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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먹을 것을 찾아서

2달마다 메뉴가 바뀌는 수원 행궁동 미식가의 주방 (2021.11.13) 수원 행궁동 일대에는 주택을 활용한 식당이나 카페가 참 많은데 그중 미식가의 주방이라는 식당에 왔습니다. 특이하게도 두 달마다 메뉴를 완전히 갈아엎는 식당인데 지난달에 먹은 규카츠가 제법 나쁘지 않았기에 새로 바뀐 메뉴를 맛보러 와봤습니다. 이번 달에 바뀐 메뉴를 보니 요리 국적이 상당히 다양한데 그중 잠발라야가 가격도 적당하고 배를 채우기에도 괜찮을 것 같아 이걸로 선택.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에서 등장한 케이준 요리의 일종인 잠발라야는 스페인 요리인 빠에야처럼 여러 재료를 냄비에 넣고 토마토소스를 부어 끓여먹는 밥입니다. 미식가의 주방에서는 잠발라야를 냄비밥이 아닌 덮밥으로 재해석하면서 미국에서 잘 먹지 않는 오징어와 홍합을 같이 넣어 씨푸드 잠발라야라는 이름을 붙였네요. 토마토소스를 넣어 버무린 새우..
마라만두와 같이 먹은 마제면 (2021.10.22) 집에서 쓰던 USB 케이블이 단선됐는데 하필이면 이게 USB 3.1 Gen.2라서 집 근처에서 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퇴근하자마자 전철을 타고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있는 일렉트로마트로 달려가 인터넷에서 살 때보다 조금 비싸게 케이블을 사고 조금 늦은 저녁을 먹으러 영등포 롯데백화점에 들렀습니다. 식당 이름은 호랑이식당이지만 정작 파는 음식은 일본에서 건너온 음식들인데요. 더 황당하게도 중국풍 느낌이 물씬 나는 마라만두와 라멘을 세트로 팔길래 마제면과 마라만두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일본에는 아부라소바 또는 마제소바라고 부르는 비빔면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나고야시에서 파는 대만마제소바를 변형해 가져온 것 같습니다. 정작 대만에는 이런 면이 없다는 것 같은데... 쪽파나 파를 대신 깻잎을 잘게 썰어 얹었고..
특이한 입간판에 홀려 들어간 오므라이스집 뇽즈 (2021.09.18) 동교동 삼거리에서 연희동 방면으로 걸어가면 나오는 뇽즈라는 식당에 왔습니다. 식당이 대로변에서 조금 안쪽 구석진 길로 들어가야 나오기에 대로변에 입간판을 세워놨는데... 어째 입간판에 쓰인 내용이 비범하죠. 저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간 입간판 모음을 보고 괜히 궁금해서 여기를 찾아와 봤습니다. 고풍스런 가구와 어딘지 모르게 이상한 그림이 공존하는 묘한 자리에 앉아 김치 치즈 아란치니 2개와 토핑을 따로 추가하지 않은 기본 오므라이스를 주문했습니다. 조금 기다려서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는데 먹음직스러운 오므라이스를 먹기 전에 이 아란치니부터 먼저 먹어보죠. 여러 요리 프로그램을 통해 제법 잘 알려진 아란치니는 주먹밥을 튀겨 만드는 이탈리아식 크로켓입니다. 김치볶음밥 재료에 치즈를 넣고 겉에 빵가루를 묻혀 ..
삼고초려 끝에 먹은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 (2021.08.02) 계곡으로 유명한 용인 고기동(고기리). 이전에도 몇 번 와본 적이 있는 이 동네에 들기름 막국수로 아주 유명한 식당이 있습니다. 이름도 참 직관적인 고기리막국수라는 식당인데 하도 사람이 많이 찾아 주차장만 3곳 두고 있고 오뚜기와 제휴를 맺어 집에서 만들어먹는 제품을 출시할 정도로 잘 나가네요. 너무 유명해서 여기를 두 차례 와봤지만 결국 못 먹고 떠났는데 그렇게 들기름 막국수를 못 먹으니 괜히 오기가 생겨서 이날은 아주 작정을 하고 기다려서 음식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일부러 비가 오는 휴일에 찾아왔건만 그래도 대기열이 참 많네요. 그렇게 한참을 기다려서 겨우 안으로 들어와 들기름 막국수와 수육 소자를 시켰습니다. 막국수는 들기름 막국수 외에도 빨간 양념에 비벼먹는 일반적인 막국수와 물막국수도 팔고 있..
배곧동에서의 저녁식사 (2021.07.23) 오랜만에 배곧동에서 헌혈을 하고 늦은 저녁을 먹으러 핵밥이라는 덮밥 프랜차이즈에 들어왔습니다. 다양한 고기로 덮은 덮밥들을 팔고 있는데 오른쪽 아래 조그만 칸에 혼밥세트가 있네요. 그래서 키오스크로 가서 대창덮밥세트를 주문했습니다. 열심히 고기를 볶고 토치로 한번 더 지진 후 미니 우동과 닭튀김 2조각이 포함된 대창덮밥이 나왔습니다. 밥 위에 양파절임과 숙주나물, 그리고 길쭉하게 썬 대창볶음을 얹은 덮밥부터 먹어보죠. 밥을 비비지 말고 숟갈 위에 뜬 뒤 그 위에 와사비를 얹어 먹어보라길래 안내문을 따라 먹어봅니다. 사실 일본에서 덮밥을 먹는 방법이 비비지 않고 젓가락으로 밥을 떠서 먹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숟가락에 적당량을 담아 입에 넣으니 아삭하게 씹히는 숙주와 양파, 쫄깃하게 씹히는 곱창이 양념과 잘..
아주대 앞 난에서 저녁으로 먹은 1인 인도요리 세트 (2021.07.19) 친구가 이사를 하면서 책상이 필요 없게 됐다고 해서 퇴근하자마자 바로 차를 끌고 시흥에서 수원으로 왔습니다. 책상을 공짜로 받은 것은 좋은데 급하게 오느라 저녁을 못 먹었네요. 뭘 먹을지 잠시 고민하다 아주대 근처에 차를 대고 '난'이라는 인도 식당에 왔습니다. 식당 곳곳에서 느껴지는 인도 느낌에 취해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처 바로 1인 탈리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탄두리 치킨 다리 조각과 버터치킨커리, 밥, 버터난, 플레인 라씨가 포함된 구성입니다. 주문하고 5분쯤 기다리니 음식이 담긴 쟁반이 나오고 버터를 듬뿍 넣었는지 겉이 반질반질한 버터난도 나왔습니다. 난이 뜨거울 때 먹어야 맛있으니 가장 먼저 난을 커리에 찍어 먹어 봅니다. 난을 한 입 베어 물면 입안에 버터향이 가득 느껴지지만 맛 자체는 말 ..
옛날 느낌 물씬 나는 안성 경양식당 마로니에 (2021.06.12) 안성팜랜드 구경을 마치고 시내로 이동해 마로니에라는 오래된 경양식집에 왔습니다. 31년이나 됐다는 역사 치고는 내부가 깔끔하지만 묘하게 예스러운 인테리어에 말 그대로 오래된 식당이라고 보여주는 듯한 이 식탁 위 종이를 보니 제대로 경양식집에 온 기분이 납니다. 메뉴판을 열어보니 가장 먼저 세트메뉴가 눈에 들어왔는데요. 돈가스와 오므라이스 세트가 10,000원. 마침 안성사랑카드에 11,000원을 충전했으니 이걸로 주문하겠습니다. 경양식집에 왔으니 에피타이저용 수프를 안 먹어볼 수 없겠죠. 메인 요리를 먹기 전 나온 양송이 수프를 순식간에 먹어 치웁니다. 의외로 이걸 돈 주고 사먹어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로 맛있습니다. 수프를 다 먹고 좀 더 기다려 절반은 오므라이스로, 나머지 절반은 돈가스로 채운 접시가 ..
수프림 해시 브라운이 메인에 팬케이크는 덤 (2021.08.16) 매봉역 근처에 있는 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 도곡점에 방문했습니다. 식당 이름대로 대표 메뉴는 팬케이크지만 메뉴판을 펼쳐서 찾아보는 메뉴는 팬케이크가 아닌 해시 브라운. 그중에서도 수프림 해시 브라운을 주문했습니다. 수프림 해시 브라운을 주문해도 버터밀크 팬케이크 3장을 같이 주긴 하지만 팬케이크는 잠시 옆에 두고 해시 브라운에 집중해보죠. 여길 방문한 이유가 인터넷에서 우연히 이 영롱한 음식 사진을 발견해서인데요. 해시 브라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맥도날드에서 파는 각진 감자튀김인데 실제로는 이렇게 감자를 잘게 채썰거나 으깨서 뭉친 뒤 굽는 요리는 죄다 해시 브라운이라고 부르나 봅니다. 아무튼 감자와 양파를 채썰어서 감자전처럼 구운 해시 브라운 위에 그레이비 소스와 강판으로 간 체다치즈를 올..
백운호수 옆 돈가스집 백운동(2021.06.14) 왕송호수에서 짚라인을 타고 나서 조금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네이버 지도에서 검색을 했더니 대체 네이버 알고리즘이 어떻게 돼먹은 건지 왕송호수 근처가 아닌 백운호수 옆에 있는 백운동이라는 돈가스집을 추천해줬습니다. 거리는 멀지만 의외로 차를 끌고 가면 그렇게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으니 백운호수 구경할 겸 해서 가봤는데... 줄이 좀 기네요. 대기 인원이 많아 브레이크 타임에 걸리겠다 싶어 호수 구경만 하다 집으로 갔습니다. 그래서 대기열 따위 없을 평일 저녁에 백운동을 다시 찾았습니다. 돈가스 치고는 가격대가 제법 비싼 편인데 백운호수 주변 식당 물가를 생각해보면 의외로 싼 편입니다. 게다가 제가 의왕스카이레일에서 의왕사랑상품권을 쓰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미 20,000원이나 충전한 뒤에야 알았기 때문에 이 ..
작은 동네에서 만난 온니텐동(2021.06.04) 수원에서 시흥으로 이사를 오고 텐동을 못 먹은 지 꽤 돼서 검색을 한 뒤 텐동을 먹으러 왔습니다. 매화동 행정복지센터 건너편에 있는 온니텐동이라는 곳인데 매화동이 면적은 넓지만 시가지가 좁은 편이고 특히 행정복지센터 주변 인구도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이런 곳에 텐동집이 있다니 참 신기하고 대단합니다. 메뉴판을 보니 텐동 메뉴는 2가지만 팔고 있네요. 모처럼이니 2,000원 더 비싼 에비텐동 1그릇을 주문했습니다. 눈앞에서 튀김을 만드는 모습을 오랜만에 열심히 보고 텐동 한 그릇을 받았습니다. 에비텐동이라는 이름답게 새우튀김이 4개나 들어갔고 오징어튀김 2개와 단호박, 느타리버섯, 꽈리고추, 깻잎튀김, 그리고 간장에 조린 삶은 계란 반 개가 들어갔습니다. 다른 튀김은 여느 텐동집에서 맛본 튀김인데 깻잎튀..
납작한 면발로 만든 뱡뱡면 (2021.08.16) 오랜만에 압구정 로데오거리 근처에 들러 웍셔너리라는 식당에 왔습니다. 오렌지 치킨이나 차우면, 몽골리안 비프 같은 미국식 중화요리를 주로 파는 곳인데 아주 특이하게도 뱡뱡면을 같이 팔고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듯이 납작하게 만든 면 위에 매운 소스를 부어 비벼먹는 면인데 중국 산시성 특산물이라 오래전에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시즌2에 소개되기도 했죠. 방송 이후 명동에서 뱡뱡면을 만들어 팔던 대시안이라는 식당이 꽤나 인기를 끌기도 했는데 대시안이 코로나를 버티지 못하고 망해버려서 여기로 와봤습니다. 사실 뱡뱡면이 특이한 점은 납작한 면이라기보다는 이 괴상한 한자 이름인데 어째 웍셔너리에서는 이 한자 표기는 전혀 안 하고 있네요. 주력 메뉴가 미국식 중화요리니 이건 메인 메뉴로 밀지 않는 건가 싶다가도 종이 ..
따끈한 계란과 패티가 들어간 미스심 햄버거 (2021.06.05) 수원역 맞은편 역전시장에 미스심 햄버거라는 곳이 있습니다. 수원역 주변에 널린 게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니 장사가 되는지 의문이긴 한데 여기서 꽤나 오랫동안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따로 세트 구성 없이 햄버거나 토스트 단품만 팔고 있고 음료수는 냉장고에서 알아서 집어가면 됩니다. 미스심버거 하나와 콜라 하나를 주문하니 바로 불판에서 계란 프라이와 패티를 굽고 햄버거를 만들 준비를 하네요. 오이피클이 들어간다길래 제발 빼 달라고 수 차례 말을 했습니다. 조금 기다리니 포장지 대신 은박지에 감싼 햄버거가 나왔습니다. 빵 사이에 계란과 양파, 패티를 넣고 케첩과 마요네즈를 뿌린 송탄 미군부대 앞에서 볼 수 있는 스타일의 햄버거입니다. 닭고기에 밀가루를 듬뿍 넣은 패티와 특별하지 않은 소스를 넣은 쌈마이한 햄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