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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먹을 것을 찾아서

자전거 대신 자동차 끌고 간 행주산성 옆 국숫집 (2021.05.05) 행주산성 근처에는 유독 국숫집이 많이 있는데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자전거 없이 산지 오래라서 대신 자동차를 끌고 가봤습니다. 먼저 가본 곳은 원조국수집. 이 일대 국숫집 중에서 아마 가장 유명한 곳일 겁니다. 메뉴판을 보면 메뉴가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딱 2가지로 가격은 동일하게 5,000원입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 체온 체크를 하고 바로 결제를 하는데 고양시 지역화폐인 고양페이를 안 받네요. 장사 정말 잘 되나 봅니다. 원조국수집에서는 잔치국수를 많이 찾는 것 같아 저도 잔치국수를 주문해봤는데요. 받아보니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다른 국숫집에서 파는 잔치국수보다 한 2배는 돼 보이네요. 맛 자체는 다른 곳과 비교해서 특별한 점은 없지만 말 그대로 양에..
피카츄 돈까스에 홀려 들어간 노점상 (2021.04.16) 원래 가려고 했던 식당이 홀영업을 안 해서 계획이 어그러진 금요일 저녁. 뭘 먹을까 하고 안산 중앙동을 어슬렁거리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가는 노점상이 문득 눈에 들어왔습니다. 죠스떡볶이 등 각종 프랜차이즈 분식집이 흔해지면서 어릴 적 먹던 분식과는 맛이 미묘하게 다른 분식에 익숙해졌기에 오랜만에 옛날 맛을 느껴보고자 점포 안으로 들어왔는데요.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이 피카츄 돈까스. 어릴 적에는 아무 분식집이나 가서 먹을 수 있던 음식인데 이제는 그 아무 분식집이 보기 힘들어졌기에 생각보다 파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분식집보다 오히려 술집에서 안주거리로 파는 일이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친구 말에 따르면 저걸 먹던 애들이 나이를 먹어 이제 술 마시고 있으니 당연하다는데... 아무튼 희미한..
모처럼 고기 구우러 간 참맛나 정육식당 (2020.11.19) 이상하게 고기 구워 먹는 집으로 외식을 잘 안 하다가 시흥으로 이사오고 나서 조금 시간이 지나 집 근처에 있는 참맛나 정육식당이라는 곳에 한번 가봤습니다. 정육식당이니 당연히 고기구이가 주된 메뉴이고 시청 직원을 노린건지 식사류가 제법 잘 갖춰진 게 눈에 띕니다. 아무튼 고깃집에 왔으니 고기를 구워야겠죠. 일단 삼겹살로 주문했습니다. 자리에 불판을 깔아준 뒤 고기와 함께 밑반찬들이 나오는데... 어째 고기보다도 이 버섯에 눈길이 더 갑니다. 버섯을 재배한 상태 그대로 주는 식당은 처음 와보네요. 이렇게 버섯을 사와서 다른 반찬과 같이 준다고 합니다. 버섯 감탄은 이정도로 하고 고기를 굽죠. 백김치 같은 묵은지와 함께 삼겹살을 불판 위에 얹고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 뭔가 오르긴 했는데 폭탄계란찜이라고..
여의도에 온 김에 찾은 판다 익스프레스(2021.03.21) 애플 여의도에 쇼핑 예약을 잡았는데 조금 일찍 도착해서 맞은편 스타벅스 리저브에 자리를 잡고 케냐 우캄바니를 POC로 주문했습니다. 커피 맛을 천천히 느끼려는 찰나 예약 시간이 다 돼서 괜히 커피를 원샷한 뒤 이걸 미쳤다고 제값 주고 사겠냐 했던 그 시곗줄을 결국 제값 주고 사고 오랜만에 점심을 먹으러 판다 익스프레스에 왔습니다. 판다 익스프레스는 미국식 중화요리를 파는 곳인데 대표적인 메뉴로 오렌지 치킨이나 쿵파오 치킨이 있습니다. 오렌지 치킨은 예전에 먹어봤으니 이번에는 다른 메뉴를 먹어봐야겠네요. 우선 그릇을 볼, 플레이트, 비거 플레이트 중에 선택하는데 무난하게 플레이트를 고르고, 베이스 메뉴로 볶음밥과 차우면을 반반 주문했습니다. 메인 메뉴는 몽골리안 포크와 쿵파오 치킨으로 골라봤습니다. 온통 ..
만우절에 출시한 노브랜드 버거 노치킨너겟 (2021.04.03) 노브랜드 버거가 첫 매장이 나온 지 꽤나 시간이 흘렀는데 어째 수원에는 아직도 지점이 하나도 없길래 안양1번가에 있는 지점에 왔습니다. 이날 먹으러 온 메뉴는 닭고기가 아닌 대체육으로 만들었다는 노치킨너겟. 하필이면 출시일이 4월 1일이라 만우절 장난인가 했는데 일단 보도자료도 그렇고 매장에 걸린 액자도 그렇고 장난은 아니네요. 보도자료에 의하면 버섯 균류에서 추출한 마이코프로틴이라는 단백질을 원료로 한다고 합니다. 이전에 롯데리아에서 출시했던 리아미라클버거가 너무나도 맛이 없어서 크게 실망했었는데 이 노치킨너겟은 맛이 괜찮기를 바라면서 너겟과 같이 나온 머스타드 소스를 듬뿍 발라 한 입 베어 물어봅니다. 닭가슴살을 잘게 갈아 튀긴 진짜 치킨너겟처럼 상당히 부드럽게 바스러지는 식감이 느껴집니다. 대체육 ..
동네에서도 먹는 하얀 내장탕 (2020.11.17) 시흥시청 근처에 있는 큰집가마솥순대국. 예전에 이름만 봐도 괜히 끌리던 아바이국밥에 실망(?)한 적이 있어서 간간히 순대국밥만 먹곤 했는데 아는 분이 여기 양내장탕이 생각보다 괜찮다고 하길래 한번 주문해봤습니다. 조금 기다리니 내장탕이 나왔는데 내장탕 하면 떠오르는 시뻘건 국물이 아닌 하얀 국물이 담긴 내장탕입니다. 요런 내장탕을 파는 식당이 간간히 있긴 한데 이런 작은 동네에 있을 줄은 몰랐네요. 하얀 내장탕이라고 해서 안에 들어간 재료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고추기름이 안 들어간 하얀 국물이다 보니 괜히 맛이 깔끔하다는 기분이 들긴 합니다. 잘게 잘게 썰린 내장을 양념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국물에 고추기름을 살짝 뿌린 뒤 반찬으로 나온 마늘장아찌를 숟갈에 얹어 먹어보기도 합니다. 여기서 파는 순댓국과..
갤럭시 To Go 서비스 반납 후 찾아간 오리주물럭집 영미식당 (2021.02.07) 갤럭시 S20+를 중고로 산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디지털프라자에서 갤럭시 S21 울트라 To Go 서비스를 신청해 잠시 써봤습니다. 갤럭시 S21 시리즈에 들어간 칩셋인 엑시노스 2100의 뜨거운 활약상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에 성능에 대한 기대는 접은 지 오래고 잠깐 카메라 기능, 그중 카메라 실험실 메뉴에 있는 개체 지우기 기능을 써봤습니다. 마침 흐릿한 카페 유리창 너머로 지나가는 분이 사진에 담겨서 실례지만 이분을 사진에서 지워보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보시는대로. 편집된 부분이 상당히 눈에 띕니다. 그나마 인도 부분은 대충 보면 눈감아줄 정도지만 하필이면 배경에 있는 차가 이질감이 아주 심합니다. 사람이 지나간 뒤 다시 찍은 사진과 비교해보면 아직 아쉬운 점이 많은 기능이라고 할 수 있죠. 개체..
건강검진 후 무료로 먹은 예전각 설렁탕 (2021.02.05) 수원에 있는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서 건강검진을 마치니 주변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식권을 하나 줬습니다. 보통 건강검진 후에는 죽을 먹게 권할 텐데 특이하네요. 식권을 쓸 수 있는 식당은 두 곳인데 그중 예전각 설렁탕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경수대로를 따라 남쪽으로 쭉 걸어 식당에 도착했는데 설렁탕 가격을 보니 여기서 식권을 받는 이유가 괜히 납득되기도 하고 저 가격에 과연 괜찮은 설렁탕이 나올까 하는 괜한 걱정도 듭니다. 자리에 앉아 이번 식사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메뉴판을 괜히 찍어보고 설렁탕을 한 그릇 주문하니 쟁반에 설렁탕과 밥, 고명용 파와 김치가 나왔습니다. 뚝배기를 요리조리 휘저어보니 고기도 그럭저럭 들어있고 소면은 꽤 넉넉하게 담겼습니다. 적어도 걱정하던 수준은 아니라서 안..
10년만에 먹어본 슈넬치킨 (2021.01.31) 군 생활을 하면서 몇 안 되는 행복을 느낄 때가 BX에서 각종 냉동식품을 돌려먹을 때였는데 그중 인기가 높았던 냉동식품이 슈넬치킨, 카라치킨, 아마치킨 등 냉동 치킨이었습니다. 전자레인지에 돌리니 습기를 머금어 사회에서 먹는 바삭한 순살치킨에 비할 바는 못됐지만 맛 자체는 냉동 치고 훌륭했기에 BX에 물건이 들어오면 제법 빠르게 사라졌던 기억이 납니다. 전역하고 나서 가끔 군대에서 먹었던 냉동식품이 생각날 때가 있긴 했지만 의외로 군납으로만 생산하고 시중에는 판매하지 않는 제품도 있고 군대 밖에서 파는 냉동식품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아 넘어가기를 여러 번, 그런 식으로 10여 년이 흘러 GS25에서 슈넬치킨을 판매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가격이 4,800원으로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
집에서 먹은 진에어 기내식 (2021.01.12) 말 그대로 시장이 박살난 항공업계에서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있는데 진에어에서 자사 쇼핑몰을 통해 기내식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진에어에서 기내식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저 메뉴들이 정말 진에어에서 파는 기내식인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가격은 각 세트별로 10,000원이고 배송비는 별도로 3,000원인데 3개 묶음을 주문해도 할인은 없네요. 기내식이 생각보다 조건이 까다로워서 단가가 비싼 편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한 끼 식사로 10,000원은 만만치 않은 가격이죠. 하지만 저는 저런 종이 쪼가리만 보면 환장하는 버릇이 있어서 주문해봤습니다. 우선 캐슈넛 치킨 기내식 세트를 열어봤습니다. 생각보다 그럴듯한 기내식입니다. 박스 뒷면에 적힌 제조원을 보니 정말 기내식을 만드는 회사에서 이 음식도 만들었네요...
김치볶음밥이 맛있는 김밥집 만나김밥 (2020.11.13) 장현동에 분식집이 둘 있는데 지난번에 장수국수를 가봤으니 이번에는 만나김밥으로 가봤습니다. 파는 메뉴야 여느 분식집과 크게 다를 게 없는데 아는 분이 여기서 파는 김치볶음밥이 이상할 정도로 맛있다길래 대체 얼마나 대단한 김치볶음밥인가 해서 이걸로 주문해봤습니다. 음식을 받아보고 나서 요리봐도 저리봐도 다른 김치볶음밥과 비교해서 큰 차이는 안 보이는데요. 크게 한 숟갈 떠서 먹어보니 신김치 특유의 신맛보다 단맛이 강합니다. 재료는 크게 차이나지 않은데 확실히 맛있네요. 고추장을 넣어서 달아 맛있는 건지 기름을 듬뿍 뿌리고 볶아 고소해서 맛있는 건지... 어쨌거나 그릇을 싹 비우고 나왔습니다.
굳이 중국집에서 시켜본 한식 (2020.11.08) 동네에 하나쯤은 있을법한 이름의 중국집 만리장성. 짜장면도 짬뽕도 볶음밥도 크게 언급할 만한 점 없이 무난한 곳인데 그러다 보니 메뉴판에 있는 다른 요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별도로 적어놓은 메뉴판에 달린 저 제육덮밥처럼 중국집에서 파는 한식 요리가 괜히 궁금해졌죠. 호기심이 생겼으니 바로 주문해봤습니다. 우선은 제육덮밥부터. 중화요리하면 강한 불 위에 얹은 웍에 재료를 넣고 열심히 볶는다는 이미지가 강하기에 제육덮밥 역시 불향을 잔뜩 입혀 바삭하게 구운 고기가 나올 거라 예상했는데 어째 실제로 나온 제육덮밥은 이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납니다. 김밥천국에서 파는 국물 가득한 제육볶음과도 다르게 꾸덕꾸덕한 제육볶음이네요. 또 하나 달랐던 점은 단가 문제로 앞다리살이나 뒷다리살을 쓰는 일반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