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코쿠라역 주변

코쿠라역 근처 아루아루 시티에 왔습니다.

구매대행을 부탁받은 것도 있고, 개인적으로 살 것도 있어 왔는데,

마니아, 오타쿠를 대상으로 한 상점이 여럿 있고, 정신이 멍해지는 상점도 보이네요.

1층에는 메이드 카페가 있습니다.

메이드 카페는 일본을 왔다갔다하면서 단 한 번도 '안'갔습니다. 무서워서.

만화, 잡지, 동인지 등을 파는 메론북스와 아니메이트도 있습니다.

정작 토라노아나는 없네요.

새벽에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먹은 뒤로 밥을 먹지 못해서 역 근처 마츠야를 찾았습니다.

일본 3대 규동 체인 중 하나인 마츠야는 다른 곳과 달리 규동을 사면 미소시루를 무료로 제공하고,

자판기로 주문을 해 일본어를 몰라도 주문하기 편하고,

자판기에서 교통카드로 결제를 할 수 있고,

무엇보다 먹어서 응원하자!는 소리를 대놓고 한 적이 없어 규동을 먹을 때는 마츠야로 갑니다.

자판기 화면 아래 한국어를 누르면 한국어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자판기에서 식권이 나온 뒤 점원에게 보여주면 점원이 반으로 찢은 뒤 반쪽을 영수증으로 줍니다.

미소시루와 함께 나온 규동입니다.

도쿄같은 대도시에는 프리미엄동이라 해서 가격을 비싸게 받지만

지방은 그런 것 없이 290엔에 팔고 있습니다.

밥을 먹었으니 입가심으로 마실 걸 찾아야겠죠?

코쿠라역 근처 스타벅스를 찾아 코쿠라교마치점에 왔습니다.

스타벅스치고는 특이하게 대로변이 아니라 조금 구석진 곳에 있네요.

일단 스타벅스 카드 '아로마'를 새로 충전했습니다.

한정판 카드는 아니고 한국으로 치면 '커피하우스 카드'같은 기본 카드인데,

수집앨범에는 없는 카드니 이걸로 골랐습니다.

처음 마신 음료는 8월 신메뉴인 스모어 프라푸치노(スモア フラペチーノ)입니다.

초콜릿과 마시멜로, 과자가 섞여있는데,

어째 초콜릿 맛이 너무 강해 이게 프라푸치노인지 초콜릿 셰이크인지 구분이 안갑니다.

그 다음으로 마신 음료는 역시 8월 신메뉴

키 라임 크림&요거트 프라푸치노(キーライム クリーム ＆ ヨーグルト フラペチーノ)입니다.

라임도 시고 요거트도 신데 둘을 더하니 엄청 시네요.

9월 신메뉴 그래피 그레이프&티 젤리 프라푸치노(グレーピー グレープ & ティー ジェリー フラペチーノ)는

맛이 어떨지 궁금했는데, 일주일만에 마시게 됩니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코쿠라역에는 JR 큐슈 이외에도 키타큐슈 모노레일이 들어옵니다.

모노레일 열차 중에는 은하철도 999 래핑을 한 열차가 있는데,

은하철도 999로 유명한 만화가 마츠모토 세이지는 키타큐슈 코쿠라 출신이기 때문이죠.

아무튼 여기까지 왔으니 은하철도 999 래핑 열차를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래핑 열차는 못봤습니다.

키타큐슈 모노레일 열차 이외에도 코쿠라역 주변에는 은하철도 999 관련 조형물을 볼 수 있습니다.

JR 서일본과 키타큐슈시 만화 뮤지엄이 콜라보해서 이런 조형물이 있는 것 같은데,

키타큐슈시 만화 뮤지엄 명예관장이 마츠모토 레이지라 그런지 캡틴 하록도 같이 있네요.

하록이 은하철도 999에 나온 적도 있으니 큰 틀에서 보면 은하철도 999 조형물이고.

신칸센 개찰구 근처에는 명탐정 코난과 제휴한 기념품점도 있습니다.

명탐정 코난 미스터리 투어와 관련된 것 같네요.

한국에서는 명탐정 코난 미스터리 투어를 교통패스로 팔지만

일본에서는 여행상품으로 판매하고 있고, 가격도 꽤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