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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5~9호선

550. 굽은다리역 - 동네 카페 아베끄모아(AVEC MOI) 상일동역에서 시작해서 역을 하나하나 찍고 굽은다리역에 오니 어느새 해가 저물었습니다. 굽은다리역에 맞닿아있는 CGV 천호점에 한때 국내 최대 규모 아이맥스관이 있어서 종종 오곤 했는데 레이저 영사기를 도입한 용산 아이맥스관이 개관한 뒤로는 굳이 여기로 올 일이 없었으니 굽은다리역에 상당히 오랜만에 와보네요. 쓸데없는 옛날생각은 이 정도로 하고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 아베끄 모아(Avec Moi)라는 카페에 왔습니다. 뜻을 잠깐 검색해보니 프랑스어로 '나와 함께'라는 의미가 있는 말입니다. 푸른색 외관과는 다르게 하얀 카페 안으로 들어와 잠깐 시간을 때우고 가려고 했는데 음료를 테이크 아웃하면 무조건 1,000원을 깎아주네요. 그래서 아메리카노 테이크 아웃으로 주문. 커피를 내리는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카..
551. 명일역 - 재래시장표 크림새우 무이새우 명일역 4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걸으면 명일전통시장이 나옵니다. 다른 재래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며 걸어가다 무이새우&닭강정이라는 가게에 왔습니다. 배가 크게 고픈 것은 아닌데, 크림새우를 먹어 본 지 오래돼서 괜히 끌리네요. 그래서 크림새우 중 사이즈로 하나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7,000원. 튀김기에서 작은 새우를 열심히 튀기고 양념을 볶을 솥으로 옮긴 뒤 달달한 크림소스에 버무려 요렇게 포장돼 나왔습니다. 뚜껑을 열고 이쑤시개로 열심히 크림새우를 찍어 먹어보니 소스에 버무렸지만 바삭함이 남아있는 튀김옷, 의외로 새콤한 소스, 쫄깃한 새우가 잘 어울립니다. 양도 적은 듯 적지 않은 적당한 양이라 배를 든든하게 채웠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550. 굽은다리역 동네 카페 아베끄모아(AVEC ..
552. 고덕역 - 전통차 카페 수요일 밥을 먹었으니 뭔가 마셔야 할 텐데 고덕역 근처에 전통차를 파는 카페가 있길래 여기로 와봤습니다. 상가 2층으로 올라오자마자 진한 한약 냄새가 느껴지네요. 고풍스러운 가구가 가득한 전통차 카페 수요일에 들어와서 빈자리를 찾는데 계단으로 올라가 앉는 자리가 있길래 여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전통차 카페답게 한반도에서 오랫동안 마셔온 차들이 여럿 보입니다. 커피도 있긴 한데 이런 곳에 왔으니 전통차를 마셔야겠죠. 따뜻한 오미자차를 주문했습니다. 결제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니 점원분이 오미자차와 유과를 자리로 가져다주십니다. 5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오미자이지만 차를 따뜻하게 데워서 그런지 신맛이 좀 강하게 납니다. 이 신맛을 고소한 유과가 좀 잡아줘서 둘이 잘 어울리네요. 늘 차가운 아이스 아..
553. 상일동역 - 재건축을 비껴간 순댓국집 상일동역 4번 출구로 나오니 이 일대에 있던 주공아파트들이 재건축으로 사라졌고 대신 새 아파트들이 들어서 입주도 끝났거나 여전히 지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개발 일변도의 모습에서 한발짝 물러나 아직까지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시장도 있네요. 고덕전통시장이라 부르던 시장은 말이 시장이지 실제로는 가설 건축물을 지은 노점상이었기에 재건축과 함께 사라졌지만 노점이 아닌 제대로 된 건물에 들어선 상가들은 주변 아파트 모습이 바뀌는 와중에도 변화와는 상관없이 이렇게 남게 됐습니다. 시장에 있는 여러 식당 중 소문난순대집이라는 곳에 들어가 봤습니다. 식당이 지닌 세월을 보여주는 듯한 오래된 메뉴판을 보고 순대국밥을 주문하니 이렇게 뚝배기에 가득 담긴 순댓국이 나왔습니다. 숟가락을 휘휘 저으며 ..
541. 마장역 - 마장동 작은카페 마장동 하면 바로 떠오르는 곳은 당연히 마장동 축산물시장인데 마장역에서 이 시장까지 제법 거리가 멉니다. 그래서 지하철로 접근한다면 마장역보다는 2호선 용두역에서 걸어가는 것이 보다 가깝습니다. 그러니 시장 대신 간단하게 동네 카페나 들렀다 가죠. 원래 가보려고 했던 카페가 문을 닫아서 어딜 가야 하나 하고 돌아보니 우연히 말 그대로 '작은카페'를 발견해서 여기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 간단히 메뉴판을 읽어보고 작은 카페를 둘러보니 작은 공간에 고풍스러운 가구들을 여럿 배치해놓고 노란 조명을 곳곳에 배치해놔서 아늑하면서 예쁜 분위기를 내고 있네요. 주문한 커피를 마시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쌓인 피로를 풀다 11월이 되어 일찍 찾아온 밤이 되자 카페에서 나와 마장역 대신 집으로 가기 ..
543. 장한평역 - 서울새활용플라자와 서울하수도과학관 쟝햔평역에 도착해 서울새활용플라자를 소개하는 안내문과 전시물을 보면서 8번 출구로 나와 서울새활용플라자로 갑니다. 새활용거리라는 이름이 붙은 길을 걸으며 중랑물재생센터 옆에 다닥다닥 붙은 이런저런 조형물을 봅니다. 필리핀 특유의 대중교통인 지프니 옆에 시간이 맞지 않아 타지 못한 셔틀버스를 보고 서울새활용플라자로 들어갑니다. 새활용은 재활용에서 더 나아가 버려지는 물건에 디자인을 더한다거나 새 용도를 찾는 업사이클링의 한국어 순화어입니다. 그리고 새활용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업사이클링의 개념이나 사례를 이렇게 직접 실제 물건을 통해 보여주는 체험 시설이기도 하고, 업사이클과 관련된 창업 지원도 하고 있어 업사이클링 작업을 하기 위한 공구를 빌려주는 시설이 있고 그 옆에서는 사람들이 분..
545. 아차산역 - 아차산 생태공원 아차산역에 내려 목적지에 가기 전에 아차산역 2번 출구에 있는 아차산 백숙 닭국수라는 식당에 들러 밥부터 먹고 가겠습니다. 닭 반마리 메뉴 중 백숙곰탕을 주문해 일단 닭을 건저내고 국물에 밥을 말아 맛있게 점심을 먹고 식당을 나와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터널 위 갈래길에서 아차산 생태공원 방면으로 걸어가 11월이 되어 슬슬 색이 변하는 나무들을 보다 아차산 생태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아차산 자락 경사면에 제법 넓게 공원을 마련해놨는데 여기 오기 전에 제법 기대했던 습지원이 하필이면 생태연못 개선사업으로 인해 물이 쫙 빠져서 좀 볼품없는 모습이 돼버렸네요. 물 빠진 연못에서 인어가 홀로 고군분투(?)중인 모습을 보고 언덕 위로 올라가봅니다. 겨울이 오기 전 마지막으로 미모를 뽐내는 꽃들이 있고 간간히 이런 동..
539. 행당역 - 대현산공원 행당역 4번 출구로 나와 언덕길을 걸어 대현산공원으로 갑니다. 의외로 가팔라서 당황스러운 언덕길을 계속 걸으니 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옵니다. 배드민턴장을 비롯해서 이런저런 생활체육시설이 있는 동네에 하나쯤은 있는 공원인데 대현'산'공원이라 그런지 공원에서 어딜 이동하려면 무조건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네요. 대현산에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맨날 이렇게 힘든 등산만 하다 이런 작은 동산을 오르니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공원 여기저기를 둘러보면서 가볍게 산책로를 한 바퀴 돌다 대현산에서 내려와 역으로 돌아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538. 신금호역 휘낭시에와 아메리카노 539. 행당역 540. 왕십리역 라멘에 밥
538. 신금호역 - 휘낭시에와 아메리카노 청구역에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러 신금호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점점 좁아지는 길로 들어가니 레몬드라는 작은 카페가 나옵니다. 차고가 있던 집을 개조한 것인지 오른쪽에 노란 셔터가 눈에 띄네요. 별생각 없이 커피나 한 잔 마시다 가려고 왔는데 쇼케이스 위에 놓인 휘낭시에가 참 먹음직스럽습니다. 그래서 아메리카노와 함께 플레인 휘낭시에를 하나 주문. 쿠폰 대신 카페 스티커를 하나 받고 아메리카노와 휘낭시에도 받았습니다. 겉이 살짝 딱딱한 휘낭시에를 한 입 베어 물으니 속은 부드럽게 씹혀서 식감이 좋습니다. 맛도 적당히 달면서 고소해 아메리카노에 잘 어울리네요. 카페에서 잠시 쉬다 나와 신금호역으로 돌아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537. 청구역 국고집 안동국밥 538. 신금호역 539. 행당역 대현산공원
537. 청구역 - 국고집 안동국밥 청구역 근처에 가볼만한 곳을 하나 골라보자면 신당동 떡볶이 거리가 있습니다. 신당역이 떡볶이 먹으러 가기엔 조금 애매한 곳에 있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청구역에서 걸어가는 것이 나을 수 있죠. 다만 즉석 떡볶이를 혼자 먹으러 가기엔 양이 부담스러우니 이번에는 떡볶이가 아닌 다른 것을 먹으러 갑니다. 도착한 곳은 국고집이라는 식당입니다. 국밥과 고기가 맛있는 집을 줄여서 식당 이름을 국고집이라고 지었나 봅니다. 제법 유명한 곳인지 여러 연예인들이 사인을 남기고 갔는데 무한도전 뒤풀이라도 한 것인지 무한도전 멤버들의 사인들이 모여 있네요. 밥을 먹으러 왔으니 메뉴판에서 음식을 골라야 할텐데 지금은 낮이니 국밥을, 그중에서 안동국밥을 주문했습니다. 국밥에 대한 정보가 사진 말고는 딱히 없으니 무슨 국밥인지 궁금했..
520. 목동역 - 유리창 너머로 갤러리 관람 목동역에 내려 목동 로데오 패션거리로 들어가니 길을 가로막고 문화축제가 열렸습니다. 작은 팝업 스토어에는 여러 공방들이 자리를 잡았고, 행사가 열리면 오는 푸드트럭도 있는데, 이 축제를 미리 알고 온 것은 아니니 일단 목적지부터 갑니다. 이날의 목적지는 리디아 갤러리. 옷가게들이 즐비한 이곳에 뜬금없이 갤러리라니 신기한데 아무튼 방문한 당시에 전시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아보고 왔습니다. 그런데 어째 문이 굳게 닫혀 있네요. 리디아 갤러리 운영시간은 월요일에서 토요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인데 여길 방문한 시기는 토요일 오후 4시 반. 이유를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날 열린 전시는 홍채연 작가의 기획전 '틈의 노래'입니다. 갤러리 문이 굳게 잠겨 있지만 갤러리 입구에 유리창이 탁 트인 채로 달려..
617. 증산역 - 단풍이 물들지 않은 단풍길 6호선이 월드컵경기장역부터 응암역까지 불광천을 따라 달리는데 불광천 산책을 안 하고 가자니 괜히 아쉬워서 증산역에 내려 짧게 하천 옆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불광천, 6호선과 나란히 놓인 증산로는 서울시에서 선정한 서울 단풍길 93선에 포함된 곳입니다. 그래서 네이버 지도 앱으로 증산역 일대를 보면 증산로와 함께 가을단풍길을 표시하고 있네요. 하지만 여길 방문한 10월은 아직 단풍이 물들기엔 너무 이른 시기라 어딜 봐도 푸른 빛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단풍 없는 증산로 대신 물이라도 흐르는 하천길을 걸어봅니다. 단풍은 보지 못하지만 계절의 변화는 조금씩 느껴지는데요. 점점 차가워지는 물을 건너 작은 식물을 보니 조금씩 잎이 말라가며 시들어가고 있고, 하천 둔치에 자란 강아지풀은 가을을 맞아 온몸을 갈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