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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먹을 것을 찾아서

진주냉면에 이어 먹어본 산홍 산더미 물갈비 (2020.11.15) 진주냉면을 처음 먹어본 산홍에 친구와 같이 다시 와봤습니다. 둘이서 왔으니 산더미 물갈비에 도전. 35,000원어치로 주문했습니다. 진주냉면을 주문할 때와는 다르게 새싹삼은 나오지 않는데 냉면이야 찬 음식이니 먹기 전에 몸을 덥히라는 뜻에서 새싹삼을 주지만 산더미 물갈비는 뜨거운 음식이니 안 준다고 하네요. 잠시 기다린 끝에 산더미 물갈비가 나왔습니다. 빨간 육수 속에 담긴 갈비 위로 콩나물을 산더미처럼 올리고 그 위를 얇게 썬 소고기로 덮어 산을 만들었습니다. 길이를 재는 앱으로 대충 재보니 정확하지는 않지만 한 25cm 정도 돼 보이네요. 소가 이 정도면 대는 대체 얼마나 높을지... 콩나물산 아래에서 바글바글 끓고 있는 국물을 먼저 맛보니 달달하지만 빨간 국물답게 끝이 맵습니다. 콩나물이 익으면서 ..
돈코츠 교카이 라멘을 먹으러 다시 온 가야가야 (2020.11.07) 스타벅스 이대R점에서 커피를 마시고 나니 근처에 라멘집 가야가야가 있는 것이 생각나서 오랜만에 와봤습니다. 저녁 장사를 시작하기 10분쯤 전에 도착해서 잠시 기다리다 안으로 들어가 돈코츠 교카이 라멘을 주문했습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솔루션으로 나왔던 메뉴이기도 하죠. 교카이(魚介)는 말 그대로 물고기와 조개를 끓여 만든 육수입니다. 감칠맛이 잘 우러나는 육수라서 돈코츠처럼 뼈에서 우려낸 육수와 섞어 라멘을 만드는 것이 한동안 일본에서 유행하기도 했죠. 허구한 날 국밥을 먹어서 그런지 돼지 국물에 해산물이 섞여 조금은 위화감이 드는 이 라멘이 어색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맛있는 라멘입니다. 베이컨이 생각날 정도로 얇아 아쉽지만 불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차슈와 밑반찬으로 나오는 부추무침을 같이 먹으니 ..
아침을 먹으러 온 집 근처 한식뷔페 (2020.11.07) 아침밥을 먹는 것보다 잠을 더 자는 것이 좋아서 어지간하면 아침밥을 굶고 있는데 주말을 맞아 괜히 일찍 일어나서 집 근처에 아침식사를 파는 백반사랑이라는 한식뷔페에 한번 가봤습니다. 한 끼 식사로 5,500원이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지만 아침 시간대라서 그런지 식사 가격이 문제인지 반찬 가짓수는 그럭저럭 괜찮지만 입맛을 당기는 반찬은 그다지 보이지를 않네요. 구내식당에서 흔히 쓰는 식판에 적당히 반찬을 담아오고 안 먹자니 괜히 아쉬운 숭늉도 담아온 뒤 정말 오랜만에 아침 식사를 먹어봅니다. 이 동네에 아침 식사를 파는 식당이 그리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5,500원에 아침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메리트이고 맛도 크게 불만이 생길 정도는 아닙니다. 물론 너무 큰 기대는 말아야겠죠. 일단은 뷔페식당이니..
동네에 하나씩은 있는 평범한 분식집, 장수국수 (2020.11.04) 시흥시청 주변에는 그 흔한 김밥천국조차 없지만 대신 김밥과 이런저런 분식류를 파는 분식집은 몇 곳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중 한 곳인 장수국수에 와봤습니다. 일단 식당 밖에는 식당 이름에 걸맞게 여러 국수 이름을 걸어두고 있는데 안으로 들어와서 메뉴판을 보니 김밥천국과 크게 다를 것 없는 것 같죠? 떡볶이를 안 판다는 것이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입니다. 하나하나 낱개로 종이를 씌운 수저를 꺼내면서 김밥 한 줄과 멸치국수 1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지난 추석 때 북한산을 올라갈 때 먹은 뒤로 거의 한 달만에 먹어보는 김밥이네요. 크게 빠지는 것 없이 들어갈 건 다 들어간 김밥입니다. 오이는 제가 빼 달라고 부탁해서 제외. 김밥 한 줄을 다 먹고 나니 때맞춰 멸치국수가 나왔습니다. 큼지막한 그릇에 걸맞게 푸짐하게 담..
오랜만에 가본 딘타이펑 (2020.10.31)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기 전인 10월 말. 친구 결혼식을 앞두고 청첩장을 받는다는 핑계로 오랜만에 얼굴을 보러 강남에 있는 딘타이펑에 왔습니다. 딘타이펑은 오래전에 몇 번 가본 것 같은데 근래에는 가본 적이 없네요. 대만 여행을 가면서도 정작 현지 딘타이펑은 못 가봤고. 그러니 모처럼 모인 김에 이것저것 많이 주문해봤습니다. 가장 먼저 주문한 것은 딘타이펑의 주력 메뉴인 샤오룽바오가 아닌 새우군만두(6,000원). 약속시간이 다 됐지만 어째 다들 약속시간보다 늦게 도착한다길래 일단 둘이서 먹을 음식을 주문해야 해서 어쩌다 보니 샤오룽바오보다 먼저 이걸 주문했습니다. 전분물을 풀어 달라붙은 만두를 하나하나 떼서 간장에 찍어 한입 베어 물어봅니다.. 맛 자체는 한국인에게 너무나 익숙한 맛입니다. 바삭..
막창 순댓국에 이은 육개장 순댓국 (2020.10.27) 지난번에 삼형제 시골순대에서 막창순대가 들어간 순댓국을 먹은 뒤 그때 못 먹어본 육개장 순댓국을 먹으려고 다시 삼형제 시골순대를 방문했습니다. 기본 순댓국이나 육개장 순댓국이나 가격은 동일하게 8,000원인데 육개장 순댓국은 뚝배기가 아닌 양은냄비에 담아서 나오네요. 국에 들어간 건더기는 분명 순댓국에 들어가는 것들인데 육개장 느낌이 나도록 빨간 양념과 계란물을 풀었습니다. 물론 순대는 기본 순댓국처럼 큼지막한 막창순대. 당연히 소고기를 쓴 육개장과 같은 맛이 나지는 않지만 고기와 순대 이외의 재료는 거의 동일하니 육개장 느낌은 납니다. 육개장보다 더 기름지지만 엄청 얼큰해서 그런지 느끼함이 덜한 것도 특징이네요. 기본 순댓국을 먹을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건더기가 푸짐하게 들어가서 꽤나 오래 식사를 하..
산홍에서 처음 먹어보는 진주냉면 (2020.10.25) 오산역에서 내린 뒤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2번 출구로 나와 남촌 버스 정류장에 왔습니다. 여기서 발안 가는 111번 버스를 타고 덕절리 정류장에 하차. 오산시와 화성시, 평택시의 경계가 만나는 이곳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행정구역이 이리저리 갈리는데요. 길을 건너 평택시 서탄면에 진입, 산홍진주냉면이라는 식당에 왔습니다. tvN 예능 식스센스에 진짜 식당으로 나왔던 곳인데 방송에서 본 사장님의 이글이글거리는 사진이 손님을 맞이합니다. 일단은 냉면집에 왔으니 냉면을 먹어봐야겠죠. 진주냉면 물냉면으로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8,000원. 방송에 나왔던 음식은 진주냉면이 아닌 산더미 물갈비지만 이건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니 나중에 친구와 함께 다시 오거나 해야겠습니다. 차가운 냉면을 먹기 전에 몸을 ..
수원에 들어선 텐동집 온센 (2020.10.24)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왔던 인천 텐동집 온센을 두어 번 가봤습니다. 한 번은 푸드트럭 시절, 다른 한 번은 눈꽃마을을 떠나 근처에 번듯한 점포를 차린 시절인데 이제는 단순히 점포를 차린 수준을 넘어서 전국에 가맹점을 늘리고 있네요. 그중 수원에 새로 지점을 차렸다는 소식을 듣고 동수원 뉴코아 옆에 자리를 잡은 온센에 왔습니다. 예전에 미스사이공이 있던 자리네요. 장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주말이라서 그런지 제법 줄이 생깁니다. 메뉴는 인천 본점에 가봤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그새 아나고텐동이 추가됐습니다. 그래서 제일 비싼 아나고텐동을 주문. 손님 바로 앞에서 튀기지 않아 아쉽지만 그래도 요즘 같은 시국에는 이렇게 주방이 손님과 멀리 떨어진 것이 좋겠죠. 먼저 따뜻한 장국을 받고 기다란 붕..
굳이 짬뽕집에서 시킨 볶음밥 (2020.10.23) 대충 동네를 둘러보니 중국집이 두어 곳 있는 것 같은데 그중 한 곳에 저녁을 먹으러 왔습니다. 오'왕서방 짬뽕이라는 곳인데 식당 이름에 짬뽕을 박아 넣고, 메뉴판에도 여러 짬뽕이 있는 데다 식당 밖에도 짬뽕 맛을 자랑할 정도지만 여기서 파는 짬뽕은 해물 국물이 베이스네요. 그러니 과감히 짬뽕은 패스. 대신 짜장과 짬뽕 국물이 같이 나오는 6,000원짜리 볶음밥을 시켰습니다. 볶음밥 위에 커다란 표고버섯 조각이 눈에 띄는 가운데 밥을 한 숟갈 떠 보니 안에 노란 무언가가 들어있습니다. 동네 중국집 치고는 특이하게 볶음밥에 죽순이 들어가네요. 밥 사이사이 빨간 알갱이가 들어간 것을 보니 생선 알도 들어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들어간 재료는 꽤나 화려한데 맛 자체는 다른 중국집에서 먹는 볶음밥과 크게 다르지 ..
아파트 단지 상가에도 들어선 베트남 쌀국수 (2020.10.22) 베트남 쌀국수를 파는 식당이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도 있는 것을 보면서 베트남 쌀국수가 참 대중화됐다는걸 느낍니다. 맛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메뉴판을 보니 뭔가 좀 불안하긴 한데 일단 양지차돌 쌀국수와 짜조 한 접시를 주문해봤습니다. 우선 기다란 짜조 3개를 잘라 6조각으로 담은 접시가 나오고 숙주나물이 가득 담긴 쌀국수도 나왔습니다. 테이블 위에 놓인 해선장과 칠리소스를 뿌리고 국물을 한 숟갈 떠 마셔보는데... 어째 국물이 좀 심심하네요. 한국에서 저렴한 쌀국수를 파는 곳이 대부분 국물이 진하다기보다는 맑은 편인데 이 쌀국수는 그보다도 더 맛이 심심한 편입니다. 커다란 그릇에 걸맞게 국수도 넉넉하게 들어갔고 소고기도 크게 부족한 편은 아니지만 국물이 개인적으로는 아쉽습니다. 쌀국수를 먹다 말고..
막창순대를 파는 삼형제 시골순대 (2020.10.21) 이사를 하고 알아본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집 근처에 국밥집이 있느냐입니다. 집 근처에 순댓국집이 몇 곳 있던데 그중 삼형제 시골순대라는 곳에 왔습니다. 육개장순대국이라는 특이한 메뉴가 눈에 들어오긴 하지만 일단 기본 메뉴인 순대국밥을 주문했습니다. 뚝배기에 담긴 모습은 여느 순댓국과 다를 게 없지만 뚝배기에 담긴 순대가 남다르네요. 위에 메뉴판을 다시 보면 특이하게 막창순대를 팔고 있는데 굳이 순대를 두 가지나 구비할 필요는 없으니 순댓국에 들어가는 순대 역시 막창순대입니다. 암뽕순대라고도 부르는 막창순대는 소창을 쓰는 일반적인 순대에 비해 크기가 크고 그만큼 잡내도 강합니다. 순댓국 자체가 돼지 잡내가 어느 정도 나는 편인데 막창순대를 쓰면 그 냄새가 조금 더 심하죠. 대신 막창이 크기가 크니 순대 크..
러시아식 양꼬치와 러시아식 꿀케이크 (2020.10.17)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번 출구와 12번 출구 사이에 있는 골목에는 러시아나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요리를 팔고 있는 식당이 많습니다. 네이버 지도에는 중앙아시아길, 카카오맵에는 동대문 러시아거리라고 나오는 골목인데 러시아나 우즈베키스탄이나 모두 소련을 구성하던 나라들이라서 요리 문화가 많이 비슷해졌으니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 요리인지 구분하는 것은 애매하네요. 아무튼 이 골목에 왔으니 러시아 음식을 먹어볼건데 유독 사마르칸트 또는 사마리칸트라는 이름을 단 식당이 많습니다. 사마르칸트(Самарканд/Samarkand)는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역사 깊은 도시 이름인데 도시 이름이라서 다른 식당이 이 이름을 써도 어떻게 제재하기 어려우니 이 일대에 사마르칸트만 수두룩하게 된 것이죠. 그래서 어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