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에서 구 러시아공사관을 본 뒤 계속 걸어 시청역에 도착했습니다.
시청 앞 광장에는 이번에도 스케이트장이 만들어졌네요.
구 러시아공사관에 이어 이번에는 황궁우로 향합니다.
러시아공사관에서 1년간 지내다 경운궁(덕수궁)으로 이동한 고종은
청 사신을 맞이하던 남별궁을 부수고 환구단(원구단)을 지은 뒤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환구단에서 대한제국 황제로 즉위했습니다.
환구단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인데,
중국 역대 왕조는 오직 중국 황제만이 하늘에 제사를 지낼 수 있다고 주장했고,
성리학식 명분론을 받아들인 조선 유학자 역시 이를 근거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행사를 반대해 왔습니다.
하지만 고종 치세에는 청이 청일전쟁의 여파로 조선에서의 지배권을 상실했기에
더이상 중국과 사대관계를 맺지 않고 동등한 위치에 서겠다는 뜻으로 고종이 환구단을 지은 것이죠.
하지만 이런 건물을 일제가 그냥 뒀을 리가 없으니
1913년 일제는 조선철도호텔을 짓는다는 이유로 환구단을 철거하고 호텔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그 호텔은 웨스틴 조선호텔로 이어지게 되죠.
웨스틴 조선호텔 뒤에는 신위판(神位版)을 모셔두던 황궁우만이 남아있습니다.
예전에는 황궁우 주변에 잔디가 깔려있었는데, 이게 일본식 정원 양식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어
잔디를 전부 드러내고 바닥을 흙으로 덮었습니다.
황궁우 앞에는 커다란 삼문이 있는데, 이 문으로 나오면 황궁우와 환구단을 잇던 계단(답도)이 나옵니다.
계단에 황제를 상징하는 용 그림이 박혀 있네요.
황궁우 옆에는 석고단(石鼓壇)이 있습니다.
이름대로 돌로 만든 북인데, 1902년 고종 즉위 40주년을 기념해 세운 조형물이라는군요.
황궁우 관람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버스가 올때까지 40여분이나 남아서 근처에 있는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에 들러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열린 전시전을 보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132. 시청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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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시청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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