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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

646. 화랑대역 - 노면전차는 경춘선숲길을 달리고 싶다. 6호선 화랑대역에 왔습니다. 근처에 육군사관학교가 있지만 일단은 군부대니 별칭을 역명에 쓴 것 같네요. 6호선 화랑대역 근처에는 지금은 폐역된 경춘선 (구)화랑대역이 있는데, 여기로 향합니다. (구)화랑대역 인근 철길은 경춘선숲길이라는 공원으로 바뀌었습니다. 폐선 부지를 살려 철도공원으로 꾸미고 있죠. 폐선부지를 철도공원으로 바꾸는 계획이 진행되면서 서울 곳곳에 있던 옛 열차 몇 대가 여기로 옮겨졌습니다. 사진에 담긴 열차는 협궤열차인데, 수인선이나 수려선에서 운행하던 열차인 것 같네요. 그 옆에는 국립민속박물관에 전시 중이던 대한제국 황실 노면전차 모형이 있습니다. 녹을 제거하고 페인트칠을 새로 하면 제법 멋진 모습이 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니 저 멀리 체코 프라하에서 온 전차가 보입니..
K121. 망우역 - 용마랜드 경의중앙선 망우역에 왔습니다. 2017년 12월에 개통한 경강선 KTX 광고가 큼지막한게 눈에 들어오네요. 사실 KTX가 들어오는 역은 바로 옆에 있는 상봉역이지만 상봉역과 망우역 사이 거리가 워낙 가까워서 KTX 타는 곳을 지으니 두 역이 딱 붙어버려 망우역에서도 KTX용 개찰구를 달아 경강선 KTX를 탈 수 있게 됐습니다. 망우역 주변 명소 중 예전에 가본 곳은 용마랜드가 있습니다. 용마산에 있던 놀이공원인데, 오래전 문을 닫았으나 철거되지 않고 문닫은 상태 그대로 방치되어 폐허가 된 놀이공원이라는 독특한 공간이 된 덕분에 사진을 찍으려는 여러 사람들이 용마랜드를 방문하고 있죠. 놀이공원 영업은 끝난지 오래지만 일단 여긴 사유지라 관리비 명목으로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1인당 5천 원이었는..
K242. 매탄권선역 - 신동 카페거리 매탄권선역에 들렀습니다. 분당선 공사 당시에는 매탄역으로 불렸는데, 하필이면 역이 매탄동과 권선동 경계에 지어지는 바람에 역 이름을 놓고 두 동네가 싸우다 결국 매탄권선역이 되었죠. 역 주변은 전형적인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런 역에 뭐가 볼 게 있나 싶지만 일단 다리를 건너봅니다. 다리를 건너니 삼성전자 본사가 보이네요. 경영은 서울에서 하는지 수원에서 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등기상 삼성전자 본사는 수원에 있습니다. 그래선지 모 시장 후보가 일본 토요타시마냥 수원시를 삼성시로 바꾸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정당 공천도 못받고 떨어진 사례가 있죠 1번출구에서 다리를 건너 오른쪽 주택가로 들어서면 이런저런 카페나 레스토랑이 보입니다. 광교 카페거리처럼 아예 동네 이름이 카페거리는 아니지만, 인터넷에서 신동 카..
132. 시청역 - 환구단과 황궁우 정동에서 구 러시아공사관을 본 뒤 계속 걸어 시청역에 도착했습니다. 시청 앞 광장에는 이번에도 스케이트장이 만들어졌네요. 구 러시아공사관에 이어 이번에는 황궁우로 향합니다. 러시아공사관에서 1년간 지내다 경운궁(덕수궁)으로 이동한 고종은 청 사신을 맞이하던 남별궁을 부수고 환구단(원구단)을 지은 뒤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환구단에서 대한제국 황제로 즉위했습니다. 환구단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인데, 중국 역대 왕조는 오직 중국 황제만이 하늘에 제사를 지낼 수 있다고 주장했고, 성리학식 명분론을 받아들인 조선 유학자 역시 이를 근거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행사를 반대해 왔습니다. 하지만 고종 치세에는 청이 청일전쟁의 여파로 조선에서의 지배권을 상실했기에 더이상 중국과 사대관계를 맺지 않고 동등한 위치에 서겠..
532. 서대문역 - 정동 구경 서울역사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걸어서 서대문역에 왔습니다. 예전에는 여기에 서대문 고가도로가 있었지만 지금은 헐린지 오래죠. 5번 출구 옆을 보니 유리에 여러 도심보행길 코스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저 코스를 따라 돌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하지만 이번에는 패스. 앞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구한말에 대한 전시를 봤으니 서대문역에서 걸어서 구한말과 관련된 사적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서대문역에서 다시 서울역사박물관 방향으로 향하던 중 돈의문터를 봤습니다. 전차 궤도 복선화 과정에서 일제에 의해 헐린 뒤 지금까지도 복원이 안되고 있는 문이죠. 앞서 언급한 서대문 고가도로 철거도 돈의문 복원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됐는데 복원에 필요한 자료가 부족한데다 토지 매입문제, 교통혼잡 등 얽힌 문제가 ..
533. 광화문역 -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만난 흥선대원군 5호선 광화문역에 왔습니다. 실제 광화문은 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세종대로와 종로, 새문안로가 교차하는 세종대로 사거리 일대도 뭉뚱그려 광화문으로 부르곤 하죠. 새문안로 방향을 보니 얼마 전 개통한 종로-새문안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보입니다. 이날 목적지는 서울역사박물관입니다. 얼마전 운현궁을 관람했을 때 서울역사박물관 운현궁 기획전 포스터를 봐서 이 전시를 보러 왔죠. 하지만 박물관 개관 시각은 오전 9시인데, 광화문역에 도착한 시간은 8시입니다. 개관 시각까지 시간이 좀 남으니 근처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습니다. 새문안로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주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식당과 술집이 많죠. 예전에 광화문 근처에 있던 보험계리사 학원을 다닐 때에는 저도 여기서 밥을 먹곤 했습니다. 그중 가장 자..
822. 산성역 - 남한산성행궁 영화 남한산성을 감명 깊게 봐서 와야지 와야지 하고 생각만 하다 어느새 영화 배경과 똑같은 겨울이 됐습니다. 이 날씨에 산성을 둘러보는 건 아니다 싶어 대신 인조가 머물렀던 행궁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모란역에서 9번 시내버스를 타고 골목길을 빙빙 돌다 골목길에 불법주차한 자동차 때문에 중간에 버스가 움직이지 못하는 우여곡절 끝에 남한산성 종점에 도착했습니다. 아침 일찍 등산을 하고 내려온 사람들이 제법 많이 보입니다. 남한산성은 입장료가 사라진지 오래지만 행궁은 아직 입장료를 받고 있네요. 일제강점기 남한산성행궁이 사라졌다 현대에 와서 복원 중인데, 복원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건지...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행궁으로 향하니 정문 '한남루'가 보입니다. 한남루를 통과하니 추운 날씨를 보여주는 꽁꽁 언 연..
K243. 수원시청역 - 효원공원 월화원 수원시청역에 왔습니다. 이름대로 근처에 수원시청이 있지만 상권이 발달해서 시청에 볼일이 있건 없건 여기로 오곤 하죠. 하지만 오늘 갈 곳은 백화점도 아니고 맛집도 아니고 공원입니다. 수원시청역 근처에 이런저런 공원이 많이 있는데, 오늘은 그중 하나를 갑니다. 수원시청역 10번 출구를 나와 쭉 직진하니 경기도문화의전당이 나옵니다. 여길 지나서 문화의전당 뒤로 향합니다. 오늘의 목적지 효원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수원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정조의 효심을 담아 효원공원이라 이름을 지었죠. 바람개비가 신나게 돌고있는 곳을 지나 중국식 정원, 월화원에 도착했습니다. 경기도와 중국 광둥성과의 교류 차원에서 지어진 정원이라는군요. 찾아보니 월화원(粤华苑)에서 월은 중국 남쪽(오늘날에는 주로 광둥성)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327. 경복궁역 - 통인시장 엽전 도시락 안국역에 이어 경복궁역에 도착했습니다. 역 이름대로 경복궁이 코앞이지만, 오늘은 경복궁 대신 역 주변을 둘러보려 합니다. 마침 점심시간이 다가와서 근처 통인시장에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엽전도시락으로 유명해진 곳인데, 생각보다 시장 규모가 작네요. 엽전을 사러 고객만족센터로 향합니다. 5,000원을 내고 엽전 10푼과 도시락판을 받았습니다. 카드를 받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안될 것 같네요. 엽전은 가맹점 팻말이 놓인 가게에서 반찬과 교환할 수 있습니다. 보통 엽전 두 푼을 반찬 하나와 바꿀 수 있습니다. 반찬 종류는 다양하니 무턱대고 바꾸지 말고 가게를 전반적으로 둘러본 뒤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담으로 엽전 1개를 1냥으로 쓰는 걸 쉽게 볼 수 있는데, 조선시대 화폐 단위를 알아보면 엽전 1개는 ..
328. 안국역 - 두서없는 관광 3호선 안국역에 도착했습니다. 헌법재판소가 가까운 데 있어서 역 광고판에 헌법재판소 PR광고가 붙어 있네요. 헌법재판 방청이나 헌재 견학도 때가 되면 해보고 싶은데, 오늘은 참관도 견학도 안하는 날이니 패스. 첫 방문지는 창덕궁입니다. 예전에는 매표소가 돈화문 왼쪽에 있었는데, 지금은 그 자리가 공사 중이네요. 겨울이라 그런지 창덕궁 안은 참 한산합니다. 오늘은 다른 곳은 안 보고 희정당만 보고 나갑니다. 얼핏 보면 다른 궁궐 건물과 다른 게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자동차가 드나들 수 있는 현관이 설치된 건물이죠. 지금의 희정당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20년 다시 지어서 저런 구조가 나왔습니다. 희정당 오른쪽에 난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갑니다. 희정당 내부는 카펫이 깔리고 서양식 가구가 ..
P157. 병점역 - 용주사 세마역 주변을 둘러본 뒤 병점역에 도착했습니다. 동탄신도시가 들어서기 전에는 병점이 화성 동부 주택 지구로 유명했죠. 병점역에 내린 사람들은 보통 아파트가 몰린 1번 출구로 가는데, 오늘은 2번 출구로 나갑니다. 2번 출구는 아무 것도 없는 허허벌판인데요. 대신 한신대학교나 수원대학교로 향하는 버스가 많아 학기 중에는 대학교로 향하는 학생들이 많이 몰립니다. 지금은 12월 30일이니 그마저도 없지만. 34-1번 버스를 타고 용주사로 향합니다. 병점역에서 버스를 타고 10분 뒤 용주사에 도착했습니다. 절에서는 역사를 고려시대에 지어진 갈양사에서 이어진다고 말하지만 실제 용주사의 역사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수원 화산으로 이장하면서부터입니다. 현륭원(오늘날의 융릉)을 만들면서 무덤 근처에 절을 지..
P158. 세마역 - 유엔군 초전기념관 세교신도시 입주민을 위해 지어진 세마역에 왔습니다. 세마(洗馬)라는 이름은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이 이곳 근처에 있는 독산산성에서 농성하던 때 산성 안에 물이 부족한 것을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쌀로 말을 씻는 시늉을 해 왜군이 물러났다는 일화에서 따왔죠. 이 이야기 자체가 정사가 아닌 야사라서 진위여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역명 유래가 저래서 그런지 역사 모양이 성문을 연상시킵니다. 세교신도시를 배후로 하는 역인 만큼 주변에는 아파트가 많지만, 오늘 목적지는 신도시가 아니니 역 아래 굴다리를 통과해 이동합니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길을 지나 1번 국도 바로 옆에 있는 유엔군 초전기념관에 도착했습니다. 초전(初戰)은 말 그대로 처음 전투가 벌어졌다는 것을 말하는데 이 곳은 6.25전쟁 때 UN군이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