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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

12. 키타큐슈 공항으로 어느덧 쌀쌀해진 서울과는 달리 남쪽에 있는 키타큐슈는 여전히 더웠습니다. 열기를 식히려는 건지 코쿠라역 앞 육교 천장에서는 수증기를 뿜고 있었는데, 습기때문에 더 더운 것 같은건 기분탓인지....... 키타큐슈 공항으로 돌아가기 위해 코쿠라역 버스센터로 내려왔습니다. 논스톱 버스를 탈지 완행 버스를 탈지 고민했는데, 완행 버스가 먼저 오길래 빨리 앉고 싶어 완행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버스표는 여기서 사도 되고, 버스에서 카드를 찍거나 현금으로 내도 됩니다. 논스톱 버스와 완행 버스는 소요시간은 다르지만 둘 다 620엔입니다. 완행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키타큐슈 공항행 논스톱 버스는 코쿠라역을 출발하자마자 바로 고속도로를 달리지만, 완행버스는 키타큐슈 모노레일을 따라 별의별 정류장을 거칩니다. ..
11. 코쿠라역 주변 코쿠라역 근처 아루아루 시티에 왔습니다. 구매대행을 부탁받은 것도 있고, 개인적으로 살 것도 있어 왔는데, 마니아, 오타쿠를 대상으로 한 상점이 여럿 있고, 정신이 멍해지는 상점도 보이네요. 1층에는 메이드 카페가 있습니다. 메이드 카페는 일본을 왔다갔다하면서 단 한 번도 '안'갔습니다. 무서워서. 만화, 잡지, 동인지 등을 파는 메론북스와 아니메이트도 있습니다. 정작 토라노아나는 없네요. 새벽에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먹은 뒤로 밥을 먹지 못해서 역 근처 마츠야를 찾았습니다. 일본 3대 규동 체인 중 하나인 마츠야는 다른 곳과 달리 규동을 사면 미소시루를 무료로 제공하고, 자판기로 주문을 해 일본어를 몰라도 주문하기 편하고, 자판기에서 교통카드로 결제를 할 수 있고, 무엇보다 먹어서 응원하자!는 소리를 ..
10. 코쿠라행 코쿠라역으로 돌아가기 위해 모지코역에 도착했습니다. 1914년에 완공된 목조건물이 오늘날까지 남아있어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됐지만 100년이 지난 건물을 보수할 필요가 있어 지금은 복원공사중이죠. 예전의 모습은 복원공사가 끝난 2018년 3월 이후 볼 수 있습니다. 구석에 승강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습니다. 가림막에 모지코역이 담긴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승강장에는 승강장에서 예전 느낌이 납니다. 코쿠라에서 시모노세키로 갈 때에는 열차가 참 구렸는데, 모지코에서 코쿠라로 갈 때에는 그래도 좀 낫네요. 코쿠라역에서 모지코역까지는 전 구간이 교류 구간이니 전반적으로 시모노세키행 열차에 비해 차급이 좋습니다. 신차를 투입하기도 하고. 좌석 역시 편안한 크로스 시트. 저 멀리..
9. 모지코 레트로 모지코 일대에는 근대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는데, 이곳이 일본의 개항지였기에 독특한 건축물이 많습니다. 몇몇 건물은 안을 들어갈 때 돈을 내야 하지만, 밖에서 건물을 구경하기만 해도 괜찮은 여행이 될 듯 합니다. 맨 처음 본 건물은 옛 오사카상선 건물입니다. 지금은 갤러리로 쓰이고 있죠. 여긴 옛 모지 미츠이 클럽(구락부) 건물입니다. 1층은 무료로 둘러볼 수 있고, 2층에는 아인슈타인 메모리얼 홀을 비롯해 이런저런 전시실이 있습니다. 한국어 설명도 작게 보이네요. 1층은 관광 안내소와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지코는 카레로 유명한데, 이곳에서 파는 카레는 오븐에서 한 번 구운 야키카레(婲きカレー)입니다. 여러 카레 가게가 있지만, 배를 개조한 이 곳이 유난히 눈에 띕니다. 바다 건너 옛 모지 세관..
8. 칸몬기선 카라토 시장에서 바다를 따라 쭉 걸어 칸몬기선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모지코행 배를 탈 수 있습니다. 시모노세키와 모지코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상당히 가까워서 배가 20분 간격으로 다닙니다. 시모노세키에서 모지코까지 요금은 400엔입니다. 산큐패스가 있으면 따로 표를 사지 않아도 되지만 당일치기 여행에 산큐패스는 사치라서 표를 샀죠. 뱃시간이 가까워져 승선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마침 배가 바로 도착했네요. 좌석은 전부 자유석이라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습니다. 조종석이 드러나있어 배를 모는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치를 유리창으로 보긴 아까워서 계단을 타고 위로 올라갔습니다. 배 위에는 경치를 바라볼 수 있게 의자가 마련돼있네요. 출발 시간이 되어 시모노세키를 출발했습니다. ..
7. 해협 산책 아카마신궁 관람을 마치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시간이 지나도 신호가 바뀔 생각을 안합니다. 알고보니 신호등 옆에 붙은 버튼을 눌러야 신호가 바뀌네요. 일본을 그렇게 자주 왔다갔다 했으면서 이런 경험은 또 처음입니다. 한국에도 이런 곳이 있긴 한데, 한국에서도 별로 해보지 않은 경험이라 말이죠. 일반인용 버튼과 장애인용 버튼이 따로 있는데, 아마도 파란 불이 들어오는 시간이 더 길 것 같네요. 아무튼 불이 들어왔으니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아카마 신궁 맞은 편 구석진 곳에는 조선통신사 상륙기념비가 있습니다. 조선을 출발한 통신사는 혼슈에 상륙할 때 시모노세키로 상륙해 아카마 신궁에서 머물렀다고 하네요. 이곳에 기념비가 세워진 데에는 이유가 있는 셈인데, 이 곳을 알지 못하면 지나치기 쉬운 곳에 있는 것은 좀..
6. 아카마 신궁 시모노세키를 대표하는 신사, 아카마 신궁에 도착했습니다. 헤이안 시대 말기 일어난 겐페이 전쟁 때 죽은 안토쿠 덴노를 모시는 신사죠. 안토쿠 덴노는 한국 나이로 3세에 덴노로 즉위해 8세에 죽은, 그야말로 단명한 덴노입니다. 겐페이 전쟁 때 안토쿠 덴노를 모시던 다이라 가문이 패색이 짙어지자 안토쿠 덴노의 외할머니가 안토쿠 덴노에게 용궁으로 간다고 말하면서 함께 바다에 뛰어내렸다고 하는데, 말 그대로 정치의 희생양이 된 것이죠. 신사가 언덕에 지어져서 계단이 이어집니다. 날씨가 너무나도 좋아 계단 올라가기가 짜증날 정도라 문제였지만. 신사로 들어가기 전 마음을 씻는다는 의미로 손을 씻는 공간이 있는데, 신사의 예법을 잘 모르는 외국인은 이곳이 약수터인가 하고 물을 마실 수 있으니 그러지 말라는 뜻의 영어..
5. 청일강화기념관 시모노세키역을 나와 버스 매표소로 가서 해협 산책 승차권(海峡散策きっぷ)을 샀습니다. 시모노세키역에서 카라토시장 사이 구간을 하루 동안 이용할 수 있는 교통패스로 가격은 360엔이니 왕복만 해도 이득입니다. 이날 일정상으로는 버스를 한 번만 탈 계획이라 손해지만, 방문 기념 겸 수집용으로 하나 샀죠. 아카마 신궁, 칸몬 터널 등은 패스 유효범위 밖이라 조금 아쉬운데, 저 곳도 버스로 이동하고 싶다면 칸몬 노스텔직 카이쿄 버스 티켓(500엔)을 사면 됩니다. 한편 시모노세키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산덴교통은 산큐패스 회원사입니다. 시모노세키는 큐슈가 아니지만 큐슈와의 교류가 잦기 때문인 듯한데 산큐패스를 가진 여행객이라면 굳이 패스를 살 필요 없이 산큐패스를 버스 기사에게 보여주면 됩니다. 카라토 정류장에 내..
4. 시모노세키로 코쿠라역에 도착한 뒤 시모노세키로 이동합니다. 교통카드에 잔액이 거의 없어 충전을 해야 하는데, 기왕 큐슈에 왔으니 새로 교통카드를 사기로 했습니다. 코쿠라역에서는 JR 큐슈에서 발매하는 교통카드 SUGOCA를 살 수 있는데, 보통 이런 교통카드는 승차권 발매기에서 구매를 하기에 코쿠라역 승차권 발매기를 찾아갔더니 어째 충전만 가능하고 스고카 구매 버튼이 없더군요. 당황해서 옆에서 작업 중이던 직원에게 어떤 기계에서 스고카를 살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그 직원도 승차권 발매기를 몇 번 조작하다 같이 당황해버렸습니다. 결국 승차권 발매기에서는 못 사고 옆에 있는 미도리노마도구치(매표소)에서 카드를 샀습니다. 스고카는 스이카나 이코카처럼 교통카드 기능은 물론 편의점이나 자판기에서 결제용으로 쓸 수 있고, 전국..
3. 코쿠라행 버스 ※ 2017년 12월 13일부로 버스 티켓 무료 배부가 중단됐습니다. 인천이나 부산에서 진에어 비행기를 타고 키타큐슈 공항에 온 사람은 코쿠라역으로 가는 니시테츠버스 리무진버스 무료표를 받았습니다. 원래는 진에어 보딩 패스를 보여줘서 버스표를 받아야할텐데 키타큐슈로 오는 국제선 비행기는 진에어가 대다수라 진에어 비행기 도착 시간에 맞춰 담당 직원이 직접 버스표를 나눠줬습니다. 어디서 주워들은 말에 의하면 한국인 유학생이라고 하더군요. 티켓에는 이용 안내문이 한국어와 일본어로 적혀있습니다. 키타큐슈 공항에서 코쿠라역으로 향하는 버스는 고속도로를 타고 코쿠라역까지 바로 가는 '논스톱 버스'와 키타큐슈 시내를 휘젓고 다니는 완행 버스 둘이 있습니다. 9시 35분에 출발하는 논스톱 버스를 탔습니다. 논스톱 버스..
2. 키타큐슈행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E카운터로 달려갔습니다. 진에어는 아직도 셀프체크인을 도입하지 않아 줄을 오래 서야해서 꺼려지는데, 키타큐슈는 진에어 독점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네요. 그래도 이번에는 체크인 줄이 생각보다는 짧아서 여유 있게 보딩 패스를 받았습니다. 출국장 게이트 역시 생각보다 한산하네요. 후쿠오카 여행에 이어 이번에도 탑승동이 아닌 여객 터미널 게이트에서 탑니다. 하지만 32번 게이트에서 먼 출국장 게이트로 들어왔기에 무빙워크를 타고 열심히 이동합니다. 목이 마르니 스타벅스에 들렀습니다. 공항 지점이지만 기프티콘을 쓸 수 있고 아마 별도 적립되는 것 같네요. 보세구역에 있는 음식점이지만 부가가치세가 과세되는데, 음식점은 보세판매장이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관세청에 들어오는 민원 100건 중 2~3건..
1. 공항으로 가기까지의 개고생 지금까지는 집 근처 서수원터미널에서 리무진버스를 탔는데 이번에는 한일타운 정류장에서 여행을 시작합니다. 지난 후쿠오카 여행 때 리무진버스 첫차를 타고도 하마터면 체크인을 못할 뻔 했기에 이번에는 서울에서 출발하는 공항리무진 심야버스를 타기로 한 것이죠. 한밤중에 수원에서 서울로 가는 법은 택시를 제외하면 심야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중 7770번은 평일에 24시간 운행하니 이 버스를 타고 일단 사당역으로 이동합니다. 한일타운 정류장에 7770번이 도착한 뒤 버스를 탔습니다. 택시보다 버스 요금이 저렴하니 생각보다 수원 시내 구간만 이용하는 사람이 많네요. 사당역에 도착했습니다. 사당역에 도착했으니 이제 한강을 건너야겠죠. 사당역에서 출발하는 심야버스 N15번을 타고 이동합니다. 시각표대로라면 2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