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 동대문운동장 기념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도착했습니다.

지금은 독특한 외관이 눈길을 끄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있는 곳이지만

예전에는 동대문운동장이 있던 곳입니다.

그래서 옛 역명도 동대문운동장역이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동대문디지털플라자 대신 동대문운동장 기념관으로 향합니다.

동대문디지털플라자 뒤로 돌아가니 커다란 조명탑과 함께 동대문운동장 기념관이 보입니다.

기념관 앞에는 왠 건물터가 드러나 있습니다.

동대문운동장을 헐고 공원을 짓기 전 한양 성곽 발굴 작업을 벌여 나온 건물지를 복원한 것이죠.

동대문운동장 기념관 옆에는 이 발굴작업으로 복원된 이간수문이 있습니다.

기념관 안으로 들어가 전시물 관람을 시작합니다.

동대문운동장의 역사는 1925년 경성운동장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식민통치에 반발하는 조선인들을 스포츠로 회유하는 한편

내선일체 정책의 일환으로서 일본인 위주 스포츠 행사를 여는 데 활용됐죠.

하지만 세계 랭킹 6위이던 권투선수 서정권의 귀국 환영 시합이 열린 곳도 경성운동장이고,

손기정이 베를린 올림픽 직전인 전조선종합경기대회 육상 10,000m 우승을 거둔 곳도 경성운동장이니

한국 체육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1937년 중일전쟁 발발 후 경성운동장에서 열리는 체육 행사도 이전과는 조금 달라집니다.

단체 행군, 수류탄 투척 등을 겨루는 국방경기가 열렸고,

민족말살정책에 맞춰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는 황국신민서사를 틀면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1945년 해방과 더불어 경성운동장은 서울운동장으로 바뀝니다.

이에 맞춰 임시정부 귀국 환영식이 열렸고,

신탁통치 논란으로 어수선하던 시대를 보여주듯 반탁운동 행사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반탁운동이 동대문축구장에서 열렸고,

찬탁운동은 바로 옆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렸다는 것이죠.

강남 개발에 맞춰 잠실에 종합운동장이 들어서기 전까지

동대문운동장은 서울을 대표하는 운동장으로서 수많은 경기가 열렸습니다.

그런 경기를 보여주는 깃발, 팸플릿 등이 모여 있네요.

하지만 야구팬으로서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고교야구 경기일 것입니다.

프로야구가 탄생하기 전부터 고교야구가 열렸고,

철거 전 마지막으로 열린 경기도 추계 서울특별시 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이네요.

동대문운동장 기념관에는 동대문운동장에서 활약한 여러 스포츠 스타들에 대한 안내문이 있습니다.

베를린 올림픽 메달리스트 손기정부터

WBC 밴텀급 세계 6위 권투 선수 서정권,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아시안게임에서 육상 종목 금메달을 딴 투포환 선수 백옥자,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지만 정작 자신은 아마추어 시절이 전성기였다는 최동원,

박지성 이전 유럽에서 가장 큰 활약을 보인 차범근에 대한 설명과 함께 관련 전시물이 놓여 있습니다.

운동장 조명탑이 보이는 유리창 앞에는 조명탑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지금 남아있는 조명탑은 축구장에 있던 조명탑이라네요.

그 옆에는 동대문운동장 모형이 있는데,

축구장, 야구장은 물론 수영장, 씨름장, 테니스장까지 상당히 다양한 경기장이 모여 있는게 눈에 띕니다.

전시실 말미에 가니 운동장을 철거하면서 기념관 전시를 위해 남겨둔 물품들이 있습니다.

동대문운동장 철거과정을 담은 영상을 보고 기념관을 나왔습니다.

기념관을 나온 뒤 이간수문을 보러 이동했습니다.

계절과는 상관없이 LED 장미가 활짝 피었네요.

복원된 한양 성곽 일부와 이간수문입니다.

옆에는 이간수문 복원 과정에 대한 설명은 있는데,

정작 이간수문이 어떤 기능을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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