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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5~9호선

911. 신목동역 - 용왕산 용왕정 식사도 했고 식후 커피도 마셨으니 산책을 하러 갑니다. 신목동역 1번 출구로 나와 낙석 방지용 울타리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계속 걸으면 용왕산근린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옵니다. 산에 지은 공원답게(?) 높은 곳에 정자가 있으니 용왕정까지 걸어가보기로 했습니다. 중간에 갈래길이 여럿 있는데 '용왕산 숲이 좋은길'이라며 이래저래 적어놓은 팻말을 보니 용왕정까지 빠르게 가는 것보다는 조금 돌아가는 길을 걸어가 보는 것도 괜찮다 싶어서 괜히 무장애 숲길로 돌아갑니다. 휠체어나 유모차에 탄 사람을 위해 굽이굽이 돌아가는 경사로를 걸어가는데 결국 용왕정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네요. 아무튼 목적지 용왕정에 도착했습니다. 정자에 왔으니 주변 경치좀 둘러봐야지 하고 올라왔는데 우수조망명소라고 안내 팻말까지 세워놨건만 정..
910. 염창역 - 카페 스페이스 530 등촌역 근처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러 염창역에 왔습니다. 도착한 곳은 염창역 4번 출구 근처에 있는 카페 스페이스 530. 주력으로 파는 커피는 핸드드립 커피인 것 같지만 이번에도 주문한 것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카페에 루프탑이 있길래 한번 올라와봤는데 계절이 가을이라 그런 건지 밤이 아니라서 그런 건지 어째 영 분위기가... 그래서 루프탑에서 마시는 대신 아래층으로 내려와서 마시기로 했습니다. 카페 인테리어는 이제는 제법 흔해진 노출 콘크리트인데 이곳은 여기에 더해 시선이 가는 곳마다 별의별 공구를 배치해놔서 더욱더 여기가 카페가 맞는건지, 공사장은 아닌지 하는 분위기를 냅니다. 공사장에서 쓰는 작업등에서 나오는 빛 아래서 카페에서 볼만한 디자인은 아닌 컵에 담긴 커피를 마시면서 짧게 ..
909. 등촌역 - 할범탕수육 등촌역 4번 출구로 나와 골목길을 따라 쭉 내려가 목동깨비시장에 도착, 할범탕수육이라는 분식집에 왔습니다. 가게 이름에 들어간 탕수육을 비롯해서 여러 분식들을 정말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는 곳이고 여러 음식을 묶은 세트 메뉴도 팔고 있습니다. 주문과 계산을 마치고 안으로 들어가라길래 탕수육, 떡볶이, 튀김, 국수가 나오는 할범 세트를 주문하고 5,000원을 낸 뒤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방송에 나온 장면을 담은 액자를 구경하다 보니 먼저 국수가 나오고 뒤이어 분식도 나왔습니다. 따로 튀김 종류를 정하지 않고 주문했는데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채 튀김과 생전 처음 보는 소시지 튀김이 나왔네요. 야채 튀김은 무난한 맛이 나는 국수와 함께 먹고 탕수육은 따로 먹어봅니다. 단품 가격 2,000원이 믿기지 않을 정도..
542. 답십리역 - 진한 육수 냄새가 나는 장성식당 답십리역을 나와 푸르미르 로데오거리라는 팻말 아래로 난 길을 걸어 시장으로 들어갑니다. 예전에 순댓국과 순대를 함께 시켜 먹은 소문난순대국을 지나 그때 못 간 허름한 식당에 왔습니다. 식당 이름은 장성식당. 식당 주변부터 온갖 고기 잡내가 나는 가운데 메뉴판을 읽어봅니다. 특이하게도 돼지고기로 만드는 순댓국과 소고기로 만드는 소머리국밥을 같이 팔고 있네요. 소머리국밥 못 먹어본지 오래라서 1,000원을 더 내고 소머리국밥으로 주문했습니다. 쟁반에 담긴 소머리국밥을 받고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 사이를 휘저은 뒤 국물을 먼저 맛보니 진한 냄새에 어울리는 진한 맛이 납니다. 고기 잡내를 잡아줄 재료가 식탁 옆에 있는데 들깨가루까지 뿌리면 이에 너무 많이 낄 것 같아 후추만 살짝 뿌립니다. 밥을 말아 고기를 밥과..
631. 한강진역 - 삼성미술관 리움 뮤지컬에 푹 빠져 살 때에는 길 건너에 있는 블루스퀘어에 자주 가곤 했는데 이번에 갈 곳은 블루스퀘어는 아닙니다. 한강진역 1번 출구로 나와 쭉 직진하다 그랜드 하얏트 호텔이 보이는 길을 따라 걸으면 삼성미술관 리움이 나옵니다. 야외 공간에 놓인 아니시 카푸어의 '큰 나무와 눈', 그리고 진입로에 놓인 미야지마 타츠오의 '경계를 넘어서'를 보며 안으로 들어갑니다. 입장료 10,000원을 내고 뮤지엄 1과 뮤지엄 2를 볼 수 있는데요. 뮤지엄 1은 삼성그룹의 초대 회장 이병철 시절부터 모아 온 한국 고미술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최정화의 '연금술'을 둘러싼 회전계단을 따라 4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면서 고려청자, 분청사기, 조선백자 등의 도자기부터 역사 교과서는 물론 미술 교과서에서도 한 번쯤은 봤을법한 오..
741. 신대방삼거리역 - 바로 뽑은 면으로 만든 우동 신대방삼거리역 2번 출구로 나와 길을 건너면 기계우동이라는 작은 식당이 보입니다. 말 그대로 기계로 우동 면을 뽑아내서 기계우동일까요? 우동과 짜장면, 짜장밥과 곱빼기라는 간단한 메뉴 구성이 적힌 메뉴판을 보고 우동 한 그릇을 주문해봅니다. 주문을 받자마자 바로 반죽을 제면기에 넣고 면발을 뽑은 뒤 바로 옆에 끓고 있는 물에 면을 넣어 잘 삶고 체로 건진 면을 찬물에 잘 헹군 뒤 국물을 붓고, 이런저런 고명을 얹으면 우동 한 그릇 완성. 맛 자체는 간단히 말해서 휴게소 표 가락국수와 크게 차이는 안 나지만 우동을 만드는 과정을 바로 눈앞에서 보는 맛이 있네요. 바로 뽑은 면으로 만든 우동을 잘 먹고 역으로 돌아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740. 장승배기역 뉴욕 치즈케이크 1조각 741. 신대방삼거리역..
740. 장승배기역 - 뉴욕 치즈케이크 1조각 장승배기라는 역명은 다른 역에 비해 제법 특이한데 이 역명은 실제로 이 동네에 장승이 있어서 생긴 지명에서 따왔습니다. 정조가 사도세자의 묘소로 행차할 때 이곳에 쉬면서 이곳에 장승을 세우라는 명령을 내렸고, 아무것도 없던 곳에 장승이 세워지면서 장승이 있는 곳이라는 뜻에서 장승백이, 장승배기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예전에 세웠던 장승은 사라졌지만 대신 장승배기역 6번 출구에서 동작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장승이 세워져 있고 매년 10월 24일 이곳에서 장승제를 지냅니다. 제법 의미있는 장승을 보긴 했는데 이것만 보고 가기엔 블로그에 올릴만한 게 많지 않아서 골목길을 걸으며 뭔가 먹을만한걸 찾아봅니다. 그러다가 케이크무드라는 카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마도 케이크 전문점이겠죠? 쇼케이스에 빈 자리가 ..
712. 마들역 - 제육볶음 한상 수락산 자락길을 걷고 나서 저녁을 먹으러 마들역에 왔습니다. 마들역 근처 고려프라자 지하 1층에 있는 도르리곤밥이라는 식당인데 수락산이 근처에 있어서 그런지 이런 상가에 있는 밥집치고는 특이하게 코스 메뉴를 팔고 있지만 저는 혼자 왔으니 간단하게 제육볶음만 먹고 가겠습니다. 주문을 하고 조금 기다리니 제육볶음이 담긴 한상차림이 나왔습니다. 일단 콩나물국부터 국물을 맛보고 제육볶음을 집어 먹으려는데... 어째 양이 좀 적네요. 김밥천국에서 파는 제육덮밥처럼 국물이 흥건한 제육볶음과는 달리 바싹 구워서 불맛이 느껴지는 제육볶음이라 맛은 더 낫지만 그래도 가격 대비 양을 생각하면 아쉽습니다. 어쨌거나 밥은 맛있게 먹었네요. 수도권 전철 여행기 711. 수락산역 수락산 자락길 712. 마들역 713. 노원역 빵..
711. 수락산역 - 수락산 자락길 수락산역에 왔으니 수락산 등산을 하긴 해야 할 텐데 수락산역에 조금 늦게 도착했습니다. 분명 산을 오르다보면 중간에 해가 져서 풀코스로 등산하는 것은 불가능할 테니 적당히 산책만 하다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동일로를 따라 걷다 수락산 진입로로 들어가니 서울 둘레길에 대한 안내문과 함께 수락산 자락길에 대한 안내문이 세워져 있네요. 무장애숲길이라고 해서 가볍게 등산할 수 있는 길이라니 이 길을 따라 염불사까지만 올라갔다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장애인도 산에 오를 수 있게 차도 옆에 새로 데크를 만들어놓은 것이 눈에 띄네요. 얕은 개울 옆으로 난 길을 계속 걷다 보니 철조망으로 진입을 막은 건물이 보이는데 수락산 자락길 안내도도 보고 지도 앱도 켜봐서 알아보니 덕성여대에서 지은 생활관이라네요. 덕성여대 재학생들..
643. 돌곶이역 - 돌곶이시장 노구만두 돌곶이라는 이름은 석관동을 순 우리말로 풀어쓴 것입니다. 새절역도 그렇고 버티고개역도 그렇고 지하철을 뚫을 때 순 우리말 이름 짓기가 유행이라도 한 건지 6호선 역 중에 이렇게 순우리말을 역명으로 정한 곳이 있습니다. 돌곶이역 근처에는 돌곶이시장이라는 재래시장이 있는데, 요즘 들어 현대화 사업을 거쳐 깔끔하게 다듬어진 다른 시장에 비해 여기는 아직 오래된 모습을 유지한 채로 남아있는 것 같네요. 시장에 왔으니 간단히 뭐라도 먹고 가려고 노구만두라는 분식집에 들렀습니다. 만둣집에 왔으니 만두를 먹어봐야겠죠. 메뉴판 맨 위에 적힌 군만두를 한 접시 주문했습니다. 조금 기다리니 우동국물과 함께 군만두가 나왔습니다. 접시가 작은건지 만두가 큰 건지 제법 푸짐해 보입니다. 메뉴판을 보면 여기서 파는 만두를 다른 ..
642. 상월곡역 - 애기릉터 상월곡역 1번 출구로 나와 학교 옆에 있는 언덕길을 오르고 계속 올라 월곡초등학교 후문을 거쳐 오동근린공원으로 갑니다. 월곡산이라는 작은 동네 동산에 있는 공원인데 여기에 애기릉터(애기능터)라는 특이한 지명이 붙어 있길래 호기심에 한번 와봤습니다. 마저 산책로를 걸어 꼭대기에 있는 월곡정에 도착하면 정자 앞에 커다란 바위가 펼쳐진 모습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애기릉터입니다. 이곳은 고종의 첫째 아들 완화군이 죽은 뒤 묻혔던 자리입니다. 고종과 명성황후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 아닌 궁녀 영보당 이씨 사이에서 낳은 서자였는데, 나중에 명성황후가 적통 원자인 순종을 낳자 경복궁에서 나와 살다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사망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죽어서 애기릉(애기능)이라는 명칭이 붙었나 봅니다. 대한제국 선포 이..
641. 월곡역 - 타이거 펀치 커피 월곡역 2번 출구로 나와 동덕여대 방향으로 걸어가다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 스페셜 커피 넘버 원이라는 카페에 왔습니다. 카페 앞에 그림으로 주력 메뉴를 안내하고 있는데 커피를 마시러 왔으니 커피를 살펴보는데 타이거 펀치 커피와 블랙슈가 커피를 팔고 있습니다. 카페 이름에 스페셜이 들어가는 것을 보니 스페셜티 커피를 파나 봅니다. 과할 정도로 꽃으로 가득한 가구를 지나 메뉴판을 보는데 타이거 펀치, 블랙슈가 커피를 따로 파는 게 아니라 아메리카노를 주문할 때 원두 로스팅을 고르듯이 고르네요. 그래서 둘 중 뭘 마셔볼지 잠시 고민하다 타이거 펀치를 골랐습니다. 카페 앞 메뉴판에 적힌 소개문구를 보면 타이거 펀치 커피는 호두의 고소한 향기와 다크 초콜릿의 진한 맛이 느껴지는 커피라고 합니다. 이런 맛은 아무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