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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이런저런 전시

천안여행 - 천안박물관 (2018.03.22)



52번을 타고 원동교 정류장에서 내린 뒤 조금 걸어


교보사거리에서 12번 버스로 갈아타 천안박물관으로 갑니다.





고풍스런 문을 지나 박물관 안으로 들어갑니다.





전시실 시작은 여느 지역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지역 연혁입니다.


오늘날 천안시 영역은 일제강점기 부군면 통폐합에 따라


천안군, 목천군, 직산군을 합친 천안군을 기반으로 해서


세 지역의 연혁을 나눠서 보여주는 것이 특이하다면 특이합니다.





이어서 천안시에서 발견된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유적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여러 곳을 통합해 면적이 넓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곳에 비해 유적이 제법 많네요.


특히 본격적으로 거주지에 정착하고 정복활동을 벌인 청동기시대 유적이 상당히 많습니다.


천안이 다른 곳으로 진출하기 좋은 위치에 있어 그런가 봅니다.





위의 유적지에서 나온 토기 등 유물을 보여주고 있고,





바닥에는 돌덧널무덤 발굴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백제 시기 사람들의 생활상을 재현한 디오라마가 나옵니다.


저수지를 만들어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집 옆에 창고를 만들어 식량을 보관하고,


흙을 단단히 다져 토성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방어용 토성을 지었다는 것은 그만큼 외부의 침입이 잦았다는 말도 됩니다.


삼국 시대 백제 영토였던 천안은 5세기 백제가 한강 유역을 상실하면서 백제의 최전방 지역이 됐고,


그만큼 고구려나 신라가 지속적으로 공격을 해왔을 것입니다.


당시에 쓰인듯한 무기가 놓여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이런저런 체험코너를 지나 다음 전시실로 향합니다.





고려 시대 유물이 보입니다.


고려는 불교 국가였으니 천안에도 불교와 관련된 고려 문화재가 있는데요.


왼쪽은 천흥사 동종(국보 제280호), 오른쪽은 봉선홍경사 사적갈비입니다.


이와는 별개로 고려 시대는 천안 지역 역사에 있어 중요한데요.


'천안'이라는 지명이 바로 태조 왕건이 직접 지은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조선 시대로 이어집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일제강점기 이전에는 천안, 목천, 직산이 별개 지역이었기에


모든 지역에 지방관을 파견한 조선은 천안, 목천, 직산에 각각 지방관을 파견했고


국가 시설도 각 지역별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부 천안에 속하는 곳이라 모형을 여기에 모아뒀네요.


왼쪽이 천안군 관아, 가운데는 목천향교, 오른쪽은 직산현 관아입니다.





알쓸신잡 방송에 언급된 박문수 초상입니다.


박문수가 태어난 곳은 오늘날 평택에 해당하는 진위현이고, 어사 활동을 한 것은 영남지방이라


대체 박문수와 천안이 뭔 상관인가 했는데 무덤이 천안에 있더군요.


그래서 천안에 어사 박문수 테마길도 있습니다.





천안에 무덤이 있는 또 다른 인물에 대한 유물이 전시 중입니다.


바로 세조 때 재상 자리에 오른 한명회죠.


한명회는 청주 출신이라 무덤 역시 당시에는 청주에 있었는데,


행정구역이 바뀌면서 지금은 천안 땅이 되었습니다.





유물 전시실을 지나 호서계수아문이라 적힌 문을 통과합니다.


호서 지방으로 가는 관문이라는 뜻이죠.





문을 지나니 이런저런 풍습을 재현한 마네킹이 보입니다.


천안 웃다리풍물을 연주하는 풍물패도 보이고,


천안을 상징하는 능수버들 아래 서 있는 능소아가씨와 선비 박현수도 보입니다.





상설전시는 이것으로 끝인데, 교통, 통신을 주제로 한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어


이것까지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교통, 통신과 관련된 과거와 현대 도구가 두서없이 나열돼 있네요.





그중에 눈에 띄던 전시물은 1938년 정기항공시간표입니다.


공항을 잇는 노선과 출도착 시간, 소요 시간 등을 그린 노선도죠.


짧은 항속거리를 반영하듯 단거리 노선만 보이네요.


경성에서 도쿄로 가려면 후쿠오카를 거쳐 가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외에 가오슝 대신 핑둥이 노선도에 그려져 있고,


지금은 사라진 만주국 수도 신징(창춘)으로 가는 노선도 그려진 것 등이 눈에 띄네요.





특별기획전 출구를 지나 나온 '나무를 만나다' 전시를 훑어보고,





어린이체험관을 멀리서 구경만 한 뒤





옛 천안역 모형을 보고 박물관을 나왔습니다.


상설전시실은 괜찮았는데 기획전시는 좀 미묘하네요.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육교로 가던 중 민속체험장을 발견했습니다.


둘러볼까 생각했지만 피곤해서 패스.


마찬가지로 근처에 있는 천안 흥타령관도 피곤해서 패스.





천안역으로 돌아와 수원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병점 차량기지로 들어가는 열차가 왔네요.


병점에서 바로 다른 열차로 갈아탈 수 있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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