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선부동 신천로 일대에는 러시아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연 러시아 식당이 여럿 있는데요.
그중 마리나 베이커리라는 빵집에 들렀습니다.
동대문에서 먹었던 러시아식 꿀케이크 '메도빅'이 생각나서 들렀는데,
여기서 파는 케이크는 1조각에 5~6,000원으로 가격대가 조금 높지만
대신 크기가 다른 곳에서 파는 조각 케이크보다 훨씬 크네요.
그나저나 한국인보다는 러시아인 위주로 장사를 하는 건지
케이크 앞에 놓인 이름표에 한국어가 단 한 글자도 없는 게 특이합니다.
아무튼 메도빅(Медовик) 1조각과
나폴레옹(Наполеон) 1조각을 주문해
상자에 담아 가져왔습니다.
케이크를 샀으니 여기에 곁들일 커피도 필요하겠죠.
차를 끌고 나온 김에 조금 멀리 떨어진 곳까지 달려
시흥 신천동에 있는 베니어 베이커리 카페에 왔습니다.
베이커리라는 이름을 붙였으니 당연히 여기서 만든 빵을 커피와 함께 팔고 있는데
아까 산 조각 케이크를 보다 여기서 파는 조각 케이크를 보니 괜히 너무 작아 보이네요.
반대편에 있는 빵도 제법 다양한데
이미 케이크를 사서 빵까지 사기는 좀 그러니
카운터로 가서
5,300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1잔 주문했습니다.
커피를 받고 나니 바로 케이크와 함께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다른 곳에서 사 온 케이크를 여기서 먹는 건 민폐니 안 되겠죠.
집으로 돌아와서 나폴레옹과 메도빅을 같이 바라보니
둘 다 밀푀유처럼 얇은 쿠키나 페이스트리 사이에 크림을 넣어 생김새는 비슷하네요.
딱딱한 쿠키나 페이스트리가 크림과 만나 부드러워져서 포크로 푹 하고 쑤시면 조각이 떨어지긴 하지만
스펀지 케이크 같은 정말 부드러운 케이크와 비교해보면 당연히 딱딱하니
포크를 넣으면서 뚝뚝하고 끊기는 느낌이 계속 느껴집니다.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팔아서 현지화도 덜 한 것인지 단맛도 훨씬 강하네요.
안 그래도 큼지막한 조각 케이크인데 달아도 너무 달아
오랫동안 냉장고에 보관해두며 조금씩 조금씩 덜어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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