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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여행

1. 천연온천 헤이와지마에서 반쪽짜리 수면 피치 못할 일정을 만들어내는 바람에 피치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하고 스마트패스 앱에 탑승권을 수기로 등록해 비행기를 타러 갑니다. 보딩 패스에 적힌 탑승 시작 시간은 22시 5분이지만 아니나 다를까 탑승 시작이 지연됐네요. 어차피 야간 비행기라 스케줄이 여유가 있으니 비행기 출발이 늦어졌다고 딱히 화내거나 하지는 않고 비행기 안에서 잠시 눈을 붙인 뒤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여행 중에는 외국인용 교통패스 교환도 면세 쇼핑도 없을 예정이니 입국 심사 대기열은 짧지만 TTP카드를 써서 입국심사대를 통과. 이 글을 쓰는 2023년 2월 현재는 하네다공항에서 도쿄로 가는 심야버스가 일부 운행을 재개했지만 제가 도쿄에 도착한 2023년 10월 13일은 여전히 심야버스 운행이 중단된 상태였기에 일..
린카이선 1일 승차권 오다이바로 진입하는 궤도 노선은 2가지가 있는데 레인보우 브리지를 달리는 경전철 유리카모메와 지하로 오다이바에 진입하는 린카이선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린카이선에 대해 정말 간단히 다뤄보도록 하죠. 린카이선은 오사키역에서 도쿄텔레포트역, 코쿠사이텐지죠역(국제전시장역) 등을 거쳐 신키바역을 잇는 노선인데 JR 사이쿄선과 한 노선처럼 운행해서 이케부쿠로, 신주쿠, 시부야 등 도쿄 서부 부도심에서 바로 오다이바로 들어갈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만 열차 운행만 같이 할 뿐 노선 운영은 따로 하기에 린카이선에서 판매하는 1일권은 오사키역에서 신키바역까지 이용할 수 있는데요. 오다이바가 면적이 작아 주요 관광지는 도쿄텔레포트역에서 내린 뒤 도보로 이동할 수 있고 오다이바 일대에 재개발이 진행중이라 여러 관광지..
34. 도쿄역에서 시간을 때우고 공항행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야 하니 긴자역에서 마루노우치선 열차를 타고 도쿄역에 왔는데 공항으로 가기엔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도쿄 스테이션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를 잠시 보고 갑니다. 카이노 쇼타다오토(甲斐荘楠音)라는 화가이자 영화 의상 제작가의 작품을 다루는 회고전인데 전시실 내에서는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어 작품을 찍을 생각을 안 했지만 사진 촬영을 허락했더라도 블로그에는 올리지 못했을 것 같네요. 도쿄 스테이션 갤러리는 갤러리 역할뿐만 아니라 건물 그 자체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도쿄역 마루노우치역사(驛舍)에 대한 역사(歷史)를 다루고 있습니다. 도쿄역을 최초로 설계한 사람은 일본에 철도 건설 자문을 하던 독일인 프란츠 발처(Franz Baltzer)인데 그가 설계한 도쿄역은 일본 건축 외관을 닮은 역이었..
33. 긴자 한복판에서 열린 스파이 패밀리전 신바시역에서 긴자선 열차를 타고 긴자역 근처에 있는 마츠야 긴자로 갑니다. 이름만 보면 괜히 규동집 마츠야가 생각나지만 그곳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백화점인데 의외로 이런 곳에서도 애니메이션 전시가 자주 열리네요. 국내에서도 넷플릭스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린 스파이 패밀리전 전시가 이날이 마지막이라서 여행 마지막 날 뭘 할까 고민하다 여길 가보기로 했습니다. 당연히 당일권은 진작에 매진됐고 전시장 주변은 순번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한데 이럴 줄 알고 사전에 인터넷으로 입장권 예약을 했으니 입장 순서에 맞춰 주변에서 기다리다 안으로 들어갑니다. 입장하면서 키워드 미션지를 나눠주는데 벽에 걸린 다양한 전시물 사이에 키워드 미션의 힌트가 붙어 있고 그 힌트를 조합해 문장을 완성하면 이든 칼리지에서 시험을 잘..
31. 느긋하게 버스 타고 오다이바로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 마츠리 준비가 한창인 동네 부스에 잠시 들러 축제 때 쓸 가마를 슬쩍 구경하고 보통열차만 서는 사메즈역으로 가서 케이큐 전철 열차를 타고 시나가와역에 내렸습니다. 도쿄에서 오다이바로 가는 일반적인 방법은 신바시역에서 유리카모메 열차를 타거나 오사키역, 오이마치역 등에서 연계되는 린카이선 열차를 타는 것인데 그렇게 가는 것은 너무 평범하기도 하고 여행 마지막 날이라 일정을 빽빽하게 잡지 않아 시간 여유가 있어서 시나가와역에서 오다이바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이날 탄 버스는 km버스에서 운행하는 오다이바 레인보우 버스. 시나가와역을 출발해 몇몇 정류장에 들렀다가 레인보우 브리지를 건너 오다이바로 진입하는 시내버스입니다. 도쿄 시내를 달리는 버스답게 버스 배차간격도 10분에서..
30. 고기 썰고 친구네 집으로 텐노즈아일역으로 다시 돌아가서 린카이선 열차를 타고 누마즈에 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러브라이브 시리즈 캐릭터가 지키고 있는 오이마치역에 내려 하룻밤 신세를 지는 대신 저녁 식사를 사주기로 한 친구와 만나 오이마치역에서 조금 떨어진 주택가에 있는 아메리칸 그릴 샘이라는 식당으로 갑니다. 빈자리로 안내받아 메뉴판을 펼쳤는데 숙소에서 아침을 먹은 뒤로 지금까지 쭉 공복이라서 제일 비싼 프라임 립아이 로스 스테이크(350g에 4,850엔)를 고르고 밥, 샐러드, 드링크가 포함된 디너 세트(580엔)도 같이 주문. 해가 넘어간지 오래지만 굳이 아이스 커피를 골라 마시며 샐러드를 먼저 맛보고 영롱한 자태를 보여주는 고기를 썰어봅니다. 미디엄 웰던으로 주문하려던 걸 미디엄 레어로 주문하는 실수가 있긴 했지만 어쨌거나..
29. 금요 로드쇼와 스튜디오 지브리 유난히 줄이 길던 가게가 있어 대체 뭘 파는가 하고 슬쩍 보다 생전 처음 보는 타코 센베에 신기해하며 에노시마를 빠져나와 전철역으로 갑니다. 에노시마 인근 바닷가에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경고문이 곳곳에 있는데요. 다름 아닌 솔개 주의 안내판입니다. 음식을 먹으려고 꺼내는 순간 솔개들이 날아와서 음식을 채가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거든요. 작년까지는 코로나 유행이 심했기에 다들 마스크를 끼고 돌아다녀 음식도 못 먹으니 큰 문제는 안 됐겠지만 올해 들어서는 일본에서도 이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니 다시금 솔개의 위험성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에노시마로 갈 때에는 에노시마 전철 열차를 타고 에노시마역에 내렸는데 에노시마를 떠나 도쿄로 올라갈 때에는 느긋느긋 움직이는 감성보다 무조건 빠른 이동..
9. 다시 도전한 니쿠지루멘 스스무 신주쿠역에서 야마노테선 열차를 타고 이케부쿠로역에 내려 무인양품 건물 2층에 있는 세이부 갤러리에 왔습니다. 안녕하살법이라는 뜬금없는 밈으로 한때 인터넷을 가득 채웠던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라던가 애니메이션 오프닝곡 '아이돌'과 함께 이름을 알린 '최애의 아이'로 국내에도 작품만큼은 인지도가 제법 있는 만화가 아카사카 아카의 개인전이 열려서 한번 와봤는데요. 만화 전시 치고는 의외로 사진 촬영에 상당히 개방적이라 그림을 엄청 찍고 나왔는데 정작 제가 작품을 단 하나도 보지 않아 따로 글로 적을만한 이야기가 없어 이런 전시를 보고 가다는 것만 간단히 올리고 만화 전시를 본 김에 아키하바라가 생각나서 와봤는데요. 아키하바라역 광고는 일본 애니메이션 SSSS.그리드맨과 콜라보한 중국 모바일 게임 벽람항..
JR 동일본 패스(나가노·니가타 지역) JR 동일본에서 단독으로 발매하는 외국인용 패스 중 JR 동일본 패스(나가노·니가타 지역)는 도쿄 근교 지역에 더해 나가노현과 니가타현의 모든 JR 동일본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패스입니다. 다만 나가노현이나 니가타현에는 한국인이 자주 찾는 관광지가 그다지 많지 않아서 예전에도 이용자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아는데 2023년 10월 1일부터 가격이 27,000엔으로 대폭 인상된 뒤로는 더더욱 이 패스를 쓸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제가 이 패스를 쓴 때가 하도 오래 전이라 자동개찰기 미대응, 플렉시블 사용 등 지금과는 조건이 많이 다른데 2023년 10월 1일 기준으로 판매하는 JR 동일본 패스의 경우 자동개찰기 통과를 위해 승차권만 단독으로 출력해서 여행객에게 제공합니다. 패스 유효기간은 패스 개시일로..
나리타 익스프레스 왕복 티켓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시내를 잇는 특급열차는 JR 동일본의 나리타 익스프레스와 케이세이 전철의 스카이라이너가 있는데 그중 나리타 익스프레스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왕복 할인권을 팔고 있습니다. 구입일로부터 14일 이내에 공항과 도쿄 시내를 왕복할 수 있는 승차권을 2023년 10월 1일 이후에는 성인 기준 5,000엔에 팔고 있는데 도쿄역 왕복 기준 정가가 6,140엔이니 왕복 승차권이 저렴해 보이지만 JR 동일본 회원에게 제공하는 토쿠다네 서비스를 이용하면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역까지 편도 2,460엔, 왕복 4,920엔이거든요? 물론 외국인 입장에서 저 서비스를 이용하기 상당히 번거롭고 아래 설명할 도쿄전차특정구간 특례 등의 혜택도 있긴 하지만 단순히 도쿄로 갈 때 이 왕복권을 사면 이제는 손해를 보기 십..
도쿄 와이드 패스 도쿄 와이드 패스는 도쿄도를 비롯해서 이바라키, 토치기, 군마, 사이타마, 치바, 카나가와를 포함하는 칸토, 그리고 법적으로 수도권에 포함되는 야마나시 등 도쿄 근교 JR 동일본 노선을 3일 동안 이용할 수 있는 패스입니다. 칸사이 와이드 패스와는 달리 유효기간이 3일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 참 아쉬울 정도로 이용 범위가 상당히 넓은데 후지산이나 이즈 반도, 보소 반도, 닛코, 에치고유자와 등 일본 내에서는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도쿄에서는 조금 먼 곳에 있는 곳까지 모두 커버합니다. 2023년 10월 1일부터는 10,180엔에서 15,000엔으로 대폭 올라 되도록 노선도 끝에 있는 지역을 가야 할 텐데 보소 반도의 경우 도쿄만 아쿠아라인 덕에 고속버스가 특급열차를 소요시간에서 처바르는 특이한 동네니 보소 ..
1. 태풍을 피해 일찍 출발 원래는 10일 아침 비행기를 타고 여유 있게 여행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일본 큐슈를 통과할 줄 알았던 제6호 태풍 카눈이 갑자기 방향을 한반도로 바꿔 9일 저녁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태풍 예보가 떴습니다. 2016년 8월에 도쿄로 갈 때에도 태풍때문에 못 갈뻔했는데 어째 이번에도.. 8월 10일에 발을 동동 구르기보다는 돈을 좀 더 쓰더라도 전날에 출발하는 게 낫겠다 싶어 아시아나 항공 콜센터에 연락해서 마일리지 항공권 일정 변경이 되는지 물어보니 다행히 전날 저녁 출발 비행편에 자리가 있어 출발 이틀전에 항공권을 바꾸고 계획에 없던 반차도 써서 공항으로 갑니다. 2023년 7월 28일부터 출국장으로 들어갈 때 여권과 보딩패스를 보여주지 않고 안면인식으로 통과하는 스마트패스 서비스를 도입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