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여행/먹을 것을 찾아서

물왕저수지 옆 권가제면소에서 먹은 돈가스 (2021.05.29) 시흥에서 수원으로 가다 잠시 물왕저수지 근처에 있는 권가제면소라는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제면소'라는 이름대로 주력 메뉴는 우동인 듯하고 면을 직접 만드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잔뜩 보여주는 것 같은데 제가 여길 온 이유는 지인이 추천한 돈가스때문이네요;;; 제가 우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주말인지라 사람이 많이 온 건지 핸드폰 번호를 입력해 잠시 대기하다 카카오톡으로 입장 안내 메시지를 받아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주문은 자리마다 설치된 태블릿으로 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것이 무인화돼있네요. 아무튼 등심 돈카츠를 1인분 주문해봅니다. 가격은 11,000원. 주문을 하고 조금 기다려서 두툼하게 튀겨 썬 돈가스가 나왔습니다. 바삭하게 잘 익은 돈가스를 한 점 집어 새콤한 돈가스 소스에 찍어먹..
날씨가 더워지니 찾은 장어구이집 영장어 (2021.07.15) 시흥 물왕저수지 주변에는 유독 장어구이집이 많은데요.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괜히 장어가 끌려서 영장어라는 식당에 와봤습니다. 이곳은 정육식당처럼 손님이 장어를 사서 구워 먹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1층에서 포장된 장어를 사서 2층으로 올라와 상차림비를 내고 장어를 구워 먹습니다. 2명이 먹기 적당한 양으로 포장된 39,500원짜리 장어를 사고 2층으로 올라와 자리를 잡으니 바로 세팅을 해주시네요. 상추, 마늘, 생강 등 기본 반찬과 숯불을 쓰는데 1인당 3,000원을 내면 되고 그 외에 다른 메뉴는 따로 돈을 내면 됩니다. 기본적으로는 장어를 손님이 직접 구워 먹는 듯한데 손님이 별로 없으면 종업원 분이 직접 구워주기도 하나 봅니다. 먼저 장어 살을 숯불에 굽다 보면 등 부분이 조금씩 휘면서 끓어오..
특허 받았다는 간장낙지덮밥 대신 보통 낙지덮밥 (2021.04.16) 개인적으로 오징어나 낙지, 주꾸미 등 연체동물로 만든 요리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살다 보면 싫어하는 음식이라도 먹어야 하는 때가 오죠. 아무튼 시흥시청 근처에 김가네낙지라는 식당에 왔습니다. 간판도 그렇고 식당 안에도 그렇고 특허받았다는 간장낙지 요리를 상당히 강조하고 있는데 어째 간장낙지를 주문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네요. 저 역시 괜한 도전을 하고 싶지 않으니 낙지덮밥을 주문했습니다. 큰 접시에 담긴 낙지볶음을 퍼서 밥그릇에 옮기는 사이 기본으로 나오는 계란찜도 같이 나왔습니다. 한동안 유행한 폭탄 계란찜 스타일은 아니지만 무난하게 맛있는 계란찜입니다. 낙지보다는 야채를 많이 퍼서 밥그릇에 담고 콩나물도 담아 참기름을 두루고 잘 비벼서 크게 한 숟갈 입에 넣어 먹습니다. 질겅질겅한 식감과 특유의 비린..
생태탕만큼이나 맛있는 고등어 자반구이 (2021.04.14) 시흥시청 근처에 마주생태탕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이름대로 생태탕을 팔고 있고 음식 맛도 괜찮은 편인데요. 혼자 식사를 하러 가면 생태탕을 주문하기 어려우니 이번에는 자반구이 1인분을 주문했습니다. 꽁치조림을 포함한 반찬이 먼저 나오고 곧이어 고등어 자반구이가 나왔습니다. 바삭하게 구워진 표면도 그렇고 속도 그렇고 윤기가 넘치는 데다 간도 적절하게 잘 배서 참 맛있네요. 와사비를 푼 소스와도 잘 어울려서 입안으로 계속 넘어갑니다. 식사를 하다 받은 숭늉으로 입가심을 한 뒤 머리만 남기고 싹 먹어치운 고등어를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에서 나왔습니다.
간장게장집에서 먹는 생선구이 (2021.04.02) 월미간장게장이라는 식당 이름을 들었을때 처음 든 생각은 '인천 그 월미도?'였는데 실제로 이 식당이 있는 위치는 시흥 물왕저수지 근처입니다. 알고보니 이곳에 있는 마을 이름이 월미마을이네요. 식당 이름에 걸맞게 메뉴판을 보면 가장 먼저 게장이 나오는데 의외로 생선 요리가 제법 다양합니다. 그래선지는 몰라도 점심에 이곳을 찾았을 때 간장게장을 주문하는 사람보다는 어째 생선구이를 찾는 사람들이 더 많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를 포함한 일행 역시 생선구이로 주문. 사장님이 별의별 다양한 활동을 하시는지 다양한 일로 받은 상패를 둘러보다 보니 가장 먼저 청국장이 나오고 간장게장 한 접시를 포함한 각종 반찬도 나오고 메인 요리인 자반고등어구이와 민어조기구이가 나왔습니다. 일단은 간장게장집이기에 생선구이에 대해 크..
아마도 처음 먹어보는 황태구이 (2021.03.29) 집 근처 식당을 돌아보면서 생각해본 건데 제가 지금까지 황태를 먹어본 적이 없던 것 같습니다. 명태를 동태나 북어, 그리고 악명 높은 코다리로 먹은 건 급식, 짬밥을 포함해서 수도 없이 많지만 황태는 이름만 들어봤지 제대로 먹어본 기억이 없네요. 날것을 싫어해서 생선 요리를 일부러 찾아가는 일은 많지 않지만 그렇다고 황태구이를 못 먹지는 않을 것 같아 집 근처에 있는 황태마을이라는 식당에 자리를 잡고 황태구이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8,000원. 기본 반찬이 깔리고 나서 조금 더 기다려 고추장 양념을 발라 잘 구운 황태구이가 나왔습니다. 물에 잘 불렸는지 생각보다 부드럽게 잘 떨어지는 살을 집어 와사비를 푼 양념장에 찍어 먹으니 매콤한 고추장 소스와 새콤한 양념장 맛, 그리고 겨울 동안 말리고 녹이..
부대찌개 1인분을 파는 존슨부대찌개 (2021.03.26) 지금은 문을 닫은 곳입니다. 대신 같은 자리에 장현족발이라는 식당이 이전해 왔습니다. 장현동에 부대찌개 식당이 두어 곳 있는데요. 점심때에는 여럿이 밥을 먹으니 상대적으로 덜 느끼한 송탄부대찌개로 가곤 하는데 저녁에는 밥을 홀로 먹으니 여기는 못 갑니다. 저녁에 부대찌개를 먹고 싶을 때에는 존슨부대찌개라는 식당으로 가는데, 여기는 기사식당처럼 부대찌개 1인분을 팔고 있기 때문이죠. 여럿이서 주문할 때보다는 1,000원 더 비싸긴 한데 반찬을 덜 주는 것도 아니고 라면사리가 기본으로 추가되니 이 정도는 감내할만합니다. 주문을 하면 기본 반찬이 먼저 나오고 곧이어 1인분에 맞게 재료를 담은 부대찌개 냄비도 나옵니다. 밥도 일반적인 공깃밥이 아닌 계란을 올린 밥이네요. 국물이 끓을랑말랑할 때 부대찌개에 라면 ..
돈코츠 라멘 국물에 밥을 말면 돼지국밥? (2021.02.26) 수원역 지하에 있는 푸드코트에 마루라는 일본 라멘집이 있습니다. 라멘 메뉴는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를 갖췄는데요. 겨울이랍시고 이런 메뉴를 출시했습니다. 라멘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단순한 구성이지만 탄탄멘도 그냥은 안 먹고 밥을 말아먹는 국밥충으로서 그냥 넘어갈 수는 없겠죠. 그래서 주문해봤습니다. 차슈국밥에 고추기름을 더한 매운 차슈국밥 1인분을 주문. 고추기름이 없는 자리에 숟가락을 넣어 국물을 먹어보면 영락없는 돈코츠 육수고 여기에 고추기름을 더하니 의외로 꽤나 매운 국물이 됐습니다. 고추기름을 잘 풀고 그릇 한가운데 넉너갛게 들어간 숙주나물을 잘 푼 뒤 밥을 말아 크게 한 숟갈 뜨고 그 위에 차슈와 부추, 다진 마늘을 얹어 먹어봅니다. 사실 일식 라멘 육수에 밥을 말아먹는게 처음은 아..
월요일마다 아파트에 찾아오는 곱창볶음집 (2020.12.07) 시흥시청 근처 한 아파트 단지에는 월요일마다 장이 들어서는데 혼자 사는 입장에서 이런 곳에서 파는 청과물이나 생선은 양이 조금 부담스러워서 대신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둘러보곤 합니다. 그중에서도 제법 자주 가는 곳은 곱창볶음집인데 뭘 골라도 같은 가격이라 괜히 주문에 고민을 하게 만드네요. 이번에 주문한 음식은 야채곱창순대 2인분. 주문을 하면 그자리에서 바로 곱창과 순대를 익히고 야채와 양념을 넣어 잘 버무린 뒤 들깻가루로 마무리를 합니다. 길거리 음식은 역시 조리과정을 직접 보는 재미로 먹는 거죠. 노점에 앉을자리가 있긴 한데 여기서 먹고 갈만한 자리는 못되기에 포장한 곱창볶음을 집으로 가져와서 전자레인지에 돌린 햇반과 함께 먹었습니다. 소주가 끌리는 매콤하고 기름진 비주얼과 맛이지만 술은 안 ..
김치찌개같은 두루치기를 파는 시흥시청 옆 늘품 (2020.11.27) 시흥시청 근처에 늘품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간판에 큼지막하게 적어놨듯 이곳은 두루치기와 생선조림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인데 점심시간에는 흑돼지 두루치기를 제법 저렴하게 파는 편이라 이걸 자주 먹곤 합니다. 그런데 음식을 받아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이게 과연 두루치기가 맞는가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두루치기를 검색해보면 '쇠고기나 돼지고기 또는 조갯살이나 낙지 따위를 잘게 썰어 넣고 콩나물, 버섯, 박고지 등과 함께 볶다가 양념한 국물을 조금 부어 끓여 낸 음식'이라고 뜻이 나오는데요. 두루치기의 정의에 육수를 붓는다는 과정이 담겨 있으니 국물이 있어야 두루치기가 맞긴 할 텐데 이건 두루치기가 아니라 김치찌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국물이 넉넉하게 들어갔습니다. 국물이 끓는 모습도 그렇고 여기에 라면사리까..
지상에서 먹는 제주항공 기내식 '여행맛' (2021.05.11)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위에 있는 AK& 홍대. 여기 1층에 제주항공이 만든 식당 겸 카페가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어떻게든 항공사에서 이런저런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진에어가 기내식을 인터넷으로 판매한 반면 제주항공은 아예 기내식을 파는 '여행맛'을 4월 29일부터 7월 28일까지 제주항공의 모회사 애경의 본사가 있는 이곳에 차렸습니다. 카페 영업을 실제 승무원이 하고 있어서 카페에서 Staff Only라고 적혀있을 공간에 Only Cabin Crew라고 적은 것이 눈에 띄네요. 기내에서 파는 이런저런 기념품도 비치해두고 있습니다. 현재 팔고 있는 기내식 가격은 10,000원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 그중 파쌈불백을 골라 10,000원을 긁었습니다. 영수증에 도장을 찍어주는데 다음에 또 와서 ..
자전거 대신 자동차 끌고 간 행주산성 옆 국숫집 (2021.05.05) 행주산성 근처에는 유독 국숫집이 많이 있는데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자전거 없이 산지 오래라서 대신 자동차를 끌고 가봤습니다. 먼저 가본 곳은 원조국수집. 이 일대 국숫집 중에서 아마 가장 유명한 곳일 겁니다. 메뉴판을 보면 메뉴가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딱 2가지로 가격은 동일하게 5,000원입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 체온 체크를 하고 바로 결제를 하는데 고양시 지역화폐인 고양페이를 안 받네요. 장사 정말 잘 되나 봅니다. 원조국수집에서는 잔치국수를 많이 찾는 것 같아 저도 잔치국수를 주문해봤는데요. 받아보니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다른 국숫집에서 파는 잔치국수보다 한 2배는 돼 보이네요. 맛 자체는 다른 곳과 비교해서 특별한 점은 없지만 말 그대로 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