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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5~9호선

818. 문정역 - 크루아상 천국 플라워 베이커리 문정역 3번 출구 앞에는 이런저런 개발로 운전면허학원을 허물고 들어선 엠스테이트가 있고 곳곳에 이런저런 가게가 들어섰습니다. 지하로 내려와서 적당히 눈에 띄는 빵집에 들어가 보겠습니다. 빵집 이름은 플라워 베이커리. 빵이 나오는 시간표와 원산지 표기를 찍고 나서 빵을 고르려고 하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별의별 재료로 만든 크루아상입니다. 가나슈나 크림으로 속을 채우고 슈가 파우더나 코코아 파우더 등을 위에 뿌린 크루아상부터 반죽에 먹물을 섞어 검게 만든 크루아상까지. 물론 별다른 재료를 더하지 않은 오리지널 크루아상도 있습니다. 물론 베이커리답게 다른 빵도 다양하게 구비해놓고 있지만 입구 근처에 놓인 별의별 크루아상을 보고 나니 괜히 크루아상이 끌리네요. 그래서 투톤 반죽이 특이한 초코 크루아상..
819. 장지역 - 주소를 그대로 이름에 쓴 새말로152식당 등산을 마치고 장지역에 오니 배가 고픕니다. 장지역에 딱 붙은 가든 파이브가 있긴 하지만 괜히 메뉴가 비쌀 것 같으니 따릉이를 타고 장지동 안쪽 깊숙이 들어갑니다.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서 달리고 달려 새말로152라는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도로명 주소인 새말로 152를 그대로 식당 이름에 사용한 특이한 곳입니다. 그나저나 따릉이를 반납할 곳이 식당 근처에 없어서 한참을 헤매다 대여소에 도착했습니다. 그냥 식당 근처에 자가잠금으로 묶어뒀으면 됐을 것을... 아무튼 따릉이를 반납하고 다시 식당으로 돌아왔습니다. 12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식당에 들어왔는데 어째 식당 안이 상당히 한산하네요. 여기는 1층에 정육마켓이 있어서 1층에서 고기를 사고 2층으로 올라와서 스테이크를 구워주기도 합니다. 다만 이때는 1층이..
P555. 마천역 - 힘겨운 등산 끝에 도착한 아무 것도 안 보이는 남한산성 남한산성까지 등산할 생각이 없다면 8호선 산성역에서 9번, 9-1번, 52번 버스를 타고 남한산성 행궁까지 편하게 가세요. 따릉이를 타고 열심히 달려 마천역에 도착한 뒤 주변을 둘러보니 재개발이 한창이라 역 바로 근처를 둘러봐도 딱히 뭔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대신 역 근처에 남한산성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어서 역사여행 삼전도길이니 토성산성 어울길이니 하는 도보 코스가 지정돼 있네요. 그래서 역 근처 편의점에서 물을 챙기고 저 길을 따라 등산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날씨가 이모양이라 등산에 의미가 있나 싶긴 하지만 말이죠. 만남의 장소를 지나가기 전에 다시 한번 등산로를 확인해보고 하남시에 진입하자마자 나오는 등산로 앞 먹거리촌을 지나갑니다. 여기는 김밥 말고도 별의별 음식을 팔고 있네요. 먹거리촌..
737. 남성역 - 삼일공원 남성역 4번 출구로 나와서 쭉 직진하다 사당시장 앞에서 왼쪽으로 꺾어 언덕길을 오르고 버스 정류장 근처에 있는 계단길을 오릅니다. 배수로를 걸어가고 있던 고양이를 만나 잠시 눈싸움을 하다 마저 계단을 올라가 도착한 곳은 삼일공원. 공원에 놓인 안내판을 읽어보니 3.1 운동에서 공원 이름을 따왔는데, 3.1 운동에 직접 참가했던 최은희라는 분이 3.1 운동을 기념할만한 독립공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에서 동아일보에 기고한 글이 바탕이 되어 1967년 5월 15일에 이 공원을 독립공원으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지금의 삼일공원이 개원한 시기가 1990년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면 정부에서도 지정만 하고 공원 관리에는 손을 놔버린 것 같네요;;; 아무튼 공원 설립 목적이 3.1 운동 기념이다 보니 공원을..
738. 숭실대입구역 - 작은 디저트 가게 달쿠마 숭실대입구역 1번 출구로 나와 건너편 숭실대학교 대신 좁은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니 작은 가게 하나가 나옵니다. 언덕 위 작은 과자점 달쿠마라는 팻말이 걸려있는 이 가게에는 팻말에 적힌 설명 그대로 정말 작은 공간에 이런저런 과자가 놓여 있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일단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주문하고 커피에 곁들여서 같이 먹을만한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해보면서 좁은 가게 안을 요리조리 둘러봅니다. 아기자기하게 놓인 인테리어 소품을 구경하면서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다 아메리카노와 함께 주문한 휘낭시에를 받고 가게 안에는 뭔가를 먹을만한 공간이 없으니 가게 밖으로 나와 달콤하기보다는 고소한 맛이 강한 휘낭시에를 먹으면서 숭실대학교역으로 돌아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737. 남성역 삼일공원 738...
739. 상도역 - 도시농장 메트로팜 작년 10월, 7호선 상도역 개찰구 밖으로 나와 보니 메트로팜이라는 시설이 들어섰습니다. 수직 실내 농장이라는 도시농업시설입니다. 오토팜이라는 시설에는 파종부터 수확까지의 과정을 로봇이 담당한다고 하고 안쪽에 있는 메트로팜에서는 조금 자란 식물들을 자동으로 재배한다고 하네요. 유리창에 이런저런 설명이 빼곡히 적혀 있고 여기서 재배하는 식물에 대한 설명도 적혀있는데 버터헤드레터스, 프릴아이스, 카이피라, 스텔릭스, 이자트릭스, 파게로, 롤라로사, 뉴햄 등 어째 생소한 채소들뿐입니다. 샐러드용 채소라고 하니 어디서 본 것 같긴 한데... 사람 눈으로 메트로팜 안을 바라볼 때에는 그저 환하기만 한데 실제로는 채소들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LED가 각기 다른 빛을 내고 있어서 사진에 담으니 약간 보라..
743. 신풍역 - 가리온반 가리국밥 신풍역에 내리니 배가 고파져서 영등포07번 마을버스를 타고 밥을 먹으러 갑니다. 신풍역에서 신풍시장 정류장까지 빙빙 돌아 신풍시장에 도착했는데 바로 옆에 가리온반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가리는 소나 돼지 등의 갈비를 가리키는 옛말입니다. 예전에는 갈비와 가리가 함께 쓰였지만 1988년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을 제정하면서 갈비만 표준어가 됐죠. 그래도 몇몇 식당에서는 이렇게 가리라는 단어를 쓰곤 합니다. 온반은 북한 평양 일대에서 먹는 일종의 국밥인데 뚝배기에 팔팔 끓여 내는 국밥과는 달리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국물을 그릇에 담아 줍니다. 하지만 여기서 파는 음식은 그 온반이 아니네요. 가리국밥이라는 메뉴도 특이한 것은 마찬가지니 이걸로 주문해봤습니다. 밥을 말기 전에 가볍게 국물을 한 숟갈 떠먹어보니 ..
742. 보라매역 - 보라매공원 보라매역에 왔으니 조금 많이 걸어 보라매공원으로 갑니다. 뭔가 공사중인 곳을 따라 걸어가니 푸른 잔디밭이 나오고 작은 호수도 나옵니다. 호수에는 음악분수라고 해서 음악에 맞춰 물이 뿜어지는 분수가 있나본데 아쉽게도 방문한 때가 가동시간과 맞지 않아 음악분수는 패스. 음악분수 옆에 보라매안전체험관이라는 건물이 있고 이 안에 소방역사박물관이라는 작은 박물관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소방과 관련된 역사에 대해 다루는 박물관인데 불을 끄는 물을 담는 실용적인 도구부터 주술적인 요소를 담은 장신구나 부적 등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근대적인 소방 조직, 경성소방조 - 경성소방소 - 경성소방서에 대해 소개하고 소방 현장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소화기, 소방탄 등의 소방 장비와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
751. 까치울역 - 부천자연생태공원 까치울역에 내리니 점심시간입니다. 역 근처에 해장국집이 있길래 9,000원짜리 조금 비싼 해장국으로 점심을 먹고 마저 가던 길을 걸어 부천자연생태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부천식물원, 자연생태박물관, 부천무릉도원수목원, 농경유물전시관 등으로 구성돼있고 어떤 시설을 보느냐에 따라 입장료가 달라집니다. 식물원과 박물관, 수목원을 보는 3,500원짜리 표를 사고 우선 부천식물원에 입장.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내부를 수생식물관, 아열대식물관, 다육식물관, 자생식물관 등 세세하게 나눠놓고 제법 다양한 식물을 심어놨습니다. 중간에 나비 보러 가는 길이라고 팻말이 붙어 있길래 계단을 올라가 봤는데 아무래도 여기를 방문한 시기가 9월인지라 나비는 보이지 않고 대신 애벌레가 있는 듯한 유리상자만 있네요. 유리온실을 빠..
752. 부천종합운동장역 - 축구 대신 박물관 지금은 여월동에 활박물관을 제외한 다른 박물관을 통합해 부천시박물관을 개관했습니다. 이 글은 통합 이전에 박물관을 방문해 작성한 글입니다. 부천종합운동장역에 내리면 당연히 부천종합운동장이 나오는데 부천 FC 축구 경기를 보러 온 것은 아닙니다. 운동장을 지으면 빈 공간이 생기기 마련인데 부천종합운동장에는 빈 공간에 시립박물관을 지어놨습니다. 박물관마다 입장료를 내는데 성인 기준 1,000원이지만 통합관람권을 3,000원에 팔고 있네요. 부천종합운동장에 있는 박물관만 해도 4곳이나 되고 통합관람권을 구매하면 따로 정해진 유효기간 없이 사용할 수 있다길래 통합관람권으로 구매. 통합입장권을 사용하면 입장권 뒷면에 도장을 찍어줍니다. 우선 부천유럽자기박물관에 들어왔습니다. 한국에 유럽 자기를 전시하는 시립 박물..
753. 춘의역 - 춘의산 달력을 뒤로 넘겨 작년 9월, 춘의역에 내렸습니다. 춘의역에서 북쪽으로 난 길을 따라 쭉 걸으니 벚꽃이 피려면 한참 남음 벚꽃동산이 나옵니다. 벚꽃동산 진입로에서 춘의산을 잇는 길을 따라 걸어 조각동산에 놓인 이런저런 작품을 둘러보다 차도 대신 계단을 걸어올라 계단 중간에서 잠시 멈춰 경치를 구경하고 춘의상 정상에 도착하니 한 건물이 있습니다. 이곳은 부천천문과학관입니다. 말 그대로 우주에 대해 다루는 과학관이고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전시실이 있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별을 보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그런지 전시실 개관 시간이 좀 많이 늦네요. 과학관 관람은 나중을 기약하고 발을 돌려 춘의산을 가로지르는 둘레길을 따라 걸어 춘의정에서 잠시 쉬고 화살표를 따라 걸어 부천종합운동..
758. 굴포천역 - 부평역사박물관 비가 내린 2019년 9월의 어느날, 굴포천역에 왔습니다. 굴포천역에서 조금 걸으면 삼산체육관이 나오는데 9월은 프로농구 경기가 없으니 여기에 볼일은 없네요. 그러니 방향을 북쪽으로 틀어 부평역사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인천 지역사에 대해 다루는 인천광역시립박물관과는 별개로 부평구 지역사만을 다루는 박물관인데 인천과는 별개 행정구역으로 지낸 역사가 더 길어서 이렇게 따로 박물관을 만든걸까요? 아무튼 부평역사실부터 들어가봅니다. 전시실로 들어가니 부평구 일대를 그린 고지도와 함께 부평에 대한 행정구역 변천사에 대해 다룹니다. 역사적으로 부평이라는 지명이 처음 등장한 것은 고려 충선왕 때인 1310년으로 이때는 부평부라는 행정구역이었습니다. 이후 조선시대에는 부평도호부, 경기도 부평군이었고, 일제강점기인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