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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커피맛 모르는 커피 중독자

사이폰 커피를 마시는 가장 쉬운 방법 (2020.07.26) 스타벅스에 가면 보통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피지오 쿨 라임을 마시는데 이번에는 굳이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을 찾았습니다. 리저브 매장에서는 원두 외에도 커피 추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 오래전부터 마셔보고는 싶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온 사이폰 커피(배큠 커피)를 마셔보려고 리저브 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이폰 커피를 파는 개인 카페도 여럿 있을텐데 아무래도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이 접근하기는 제일 쉬워서 스타벅스에 왔습니다. 사이폰 커피 자체를 처음 마셔보니 스타벅스 파트너에게 사이폰 커피로 마시기 좋은 원두를 추천받아 그중 바디감이 좋다는 술라웨시 토리자 사판 빌리지 원두를 골라 결제했습니다. 사이폰 커피는 다른 추출방법보다 가격이 1,000원씩 비싸서 7,000원에 결제. 사이폰 커..
아로마카페 겸 북카페 플로르까사 (2020.07.06) 양갈비탕을 먹고 나서 커피를 마시러 근처에 있는 플로르까사라는 카페에 왔습니다. 향기, 아로마라는 글자가 적힌 것을 보니 향초를 파는 카페인가 본데 창문 너머를 보니 여러 책이 꽃힌 책장도 있네요. 북카페도 겸하나 봅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으레 카페에 풍기기 마련인 커피 향이 아닌 향기로운 아로마향이 납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에는 각종 책과 더불어서 별의별 소품이, 그리고 아로마향을 내는 각종 원료들이 놓여 있습니다. 이런저런 구경을 하다 주문한 아메리카노와 몇 가지 과자가 나왔습니다. 메뉴판에 공정무역 커피를 쓴다고 적혀 있지만 공정무역 커피라고 해서 맛이 크게 다르거나 하지는 않죠. 적당히 씁쓸한 커피를 마시면서 짭짤한 과자로 입가심을 합니다. 커피맛보다는 카페 전체에 풍기는 아로마향 덕에..
아무도 없는 셀프카페 엘르 (2020.07.05) 수원 천천중학교 근처 먹자골목에 있는 엘르라는 카페에 왔습니다. 흔하디 흔한 카페다운 외관을 보고 안으로 들어가면 카페 안에 말 그대로 아무도 없네요. 손님이 없는 것이야 둘째치고 안에 점원도 없습니다. 카페 앞 입간판에 필기체로 self라고 적어놨듯이 이곳은 손님이 주문부터 결제, 커피 제조까지 모든 것을 처리하는 무인카페입니다. 키오스크 옆 모니터에 나오는 안내를 열심히 보고 주문을 해봅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티라미수를 고르고 키오스크에서 결제를 마친 뒤 냉동고에서 얼음컵을 꺼내 전자동 커피 머신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골라 아메리카노가 컵에 담기기를 기다립니다. 그동안 케이크를 꺼내려고 했는데 티라미수 케이크가 품절이네요. 점원이 없어서 환불하기도 난감하니 가격이 같은 뉴욕치즈케이크를 대신 꺼내..
주택을 개조해 만든 카페 언올드첨 (2020.05.10) 수원역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주거지에 집을 개조해서 만든 언올드첨이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chum은 길이는 짧지만 제법 생소하고 어려운 단어인데 영어로 친구라는 뜻입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아이슬랜드 영화 chum(원제는 Hjonabandssaela) 포스터가 걸려 있는데 저 영화에서 카페 이름을 따온 걸까요? 커피 대신 레모네이드를 마시고 갈까 했는데 레모네이드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해서 결국 이번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자리가 꽉 찬 1층 대신 2층으로 올라와 카페를 둘러보니 이제는 흔하게 보이는 노출 콘크리트로 인테리어를 꾸며놓으면서도 여러 방으로 나뉘는 주택 구조는 어느 정도 남겨둔 것이 보입니다. 은은하게 퍼지는 주황색 조명 덕인지 묘하게 아늑한 분위기도 느껴지네요. 분위기는 ..
로봇이 의미가 있나 싶은 로봇 카페 b;eat (2020.04.30) 송도 트리플 스트리트에 가려고 했던 식당이 문을 닫아 허탕만 치고 테크노파크역으로 돌아가다 현대아울렛에서 독특한 것을 만났습니다. 로봇카페 bleat라고 해서 로봇이 타주는 커피를 맛보라는 안내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판매하는 음료 가격이 전부 2,000원대길래 호기심에 한번 주문을 해봤습니다. 로봇이 들어간 부스 옆 키오스크에서 주문과 결제를 마치면 부스 안 모니터에 주문번호가 뜹니다. 주문이 들어온 음료수를 제조하는 것은 부스 안에 들어간 로봇이 아니라 로봇 뒤에 있는 기계가 합니다. 즉 로봇은 얼굴마담일 뿐 실상은 자판기와 다를 게 없는 것이죠. 더 줄이면 빛 좋은 개살구. 음료 제조가 끝나고 픽업 번호를 입력하면 로봇이 완성된 음료가 담긴 컵을 아래로 내려 줍니다. 고작 이런 일 하라고 로봇을 만드..
자세히 보면 카페, 우나르 (2019.12.24) 아파트 단지 옆 원룸들이 모인 곳에 커다란 간판 없이 영업 중인 카페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이쪽으로 걸어가 볼 일 자체가 없어서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널찍한 창문을 통해 안을 보니 제법 멋진 카페네요. 카페 출입구 옆에 현판이 걸려있긴 한데 글자를 조금 흘린 채로 새겨서 대체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하나 하는 당혹감이 먼저 듭니다. 알고 보니 Unare, 우나르라고 합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서 크게 둘러보니 고풍스러운 가구 덕에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원래 기능을 잃은 채로 장식용으로 놓여 있는 턴테이블 옆 역시나 고풍스런 액자에 담긴 메뉴판을 보고 아메리카노를 주문합니다. 커피 맛은 적당히 쓰고 적당히 신맛이 나서 따로 언급할 것은 없지만 다른 카페와 큰 차이 안 나는 커피값에 이 분위..
벽돌집에 들어선 카페, 커피주택 (2019.12.23) 커피를 마시러 집을 나와 카페로 가다 평소에 가던 카페 대신 다른 곳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가본 곳은 커피주택. 원룸촌에 있는 벽돌집 1층에 들어선 카페입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한 마디로 말해서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분위기인데, 뜬금없이 카페 한쪽에 놓인 침대와 그 위에 있는 커튼 스크린 주변에 크리스마스가 떠오르는 작은 벽난로를 비롯해서 오래된 소품과 은은한 조명을 카페 곳곳에 둬서 전반적으로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카페 구경은 이 정도로 하고 커피를 주문합니다. 메뉴판 맨 위에 흑임자 커피라는 아주 특이한 메뉴가 눈에 띄는데 이날은 가볍게 커피 한 잔 마시러 온 것이니 도전 대신 안전을 택하겠습니다. 적당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을 주문. 예쁜 잔에 담긴 커피를 예쁜 스푼으로 살살..
커피 + 피아노 = 커피아노 (2019.12.12) 동네에 이상하게 카페가 많이 몰린 곳이 있는데 그중 한 곳으로 가보겠습니다. 카페 이름은 커피와 피아노를 합쳐서 커피아노인데 이름에 걸맞게 카페 안에 피아노가 있고 직접 연주를 하기도 하나 봅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면 가운데에 놓인 커다란 그랜드 피아노가 눈에 띄고 그 옆에는 업라이트 피아노가 놓여 있네요. 피아노 구경은 조금 이따가 하기로 하고 주문을 합니다. 보통 카페 메뉴판을 보면 맨 위에 아메리카노 아니면 에스프레소가 적혀 있는데 여기는 특이하게 피아노 커피라는 자체적인 시그니처 메뉴를 팔고 있습니다. 콜드브루 커피에 아이스크림을 얹었다는 설명을 보니 어떤 커피가 떠올라서 이걸로 주문해보겠습니다. 카페 콘셉트에 걸맞게 오선지 모양으로 만든 스탬프 쿠폰을 받고 역시 카페 콘셉트에 충실한 자리에 앉..
대로변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위치한 카페 지 (2019.11.30) 화서역 옆 화서2동 주민센터 주변으로 난 골목으로 들어가면 캘리그래피 공방 옆에 카페 지라는 곳이 있습니다. 공방 이름과 카페 이름이 같은 걸 보니 같은 분이 운영하나 봅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카페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곳곳에 캘리그라피 작품이 놓여 있네요. 캘리그라피 외에도 특이했던 점은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면 플라스틱 컵이 아닌 금속 캔에다 담아 줬었는데 캔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던 건지 단가가 제법 셌던 건지 이제는 다른 카페와 마찬가지로 플라스틱 컵으로 제공하고 있어 아쉽습니다. 카운터 옆에는 조각 케이크나 마카롱이 먹음직스럽게 놓여 있지만 간단하게 커피를 사가러 온 것이니 이번에도 커피만 주문합니다. 이곳에서는 프릳츠컴퍼니에서 로스팅한 올드독 원두를 사용한다고 붙여놨는데 바로 맞은편에 있는 카..
경쟁에 휩쓸린 동네 카페 미스터 브리즈 커피 (2019.11.30) 식사를 마치고 평소에 자주 가는 카페에 왔습니다. 미스터 브리즈 커피라는 곳인데 일단은 프랜차이즈인데 지점마다 따로 노는 메뉴와 포인트를 보면 그다지 프랜차이즈라는 느낌이 안 드네요. 어쨌거나 커피 맛이 제 입에 잘 맞아서 자주 가는 곳입니다. 메뉴는 이것저것 있지만 이번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포인트를 적립한 뒤 2층 자리로 올라갑니다. 늘 보는 모습이라 그냥 지나쳤던 벽 속 토토로를 모처럼 사진에 담아보고 평소에 자주 앉는 자리로 갑니다. 책상 공간이 넓어 위에 이것저것 올리기 좋은 자리인데 바로 옆이 널찍한 창가라는 점은 날씨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진동벨이 울려서 아래로 내려가 커피와 함께 작은 마들렌을 챙기고 올라옵니다. 커피를 듬뿍 머금은 이 미니 마들렌을 ..
성수동 카페 나들이 with 서울카페쇼 - 소소하게, 에롤파, 할아버지공장 (2019.11.09) 올해도 코엑스에서 서울카페쇼가 열렸는데 행사장 밖에 서울커피투어버스라는 부스가 따로 마련됐습니다. 서울카페쇼를 둘러보고 나서 코엑스를 출발해 서울에 있는 이런저런 카페로 바로 가는 버스를 주최 측에서 마련한 것이죠. 버스 코스는 3가지로 은평한옥마을, 서울숲, 후암동으로 가는 버스를 운행하는데 저는 오후 1시에 서울숲으로 가는 버스를 미리 예약해뒀습니다. 지도를 보면 서울숲이라기보다는 성수동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 것 같은데... 서울커피투어버스 행사에 참여한 카페에서 모바일 스탬프를 찍어 빙고를 완성하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는데 카페를 교묘하게 배치해놔서 빙고 1줄을 완성하려면 무조건 두 지역을 방문해야 하니 진작에 포기했습니다. 부스에서 예약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한 뒤 코엑스 남문으로 나..
광교 카페거리, 카페 그루비 (2017.11.23) 광교신도시 외곽에 있는 광교 카페거리를 찾았습니다. 수원시민이지만 광교신도시는 집에서 좀 멀어서 평소에는 올 생각을 안했는데, 인터넷에서 우연히 괜찮은 카페를 발견해서 찾아왔죠. 이날(11.23) 날씨가 좀 추워서 카페거리를 둘러볼 새도 없이 바로 목적지인 카페 그루비에 왔습니다. 북카페인만큼 책장에 여러 책이 꽃혀 있는데, 그보다도 분위기가 마치 영화나 드라마에 나올법한 분위기입니다. 날씨는 춥지만 분위기는 따뜻하네요. 어릴 적 아주 잠깐 써본 타자기는 볼때마다 눈길이 갑니다. 카운터 바로 앞에는 진공관 앰프가 놓여있네요.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책장이 놓여 있습니다. 여느 카페처럼 커피도 팔고 차도 팔고 디저트도 파는데 무난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북카페라서 그런지 커피 가격은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