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망리단길로 불리는 상권이 유명해지면서 망원역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저는 망리단길로 가지 않고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종점 망원유수지에서 한강 방향으로 쭉 걸어가
서울함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서울시가 해군으로부터 퇴역 함정을 무상으로 대여받아 전시실 겸 공원으로 꾸며놓은 곳이죠.
공원의 이름이기도 한 울산급 호위함 2번함 서울함은 전시 중인 군함 중 유일하게 한강 위에 떠있는데요.
지금이야 날이 풀렸지만 이때는 한강물이 꽁꽁 언 시기라 제방과 배 사이가 얼음으로 가득했습니다.
서울함 내부를 보러 다리를 건넜는데 개찰구가 있네요.
서울함 공원 내 군함은 유료 관람 구역입니다.
건물로 돌아가 입장권을 샀습니다.
팔찌에 QR코드가 인쇄돼 있고 저 QR코드를 개찰구에 인식해서 들어갑니다.
개찰구를 통과한 뒤 화살표를 따라 걸어가
서울함 내부에 들어왔습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건 2층 침대입니다.
상당히 좁은 공간에 놓인 2층 침대라서 사병용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장교용이네요.
장교라고 해서 공간을 넉넉하게 줄 수는 없었나 봅니다.
화장실, 세탁실, 이발실 등 각종 편의시설은 좁지만 있을 건 다 있네요.
여기는 사병식당입니다.
배 안에 사병이 몇 명이나 배치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탁자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병식당 뒤에 있는 사관식당은 의자와 식탁이 사병식당에 비해 일반적인 가구 느낌이 나네요.
부장실과 기관장실은 서열에 걸맞게 다른 곳에 비해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계단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갑니다.
전탐실로 오니 각종 기계에 불이 들어와 있습니다.
모니터는 꺼져 있지만.
레이더는 요란하게 돌고 있네요.
전탐실을 빠져나와 군함의 지휘관인 함장이 머무는 함장실에 들어왔습니다.
서울함에 있는 개인 공간 중 가장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동 동선을 따라 올라가 조타실에 도착했습니다.
꽁꽁 언 한강이 보이네요.
키 옆에는 서울함 작전 구역으로 보이는 동해 축산항에서 원포만 일대 해도가 놓여 있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각종 화포와 레이더가 보이는데,
교과서에서 본 뒤로 처음 보는 백엽상도 눈에 들어옵니다.
백엽상 안에 있는 온도계도 예전 모습대로 놓여 있습니다.
그 외에 서울함이 탑재한 어뢰, 미사일 등을 본 뒤 배를 빠져나왔습니다.
서울함 공원에 놓인 배 중 나머지 두 배는 전시관과 붙어 있어 전시관으로 이동합니다.
가장 먼저 여기에 놓인 배들의 예전 모습이 담긴 사진이 보이네요.
특이하게 건물에 박힌 모습을 하고 있는 돌고래급 잠수정은 일부를 절단해 내부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단면이 보이는데,
이 파이프는 아마 주부력탱크에 물이나 압축공기를 집어넣는 역할을 하는 것 같네요.
잠수정 승조원이 생활하는 공간도 볼 수 있는데,
워낙 공간이 좁다 보니 화장실 바로 옆이 식당입니다.
그 맞은편은 침실이고요.
잠수함 승조원의 고생이 조금이나마 느껴집니다.
잠수함을 나와 참수리급 고속정으로 이동했습니다.
가장 먼저 들어온 통신실에는 떼어가지 않고 남은 통신장비가 놓여 있는데,
저 수화기만 보면 더럽게 무거운 군용 무전기가 생각납니다.
저걸 메고 부대 외곽 순찰을 나가곤 했죠.
해군도 그 무전기를 쓰는지 궁금하네요.
참수리급은 서울함보다 작으니 조타실도 그에 비례해 작습니다.
그래도 비슷한 장비가 보이네요.
장비에 달린 키보드를 보니 키패드 버튼을 전부 바꿔놓은 게 보입니다.
조타실을 나와 갑판 아래로 내려가니
한국 역사상 쓰인 군함과 세계 여러 나라의 군함, 그리고 해군과 관련된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갑판에 놓인 이런저런 함포를 찍고 다시 전시관으로 이동했습니다.
볼거리가 군함 실물 위주이긴 하지만, 전시관 벽에도 이런저런 전시물이 걸려 있습니다.
한강에 위치한 공원이니 한강의 역사에 대한 전시물도 있고,
해군 퇴역 군함을 다루는 곳이니 해군의 역사와 관련된 사진도 있고,
서울함 공원을 조성하는 과정이 담긴 사진도 있습니다.
전시관 관람을 마친 뒤, 미처 찍지 못한 참수리 고속정 사진을 찍고 역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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