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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1~4호선

328. 안국역 - 두서없는 관광 3호선 안국역에 도착했습니다. 헌법재판소가 가까운 데 있어서 역 광고판에 헌법재판소 PR광고가 붙어 있네요. 헌법재판 방청이나 헌재 견학도 때가 되면 해보고 싶은데, 오늘은 참관도 견학도 안하는 날이니 패스. 첫 방문지는 창덕궁입니다. 예전에는 매표소가 돈화문 왼쪽에 있었는데, 지금은 그 자리가 공사 중이네요. 겨울이라 그런지 창덕궁 안은 참 한산합니다. 오늘은 다른 곳은 안 보고 희정당만 보고 나갑니다. 얼핏 보면 다른 궁궐 건물과 다른 게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자동차가 드나들 수 있는 현관이 설치된 건물이죠. 지금의 희정당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20년 다시 지어서 저런 구조가 나왔습니다. 희정당 오른쪽에 난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갑니다. 희정당 내부는 카펫이 깔리고 서양식 가구가 ..
P157. 병점역 - 용주사 세마역 주변을 둘러본 뒤 병점역에 도착했습니다. 동탄신도시가 들어서기 전에는 병점이 화성 동부 주택 지구로 유명했죠. 병점역에 내린 사람들은 보통 아파트가 몰린 1번 출구로 가는데, 오늘은 2번 출구로 나갑니다. 2번 출구는 아무 것도 없는 허허벌판인데요. 대신 한신대학교나 수원대학교로 향하는 버스가 많아 학기 중에는 대학교로 향하는 학생들이 많이 몰립니다. 지금은 12월 30일이니 그마저도 없지만. 34-1번 버스를 타고 용주사로 향합니다. 병점역에서 버스를 타고 10분 뒤 용주사에 도착했습니다. 절에서는 역사를 고려시대에 지어진 갈양사에서 이어진다고 말하지만 실제 용주사의 역사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수원 화산으로 이장하면서부터입니다. 현륭원(오늘날의 융릉)을 만들면서 무덤 근처에 절을 지..
P158. 세마역 - 유엔군 초전기념관 세교신도시 입주민을 위해 지어진 세마역에 왔습니다. 세마(洗馬)라는 이름은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이 이곳 근처에 있는 독산산성에서 농성하던 때 산성 안에 물이 부족한 것을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쌀로 말을 씻는 시늉을 해 왜군이 물러났다는 일화에서 따왔죠. 이 이야기 자체가 정사가 아닌 야사라서 진위여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역명 유래가 저래서 그런지 역사 모양이 성문을 연상시킵니다. 세교신도시를 배후로 하는 역인 만큼 주변에는 아파트가 많지만, 오늘 목적지는 신도시가 아니니 역 아래 굴다리를 통과해 이동합니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길을 지나 1번 국도 바로 옆에 있는 유엔군 초전기념관에 도착했습니다. 초전(初戰)은 말 그대로 처음 전투가 벌어졌다는 것을 말하는데 이 곳은 6.25전쟁 때 UN군이 한..
P153. 성균관대역 - 이라면(李라면) 성균관대역에 왔습니다. 지난 10월에는 복합역사 공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는데 이제는 선상역사 리모델링 작업이 한창이네요. 성균관대역 주변은 역 이름에 걸맞게 성균관대학교 학생을 타깃으로 한 대학가가 있지만 율전동 주민들이 살고 있는 주택가와 혼재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동네에서 점심을 먹으러 왔으니 좁은 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라면 전문점 李라면에 도착했습니다. 외관을 보면 다른 분식집과 별다를바 없는 모습이지만 찾아보니 SBS TV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 나온 집이더군요. 원래 맛집을 찾아보고 가는 성격은 아니지만 집에서 가까운 곳에 방송에 나온 집이 있다는데 안 가볼 이유는 없어 오게 됐습니다. 가게 앞에는 모든 메뉴에 수제 스프가 들어간다는 안내문이 적혀 있습니다. 영업시간 안..
P154. 화서역 - oBike 타고 서호공원으로 집에서 가장 가까운 역인 화서역에 왔습니다. 화서역이라는 이름은 지명인 화서동에서 따왔고, 화서동은 수원 화성 서문인 화서문에서 따왔는데 정작 화서문은 화서동에 없죠. 역 주변은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아파트와 주택가가 놓여 있어 평소에는 한산하지만 출퇴근시간만 되면 화서동은 물론 구운동, 정자동에서 온 사람들로 미어터집니다. 화서역 출구는 좀 특이한데, 2번 출구와 5번 출구는 전철 타는 곳과 바로 연결됩니다. 7년 전에는 계단 출구만 있어서 계단을 타고 위로 올라가 다시 아래로 내려왔는데 출입구 구조가 바뀌면서 역 이용이 보다 편리해졌죠. 화서역 주변을 좀 돌아보려고 하는데, 얼마전 수원시에서 시작한 공공 자전거 서비스 oBike가 시범 운행기간이라 자전거 요금을 받지 않고 있어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
P156. 세류역 - 공군 비행장 수원시에 있는 전철역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세류역에 왔습니다. 세류역은 지상역이지만 타는 곳으로 이동하려면 지하로 내려가야 합니다. 세류역 바로 옆이 제10전투비행단이라서 부대 보안을 위해 역 구조를 이렇게 만든 것이죠. 세류역을 나온 뒤 조금 있다가 비행단에서 이륙한 전투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곳에서 운용중인 전투기는 F-5 계열 전투기뿐이니 저 비행기도 F-5겠네요. 세류역 바로 옆이 비행단이니 이곳에 있는 휴대폰 대리점은 군인공제회와 제휴를 해서 군인과 관련된 홍보물이 잔뜩 붙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비행단 바로 앞에 공군 물품 위주로 취급하는 군장점이 있어서 현역 시절 종종 이용하곤 했는데, 지금은 사라졌더군요. 요즘은 비행단 안에 있는 군장점이나 수원역에 있는 군장점을 이용하나 봅니다. 세류..
P155. 수원역 - 수원역 순대골목길 수원의 중심역 수원역에 왔습니다. 1호선과 분당선이 만나는 곳이고, 경부선 경유 KTX를 포함해 모든 여객열차가 정차하는 중요한 역입니다. 그만큼 유동인구도 많죠. 수원역은 애경그룹과 롯데그룹의 유통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애경그룹이 수원역 민자역사를 지으면서 먼저 수원에 입성했고(AK플라자), 롯데그룹이 수원역 바로 뒤에 있는 옛 KCC 공장 부지에 롯데몰을 지으면서 이에 질세라 애경그룹은 AK&몰과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을 지어 맞불을 놨습니다. AK플라자와 롯데몰에는 여러 식당이 있지만, 백화점에 있는 식당답게 가격이 조금 나가는 편입니다. 그래서 수원역에서 밥을 먹을 일이 생기면 수원역 안에서 밥을 먹기보다는 맞은 편 로데오 거리나 역전시장에서 밥을 먹곤 하죠. 이번에는 일부러 로데..
211-4. 신설동역 - 유령 승강장(유령역) 네이버 지식iN을 통해 이 글로 들어오는 분이 있는데, 현재 신설동 유령역은 일반인 관람이 끝났습니다. 유럽처럼 지하철 개통 역사가 오래된 지역은 지하철 역 중 폐역이 많은 편인데 한국에도 폐역까지는 아니지만 시설물을 지어놓고 영업을 하지 않는 승강장이 있습니다. 이런 역을 유령역이라고 부르는데, 대표적으로 신설동역 유령 승강장이 있죠. 영화, 드라마, 뮤직 비디오 등 영상물 촬영 장소로 제한적으로 개방된 곳인데, 도시 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사전 신청을 받아 유령 승강장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10월 21일부터 11월 26일까지 주말에만 시간대별로 20명씩 들어가게 되는데, 운좋게 취소표를 구해 11월 18일 12시에 신설동역 유령 승강장을 관람하게 됐습니다. 예약한 시간대가 점심시간때라 역으로 들어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