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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17.05.12 군산 당일치기

3. 동국사



버스를 타고 명산사거리에 내린 뒤 동국사로 향했습니다.


일본식 사찰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채 사찰로서의 역할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절 동국사는


1909년 일본인 불교 신도를 위해 일본 조동종 사찰로 지어진 금강선사가 시초로,


1913년 지금의 위치로 옮긴 뒤 이름을 금강사로 바꿨습니다.


동국사라는 이름은 1955년 한국(東國)의 절이라는 뜻으로 당시 주지승이 지었다고 하네요.


일제 시절의 잔재이기에 이 곳 역시 철거 위기가 있었으나,


지금은 등록문화재로서 시대의 아픔을 담은 문화재로 남아있습니다.





동국사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일본 여행 때 자주 본 건물 모양의 대웅전입니다.


절 뒷편에 아파트만 없으면 일본이라고 말해도 믿을법한 모습이네요.





대웅전 안에는 소조석가여래삼존상을 비롯해 여러 문화재가 있습니다.


특히 가운데 찍힌 저 불상은 다른 복장유물과 함께 보물 제1718호로 등록됐죠.


하지만 안에 들어가 이것저것 구경하는건 민폐라 생각해서 멀리서 찍어봤습니다.





대웅전 왼편에는 일본식 종각이 있습니다. 이것 역시 국내 유일 일본 양식 종각이죠.


과거에는 시계 역할을 했다는데, 지금은 초파일에만 종을 친다고 합니다.





종각 옆에는 일본 조동종에서 과거의 잘못에 대한 참회와 사죄를 담은 글이 적혀 있습니다.





그 앞에는 군산 평화의 청동 소녀상이 있는데, 둘이 지닌 의미가 잘 어울립니다.





종각 옆에 있던 건물은 동국사 안내지도에 없는 건물인 것으로 보아 나중에 지은 건물인 것 같습니다.


찻집으로 활용하고 있군요.





종각에서 반대편을 향해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적어 고요해보이지만, 실제로는 종무소 공사가 한창이라 제법 시끄러웠습니다.





절 뒷편을 바라보니 대나무숲이 울창합니다.


설명을 보니 일본산 대나무라고 하는데, 대나무 잎 모양이 한국 대나무와는 다르다는군요.


아마 일제 시절 일본에서 가져와 심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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