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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XR버스 1795행 (2024.04.10) 휴일을 맞아 오랜만에 하기로 한 수원 나들이. 원래 가려고 했던 전망대가 휴일이라고 문을 안 열어 대신 플라잉 수원을 타러 왔는데 날씨가 너무 뿌예서 팔달산에 핀 벚꽃이 참 멋없게 보입니다. 벚꽃 보러 수원으로 온 것이 아니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일까요? 이날의 목적지는 다름아닌 연무대 옆 주차장인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헬륨 기구에서 내리고 창룡문을 지나 건너편에 있는 로스 안데스라는 카페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합니다. 안데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께나(Quena)와 삼뽀냐(Zampona) 음악이 계속 흘러나오고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앞에 굳이 라틴을 붙인 특이한 메뉴판도 있네요. 커피를 마시는 동안 시간을 떄우기 위해 꺼낸 것은 지금 읽고 있는 책. '구름 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라는 책인데 하늘 위에..
비자카드 등 신용카드 터치 결제 지원 일본 철도 노선 비접촉 결제 서비스 EMV Contactless는 한국 내에서는 인지도도 낮고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도 적은 편이지만 해외에서는 비자카드와 마스타카드 등의 신용카드사가 적극적으로 밀어줘서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은 결제 시스템입니다. NFC 기능을 사용하니 교통카드로도 사용이 가능해서 뉴욕이나 런던 지하철 등에서는 EMV Contactless를 지원하는 신용카드라면 발행 국가를 가리지 않고 교통카드로서 받아주기도 하는데요. 오랫동안 결제 시스템이 폐쇄적이던 일본에서도 비자카드 일본 법인과 미쓰이스미토모카드의 적극적인 영업으로 신용카드 가맹점에서의 결제는 물론 교통카드로 도입한 곳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비자카드의 비접촉 결제 서비스인 탭 투 페이를 일본에서는 VISA 터치 결제(Visaのタッチ決済)..
방일 외국인 관광객 한정 교통카드 혹시 한국에서 파는 외국인 관광객용 교통카드를 찾으시나요? 일본은 지역별로 별의별 교통카드가 있는데요. 몇몇 지역에서는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돈을 노리고(?) 외국인 관광객 한정판 교통카드를 발매하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2019년 사이에는 광풍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방일 외국인용 카드를 여러 회사에서 찍어냈는데 코로나를 겪으면서 대다수가 발행 중단돼서 지금은 종류가 많이 줄었네요. 그래서 2019년에 작성했던 글을 다시 다듬어보겠습니다. 1. KANSAI ONE PASS 판매장소 : JR 서일본, 난카이 전기철도 간사이공항역 외 다수 판매가 : 3,000엔(충전금 2,500엔+보증금 500엔) 환불 수수료 : 220엔 이코카에 관광객 특전을 붙인 교통카드입니다. 정식 명칭은 위에 적은..
X108. 수서역 - GTX 홍보관 GTX-A 노선의 임시 시종착역 역할을 맡은 수서역. 이제 막 영업을 개시한 노선이기도 하고 기존 수도권 전철 노선과는 개찰구가 분리돼 있지만 환승이 되고 노인 무임 운임이 없는 등 기존 노선과 이질적인 부분이 많아서 그런지 수서역 곳곳에 GTX-A 홍보물이 놓여있는데 SRT 수서역 지하철 환승 통로 근처에 있는 GTX-A 환승 통로로 들어가면 대놓고 GTX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GTX 홍보관이 있습니다. GTX-A 노선이 개통하면 철거할 줄 알았는데 GTX-A 노선이 완전히 개통하지 않기도 했고 앞으로도 개통할 노선이 많아서 그런지 아직 운영하고 있네요. 의외로 홍보관에서 제일 강조하는 것은 속도가 아닌 안전인데 TBM 모형과 대심도 터널 공법 안내 영상을 통해 공사 중 소음이나 진동 등 안전 문제를..
유토피아를 찾아서 (2024.04.06) 토마스 모어의 소설에서 처음 등장한 단어 유토피아. 이상향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지만 어원을 뜯어보면 존재하지 않는 장소라고 하죠. '유토피아: 노웨어, 나우 히어'라는 이름의 전시가 열린 그라운드 시소 성수에서 어디에도 없는 이상향을 찾아 컴퓨터 앞에서 막연히 떠오르는 유토피아의 이미지를 고르고 티켓을 출력한 뒤 유토피아를 찾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신스웨이브가 흘러나오는 우주 정거장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 한가운데 담긴 익숙한 풍경들을 보기도 하고 9번째 구름 위에서 펼쳐지는 몽환적인 풍경도 보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았습니다.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있지만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고 모든 곳에 물이 차올라 잠겨버린 조용한 마을. 작품 안내에는 우리가 머무를 수 있는 유토피아는 아니라고 적혀 있지만 ..
25. 공항에서 시간이 너무 남아 둘러본 산케이엔 해가 뜨기 전 숙소를 떠나 눈이 내리는 하늘을 보고 조금 불안해하며 이른 아침을 먹으러 이번에도 마츠야로 갑니다. 이번에도 규동과 순두부, 미니 김치찌개로 아침을 먹고 나오니 살짝 해가 뜨고 있네요. 히로시마역 신칸센구치로 가서 7시에 출발하는 공항리무진 버스에 승차. 눈이 내리는 창밖을 보니 참 적절한 때에 일본을 떠나네요.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한 뒤 공항 근처에 있는 산케이엔이라는 정원을 갈지 말지 고민하다 아직 문을 열 시간이 아니라서 일단 체크인을 하려고 했는데 제주항공 카운터로 이동해보니 아직 문을 열려면 1시간이나 남았네요. 히로시마 시내에서 공항까지 한참 걸려서 일부러 여유 있게 왔건만... 그래서 시간을 때울만한 거리를 찾다 가챠 샵이 있어서 한번 구경해 보니 정말 인기가 대단한 건지 니케..
24. 지난 히로시마 여행 때 미룬 숙제를 처리하는 밤 게스트하우스 바로 앞에 있는 엔코바시쵸역에서 노면전차를 타는데 출퇴근시간도 아닌데 전차 안이 승객들로 바글바글합니다. 한참을 고통받다 혼도리에 내려 다이소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고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구석진 곳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잠시 들릅니다. 지난 6월 히로시마 여행 때 평화기념공원에 들렀지만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들르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거든요. 다시 히로시마에 왔으니 시간을 내 짧게 묵념을 하고 공원을 떠납니다. 지난 여행 때 미룬 숙제가 하나 더 있는데요. 내장 튀김을 먹었던 아키쨩에 다시 왔습니다. 호르몬 텐푸라를 이번에도 먹을 거긴 한데 지난번에 그냥 지나친 이 오뎅이 너무나도 먹고 싶었거든요. 두부와 곤약, 고기 꼬치를 퍼서 접시에 담아 먹는 동안 주문한 호르몬 텐..
23. 신칸센을 타고 히로시마로 사카이시역에서 한와선 열차를 타고 오사카로 돌아가도 되지만 굳이 난카이 사카이히가시역까지 버스를 타고 와서 삼성페이에 등록한 삼성 비자카드로 개찰구를 통과해 보고 오사카로 올라가려는데 뭔가 이상한 열차가 왔네요. 센보쿠 고속철도에서 운행하는 철도무스메 래핑 열차인데 센보쿠 고속철도 철도무스메 캐릭터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철도회사 캐릭터까지 있네요. 철도무스메 15주년 기념 캐릭터 총선거 결과를 반영한 라인업인가 싶어 찾아보니 그건 또 아니라서 그냥 새로운 이벤트를 하고 싶었나 봅니다. 신이마미야역에 도착해서 JR로 갈아타는데 여기서부터는 산요 신칸센 편도 할인 승차권을 써서 이동합니다. 신이마미야역에서 안 내리고 난바에서 지하철 미도스지선으로 갈아타면 신오사카역까지 이동할 때 환승 횟수를 1번 줄일 수 ..
22. 알폰스 무하 전시를 본 김에 다시 간 사카이 알폰스 무하관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기엔 규동만 한 게 없는데 또 마츠야를 가자니 오사카역에서 좀 멀어서 의외로 한 번도 안 가본 요시노야에서 네기타마규동(ねぎ玉牛丼)을 주문한 뒤 빠르게 점심을 해결하고 오사카역으로 돌아와 유료 착석 서비스지만 좌석이 다른 좌석과 똑같아 아는 사람들에게는 비웃음만 받는 우레시트(うれしート) 홍보 전단지를 보며 괜히 웃고 한와선 키슈지 쾌속 열차에 서서 갑니다. 2024년 중 하쿠비선 특급 야쿠모 정기운용에서 빠지는 오래된 열차와 관련 있는 캠페인 광고를 보고 사카이시역에 내렸는데 사카이시가 관광지로 유명한 동네도 아닌데 어느새 사카이시 방문이 3번째네요. 이번에도 사카이 알폰스 무하관으로 와서 어느새 여기에도 도입된 캐시리스 결제에 깜짝 놀라며 새롭게 바뀐 입장권을 받고 특별전을 관람..
21. 오사카로 가서 다시 만난 알폰스 무하의 그림들 킨카쿠지에서 버스를 타고 오사카로 가는 전철을 타야 하는데 버스 노선도를 보니 사이인역에서 내려 한큐로 갈아타는 것이 종점 교토역에서 JR을 타는 것보다 빠를 것 같네요. 별다른 교통패스 없이 교통카드만 써서 돌아다니고 있기에 회사를 따질 필요 없이 그때그때 교통수단을 선택해서 이동합니다. 한큐 사이인역은 특급열차가 서지 않는 역이니 오사카 방향으로 가는 아무 열차나 타고 카츠라역에 내린 뒤 여기서 오사카우메다행 특급열차로 갈아타 푹신한 시트를 어떻게든 사수해 앉아갑니다. 언제나 분주한 오사카우메다역에 도착하니 2024년 여름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유료 지정석 서비스 PRiVACE 광고가 걸려 있네요. 인구 감소에 더해 코로나로 승객 감소 직격타를 맞은 철도 회사들이 열심히 살길을 찾고 있는데 오사카 일대..
20. 건물 하나 보러 간 킨카쿠지(금각사) 긴카쿠지(은각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 킨카쿠지(금각사)일텐데 비슷한 이름과는 다르게 두 절은 거리가 제법 멀리 떨어져 있어 둘을 묶어서 보는 것은 그다지 추천할만한 여행이 못 됩니다. 하지만 저는 남들 다 가는 긴카쿠지를 일본 여행을 시작한 뒤로 8년 만에 가봤으니 킨카쿠지도 이번에 안 가면 앞으로도 안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두 절을 잇는 204번 버스를 타고 긴카쿠지에서 킨카쿠지로 이동합니다. 늘 막히기로 유명한 교토 시내를 지나가느라 거리에 비해 참 오랜 시간을 길바닥에 뿌리며 목적지인 킨카쿠지미치 정류장에 도착. 다른 사람들과 함께 버스에서 내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킨카쿠지로 걸어갑니다. 긴카쿠지의 진짜 이름이 긴카쿠지가 아닌 지쇼지이듯이 킨카쿠지의 진짜 이름도 킨카쿠지가 아닌 로쿠온지..
세컨캐리어와 교통카드 수집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장소를 수집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는 세컨캐리어라는 곳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작년 말 서울 지하철 마그네틱 승차권 모양 스티커를 붙인 교통카드를 우연히 손에 넣으면서 세컨캐리어라는 앱을 알게 됐는데 제가 쓴 교통카드 스티커 포스트를 우연히 세컨캐리어 관계자께서 보시고 연락을 주셔서 교통카드 스티커 2장을 추가로 보내주시면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경향신문과 수도권 전철 여행자로서 인터뷰한 뒤로 오랜만에 인터뷰를 해봤는데 이번에는 교통카드 수집가로서 질문에 답하는 입장이 되다 보니 이전에 해본 인터뷰 질문과 겹치지 않는 것이 많아 머리를 열심히 쥐어짰네요 ㅎㅎ 그 덕에 왜 내가 교통카드를 수집하기 시작했는지, 나에게 교통카드란 무엇일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