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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박물관

27. 히메지 모노레일 전시실 히메지시립수족관 신관 건물에 뜬금없이 놓여있는 오래된 모노레일 열차. 1966년부터 1974년까지 운행했던 히메지 모노레일이라는 노선의 열차인데 짧은 운영 기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참 골 때리는 역사를 지닌 노선입니다. 히메지성 쇼와 대수리(姫路城昭和の大修理)라고 불리는 보수공사가 끝나는 것을 기념해서 1966년 히메지시 테가라야마 일대에 히메지 대박람회라는 축제를 4월부터 6월까지 2달 동안 개최했는데요. 히메지역에서 테가라야마역까지 박람회 관람객을 운송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선이 바로 이 히메지 모노레일입니다. 고작 2개월 개최하는 행사를 위해 무려 모노레일을 지었다는 사실만 봐도 노선의 미래가 뻔히 그려지는데 당연히 대박람회가 끝난 뒤 모노레일 이용객은 급감했고 여기에 더해 산요 전기철도라는 경쟁자..
4. 야마나시현립 리니어 견학센터 죽어라 뛰어 카와구치코역에 왔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열차 1대를 놓치면 1시간을 기다려야 하거든요. 다음 여행지가 대중교통 접근성이 워낙 안 좋은 곳이라 9시 58분 출발하는 보통열차를 타지 못하면 이날 계획이 죄다 어그러집니다. 개찰구 옆 역무원에게 도쿄 와이드 패스를 보여주며 안으로 들어와 1시간 뒤 오츠키역을 거쳐 JR 타카오역으로 가는 직통보통열차 대신 오츠키행 보통열차를 타고 다시 시골길을 달려 타노쿠라역이라는 작은 역에 내렸습니다. 특급 후지카이유가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역 주변에는 집 몇 채 빼고는 눈에 띄는 시설이 없지만 리니어 신칸센을 다루는 박물관 야마나시현립 리니어 견학센터로 가는 버스가 타노쿠라역 앞을 지나거든요. 9시 58분에 카와구치코역을 출발하는 열..
18. 오키나와 현영철도 요나바루역 야카IC(屋嘉IC)를 통해 고속도로로 진입해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아직 아침을 못 먹어서 휴게소에 들렀는데 이 동네 휴게소 식당은 문을 참 늦게 여네요;;; 공복은 참아도 카페인 부족은 못 참아서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니시하라JCT(西原JC)에서 공항 방향으로 달려 요금소에서 톨비를 내고 하에바루키타IC(南風原北IC)로 진출해 요나바루쵸에 있는 작은 박물관으로 갑니다. 이 박물관의 이름은 요나바루쵸립 경편 요나바루역사 전시자료관. 지금은 오키나와에 궤도 노선이 모노레일 하나뿐이지만 태평양전쟁 이전에는 나하역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뻗어나가는 철도가 있었는데요. 일본 본토에 지은 철도보다 규격을 간소화해 지어 경편철도(軽便鉄道)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오키나와 전체가 전쟁에 휩싸이면서 선로는 소실되었고 역사도..
20. 모지코에서 어영부영 칸몬 터널 키타큐슈쪽 출입구에서 동쪽으로 쭉 걸어가면 보존인지 방치인지 애매한 상태로 놓인 오래된 열차 옆으로 모지코 레트로 관광선 칸몬카이쿄메카리역이 있습니다. 여기서 토롯코 열차 시오카제호를 타고 모지코 레트로로 가려고 했는데 눈앞에서 열차를 놓치는 바람에 시간이 붕 떠버렸네요. 다행히 바로 앞 메카리 정류장에 모지코로 가는 74번 버스가 있길래 바로 일정을 고쳐 버스에 탑니다. 버스를 타고 바다 옆을 달리다 시내에 진입해 레트로 친제이바시 정류장에 내리니 모지코 레트로 일대 관광지가 보이는데 모지코 레트로는 이번 방문이 3번째니 일단 밥부터 먹고 돌아다니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버스 정류장 근처에 있는 야키카레집에 왔는데 아직 문을 여려면 시간이 좀 남아서 결국 모지코 레트로 관광을 하게 됐습니다. ..
22. 사철 박물관 투어 - 케이큐 뮤지엄 다시 요코스카츄오역으로 돌아와서 요코하마로 가는 전철을 탈 건데 케이큐 전철에서 운영하는 쾌특(쾌속특급) 등급 열차를 타면 한국 지하철에서 흔히 보는 롱시트가 아닌 크로스시트에 앉을 수 있습니다. 오사카 일대에서는 JR과 사철 간의 경쟁이 치열해서 JR, 한큐, 케이한 등 여러 회사에서 별다른 추가 요금 없이 탈 수 있는 크로스시트 열차를 운행하고 있지만 도쿄 일대는 JR과 사철이 경쟁하기보다는 조금 떨어져서 운행하다 보니 추가 요금 없이 타는 크로스시트 열차를 보기 힘든데 케이큐 전철은 케이큐 본선 거의 전 구간이 JR과 경쟁하다 보니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추가 요금 없이 탈 수 있는 크로스시트 열차를 쾌특 등급으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요코하마로 갈 때까지 중간에 내리는 승객 없이 계속 타기만 해서 좌석..
15. 사철 박물관 투어 - 오다큐 로망스카 뮤지엄 다시 토큐 덴엔토시선 열차를 타고 종점 츄오린칸역에 내려 밖으로 나간 뒤 다시 오다큐 열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오다큐 츄오린칸역은 에노시마로 가는 열차가 서는 곳이라서 방향을 반대로 돌려 도쿄 방향으로 이동하다 오다와라선과 에노시마선이 만나는 사가미오노역에 내려 오다와라선 열차로 갈아타 에비나역에 내렸습니다. 화살표를 따라 걸어가면 오다큐 전철을 대표하는 특급열차 로망스카의 역사에 대해 다룬 로망스카 뮤지엄이 나오는데요. 뭔가 추가로 전시물을 설치하고 있는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입장권 자판기가 나오는데 이 자판기는 아쉽게도 현금만 받아서 반대편 카운터로 가 입장료 900엔을 카드로 긁었습니다. 가장 먼저 나오는 열차는 로망스카가 아닌 오다큐 전철의 역사를 보여주는 모하 1형 전동차인데 쇼와 2년인..
12. 사철 박물관 투어 - 토큐 전차와 버스 박물관 후지코.F.후지오 뮤지엄 길 건너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벚꽃을 구경하다 원래 시각표대로라면 타지 못했을 버스가 길이 막혀 늦게 온 덕에 버스에 올라탑니다. 토큐 전철 계열 토큐 버스 트란세에서 운행하는 向01번 시내버스인데 어지간한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전혀 이용할 일이 없는 버스지만 회사가 토큐 전철 계열사라서 그런지 그레이터 도쿄 패스를 쓸 수 있습니다. 오다큐 오다와라선 무코가오카유엔역과 토큐 덴엔토시선 카지가야역 사이 철도 공백 지역을 이어주는 버스를 타고 무카이가오카미나미하라(向丘南原)라는 읽기도 어려운 정류장에 내려 목적지까지 걸어가는데 자판기에 생맥주도 아니고 생콜라가 있네요. 비가열 제법으로 만들었다는 문구를 보고 호기심에 마셔봤는데 맛은 별 차이가... 자판기 옆에 있는 일본과는 어..
4. 스타벅스 안 봇짱열차 뮤지엄 마츠야마성과 그 주변 구경을 마치니 점심 시간이 됐습니다. 큰 거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카이도(大街道)에는 여러 식당이 있는데요. 급하게 여행 계획을 짜느라 환전을 얼마 못했으니 결국 선택지는 정해져 있습니다. 이번에도 점심은 마츠야로. 지난 오사카 여행 때 산 교통카드에 잔액이 넉넉하게 남아서 마츠야에서 비교적 비싼 메뉴를 먹어보기로 합니다. 소갈비구이 정식에 고기곱빼기로 950엔. 넉넉하게 깔린 고기를 먹으며 모처럼 푸짐하게 점심을 마쳤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마츠야마시역으로 돌아와 다음 여행지로 갑니다. 이요 철도에서 운행하는 관광열차로 봇짱열차가 있습니다. 봇짱(坊っちゃん)은 도련님이라는 뜻의 일본어인데 나츠메 소세키가 쓴 소설 도련님과 이 소설을 기반으로 한 NHK 드라마 도련님에서 따온 이름입니..
4. 나가사키 노면전차 자료관 전차를 타고 겐바쿠시료칸역(원폭자료관역, 옛 하마구치마치역)에 도착했습니다. 역명은 원폭자료관이지만 이번에 볼일이 있는 것은 이 나가사키 서양관입니다. 여기서 다음역인 헤이와코엔역(평화공원역)으로 가는 전차는 특이하게 나가사키 서양관을 관통해서 전차 운행 모습을 직접 보고 싶기도 했고 안에 가볼만한 곳도 있는 것 같아서 왔죠. 서양관 자체는 평범한 상점가로 쓰이고 있는데 이곳 3층에 노면전차 회사인 나가사키 전기궤도가 운영하는 나가사키 노면전차 자료관이 있습니다. 전시 중인 물품이 제법 많은데 아무래도 장소가 협소하다 보니 전시물 대다수는 사진이네요. 포토존 용도로 실물 전차를 뜯어 가져온 듯한 전차 앞부분을 찍은 뒤 전시물 관람을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건 전차 사진입니다. 1915년 노면전차 개..
2. 168계단 모노레일, 경전철홍보관 (2016.12.14) 친구를 만나기 전 시간이 남아 부산역으로 이동해 168계단을 찾았습니다. 6.25 전쟁 때 피란민들이 부산에 몰려들어 마을을 형성할 때, 산이 많은 부산 특성 상 경사를 따라 길다란 계단이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동구 초량동 168계단 역시 이런 과정에서 만들어졌죠.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이동에 불편을 겪는 주민들이 많아지자 부산광역시에서는 영주동 오름길에 이어 동구 168계단에 이동용 모노레일을 만들었습니다. 위의 사진이 모노레일 승강장으로 가는 입구인데, 상당히 잘 꾸며놨네요. 이 사진을 찍으려고 168계단을 오르다 무릎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이곳 주변에는 장기려 기념관 등 관광지가 있지만, 시간 관계상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개금역 근처에서 친구를 만나 점심을 먹은 뒤 본격적으로 여행을 나섰..
27. 요코하마 시영 전차 보존관 미나토미라이역에서 네기시역으로 이동한 뒤 시영 버스를 타면서 1일 승차권을 샀습니다. 가격은 600엔인데, 요코하마 시영 버스 1회 요금이 220엔이니 적어도 3번은 타야 이득이네요. 저야 수집을 위해 샀지만....... 버스 내 정류장 안내는 여러 언어를 통해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한국어도 있네요. 21번 버스를 타고 요코하마 시영 전차 보존관에 왔습니다. 역에서 조금 멀지만 바로 옆이 요코하마 시영 버스 타키가시라 영업소라서 교통 자체는 편리하네요. 입장료는 성인 기준 100엔이었는데, 요코하마 시영 버스 1일 승차권을 제시하면 50엔으로 할인해줍니다. 50엔짜리 티켓이 따로 없어서 그런지 무료입장권을 대신 받았습니다. 2016년 말 리뉴얼로 인해 지금은 입장료가 300엔으로 바뀌었는데, 시영 ..
15. 지하철박물관 지하철 토자이선 카사이역에 있는 지하철박물관입니다. 도쿄 메트로에서 운영하는 철도박물관이죠. 도쿄 메트로에서 운영하는 노선과 관련된 자료나 차량을 전시하고 있는데, 공간이 좁아 전시물이 많지 않은 것은 아쉽습니다. 지하철 박물관 티켓은 생긴 게 지하철 승차권처럼 생겼는데, 그래서 입장할 때 개찰구에 티켓을 넣어 통과합니다. '지하철' 박물관스러운 입장 방법이네요.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열차 두 대가 관객을 맞이합니다. 왼쪽은 마루노우치선, 오른쪽은 긴자선에서 운행하던 열차인데 특히 긴자선에서 운행한 1000형 전동차는 동양 최초 지하철 전동차입니다. 이 사람은 긴자선 건설을 주도한 하야카와 노리츠구입니다.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도쿄 지하철도라는 회사를 만든 뒤 긴자선을 건설한 사람이죠. 도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