. 중국어를 포함해 온갖 외국어로 적힌 간판을 볼 수 있죠. 그만큼 외국인도 쉽게 볼 수 있어 안산시에서는 이 일대를 다문화거리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돈을 입금할 일이 있어 근처에 있는 신한은행을 찾았더니 한국어라곤 유리문에 붙여진 '바로바로 코너' 뿐이네요. 아마 다른 은행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다양한 외국인들이 부대끼면서 사건 사고도 많이 일어나지만 다양한 외국 요리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날 원곡동을 찾은 이유 역시 외국..
222. 강남역 - 돈 많은 백수가 되고 싶다 展 죽전역에 이어 강남역에 도착했습니다. 늘 북적이는 곳이지만 일요일 오후는 비교적 한가롭네요. 약속이 잡히거나 해서 강남역에 오는 일은 자주 있는 편이지만 '여행'하러 강남역에 온다는 것은 평소에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대체 강남역 주변에서 뭘 해야 할까 고민했는데,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보던 전시전이 강남역 주변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강남역 남쪽에 있는 강남미술관을 찾았습니다. 여기서 열리고 있는 전시는 '돈 많은 백수가 되고 싶다 展'입니다. 원래는 1월 28일까지만 열리는 전시였는데 인기가 많아 2월까지 전시 기간이 연장됐습니다. 입장권을 산 뒤 안으로 들어갑니다. 처음부터 해학이 담긴전시물이 등장하는데, 대충 전시 내용을 알 것 같습니다. 전시실을 지하철 역으로 꾸며 지하철을 타는 군상들의 ..
K233. 죽전역 - 별 헤는 밤 분당선 죽전역에 왔습니다. 죽전역 주변은 죽전 택지지구로 들어선 아파트가 대다수라 역 주변에 볼게 있나 싶었는데 찾아보니 용인시에서 지은 포은아트홀이 있네요. 마침 괜찮은 전시를 하고 있길래 여길 가기로 했습니다. 죽전역에서 대각선 방향에 위치한 포은아트홀입니다. 포은은 정몽주의 호인데, 포은아트홀 바로 앞에 놓인 길이 정몽주의 무덤, 그리고 정몽주를 모시는 충렬서원을 지난다고 해서 포은대로라고 이름붙여졌기에 여기서 이름을 따왔네요. 포은아트홀 외부 계단을 따라 포은아트갤러리로 왔습니다. 여기서 열리고 있는 전시는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 그림전 '별 헤는 밤'입니다. 이곳에 전시된 그림은 교보문고에서 출판한 윤동주 시그림집에 실린 그림입니다. 그래서 후원사에 교보생명과 교보문고가 있네요. 이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