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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커피맛 모르는 커피 중독자

안산에서 산 케이크, 시흥에서 산 커피 (2021.05.25) 안산 선부동 신천로 일대에는 러시아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연 러시아 식당이 여럿 있는데요. 그중 마리나 베이커리라는 빵집에 들렀습니다. 동대문에서 먹었던 러시아식 꿀케이크 '메도빅'이 생각나서 들렀는데, 여기서 파는 케이크는 1조각에 5~6,000원으로 가격대가 조금 높지만 대신 크기가 다른 곳에서 파는 조각 케이크보다 훨씬 크네요. 그나저나 한국인보다는 러시아인 위주로 장사를 하는 건지 케이크 앞에 놓인 이름표에 한국어가 단 한 글자도 없는 게 특이합니다. 아무튼 메도빅(Медовик) 1조각과 나폴레옹(Наполеон) 1조각을 주문해 상자에 담아 가져왔습니다. 케이크를 샀으니 여기에 곁들일 커피도 필요하겠죠. 차를 끌고 나온 김에 조금 멀리 떨어진 곳까지 달려 시흥 신천동에 있는 베니어 베이커리 카..
인공 서핑장이 코앞에 보이는 카페 랑데자뷰 (2021.06.21) 월요일 저녁 거북섬 드라이브를 하다 들어온 카페 랑데자뷰. 프랜차이즈 카페에 비해 많이 비싼 음료를 파는 이곳에 굳이 찾아온 이유는 제주 감성카페라는 이름표를 붙인 특이한 인테리어 때문은 아니고 바로 앞 광경이 이래서입니다. 시흥시가 시화호 북쪽에 적극적으로 조성 중인 시화 MTV 일대에서도 가장 핵심인 거북섬, 그 거북섬의 핵심 시설이 웨이브파크라는 인공 서핑장인데요. 수영을 못 하니 서핑에도 관심이 없어 여기를 이용할 일은 없지만 그래도 한번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보니 바로 옆에 상가가 있어서 웨이브파크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길래 자릿세를 내는 셈치고 커피값 비싼 여기에 와봤습니다. 커피 대신 주문한 소다 라떼는 캔디바보다 조금 덜한 단맛 때문에 맛이 미묘했지만 카페에..
해외여행을 꿈꾸며 차를 마신 카페 늘 (2021.03.13) 서울에서 열린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잠시 선유도 근처 한 카페에 들렀습니다. 여행 콘텐츠 라운지를 표방하는 '늘'이라는 북카페인데 널찍한 카페 공간 벽을 잔뜩 차지하고 있는 책들이 대부분 여행과 관련된 책입니다. 카페에 왔으니 음료를 주문해야 할 텐데 결혼식 가기 전에 커피를 여러 잔 마셨기에 모처럼 커피가 아닌 페퍼민트티를, 그것도 따뜻한 차로 주문했습니다. 은은하게 입안 가득 민트향을 채우는 차를 마시다 북카페에 왔으니 간단히 읽을거리를 찾아봅니다. 선반에 놓인 책 중에는 유독 Tripful이라는 여행 잡지가 많이 놓여 있는데요. 사실 이 카페를 운영하는 곳이 이 잡지를 발행하는 이지앤북스입니다. 당연히 자기네 잡지를 먼저 비치해야겠죠? 한 도시를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여행 잡지인..
차담정에서 소금을 살짝 찍어 커피와 함께 먹은 작은 양갱(2021.04.17) 인천 1호선의 새 종점이 된 송도달빛축제공원역 주변을 돌아다니려고 했으나 날씨가 영 별로라서 나중으로 미룬 뒤 집으로 돌아가다 예전에 가본 카페 차담정이 생각나서 잠시 발걸음을 돌려 차담정에 왔습니다. 예전에 왔을 때에는 작은 주택 건물을 카페로 쓰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와보니 그 옆 건물로 이전했습니다. 이전을 했어도 카페 한 자리를 차지하던 개 한 마리는 그대로 있네요. 지난번에는 커피만 마시고 갔기에 이번에는 디저트도 같이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이전에는 안 팔던 아이스 드립커피가 있길래 커피는 이걸로 주문하고 같이 먹을 디저트로는 고구마 양갱과 밀크티 양갱을 골랐습니다. 이제 막 카페 문을 열어서 카페 주인이 조금 분주한 사이 간단히 카페 내부를 둘러보다 주문한 커피와 양갱을 받았습니다..
홀로 튀는 핑크빛 카페에서 먹은 마카롱 (2021.04.16) 저녁을 조금 대충 먹었기에 디저트라도 제대로 먹고 갈까 하고 발걸음을 옮겨 중앙동에 있는 한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널위한디저트'라는 카페인데, 조금은 칙칙한 빌딩 상가 속 유독 튀는 핑크빛을 자랑하고 있네요. 이런 상가보다는 주택 문에 쓰이곤 하는 문고리를 당겨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노란색으로 가득찬 공간이 나옵니다.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색을 보니 분홍빛 색감으로 가득한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절로 떠오르네요. 잠시 구경을 멈추고 카운터로 가서 마카롱 2개와 함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저녁을 먹는데 4,500원을 썼는데 여기서 디저트를 먹는데만 9,000원을 쓰네요... 1층은 앉을 자리가 몇 없어서 2층으로 올라가 역시나 알록달록한 색들로 가득한 식탁에 자리를 잡고 인테리어 소..
좀 과할 정도로 콘크리트가 노출된 화홍문 옆 카페 (2021.04.11) 주말을 맞아 수원 집에 내려온 뒤 간단하게 화성 산책을 하다 화홍문 근처에서 커피를 마시고 가려고 했는데 얼핏 보면 이게 카페인가 싶을 정도로 콘크리트가 심하게 노출된 카페를 발견했습니다. 인터넷 유머 사이트에서도 이 처참한 외관으로 화제가 된 곳인데 대체 여기가 어딘가 했더니 여기였네요. 이곳 이름은 정지영 커피 로스터즈 화홍문점. 매장만 넷이나 있는 제법 큰 카페인데 장안문 근처에 있는 지점도 헌 주택을 활용한 곳이지만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외국에서 가져온 인테리어용 공중전화기를 지나 메뉴판을 보고 어떤 것을 마실지 고민하며 카페를 둘러보니 좁아보이는 외관과는 다르게 안쪽 공간이 상당히 넓고 옥상은 물론 실내외 테라스까지 다양한 자리를 마련해서 화성 산책을 하다 들르는 것은 물론 아예 커피..
추상미술을 보고 난 뒤 마신 리사르커피 에스프레소 (2021.03.30) 평소 행동거지와는 전혀 안 어울리게 청담동에 있는 루이 비통 메종 서울에 왔습니다. 이곳 4층에는 전시공간인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이 있는데 현재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추상 작품 '4900가지 색채'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2007년 독일 쾰른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의뢰를 맡아 만든 '돔펜스터'라는 작품 제작 과정에서 영감을 받아 4900가지 색채 작품들을 만들고 있다고 하는데 스테인드글라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색상 배치를 랜덤으로 돌렸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실상 인간의 의도가 개입되지 않았다고 봐도 될 텐데 이것을 인간의 작품으로 봐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작품을 계속 바라보다 전시실을 나와 길을 건너 골목길로 들어가 한..
리저브 커피 메뉴만 파는 스타벅스 한국 1호점(2020.11.07) 이화여대 앞에 있는 스타벅스 이대점. 이곳은 스타벅스가 1999년 한국에 처음 진출하면서 연 1호점인데요. 그 때문일까요? 여기는 스타벅스 리저브 커피와 티바나 메뉴만 팔고 아메리카노나 돌체라떼처럼 일반적인 배리에이션 커피는 팔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 리저브 커피를 주문해보겠습니다. 2020년 10월 23일 출시된 크리스마스 2020으로 원두를 선택. 카드에 적힌 안내 문구를 읽어보니 코스타리카와 인도네이사의 수마트라, 술라웨시에서 만든 원두를 블렌딩한 커피입니다. 추출 방식은 케멕스로 골라봤습니다. 케멕스(Chemex) 커피메이커는 일반적인 드립커피 추출 도구와 유사하지만 자세히 보면 필터를 끼우고 물을 붓는 부분과 커피를 담는 부분이 하나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구조 덕에 커피가 외부 공기와 만나는..
정지영 커피 로스터즈 (2020.10.04) 오랜만에 자전거를 끌고 행궁동에 와봤습니다. 웬 주택에 사람들이 이렇게 바글바글한가 했더니 정지영 커피 로스터즈라는 카페네요. 행궁동 일대에 일명 행리단길이라 불리는 상권이 들어선 지 꽤 됐는데 그 시작을 함께한 카페인가봅니다. 로스팅을 괜히 이름에 붙인 것이 아니라는 듯이 놓여 있는 원두 포장 옆에 빵이 나오고 나서 시간이 많이 지나 몇 점 안 남은 뺑오쇼콜라를 하나 집고 카운터로 와서 아메리카노와 같이 계산을 했습니다. 노키즈존이라는 안내문구를 읽고 커피를 마실 자리를 찾아 계단을 오르고 올라 의도치 않게 옥상까지 올라와서 자리가 비기를 기다리다 건너편 건물 옥상이 보이는 의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커피는 잠시 옆에 두고 다시 보니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빵을 한 입 베어 물어보니 생각보다 초콜릿 크림이..
외져도 한참 외진 곳에 있는 몽르베 (2020.09.25) 오랜만에 미금역에 와봤는데 이번에도 갈 곳은 미금역에서 한참 멀리 떨어진 곳입니다. 어째 미금역 주변은 제대로 둘러본 적이 없네요. 뮤지엄그라운드에 갈 때 탔던 14번 마을버스를 다시 타고 종점 바로 전 정류장인 장작골마을에 내려 몽르베라는 베이커리 카페에 왔습니다. 괜히 카페 이름에 몽(Mont, 산)을 집어넣은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이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 카페 건물로 들어가니 카운터 맞은편에 제법 다양한 빵이 보입니다. 여기서 제일 잘 나가는 빵은 이 먹물크런치인 것 같지만 생소한 빵에 도전하는 대신 안전하게 베이글소시지빵을 집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같이 주문했습니다. 야외에도 자리가 있지만 일단은 2층에 자리를 잡아보기로 하고 2층으로 올라가니 널찍한 공간 곳곳에 자리가 있네요. 하지만 마침 ..
캔에 담은 초코우유와 아메리카노 (2020.08.14) 아주대 근처에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러 국민우유라는 카페에 왔습니다. 국민'우유'라는 이름에 걸맞게 딸기우유, 커피우유, 초코우유를 팔고 있네요. 여름을 맞아 수박주스도 팔고 있긴 한데 커피를 사러 온 것이니 수박주스 대신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 그리고 우유 중 초코우유를 사기로 했습니다. 주문을 하려고 카운터에 왔는데 음료를 캔에 담아 가져갈 수 있네요. 개당 1,000원씩 돈을 더 내야 하긴 하지만 괜히 요런 것에 끌려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금속 캔에, 초코유유는 플라스틱 캔에 담아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아메리카노는 원두를 선택할 수 있는데 신맛 덜한 원두로 주문.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캔에 얼음을 살짝 담고 초코우유는 캔을 우유로만 가득 채운 뒤 기계를 돌려 포장을 마쳤습니다. 카페에서 온 곳에 도..
연유 빼고 마신 베트남식 커피 (2020.08.02) 노량진에 위치한 한 닭곰탕집에 들어가 6,000원짜리 닭곰탕을 주문해 복날에 먹지 못한 닭고기를 먹어봅니다. 적당히 배를 채우고 나왔으니 커피를 마시러 가야겠죠. 이번에 간 카페는 카페 쓰어(Cà Phê Sữa). 카페 쓰어는 베트남에서 연유를 타 마시는 커피를 부르는 말로 여기는 베트남식 커피를 파는 카페입니다. 메뉴판을 보면 에스프레소를 내려서 우유와 섞는 배리에이션 커피와는 별개로 베트남에서 쓰는 핀(Phin)으로 내린 커피를 적어두고 있습니다. 베트남 커피를 마신다고 하면 보통 카페 쓰어다(cà phê sữa đá)라고 라는 얼음을 넣은 연유커피를 찾을 것 같은데 저는 단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7cm짜리 핀 커피로 주문했습니다. 현지식으로 말하면 카페 다(cà phê đá)겠네요. 이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