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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 테마 없는 지방 여행

6. 완행버스 타고 방문한 청도 운문사 (2021.08.03)

 

 

팔공산에서 내려와 이런저런 환승을 거쳐

 

 

 

 

경산시외버스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탈 버스는 경산을 출발해 청도 운문사를 거쳐 울산 언양으로 향하는 시외버스.

 

 

의정부와 파주 금촌을 잇던 32번 시외버스. 35번 시내버스가 비슷한 구간을 이어줍니다.

 

 

오래전에는 수도권에서도 여러 정류장에 정차하면서 천천히 달리는 완행 시외버스가 제법 있었는데

 

이동하는데 시간은 오래 걸리면서 환승할인도 안 되는 노선이니

 

 

용인에서 광주를 잇던 20번 시외버스. 지금은 시내버스가 되었습니다.

 

 

이용객 편의 제공 겸 수요 증가를 위해 노선을 일부 잘라 시내버스로 바꾸거나

 

정류장 개수를 줄여 급행화해 직행 시외버스나 직행좌석버스로 바꿔

 

지금은 수도권을 달리는 완행 시외버스는 하나도 었습니다.

 

 

수원에서 평택 안중을 잇던 R8472번 시외버스. 경기도 최후의 완행 시외버스였는데 지금은 직행좌석버스가 되어 환승할인이 됩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완행 시외버스는 경쟁력을 잃고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는데

 

아직 경상도 일대에는 완행 시외버스가 다니고 있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을 여행할 겸 천천히 달리는 완행 시외버스를 타보고자 경산에 오게 된 것이죠.

 

정작 경산 여행은 못 해보고...

 

 

 

 

코로나로 인해 버스 시간표가 부정확해서

 

사전에 시간표를 알아보지 않고 무작정 터미널을 찾아왔는데

 

 

 

 

버스표를 사고 나니 점심을 먹고 와도 될 정도의 시간이 남아서

 

 

 

 

터미널 근처 국밥집을 찾아

 

 

 

 

돼지국밥으로 점심을 먹고

 

 

 

 

터미널로 돌아오니 보통은 마을버스용으로 쓰이는 작은 버스가 승강장에 들어와 있습니다.

 

이게 오늘 탈 운문사 경유 언양행 완행 시외버스입니다.

 

 

 

 

버스 의자마저 좌석버스 의자가 아닌 마을버스에서 볼 수 있는 그 의자인데

 

 

 

 

그나마 안전벨트는 달려 있네요.

 

 

 

 

출발하기 전부터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미 버스표를 내버려 돌이킬 수 없는 여행길에 나섭니다.

 

 

 

 

경산버스정류장을 떠난 버스는 이런저런 정류장을 지나 자인버스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보따리를 한아름 들고 탄 할머니들을 태운 버스는

 

 

 

 

굽이진 시골길을 따라 달리면서 경산을 넘어 청도에 진입했습니다.

 

 

 

 

손님이 거의 없을 즈음 운문호 옆을 지난 버스는

 

 

 

 

경산을 떠나고 1시간 만에 운문사정류장에 도착했네요.

 

 

 

 

같은 동네인 청도보다도 더 자주 있는 경산행 버스 시간표를 보고

 

이따가 여기를 어떻게 떠나야할지 고민하면서

 

 

 

 

슈퍼마켓 옆에서 물놀이에 한창인 사람들을 지나

 

 

 

 

운문사로 들어갑니다.

 

 

 

 

청도군에서 청도8경으로 고른 '운문효종'의 운문사는

 

신라 진흥왕 때 창건된 절로

 

삼국유사로 유명한 일연이 주지로 있던 절이기도 합니다.

 

안내문에는 일연이 이곳에서 삼국유사를 집필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집필을 마무리한 곳은 이곳이 아닌 군위 인각사니 미묘하게 진실과 거짓이 섞여 있네요.

 

 

 

 

매표소에서 입장료 2,000원을 내고

 

 

 

 

양옆으로 소나무가 펼쳐진 생태탐방로를 걸어가

 

 

 

 

'운문효종'의 그 범종루 아래를 지나면

 

 

원래는 제180호로 지정됐는데 2022년부터는 지정번호가 폐지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가 나오는데

 

특이하게 등재된 이름이 처진소나무입니다.

 

어떤 고승이 소나무 가지를 꺾어서 심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이 소나무는

 

대략 4~500년 된 오래된 나무라고 합니다.

 

매년 막걸리를 부어주는 공양 행사도 열린다고 하네요.

 

 

 

 

처진소나무 뒤로 널찍하게 지어진 만세루를 지나

 

 

 

 

절의 중심건물이자 보물로 지정된 비로자나삼신불회도를 보관하고 있는 대웅보전을 거쳐

 

 

 

 

역시나 보물인 동·서 삼층석탑이 있는 중심 영역을 지나면

 

 

 

 

스님들의 수행을 위해 진입을 막고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특이하게 주로 비구니들이 이곳에서 수행을 한다고 합니다.

 

 

 

 

공개된 구역이 생각보다 넓지는 않지만

 

산 중턱에 위치한 절에 비해 상당히 평탄한 곳에 절이 지어져서 둘러보기 편하고

 

절을 둘러싼 운문산 경치가 좋네요.

 

수도권에서 일부러 찾아오기엔 여러모로 교통편이 불편하지만

 

한 번쯤 와볼 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범종루를 지나 절 밖으로 나오면

 

 

 

 

관광안내소에 다른 절로 가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요.

 

이곳까지 가면 집에 제때 못 갈 것 같아 포기하고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와서 버스표를 삽니다.

 

 

 

 

정말 오랜만에 현금만 받는 버스 매표소에 와서 당황하면서

 

정말 오랜만에 갱지로 만든 버스표를 받아 신기해하고

 

 

 

 

청도로 가는 3번 버스에 올라탑니다.

 

버스에 타니 다른 사람들은 교통카드 찍고 타길래 더더욱 당황...

 

 

 

 

오후 4시에 운문사를 출발한 버스는

 

 

 

 

경산에서 올 때와 비슷한 듯 다른 길을 달려

 

 

2021년 9월 1일부터 건물 철거에 들어가 청도상상마루라는 건물이 들어선다고 하네요.

 

 

5시에 청도공용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버스 터미널 근처에 있는 청도역에 와서 기차표를 예약하고 보니

 

 

 

 

청도를 대표하는 소와 관련된 조형물이 놓여 있네요.

 

청도에 오면서도 정작 소싸움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돌아다녔는데

 

이걸 보니 이제야 생각납니다.

 

 

 

 

소싸움이든 소고기든 소와 관련된 여행은 나중으로 미루고

 

이른 아침부터 돌아다녀 몸에 쌓인 피곤함은 기차에서 잠으로 해결하기로 하고

 

동대구역을 거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ps. 나중에 알고보니 경산에서 온양으로 가는 이 버스가 완행의 탈을 쓴 직행 시외버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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