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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9

P163. 서정리역 - 서정리시장 성환에서 평택역을 거쳐 올라오다 서정리역에 내렸습니다. 서정리역 앞에는 서정리시장이 있는데 마침 5일장이 열려 잠시 시장 구경하고 가겠습니다. 생과자나 누네띠네같은 과자를 파는 노점을 거쳐 참기름 짜내는 압착기에서 떨어지는 깻묵을 보고 이런저런 과일도 보면서 지나갑니다. 그나저나 5일장 노점이 상설시장 상점 바로 앞에 놓여 상설시장 상인 영업에 방해될텐데 용케도 둘이 같이 장사를 하네요. 시장 깊숙이 들어가니 시장 먹거리가 나옵니다. 순두부를 비닐에 담아 파는 집도 있고, 파리 쫒기는 기계에게 맏긴 채로 열심히 만두를 찌는 가게도 있습니다. 구경만 하고 사먹지는 않았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시장에서 뭐라도 좀 먹고 올걸 그랬네요. 아무튼 시장 구경을 마치고 버스에 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수도권 전철 ..
P166. 성환역 - 세 도시 시내버스 천안에서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 성환역에 왔습니다. 역 앞은 작은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데 옛 모습을 남긴 채 문을 닫은 가게도 있네요.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주택을 지나 길을 잘못 들어 언덕에서 개고생하다 성환터미널에 왔습니다. 시골 터미널에 가면 볼 수 있는 분위기가 여기서도 느껴지네요. 스마트폰만 가지고도 시외버스에 탈 수 있는 시대에 여기는 여전히 신용카드 결제를 안 받습니다. 버스 승차장으로 나가니 왠 새소리가 들려 위를 바라봤습니다. 제비가 집을 짓고 새끼를 낳았습니다. 성환터미널은 1호선 전철이 천안까지 연장되기 전에는 근거리 시외버스가 많았는데 전철이 개통되면서 여러 노선이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시외버스가 맡던 근거리 노선은 이제 시내버스가 운행하고 있죠. 천안시 시내버스는 물론 아산시 시내버..
P167. 직산역 - 오니기리와 우동 단국대에서 버스를 타고 천안역을 거쳐 직산역에 왔습니다. 직산역 바로 앞은 아파트가 공사 중인 걸로 봐서 아직도 역세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나 봅니다. 그래서 서북구청 방향으로 한참을 걸어가니 제법 번화한 동네가 나옵니다. 그래서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요. 여러 식당을 돌아다니다 유리카모메라는 식당이 눈에 띄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유리카모메는 도쿄 오다이바를 누비는 경전철 이름인데 도쿄도 상징 새인 붉은부리갈매기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우동과 오니기리 등 일식을 파는 것을 보니 그 유리카모메에서 이름을 따왔나 보네요. 가게 안에 있는 거울을 보니 가게 이름에 걸맞게 지하철 유리창처럼 둥그렇고 거울 위에 지하철에 쓰이는 픽토그램이 붙어 있습니다. 메뉴판을 펼치니 도쿄에 있는 그 유리카모메에서 따온 ..
P168. 두정역 - 천호지 햇볕 뜨겁던 6월, 두정역에 왔습니다. 두정역이 천안권 대학교에서 접근하기 좋은 위치에 있어서 그런지 출구 안내를 보니 대학교가 상당히 많네요. 저도 대학교쪽으로 가보겠습니다. 바로 가는 버스가 오지 않아 14번 버스를 타고 천안톨게이트 정류장에 내린 뒤 단국대 방향으로 걸어가 천호지에 왔습니다.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바로 옆에 붙어 있어 단대호수라고도 불리는 모양인데 원래 농업용 저수지로 만든 호수라 여전히 천호지 주변에 농지가 있네요. 천호지를 따라 난 산책로를 걸으려고 했는데 살이 탈 것같이 햇볕이 너무 뜨거워 적당히 꽃구경만 하다 갑니다. 11번 버스를 타고 단국대를 떠나 다음 역으로 이동합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 지도 P167. 직산역오니기리와 우동 P168. 두정역 P169. 천안역교외에서 열..
826. 수진역 - 카페 쿠데타 경강선 나들이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성남으로 왔습니다. 하루 종일 커피를 안 마신게 생각나 커피를 마시러 수진역에 왔죠. 수진역 3번 출구 바로 앞에 카페 쿠데타가 있습니다. 쿠데타는 프랑스어 단어라서 Coup d'État라는 복잡한 철자를 쓰는데 여긴 간단하게 kudeta라고 써놨네요. 카페 앞에 이런저런 메뉴 안내가 놓여 있는데 마약라뗴라는 커피가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단 커피는 잘 안마시는데 한번 마셔보기로 했습니다. 카운터에서 마약라떼를 주문한 뒤 카페 내부를 돌아보려는데 카페가 일반 주택을 개조한건지 마당이 있습니다. 마당 한켠에는 녹슨 스쿠터가 있고 반대편에는 성조기가 걸려 있네요. 다른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니 새 한 쌍이 손님을 맞이하고 2층 한쪽 벽에는 시간이 전혀 안 맞는 시계가..
K412. 삼동역 - 중대물빛공원 경강선 삼동역에 왔습니다. 여느 경강선 역처럼 삼동역도 역 주변에 딱히 역세권이라 부를만한게 없으니 320번 버스를 타고 중대물빛공원에 왔습니다. 중앙저수지를 호수공원으로 꾸며놓은 곳입니다. 약도에서 오른쪽에 있는 아치목교로 걸어가 가볍게 산책을 시작합니다. 저 멀리 태전동에 있는 아파트가 보이네요. 산과 맞닿은 곳에는 뱀 출몰지역이라는 주의 팻말이 곳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반대편을 바라보니 왠 기와가 보이길래 찍어보니 무덤입니다. 지도 앱을 켜봐도 무덤 주인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을 보니 문화재는 아닌가 봅니다. 가던 길을 계속 걸어 인공섬 옆 다 시든 장미 터널을 지나 저수지에 놓인 분수도 보고, 남들 다 시들 때 홀로 핀 연꽃도 보고, 맞은편에서 본 무덤을 가까이서 본 뒤 버스를 타고 왔던 길을 되..
K414. 초월역 - 대니버거 이천에서 다시 광주로 돌아와 초월역에 도착했습니다. 다른 경강선 역이 역세권이 빈약한데 비해 초월역은 역 바로 앞에 작은 아파트 단지가 있습니다. 물론 이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면 바로 풀 밖에 없는 땅이 드러나지만. 아파트 단지 사이로 난 길을 쭉 걸으니 대니버거라는 햄버거 가게가 나옵니다. 검색해보니 프랜차이즈 업체이긴 한데 전국에 매장이 손에 꼽을 정도네요. 닭 허벅지살(thigh, 싸이)을 쓴 햄버거가 있는걸 보니 맘스터치와 비슷하게 조리하나 봅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 순살버거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주문이 들어가자 치킨 패티를 튀겨서 시간이 좀 걸리네요. 주문부터 완성까지 10여분 걸렸습니다. 포장지를 열어보니 생각보다 햄버거가 실하네요. 일부러 피클을 뺴달라고 해서 양배추, 양파, 치킨 패티, ..
K416. 신둔도예촌역 - 허탕 곤지암역에서 전철을 타고 다음역 신둔도예촌역에 왔습니다. 도예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역 앞에 도자기를 빚는 동상이 놓여 있습니다. 다만 전철역에서 도예촌이 있는 신둔면 수광리까지는 좀 먼데요. 걸어가자니 시간이 오래 걸려 24번 시내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이천시 시내버스를 탈 때 주의할 점이 시내에서 출발할 때는 노선번호와 행선지가 적힌 판대기를 꽂고 다니지만 시내로 돌아갈 때는 저 판대기를 빼고 이천터미널이라고 적힌 판대기만 꽂고 다니는 버스가 많다는 점이죠. 이래저래 외지인에게 골때리는 시스템입니다. 위의 버스 기사님께 수광리 가냐고 물어보니 다른 데로 가는 버스라네요. 확인해보니 21-4번입니다. 조금 더 기다려보니 24번 버스가 왔습니다. 다행히 행선지판을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갑니다. 버스를 ..
K415. 곤지암역 - 경기도자박물관 수원 - 양평 시외버스가 폐선된다는 안내문을 읽은 뒤 그 버스를 타고 갑니다. 수원터미널에서 저 포함 2명, 우만동 정류장에서는 0명. 노선을 없앨만합니다. 곤지암에 도착한 뒤 곤지암터미널을 통과해 걸어갑니다. 곤지암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소머리국밥인데 이동네 소머리국밥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국밥 식사는 생략합니다. 대신 빨간 꽃이 핀 길을 걸어 경기도자박물관으로 갑니다. 경기도 광주, 이천, 여주 일대는 조선시대 왕실과 중앙정부에 백자를 공급하는 관요가 있던 곳이라서 광주시에 도자기 박물관을 지었나봅니다. 정문에서 한참을 걸어 박물관 건물로 갑니다. 관심이 가는 기획전도 열려서 전시 볼만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기도자박물관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0원인데 경기도민이면 1,000원 할인받아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