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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K232. 오리역 - 사진실을 감싼 카페 브림 보정동 카페거리에서 안 마신 커피를 마시러 오리역에 왔습니다. 오리역 1번 출구로 나와 동막천을 건너 주택가에 있는 카페로 들어갑니다. 카페 이름은 브림인데, 브림이라는 간판 위에 사진실이라는 간판이 같이 걸려 있습니다. 출입문에 그려진 약도를 보니 카페가 사진실을 감싸고 있네요. 가운데 사진실은 아내가, 카페는 남편이 운영하고 있나 봅니다. 사진실을 빙 돌아 카페로 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보통은 진동벨을 나눠주는데 여기는 나무로 만든 번호표를 주네요. 커피가 나오는 동안 가운데 있는 사진실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작업실이라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사방이 유리로 둘러싸여 안이 훤히 보입니다. 지금은 보기 어려운 필름이 걸려 있네요. 사진실에서 찍은 작업물 일부는 카페 손님들이 볼 수 ..
K234. 보정역 - 보정동 카페거리 신갈역에서 구성역은 건너뛰고 보정역에 왔습니다. 옛 보정역은 죽전역 남쪽에 있는 분당차량사업소에 설치된 임시역이었습니다. 분당선 오리 - 수원 구간 개통이 계속 지연되면서 임시역이라도 설치해 용인 지역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인데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편익비용비율(B/C값)이 무려 2.99가 나오면서 역을 짓게 됐죠. 보정역 일대 주민은 물론 그 아래 구성, 신갈, 기흥, 동백 일대 주민들이 마을버스를 타고 보정역에서 분당선으로 갈아타면서 하루 15,000여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보정역을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분당선이 수원까지 연장되면서 보정역 임시역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집앞 분당선 역을 이용하면서 지금은 하루 5천여 명이 이용하는 그저그런 역으로 변했습니다. 보정역 서쪽에 차량기지가 있으니 상권 발달..
K236. 신갈역 - 외식하기 힘든 날 경기도박물관과 백남준아트센터 관람을 마치고 신갈역에 왔습니다. 점심시간이 돼서 뭘 좀 먹고 싶은데 역 주변은 죄다 아파트라 조금 걸어 면허시험장으로 왔는데 갈만한 식당은 안 보입니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로 가보는데 추석 연휴다 보니 문을 연 식당이 있을지 걱정입니다. 아니나다를까 어지간한 상가는 거의 다 문을 닫았습니다. 떡집마저 문을 닫았고 그 옆 정육점만 문을 열었네요. 간신히 문을 연 식당을 찾았습니다. 쉽게 찾을 수 있고 특출난 것 없는 미소야지만 연휴니 식당을 가릴 처지가 안되네요. 메뉴판을 보고 카츠동을 시켰습니다. 메뉴판에는 베니쇼가(생강절임)가 카츠동 위에 얹혀지는 것으로 나왔지만 다행히 실제로는 베니쇼가가 없네요. 쯔유가 잘 밴 돈가스를 먹으면서 점심을 무사히 먹었습니다. 수도권 전철 ..
K237. 기흥역 -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박물관에서 조금 걸어 백남준아트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이름대로 현대미술에 한 획을 그은 백남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미술관이죠. 안내판을 보니 2층은 다음 전시를 위해 준비 중이라 못 보고 1층만 볼 수 있네요. 백남준아트센터는 경기도박물관처럼 입장료는 무료지만 매표소에서 표를 받고 들어갑니다. 현재 열린 전시는 '30분 이상 More than 30 minutes'입니다. 1960년대 미국 사회를 뒤흔든 반문화 정서에 대해 소개하면서 이런 시대상에서 백남준이 만든 비디오 아트가 어떤 반향을 일으켰는지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30분 이상이라는 문구는 백남준이 작성한 글 '실험 TV 전시회의 후주곡'에서 자신의 텔레비전을 30분 이상 지켜볼 것을 요청한 것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안으로 들어가 브라운..
K238. 상갈역 - 경기도박물관 특별전 '고려도경' 추석 다음날 상갈역에 내려 금화마을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어 경기도박물관에 갑니다. 통행로 옆에 놓인 장승과 무덤 앞에 세우던 문인석, 충신, 효자, 열녀를 표창하는 정려문 등을 보며 박물관 건물에 진입, 박물관 출입구 앞에 아이들을 위한 설치 미술 'Suis-moi(나를 따라와!)'라는 미로를 지나 박물관에 들어갑니다. 경기도박물관은 입장료가 무료지만 관람하기 전에 입장권을 받아야 합니다. 경기도박물관에 온 이유는 경기천년 기획 특별전 '400년전 이방인의 코리아 방문기 - 고려도경'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고려 현종 때 전국을 5도 양계로 나누면서 수도 개경 주변을 경기라는 별도의 행정구역으로 지정했는데 이 경기라는 명칭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시기가 1018년이라 해서 2018년 올해를 '경기천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